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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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콘서트를 선물하는 성악가 유정현” - 유정현 드림라이프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3-30 12:51  | 조회 : 642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3월 30일 (목요일) 
□ 출연자 : 유정현 드림라이프 대표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콘서트를 선물하는 성악가 유정현” - 유정현 드림라이프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함께 하십니다. 마음이 어렵고 힘들 때, 음악에 위로받는 분들이 참 많이 계십니다. 라디오의 매력도 이런 음악이 있기 때문이겠죠? 이런 음악을 담은 콘서트를 곳곳에 선물하는 분이 계셔서 오늘 모셨습니다. 저희가 소개드린 대로 드림라이프 유정현 대표, 대표라고 소개했지만, 유정현 성악가라고 하는 게 더 좋으실 거 같아요. 

◆ 유정현 드림라이프 대표(이하 유정현): 네, 그렇습니다. 

◇ 김명숙: 네, 콘서트를 선물하는 성악가. 요즘에 TV 출연도 하시고 해서 알아보는 분들 많이 계시죠? 

◆ 유정현: TV 출연은 사실 인간극장에 잠시 나왔는데요. 

◇ 김명숙: 그런데 임팩트가 있었어요. 

◆ 유정현: 그래서 정말 동사무소 직원분들도 알아보시고 아파트 주민들이 그 전엔 그냥 음식물 쓰레기 버려주는 사람으로 알다가, 이제는 성악가 유정현 아저씨라고 아이들이 그러더라고요. 참, ‘백라가 불여일텔’이라고, 저도 라디오를 한 13년 정도 진행했었는데 한 번 텔레비전에 나오는 게 알아보는 쪽에선 더 알아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어디선가는 목소리를 들으면 아, 라디오에서 들었던 목소리, 이렇게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거예요. 우리 청취자분들에게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 유정현: 스토리텔링이 있는 하우스콘서트로 희망과 꿈을 선물하는 공연기획자 유정현입니다. 

◇ 김명숙: 공연 기획까지도 하시는군요. 정말 많은 일을 하시는 거 같아요. 음악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서 음악 선물을 한다고 하셨는데, 시장에서도 콘서트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 유정현: 네, 재래시장의 상인들이요. 평생 이런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이나 이런 공연장에 갈 수 없잖아요. 너무 바쁘시고 또 쉬는 날은 너무 피곤하시니까 쉬셔야 하니까요. 

◇ 김명숙: 시간적으로도 그렇고요. 

◆ 유정현: 2013년도에 수유 재래시장을 처음으로 재래시장 한복판에 무대를 꾸며서 상인들뿐 아니라 오시는 분들, 재래시장을 좀 활성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요. 3년 연속했고 내일모레, 4월 1일 날은 동쪽 바다 중앙시장이라고요. 동해 쪽에 재래시장이 있어요. 거기에도 가고요. 

◇ 김명숙: 아, 전국을 다 다니시는군요. 

◆ 유정현: 네, 봉평전통시장에서도 초청해주셔서 가고요. 

◇ 김명숙: 근데 말씀 듣다가 생각난 게, 얼핏 시장하면 왠지 트로트가 나와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우리가 고정관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그 트로트가 나와야 할 거 같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장통 안에서 이렇게 성악이 울려 퍼졌다는 게 좀 상상이 안 가는데요. 상인들의 반응은 어땠었나요? 

◆ 유정현: 저도 처음엔 굉장히 두려웠어요. 

◇ 김명숙: 물론 좋으니까 계속 이어지겠지만요. 

◆ 유정현: 재래시장의 소란함과 과연 이게 매치가 될까. 그런데 정말 의외로요, 시장에서 들려오는 고유의 사운드가 있잖아요. 떨이, 떨이, 이거 사라, 저거 사라, 호객 행위조차도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서 하나의 앙상블이 됐어요.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었고 가끔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도 들리고 했지만 다들 더 집중을 해주셔서 보게 되니까요. 하는 저희도 굉장히 힐링 됐고요. 왜냐면 불특정 다수잖아요, 누가 올지 모르지만. 시장에 이런 공연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오지만, 그런 상황 자체가 굉장히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이끌어냈던 그런 재래시장 공연이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아있습니다. 

◇ 김명숙: 상인들뿐만이 아니라 장 보러 오신 분들도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겠어요. 

◆ 유정현: 선물은 뜻밖에 받아야 기쁨이 더 크더라고요. 

◇ 김명숙: 그렇죠. 어떻게 해서 이런 찾아가는 콘서트라는 것을 기획하게 되셨나요? 

◆ 유정현: 시작하게 된 건요. 저한테 취미로 성악을 배우던, 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던 제자가 한 명 있었는데요. 

◇ 김명숙: 경영학도가 또 음악을. 

◆ 유정현: 음악을 너무 좋아하고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하고 이런 친구라 제가 공연을 하면 항상 둘째 줄이나 셋째 줄에 앉아서 고정적인 제 팬이었는데요. 어느 날부터 안 오는 거예요. 무슨 일이 있나, 알고 봤더니 대기업에 입사해서 바빠서 못 오더라고요. 

◇ 김명숙: 아, 샐러리맨의 비애. 

◆ 유정현: 그래서 그때 생각한 게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문화소외자들, 고아원, 양로원이나 시골에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너무 바빠서, 특히 직장인들, 광고인들, 이런 방송인들, 이런 분들은 밤늦게까지 일을 하시니까, 아예 내가 악기를 다 가지고 회사 사무실 안에 들어가서 공연을 선물해야겠구나. 그리고 CEO분들은 좋은 음악회들 많이 초청도 받고 해서 많이 보시잖아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묻거든요. 회장님, 우리 직원들에게도 이런 문화 혜택을 주면 어떨까요? 그렇게 시작을 해서 그럼 우리 회사에 와서 공연을 해달라, 해서 로비에서 하기도 하고요. 점심시간 때 사무실 안에서, 재래시장과의 또 다른 느낌으로 공연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유튜브 영상을 보시고 소문이 나서 전 영업을 하나도 안 하는데 영상을 보고 그렇게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 김명숙: 마케팅의 전략 중 하나가 ‘거꾸로 생각하라’잖아요. 음악회를 열어서 사람들이 오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찾아가는 음악회, 기획이 참 좋은 거 같아요. 정말 말씀 듣다 보니까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문화생활을 못 누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바빠서, 너무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좋아하는 음악인데, 좋아하는 공연인데 못 가는 경우가 사실 더 많거든요. 

◆ 유정현: 진짜 문화소외자시죠. 

◇ 김명숙: 그게 정말 진정한 문화소외자죠. 

◆ 유정현: 그래서 그분들에게 선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김명숙: 그래서 그렇게 사무실로 찾아가다 보면 직원들도 힐링이 되는 경우가 많을 거 같아요. 

◆ 유정현: 직장인 우울증이 보도된 거로 보면 거의 80%가 살짝이라도 그런 걸 앓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너무 자살들을 많이 하잖아요. 2012년 통계가 하루에 42.5명이었으니까요. 이 음악이란 게 정말 사람의 마음을 힐링하고, 특히 이런 마이크가 아니라 작은 하우스콘서트, 작은 공간에서 목소리를 생으로 들려줬을 때 힐링 되는 효과가 굉장히 많이 증폭되거든요. 부르는 저희도 치유가 되고요. 

◇ 김명숙: 그렇죠. 그게 서로 소통이 되는 거죠. 

◆ 유정현: 네, 서로 소통이 되니까 너무 좋고요. 우리 음악가들도 힘을 얻게 되고요. 또 회사를 돌아다니다 보니까, 무대가 좀 적잖아요, 우리나라가. 실력은 너무 월등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악가들이 많은 대한민국인데요. 방법은 그거밖에 없겠구나, 해서 그렇게 찾아다니면서 서로 힐링하고 윈윈하는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 가운데, 찾아가는 콘서트 가운데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 유정현: 여러 가지도 많이 있지만, 보통 회사 같은 데에서 돈을 많이 받으니까요. 어느 정도 조금 예비비 같은 걸 갖춘 다음에요. 인상 깊었던 것은 작년에 탈성매매 여성 20명을 어떤 카페에, 아름다운 카페에 초청해서 샌드위치를 먹이고 한 시간 반 정도 공연을 정말 멋지게 선물한 적이 있었어요. 

◇ 김명숙: 무료로? 

◆ 유정현: 네, 그때는 무료로 했죠.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인간극장 전준한 씨가 성악가이자 요리사인데요. 작년에 NGO에 공연을 많이 갔는데 정작 NGO 직원분들은 그 공연에 못 들어오더라고요. 

◇ 김명숙: 그렇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시니까요. 

◆ 유정현: 관리해야 하고 무대 뒤에서 계속 봉사하시니까요. 그래서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그 레스토랑, 이탈리안 밥집에 들어가서 세 군데 NGO 직원분들을 모셔다가 음식도 먹이고 노래도 선물하고 했던, 이런 것들이 되게 인상에 남는 거 같아요. 

◇ 김명숙: 그야말로 노래로, 음악으로써 봉사도 하면서 다른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봉사가 아니라 이런 문화적인 봉사를 하면서 정신적인 치유까지도 할 수 있는 일을 하시는 거 같아요. 말씀 듣다 보니까요. 

◆ 유정현: 네, 그리고 준비하면서, 제가 선물을 주러 갔다가 제가 되려 더 큰 선물을 받으니까요. 

◇ 김명숙: 그렇죠, 마음의 선물. 

◆ 유정현: 그래서 계속하게 되네요. 

◇ 김명숙: 네,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우리 유정현 성악가님, 드림라이프의 대표이신 유정현 대표님께서도, 지금은 전혀 모르겠는데 우울증을 세 번이나 겪었단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세 번의 우울증을 다 극복하셨다는데요. 음악을 늘, 성악을 하시는 분이 어떻게 우울증을 앓았었는지…. 

◆ 유정현: 제가 군대 가지 전에, 사실은 요즘 청년들의 고민이죠. 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걸 이겨내지 못했고요. 또 어렸을 때부터 약간 제가 소심했어요. 지금은 말을 되게 잘하지만, 예전엔 그런 것들이 좀 없었는데, 아무튼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까 우울증으로 저한테 다가오더라고요. 

◇ 김명숙: 아니 정말 내로라하는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할 정도로 실력자였는데, 그 불안하고 우울함이 어디로 왔을까요? 미래에 대한 단순한 초조함? 그것만으로도…. 

◆ 유정현: 네, 그런 것도 있고요. 복합적으로 또, 저희 어머님이 결정적으로 제가 유학을 앞둔 상태에서 뇌종양으로 식물인간으로 한 11개월 정도 계셨었어요. 그래서 유학의 꿈도 저버리고, 여러 가지 등등, 가장 사랑했던 어머니였거든요. 그러니까 1년 잘 버티다가 돌아가신 지 1년 만에 무너지더라고요. 그래서 아무것도 못 했어요, 진짜. 

◇ 김명숙: 그래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그래서 어머나, 하고 깜짝 놀랐거든요. 그런데 그런 과정을 어떻게 이겨내셨어요? 

◆ 유정현: 매번 어떤 것들이 있었는데, 가장 좋았던 건 저보다 조금 더 어려운 중학생 남학생을 하나 만났는데요. 저도 학교를 휴학하고 매일 만났어요. 

◇ 김명숙: 어떻게, 우연히? 어디서? 

◆ 유정현: 네, 우연히 만났어요. 매일 만나서, 제가 상태가 안 좋았을 때잖아요. 휴학도 하고. 매일 허그도 해주고 편지를 써주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정말 재밌게도 제가 편지 한 통 쓸 때마다 제가 좋아지고, 이 친구가 조금 좋아지고. 두 통째, 세 통째, 열한 통째 썼을 때 제가 완전히 좋아지고 이 친구도 완전히 회복이 된 거예요. 그러면서 내 이 마음 상태나 여러 가지 조건이 좋아야 남을 돕는 게 아니구나, 지금 있는 이 모습 그대로 누군가를 도왔을 때 회복이 제가 먼저 되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동반, 동반 나쁜 쪽이 아니라 동반 좋은 쪽으로 회복이 완전히 돼서 이것이 저에겐 정말 축복의 시간이었죠. 

◇ 김명숙: 다시 말해서 우울증은 나의 삶의 축복이었다, 이렇게? 

◆ 유정현: 네네. 

◇ 김명숙: 그런데 그렇게 하기가 참 쉽지 않았을 텐데요. 

◆ 유정현: 그러니까 이제 우울증, 아주 심하게 밑바닥에 갔을 때, 제가 처음으로 느꼈던 게 뭐냐면 제가 나름 되게 부유한 가정에서 모범생으로 자랐어요. 

◇ 김명숙: 그래 보이세요. 하하. 

◆ 유정현: 그전까지는 사람들을 대할 때 머리로만 이해하고 머리로만 사랑했는데, 우울증 밑바닥까지 가보니까 예전에 내 친구가 그렇게 게을렀던 이유가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그 친구가 그때가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이러는 등 마음으로 가슴으로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제 마음이 진짜 넓어지는 걸 느끼면서 그때 요만큼 감사하기 시작했는데요. 그게 씨앗이 돼서 점점 좋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왜 축복이냐 생각해보니까, 제가 12시간 잠만 잤어요. 그리고 너무 우울해서 12시간 동안 코미디 프로 전문 채널을 봤어요. 그랬더니 유재석, 강호동, 당대 최고의 프로들을 보면서 제가 레슨을 받은 거죠. 지금 사회를 많이 보는데 그때 공짜로 레슨받아서 굉장히 축복이었고요. 그리고 학교를 10년 반이나 다녔어요. 학부만. 서울대 기록이에요. 박인수 교수님이 10년 만에 졸업하셨는데, 10년 반 다니다 보니까 제가 최고의 인맥을 갖게 됐어요, 공연 기획자로서. 

◇ 김명숙: 그러니까 항상 그 양면이 있는 거예요. 

◆ 유정현: 네, 이게 저한텐 너무 큰 축복이 된 거죠. 

◇ 김명숙: 네, 축복으로 이어졌다니까 얼마나, 그야말로 축복이네요. 그런데 그 당시 처음 우울증을 겪을 때가 20대였나요, 그러면? 

◆ 유정현: 그렇죠, 한 20대 후반? 28~29살 정도요. 

◇ 김명숙: 그렇구나. 그때 겪는 우울증은 아마 더 힘들었을 거 같기도 해요. 남자로서 정말 한창때잖아요. 

◆ 유정현: 그러니까요. 내가 과연 장가는 갈 수 있을까, 내가 밥벌이는 할 수 있을까. 그 외에도 일단 저희 어머님, 사랑하는 어머님과의 너무 어처구니없는 이별이었거든요. 그래서 그게 너무 평생 힘들었었어요. 

◇ 김명숙: 그런 아픔을 딛고 본인 스스로가 다른 사람한테 마음을 열면서 스스로가 치유되는 걸 느끼면서 방법을 알아내신 거잖아요. 그래서 우울증 환자를 위한 콘서트를 열게 되신 건가요? 제가 추측하기로는요. 

◆ 유정현: 네, 맞습니다. ‘우울증은 축복이다’란 타이틀로 콘서트를 하고 정말 재밌는 일이 뭐였냐면 그때 이 공연을 보시고 저랑 똑같이 한 분이 계셨어요. 정신병원에 들어갔는데 열 명 중에 자기가 그래도 제일 멀쩡하더래요. 아까 제가 했던 일을 기억하고 나머지 아홉 명을 돕기 시작한 거예요. 처음에 의사 선생님들이 진짜 제대로 미쳤구나 했는데 이게 꾸준하니까 정상 판정이 됐고, 한 3년 전에 전화가 온 거예요. 밥을 사주겠다고. 그때 우울증 콘서트 보고 그대로 따라 했더니 자기가 병원에서 나와서 어느 호텔 지하에 있는 레스토랑의 부쉐프가 됐다고, 밥을 사겠다고. 전 너무 보람 있었죠. 

◇ 김명숙: 저는 그럴 때 몸에 전율이 느껴졌을 거 같아요. 저도 들으면서 그런 느낌인데요. 

◆ 유정현: 그때 너무 감사했어요. 같이 밥을 먹으면서 그때 그 공연에 했던 멘트가 자기한테 너무 큰 힘이 됐다고, 너무 고맙다고. 

◇ 김명숙: 한 사람의 새로운 인생을 탄생시킨 거잖아요. 

◆ 유정현: 사실 제가 한강까지 갔었거든요. 싸이월드가 있었던 그 시절에 제, 그 그룹 회원이었거든요. 

◇ 김명숙: 한강까지 갔다가 잘 돌아오셨습니다. 많은 새로운 인생을 탄생시키고 계신 거잖아요. 

◆ 유정현: 제가 방송 중에 우울증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그때 위안을 많이 받는단 얘기를 들어서, 그런 식으로. 그리고 또 지금은 음악이라는 아주 좋은 도구가 있으니까, 열심히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 김명숙: 목요일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오늘 콘서트를 선물하는 남자 드림라이프의 성악가 유정현 대표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오늘 아침 좀 무거운 뉴스 때문에 청취자분들도 좀 우울해 하시는 분들, 마음이 힘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여러모로. 오늘 유 대표님 말씀 들으면서 힐링 되는 부분이 얼마든지 있어요. 

◆ 유정현: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 김명숙: 노래 한 곡 좀 추천받고 싶은데요. 잠깐 노래 듣는 시간에요. 

◆ 유정현: 네, 사실 오늘 제가 라이브로 해드리고 싶었는데 감기가 걸렸어요. 

◇ 김명숙: 요즘 환절기라 일교차가 심해서요. 

◆ 유정현: 그래서 저의 은사이신 바리톤 고성현 선생님, 최근에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계시는데요. ‘시간에 기대어’란 곡, 많은 힐링이 있을 거 같아서 추천 드립니다. 

(음악: 고성현 - ‘시간에 기대어’) 

◇ 김명숙: 네, 추천하신 노래 참 좋은데요? 

◆ 유정현: 네, 워낙 세계적인 대가시잖아요.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이 시간에 이런 음악 들을 수 있단 것도 참 힐링이 되는 시간이에요. 우리 유 대표님도 나오셔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요. 지금 문자는요. 9934님이 보내주셨어요. ‘저는 남편 돌아가시고 한 달 지나 21살 딸이 뇌출혈로 쓰러져서 너무 힘들었는데.’ 아, 진짜 힘드셨겠다. 

◆ 유정현: 그럼요.


◇ 김명숙: ‘그 상황을 벗어난 건 다른 생각 안 들 정도로 바쁘게 일했어요. 아직 딸의 마비가 조금 남았지만, 직장생활 하고 잘 지냅니다. 복 받는 하루 되세요’ 하시면서 오히려 저희에게 복 받으라고 해주셨어요. 

◆ 유정현: 아유, 감사합니다. 

◇ 김명숙: 아유, 너무 힘든 상황이실 텐데요. 하지만 일단 우리 직장생활 하신다고 하셨죠. 할 일이 있고, 아프지만 사랑하는 딸이 있지만, 많은 사람에게 복 받으라고 하시는 것만큼 희망이 있으신 거 같아요. 

◆ 유정현: 멋지십니다. 

◇ 김명숙: 극복하실 수 있으리라고 전 생각이 드는데요. 

◆ 유정현: 네, 이겨내시고요. 또 주변에 힘든 사람이 힘든 사람의 입장에서 정말 도울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잘 이겨내시리라 생각합니다. 

◇ 김명숙: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1740님, ‘유정현 성악가님이 알려주신 우울증 이겨내는 방법, 저도 꼭 해봐야겠네요.’ 하셨어요. 이렇게 또 전파가 되네요. 좋은 건 함께 나누는 게 좋은 거니까, 많은 분들이 우울증뿐만이 아니라 여러 면에서 정신적으로 힐링 되는 방법들은 서로 나누고 서로 함께하면 좋은 거잖아요. 오늘 유 대표님이 나와주셔서 그런 시간 보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시점에서, 잠깐 아까 말씀 중에, 우리나라 성악가들이 실력은 참 좋은데, 세계적으로 실력이 참 대단하잖아요. 

◆ 유정현: 최근에 국제 콩쿠르를 나가면요. 대한민국 성악가들이 싹쓸이해요. 

◇ 김명숙: 그렇죠. 그런 소식은 뉴스에서도 접하는데, 그런데 그 출중하신 분들이 설 무대가 국내에 별로 없다…. 

◆ 유정현: 너무 안타깝죠. 극장들은 많지만 실제로 많은 음악가들이 노래할 수 있는 기회들은 생각보다 적더라고요. 

◇ 김명숙: 왜 그런 걸까요? 

◆ 유정현: 아무래도 저희가 인구가 1억은 넘어야 문화적으로 잘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고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좀 있긴 하겠지만, 아무튼 하지만 저희 회사가 생각하는 게, 외치는 게 ‘꿈에 날개를 달아주다’거든요. 그래서 무대를 누군가, 기획자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요. 무대를 계속 만들어서 함께 했던 친구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 김명숙: 날갯짓을 잘하게끔, 훨훨 날 수 있게. 

◆ 유정현: 잘하면 묶어두지 않고 보내주거든요, 좋은 무대로. 

◇ 김명숙: 더 멀리, 더 높게 날게끔. 

◆ 유정현: 최근에 ‘팬텀싱어’에서 했던 유슬기란 친구도 늘 저랑 같이했던 친구인데 너무 잘됐어요. 

◇ 김명숙: 대표님이 하시는 드림라이프 공연의 같이 멤버였어요? 

◆ 유정현: 네, 그런 친구들이 참 많고요. 아무튼, 아까 질문하셨지만, 소프라노 박혜상이라든가 바리톤 허종훈, 김주택, 테너 김승직, 그리고 황혜재, 최우영이란 성악가들이 열심히 활동을 잘하고 있고요. 도밍고 내한했을 때 같이 노래한 친구들이고 막 이래요. 그래서 전 굉장히 보람을 갖고 있죠. 함께 했던 친구들이 잘돼서, 제가 또 잘 놓아줍니다. 훨훨 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가길 바라면서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좋은 무대 공연기획도 많이 하시고, 여러모로 음악가들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좋은 시간을 많이 갖게 해주시고 계신 거 같습니다. 본인 스스로 처음에 소개할 때 스토리텔러 음악가라고 하셨어요. 노래도 하시고, 기획도 하시고, 스튜디오 밖에선 본인이 마이크 잡스라고 얘기도 하셨는데요. ‘마이크 잡스’라는 건 뭐예요? 

◆ 유정현: 제 별칭이고요. 제가 공연하다가 저도 모르게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마이크 잡습니다.’ 하다가, 그래서 마이크 잡스가 됐어요. 

◇ 김명숙: 마이크를 잡습니다, 아. 요새 강의도 많이 나가신다면서요? 

◆ 유정현: 경기도교육연수원이나 서울시 교육연수원에서 자주 불러주시거든요. 인문학적 상상력이란 프로그램으로, 예를 들면 상상을 해보는 거예요. 스티브 잡스가 소크라테스와 점심만 먹을 수 있다면 애플 회사를 내놓겠단 말 때문에 인문학 광풍이 벌어졌잖아요. 저희 공연이 스토리텔링이 있는 공연인데요. 이런 강연들, 상상을 해보는 거예요. 진짜 스티브 잡스가 소크라테스를 만났는데 의외로 음악 얘기가 많이 나왔을 것이다. 

◇ 김명숙: 그때 어떤 음악들이 나왔을까, 뭐 이런 거. 

◆ 유정현: 그러면서 고대 그리스의 음악은 지금 같은 취미 정도의 과목이 아니었고 세 개, 네 개 중심 학문 중 하나였거든요. 그런 이야기들을 풀면서 공연도 하고 강의도 하고, 혁신 강의를 하면서 음악이랑 같이 엮어서 하는 강의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활동 왕성하게 하시는 거 참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없는 게 아쉽지만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청취자분들께 추천할 만한 음악, 저희가 끝 곡으로 띄워드리려고 하거든요. 한 곡만 추천을 해주신다면? 

◆ 유정현: 아, 마지막 곡이요? 저희 멤버이기도 합니다. 팝페라 가수이자 소프라노인 임지연 씨가 ‘Danny boy’. 이 곡을 띄워드리겠습니다. 

◇ 김명숙: 좋아하시는 분들 많죠, 그 노래. 끝 곡으로 저희가 띄워드릴 거고요. 오늘 이렇게 바쁘신 와중에, 하시는 말, 일 많으신 가운데에 자리 함께해주셔서 좋은 말씀 나눠주시고, 감사합니다. 

◆ 유정현: 네, 감사합니다. 

◇ 김명숙: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유정현 성악가와 함께 좋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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