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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도 安도 피할 수 없는 ‘검증’ 진실 밝힐 의무는 후보 본인에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07 11:43  | 조회 : 337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 사랑방’

□ 방송일시 : 2017년 4월 7일(금요일) 
□ 출연자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한 주간의 정치권 소식을 정리해보는 시간이죠. <출발 사랑방> 매주 금요일 날 함께 하시는 분 나와 계십니다. 미래전략개발연구소 김우석 부소장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이하 김우석): 안녕하십니까.

◇ 신율: 아마 경기대학교 김홍국 교수께선 지금 오고 계시다고 하는데요. 아마 좀 있으면 도착하실 것 같습니다. 먼저 우리 김우석 부소장님, 사자성어 말씀해주셔야죠. 사자성어요.

◆ 김우석: 오늘은 ‘장미전쟁’으로 하겠습니다.

◇ 신율: 이렇게 하면 이해가 아주 확 들어오죠.

◆ 김우석: 저는 기본적으로 중3 정도의 수준에 맞춰서요.

◇ 신율: 아뇨, 이거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방송을 만들 때 기준이 있거든요. 그런데 TV는 중학생들이 봐서도 재밌을 수 있는 거고요. 라디오는 고등학생들이 들어도 재밌을, 라디오가 조금 수준이 높습니다. 그 수준, 그 눈높이가 전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말씀하시죠.

◆ 김우석: 장미전쟁은 이번 대선을 두고 하는 얘기인데 그게 장미철이라고 해서 하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영국에서의 장미전쟁을 따서 얘기하는 것 같아요. 영국의 장미전쟁을 보면 100년 전쟁 이후의 영국의 왕권 쟁취 전쟁이라고 보이는데요. 사실 그게 장미를 문장으로 하는 두 가문, 또 여러 가문 간의 전쟁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장미전쟁이라고 하는 이름이 붙었는데, 여기에 또 특징이 있어요. 국민들과 전혀 상관없이 그들만의 리그였단 거죠. 혹시 이번 대선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어서요. 그런 걸 좀 피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오늘은 장미전쟁으로 정했습니다.

◇ 신율: 그렇죠. 그들만의 리그.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현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 또 정치권을 보면서 생각나는 사자성어, 아마 너무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정치권은 일주일 지나면 한 10년 전 얘기하는 것처럼 빠르게 변하니까요. 100원 긴 문자, 50원 짧은 문자, #0945로 여러분이 문자 주시면, 제가 소개 반드시 해드리겠습니다. 자, 오늘로 32일 남았습니다. 아까 장미전쟁 말씀하셨는데,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관심, 지금 1등을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그리고 2등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인데요. 상당히 상승세가 빠르죠. 이 부분을 어떻게 보십니까?

◆ 김우석: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는 그야말로 돌풍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의 키워드는 역시 양자 대결입니다. 양강 구도로 가는데 그게 실질적으로 양자 대결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게 기본적으로 이번 키워드, 대선을 읽는 훌륭한 잣대라고 보는데요. 이 양강 구도를 할 수 있느냐, 양강 구도를 양자 대결로 해서 실질적으로 두 사람 중에 누굴 선택하는 게임으로 갈 수 있느냐가 안철수 후보의 승리의 관점이 되겠죠. 반대로 말하면 문재인 후보는 다자 대결로 계속 끌고가는 게 유리하다고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결국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엔 이미 반사이익으로 얻을 건 대부분 얻었어요. 이제부터는 본인이 대통령감인가를 증명하는 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이젠 30일 정도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누군 안돼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반사이익으로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있었다고 하면 이제 문재인 후보의 반사이익으로 안철수 후보가 뜬 거예요. 그러면 안철수 후보가 진짜 대통령감인가 아닌가 하는 부분을 이제 30일 동안 검증해봐야 하는 그런 단계인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런데요. 제가 궁금한 게 지금 양자 구도라고 그러는데, 다자 구도 속의 양강 구도도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 볼 땐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왜 그러냐면 사실 이미,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 볼 땐 올 표는 다 왔다, 이게 굳이 인위적인 양자 대결 구도로 갔을 땐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또 다른 축인 호남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 오히려 다자 구도 속의 양강 구도로 가는 게 좋단 분석도 있는데 김우석 부소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 김우석: 그 부분에 있어선 어떻게 보면 안철수 후보가 국민과의 연대다, 인위적인 연대는 선을 긋는 걸 보면 전략적인 포인트는 확실히 잡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게 굉장히 효용이 있다는 건 지금 상황에선 증명되고 있어요. 일단은 양강 구도가, 결국 후보를 인위적으로 주저앉힐 순 없는 상황에서, 양강 구도를 해서 전략적 선택을 보수나 중도 층에서 어떻게 유도하느냐가 핵심적인 키워드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나 이쪽의 사표, 이쪽을 지지하는 보수층들이 사표 방지 심리에 의해서 전략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런데 어느 정도의 표를 가져오느냐가 굉장히 관건이라고 생각됩니다.

◇ 신율: 그렇죠. 지금 어쨌든 양자 대결 구도로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꺾은 결과도 나오고 하는데요. 제가 재밌는 게 그 여론조사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 측은 그 양자가상대결 여론조사에 대해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던데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론조사가 이번만 양자대결을 가상해서 한 건 아니었잖아요.

◆ 김우석: 구 여권에서 이회창 전 총재 때도 노무현 후보가 한 것도 양자대결에서 우위를 보였기 때문에, 이인제 후보를 제치고 노무현 후보가 됐던 거고요. 지난번에 문재인 후보하고 안철수 후보가 각축을 벌였던 2012년에도 양자 대결을 여론조사했기 때문에 단일화해서 안철수 후보가 그만두는, 포기하는 그런 걸 가져왔단 말이죠. 오늘 아침에 언론을 보니까 그때는 문재인 후보가 참 반갑다고 얘기했다면서 지금은 전혀 반대의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좀 비판을….

◇ 신율: 조선일보 보도 말씀하시는 거죠?

◆ 김우석: 네, 그래서 그런 이중적인 것들이 이번뿐만이 아니라 문재인 후보는 계속 반복해서 벌어지는데, 사실 그런 부분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런데 어떻게, 결론적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여전하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판이 바뀌고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우석: 대세론이 객관적인 건 아니잖아요. 대세론이 대세가 돼야 객관적인 건데요.

◇ 신율: 그럼 부소장님이 생각하실 때 대세는 어떤 때 대세가 되는 거예요?

◆ 김우석: 대세는, 기본적으로 지금은 기본적으로 30~40% 사이의 박스에 갇혀 있단 말이죠. 이게 어떤 조사든지 과반을 넘기지 못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럼 대세가 아니죠. 본인들이 마음이 급해서 대세론을 계속 얘기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선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동의해줄지요. 거기에 대해선 혹시 그럴 수도 있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안풍, 돌풍을 보면서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하는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지금 문 후보는 조급함이 있었다, 대세를 확인하기 전에 대세론을 얘기하면서 자충수를 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신율: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언주 의원이 탈당하지 않았습니까? 이언주 의원의 탈당이 나름대로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 김우석: 의석 하나만은 아니겠죠.

◇ 신율: 그런 의미다?

◆ 김우석: 네, 그러면 이언주 의원은 한 명의 의원이 제3영역으로 갔다가 합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바로 국민의당으로 갔어요. 여론조사가 이렇게 요동치는 와중에 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옆에서 사진을 찍었단 말이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민주당 내의 비문, 반문 의원들에게 굉장히 보내는 메시지가 있다.

◇ 신율: 강하다.

◆ 김우석: 강하다. 그래서 앞으로 일 여러 가지 움직임의 단초를 제공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네, 경기대학교 김홍국 겸임교수 드디어 오셨습니다. 아이고,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이하 김홍국): 죄송합니다. 지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신율: 사실 그건 굉장히 죄송해야 할 문제고요.

◆ 김홍국: 많이 죄송하고 있습니다.

◇ 신율: 문재인 대세론, 어떻게 보세요?

◆ 김홍국: 일단 대세론은 이젠 좀 깨졌다. 치열하게, 다시 말해서 다자 구도 속에서 양강의 흐름이 펼쳐진다, 문재인 후보가 앞서곤 있지만 이젠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이 흐름이 서로 간에 아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전 다자 구도 속에서 양강 구도….

◇ 신율: 대세론이 꺾였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홍국: 네, 저는 대세론이 꺾였다고 봅니다.

◇ 신율: 대세론이 꺾였다, 안풍이 분다. 두 분 다 공통적인 건 대세론이 꺾였단 말씀이신데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선 네거티브 공세가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제기되는 것은 문재인 후보 아들의 특혜 의혹, 오늘 더불어민주당은 자세한 브리핑을 하겠다고 하는데 한 번 봐야겠고요. 두 번째,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에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 사고 은폐 의혹, 이 두 가지고요. 안철수 후보에게 제기되는 건 뭐냐면, 어제 안철수 치면 조폭이 나왔는데요. 이른바 조폭 동원설이 있고. 또 하나는 포스코이사회 의장 시절에 정준양 회장이 낙하산 인사가 아니란 취지의 두둔을 했다는 의혹이 있고요. 김우석 부소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우석: 일단 네거티브 자체를 우리가 너무 네거티브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건 검증의 과정이기 때문에 네거티브를 포지티브하게 받아들이고 거기에 대해서 대응하는 능력을 보는 거거든요. 실체적인 진실도 중요하지만 실체적인 진실을 하기엔 선거기간이 굉장히 제한됩니다. 그럼 그걸 대하는 후보의 자세, 실체적으로 진실을 할 수 있는 단초들을 보는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 보인 문재인 후보의 대응은 굉장히 아쉬움이 많다고 하는 생각이 드는데, 구체적으로 아들 특혜 문제나 노무현 대통령 사돈의 음주 사고 은폐 의혹이나, 이건 누가 봐도 지금 의혹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걸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하는 건 너무 햇빛을 손으로 가리는 처사였다고 생각되고요. 안 후보에 대해선, 안 후보의 검증은 사실 지금까지는 확실하지 않았죠. 왜냐면 1위 후보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대응하는 걸 보면 안 후보의 됨됨이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볼 수 있겠죠.

◇ 신율: 김홍국 교수님.

◆ 김홍국: 아까 우리 부소장님이 네거티브에 대해서 포지티브하게 대응 능력 말씀하셨는데, 전 일단 네거티브가 당연히 나올 수 있다, 특히 검증성 네거티브는 선거에선 당연한 것이고요. 그런데 의도적인 곡해라든가 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을 기반해서 한 건 도리어 문제가 될 거고요. 현재 나오고 있는 흐름들이 아주 검증이 강화되는 흐름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두 사람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고 아주 급박해졌다는 걸 보여주고요. 저는 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일단 후보들에게 여기에 진실을 답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면 제기되는 문제들이 만일의 경우 이게 진실이라면 문제가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들이 특혜로 취업했다던가 또는 민정수석 시절에, 민정수석은 사실 사돈의 동향이라든가,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거든요.

◇ 신율: 중요하죠.

◆ 김홍국: 민정수석은 이걸 당연히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하고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거든요.

◇ 신율: 그런데 본인에게도 올라오지 않았단 거 아니에요, 문재인 후보 측은?

◆ 김홍국: 그렇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뭔가 석연치 않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선 만일을 경우 이걸 답할 때 꼬리의 꼬리를 물고 제기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더라도 최소한도 국민들께 내가 정말 대통령이 되겠단 사람이라면 답해야 할 의무가 있고요. 안철수 후보도 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 대해서 하나하나씩 꼬치꼬치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그러나 국민들이 납득하실 수 있는 정도로는 진실을 밝혀줄 의무는 후보들에게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며칠 남지 않은 선거에서 아주 중요한 기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신율: 지금 그런데 이 조폭동원설 있죠. 전주JC인가요, 전북JC인가요? 거기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이렇게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회원들이 무슨 조폭이냐고 하면서요.

◆ 김우석: 아니, 실제로 문재인 후보도 거기서 사진을 찍었다면서요?

◇ 신율: 그건 모르겠어요. 전 그건 모르겠는데, 이게 어쨌든 자기네들이 조폭이란 얘기냐 그래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하니까 저는 그런 법적 대응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한테 끝장토론 한 번 하자고 하던데, 이거 어떻게 보세요?

◆ 김우석: 제안 자체가 묘수인 것 같습니다. 사실 문재인 후보는 써준 것 읽기만 한다고 하는 의혹들이 있었는데, 그걸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같고요. 거부하면 거부하는 대로 승기를 잡는, 기세를 잡는 부분들이 있어서 굉장히 묘수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사실 지금 이 부분에 있어선 문재인 후보뿐만 아니라 안 후보에게도 굉장히 위기이자 기회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사실 안 후보는 보수층한테 구애를 하기 위해선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거든요. 그걸 밝히는 데에 그냥 혼자서 해선 각이 안 서니까 문재인 후보하고 비교해가면서 볼 수 있도록, 그렇게 함으로써 이 틀을 굉장히 보수 측이나 중도보수 이런 쪽으로 해서 표심을 좀 잡아내고자 하는, 상대적인 우위를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지금으로선 문재인 후보가 이 끝장토론을 받을 가능성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공세로 끝날 것 같습니다.

◆ 김홍국: 저는 의무까진 아니고요. 왜냐면 일단 선거법에 규정된 후보들의 토론이 앞으로도 계속 있을 거고요. 그동안에 당내 경선에서도 치열한 토론들이 각자 있었지 않습니까?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만일의 경우 두 후보가 정말로, 용의가 있다면 전 이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굳이 이 두 후보가, 사실 앞서고 있지만 이것이 실체적으로 1등, 2등을 선관위에서 가리는 것도 아니고요. 최소한도 후보로서 국민들에게 답해야 하고 자신의 정책을 내보이는 과정들을 다양하게, 현장 유세든 아니면 각계에서 진행되는 행사에서 참여해서 밝히든 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이런 걸 굳이 받아야 하는 의무는 없는데요.

◇ 신율: 의무는 없겠죠.

◆ 김홍국: 그러니까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있었던 것처럼 힐러리-트럼프의 양자 토론 형식의, 이런 흐름들이 두 후보가 캠프에서 정말로 국민들에게 이건 이 시점에서 꼭 알려야 한다, 두 후보만이, 다른 후보와 함께 해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는 것들이 있다고 판단될 때는 가능하지만, 굳이 양자 간의 끝장토론이란 것은 사실상 형식적으로는 멋있어 보일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국민들께 두 사람이 도리어 말다툼만 하면서 도리어 끝장토론이 성과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양측 캠프가 합의하고 국민들에게 꼭 두 후보만의, 다른 후보, 보수 진영도 있고 김종인 후보도 이제 나오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 신율: 나왔죠, 벌써.

◆ 김홍국: 네, 그런 후보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논란들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 두 후보들의 결정이 어떻게 될지 그 부분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석: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요. 민주당 경선 내에서도 안희정이나 이재명 후보가 끝장토론을 계속 주장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는 거부했었단 거죠. 그런 면에서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선 문재인 후보가 자세를 어떻게 하느냐, 기존의 자세를 계속 갖느냐, 대세론이 꺾인 상황에서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찾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봅니다.

◆ 김홍국: 저는 끝장토론을 안한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후보고, 후보의 잘못된 모습이라고 봐선 안 된다고 봅니다. 왜냐면 정해진,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해야 할 의무와 규칙이 있거든요. 그런 내에서 최대한도로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정책과 앞으로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 계기를 갖고 그 속에서 하는, 정해진 룰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나머지는 결단에서 이뤄지는 것이지 끝장토론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부족한 후보는 아니라고 봅니다.

◇ 신율: 그럴 수는 있지만 중요한 건 뭐냐면, 아까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의 토론을 말씀하셨는데, 제가 모 신문 칼럼을 썼는데요. 사실 중앙선거방송위원회 토론이라는 게 거기 입장에서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어요. 일단 잡음을 최소화하고 공정하고 균형 잡히게 방송했다는 얘기를 듣기 위해서 기계적 형평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1분 질문하시고 시간 1분 30초입니다. 저도 그 토론 여러 번 진행했는데 진행자 입장에서 볼 땐 제일 편한 게 그 토론이에요. 시간만 재면 되거든요. 그런데 1분, 1분 30초 답변, 이제 상호토론 시간입니다. 그런데 상호토론의 주제도 대부분 정해줘요. 그러면 이 주제에 관한 상호토론, 1분 질문하시고 1분 30초 답변하고, 한번 왔다가 한번 가면 끝이에요. 예를 들면 이런 것 속에서 과연 얼만큼 그 토론이 효용성이 있냐는 의문은 제기될 수 있어요.

◆ 김홍국: 그렇습니다. 저도 그 부분은 공감하는데요. 이런 속에서도 후보들이 자신을 잘 드러내야 하는 후보의 책임과 의무가 있고요. 만일의 경우 양자 간의 끝장토론을 하려면 우리가 결선투표 제도를 도입했어야죠. 결선투표에서는 정말로 가장 앞서가는 두 후보들이 정말 치열하게 토론하고, 프랑스나 이런 곳 보면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마지막에 가서 정말 1위, 2위 후보가 나와서 엄청난 TV 토론을 하고 거기서 유권자들이 그 후보를 고를 수 있는 계기가 있는데요. 우리는 그런 결선투표 도입에 대한 다양한 얘기에도 불구하고 제도 도입을 못했죠. 그런 측면에 있어선 방금 지적하신 현재 토론의 맹점은 있지만 그 속에서도 잘해야 하는 것이 후보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 신율: 그런데 제가 여기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대선후보 TV토론 같은 경우, 미국이 이제 있죠. 그런데 사실 토론에 의해서 지지후보를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대요.

◆ 김홍국: 맞습니다.

◇ 신율: 자기의 지지 강화 현상만 있지,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가 물론 문재인 후보한테 양자 끝장토론을 제안한 심정은 이해하는데 이게 토론했다고 해서 갑자기 우위가 바뀌고 하는 건 기대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쨌든 지금 양 캠프에서 전략적인 차원에서 평가하신다면 안철수, 문재인, 양 캠프 어떤 문제를 갖고 있고 어떤 점을 고쳐야 한다고 보십니까?

◆ 김우석: 일단 문재인 캠프에서 대세론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졌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약점이 굉장히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어요. 그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싸우다 보니까 싸우면서 닮는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굉장히 짙게 드러난다는 측면이죠. 기본적으로 캠프에 있어서의 폐쇄성이나 독단성이나 확장이 안 되는 측면이나, 이런 것들이 결국 노무현 대통령 2기, 박근혜 전 대통령 2기,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인식한단 말이죠. 그런 면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제로베이스로 위에서 바꿔나가는 게 필요하지 않나, 그러려고 하면 역시 후보가 오픈마인드로 자기 혁신을 좀 하는 게 가시적으로 좀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역시 안희정, 아니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요.

◇ 신율: 둘 다 안 씨니까 헷갈리시죠?

◆ 김우석: 그렇죠. 게다가 안희정 지지자들이 대거 안철수 후보 측으로 가다보니까 헷갈릴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도 지금 아직 대통령으로서의 검증이 됐다고 보긴 힘듭니다. 사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반사이익이 있는데, 그 반사이익을 어떻게 적극적인 지지층으로 바꾸느냐가 결국은 숙제, 왜냐면 지금 여론조사는 전화로 하는 거지만 실제적으로 투표장에 나와야 하거든요. 그래서 투표장에 어떻게 동원을, 끌어낼 것인가.

◇ 신율: 지지율을 어떻게 투표장으로 오게 하는가.

◆ 김우석: 그게 숙제인데 그러려면 자기가 대통령감이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지금은 여러 가지,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문재인 후보 반대로 얘기하는 것이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4차 산업 이런 얘기는 공허해보인단 말이죠. 창조경제하고 크게 다를 것 없단 느낌이 들고, 그런 면에서 이 부분에 있어선 내용을 좀 채우고 명확하게 자기의 이미지와 대통령 감임을 증명하지 않으면 돼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 신율: 네, 김홍국 교수님.

◆ 김홍국: 일단 문재인 후보 캠프 측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최근에 보여주는 모습이 대세론에 좀 안주하는 모습들, 뭔가 리더십도 정확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약간 머뭇거리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문재인 후보가 단호하게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 부분을 국민들에게 더 실체를 명확히 밝히면서 더 진실하고 진지함, 사실 지금 대세론에 안주하면서 그런 부분이 사라졌습니다. 국민들에게 정말로 앞으로 펼쳐나갈 정책들의 진실함을 제대로 보여주려는 노력들, 그리고 리더십도 좀 더 강화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현재 약간 흔들리고 있는 국민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특히 호남 민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구애만 했지 어떻게 풀겠다는 구체적인 얘기들이 없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보여줌으로써 내부진영을 강화시키고 통합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역할이 하나쯤 필요할 것 같고요.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는 다양한 여러 가지 정책적 능력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향후에, 지금 중도보수층까지 끌어들이려고 하다 보니까 구체적인 액션플랜, 다시 말해서 대통령이 됐을 때 이걸 어떻게 통합하고, 본인이 내놓았던 정책들이 지금 좌우, 여러 가지 이념적인 틀도 지금 혼동돼 있거든요. 어떨 때는 보수적이기도 하고 어떨 땐 진보적이기도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본인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를 좀 더 실행, 액션 플랜을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변화하겠단 의지를 가지고 있는 안철수가 정말 이런 것도 실현해낼 수 있겠구나, 그리고 어떻게 통합할지 이런 부분들을 좀 보여주는 부분이 안철수 후보에겐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제가 오늘 방송 서두에 말씀 드렸습니다. 다음 주면 우리가 대선 구도를 대충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 다음 주에는 두 분과 좀 더 자세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홍국, 김우석: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경기대 김홍국 겸임교수, 미래전략개발연구소 김우석 부소장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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