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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겪었는데..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대응, 나아진 게 없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06 09:57  | 조회 : 281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4월 6일(목요일) 
□ 출연자 : 김길수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 구명정 두 척, 오래되서 파손된 채 발견
- 실종자 수색, 헬기로 해도 날씨 안 좋을 땐 잘 안 보여
- 폴라리스 쉬핑, 사고 발생 12시간 만에 조치?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한 듯
- 사고 발생 이후 12시간 후 조치, 골든타임 지나가
- 해상 사고, 보통 정부에 곧바로 신고해
- 정부도 문제, 세월호 때도 컨트롤타워 부재... 지금도 반복
- 외교부와 해수부, 컨트롤타워 책임 서로 떠넘겨
- 사고 원인, 스텔라데이지호 부실 문제일 수도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우리나라 시각으로 지난달 오후 11시 20분이었죠. 남대서양 우루과이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 8명을 포함해서 총 24명의 선원이 탄 ‘스텔라 데이지호’의 침몰 소식이 들려 왔는데요. 철광석 약 26만 톤을 싣고 중국 칭다오로 가던 도중에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사고 난지 오늘로 6일째인데 실종 선원 22명의 구조 소식은 아직까지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실종자 구조 상황, 그리고 사고 원인,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수송과학부의 김길수 교수와 알아 보겠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길수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수송과학부 교수(이하 김길수): 안녕하세요.

◇ 신율: 반갑습니다. 스텔라 데이지 호라는 배요. 어제 오후에 4차 수색이 시작됐다고 하는데 현재 상황이 어떤 상황입니까?

◆ 김길수: 그동안 수색을 3차까지 했지만 별 진전이 없었고요. 4차에는 브라질 공군기가 1대 투입되고, 군함도 3척 동원됐고요. 우리나라 H라인 소속 선박도 동원이 돼서 현재 수색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수색구조협약에 따라서 이런 수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발견한 건 선원 두 명인가요?

◆ 김길수: 네, 그렇죠. 필리핀 선원요.

◇ 신율: 그럼 엿새가 지났는데 생존 가능성을 교수님께서는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 김길수: 생존 가능성은 이제 점점 희박해져 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최초 침몰위치로부터 구명정이 많이 표류됐을 가능성이 아주 높고요. 그쪽이 망망대해기 때문에 육지로부터 지원을 받기가 상당히, 지원이라고 하면 수색하는 상선이나 군함을 동원하기가 아주 힘듭니다. 그래서 점점 힘들어져가는 것 같고요. 거기 안에 음식이 약 3일치가 들어있거든요.

◇ 신율: 어느 안에요?

◆ 김길수: 구명벌 안에 들어있습니다.

◇ 신율: 구명벌 안에요? 그러니까 3일치가 있는데 6일이 됐으니까.

◆ 김길수: 발견 가능성도 힘들어지고 안에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식량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는 것이죠.

◇ 신율: 그런데 그 구명벌이 지금 한 척이 발견이 안된 거죠?

◆ 김길수: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게 어디 갔을 거라고 보세요?

◆ 김길수: 구명정이 두 척 있었는데 그게 너무 오래돼 가지고, 파손돼 가지고 발견됐고요. 구명벌 이것은 지금 배가 굉장히 급격하게 물 속으로 들어가버렸잖아요. 그러면 이게 수압에 의해서 이탈돼서 올라와야 하거든요. 대개는 그렇게 해서 올라왔는데 한 개는 올라왔는데 표류가 됐는지, 한 개는 아예 안 올라왔는지 그 부분이 아직 정확하지 않습니다.

◇ 신율: 그런데 망망대해라서 수색하기가, 발견하기가 굉장히 힘든 모양이죠?

◆ 김길수: 망망대해에선 그게 아주 힘들죠.

◇ 신율: 헬기 타고 위에서 봐도 잘 안 보이는 모양이죠?

◆ 김길수: 네, 그렇습니다. 얼마나 넓은 범위를 수색해야 하는데요. 그리고 위에 구름도 있고 하잖아요. 날씨가 조금 나쁘면 안 보입니다.

◇ 신율: 지금 문제는 또 하나, 폴라리스 쉽핑인가요? 이 선사가요. 조난 신호 발생 12시간만에 상황보고를 했다고 하는데, 이건 왜 이렇게 늦은 겁니까?

◆ 김길수: 12시간, 이게 선사로는 연락이 갔는데 우리나라 정부로는 연락이 안 갔거든요. 선사에선 자체적으로 그 주변의 상선들을 동원해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그랬을 것이고요. 그러나 정부에 알리는 게 좋았습니다. 왜냐면 우리나라 근해도 아니고 결국 그곳은 수색구조협약에 따라서 인근 국가 세력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빨리 했어야 했는데 12시간이면 벌써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는 시간이죠.

◇ 신율: 그런데 예를 들면, 전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외국에 나가 있는 원양어선들, 원양 배들이 있지 않습니까? 먼 바다로 나가는. 그런 배들이 이렇게 사고를 당하고 했을 때는 선사들이 빠르게 보통 곧바로 신고를 하죠, 정부에?

◆ 김길수: 네, 대부분 곧바로 신고를 하죠. 정부의 도움을 안 받을 수가 없죠. 이번엔 12시간 늦게 신고를 한 것이 조금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밤늦게, 우리 시간으로는 밤늦게 이게 선사로서는 신고를 받았고요. 좀 밝아지면 신고하자, 이렇게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런데 아무리 밝아지면 신고한다란 것도, 12시간이란 건 제가 볼 땐 말이 안되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사실 외교부나 이런 쪽에서도 항상 긴급한 상황을 위해서 당직자들이 근무할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날이 밝으면 신고하자, 전 그 논리는 잘 이해 못하겠습니다.

◆ 김길수: 그건 논리가 아니고 그냥 제 추측이었습니다.

◇ 신율: 지금 정부의 대처는 어떻다고 평가하십니까?

◆ 김길수: 아, 정부 대책이 좀 마음에 안 들죠. 왜냐면 세월호 때도 결국은 컨트롤타워가 없어서 그렇게 됐는데 그 이후로 국민안전처가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컨트롤타워가 없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어디에 가서 말해야할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거예요.

◇ 신율: 이게 뭐 외교부와 해수부의 관할 문제가 발생한다는 말씀이시군요. 국민안전처 하고요.

◆ 김길수: 네, 해수부는 아마 외교부가 컨트롤타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러나 외교부는 또 안 그렇다고 말하고 있죠.

◇ 신율: 교수님께서 보실 때 이 배의 사고의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 김길수: 저는 사고 원인을 제 나름대로 많이 판단했는데 거의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배가 칭다오로 가려고 했던 배잖아요. 이 배가 약 8년 전에 칭다오에서 수리를 했습니다. 수리를 했는데 그때만 해도, 지금도 그렇지만 중국의 수리 기술이 아주 안 좋고요. 그리고 중국의 철강 제품이 문제가 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재료와 그런 기술로 이 배를, 이 배가 원래는 기름을 싣던 배였거든요. 이 배를 광석전용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부실한 공사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상태에서 이 배가 운항을 하는데, 그때 대서양에서 파도가 있었습니다. 파도가 너울성 파도라고 하는데, 이렇게 장판대가 긴 파도가 높이가 3~4m 되는 파도가 있었는데 그 파도 위에 이 배가 올라탄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 배가 벤딩 모멘트나 전단 응력, 이런 것들이 작용해서 부실한 부분이 파공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부실한 걸 선박 점검할 때 발견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김길수: 그렇죠. 점검할 때 검사를 5년 내에 두 번 검사를 합니다. 검사를 하는 동안에 여러 가지 음파 계측기 등을 통해서 검사를 하죠. 그런데 그때 발견이 안 된 거죠.

◇ 신율: 그러니까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또 나오네요.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길수: 네, 수고하세요.

◇ 신율: 지금까지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수송과학부의 김길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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