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가축을 대신한 인조고기, 미래식량 대안될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3-29 16:06  | 조회 : 3227 
[생생인터뷰] 가축을 대신한 인조고기, 미래식량 대안될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홍영만 서울여대 교수
■ 대담 : 김형근 과학칼럼니스트


◇ 홍영만 교수(이하 홍영만)> 지난겨울, 구제역, AI 같은 뉴스들 볼 때마다. 특히 살처분 장면 보고 고기 먹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신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가끔은 치킨을 먹으면서도 유전자로 다리만 많은 닭을 잡았다. 이런 괴담도 들립니다. 그런데 이런 위험과 거부감을 피할 수 있는 미래의 음식으로 '인공고기'가 소개됐습니다. 2013년 영국의 한 방송사에서도 실험실에서 만든 소고기가 즉 '배양육'이 공개되기도 했죠. 아직은 대중들에게 선보이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래 식량의 중요성이 더 커질 거라는 전망과 함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조금 생소하지만,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미래가 사라진다’의 저잡니다. 김형근 과학칼럼니스트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형근 과학칼럼니스트(이하 김형근) 네, 안녕하세요.

◇ 홍영만> 인공고기와 관련해서 구글 공동창업자도 수백억 달러 이 '인공고기', '가짜고기'라고도 투자했다고 하던데요. 정확히 인공고기가 무엇인가요?

◆ 김형근> 사실 제가 생각할 때는 인공고기라고 하기보다 인조고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 그대로 소나 돼지, 닭 등 우리가 먹는 육류를 동물을 죽이지 않고 똑같이 먹는다는 이야기이죠. 그러면 이러한 질문이 나오겠죠, 어떻게 똑같이 만들 수 있느냐. 그런데 쉽게 이야기하자면 배양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의학적 목적으로 암세포를 배양한다거나 이런 거죠, 요즘 자주 등장하는 줄기세포가 바로 그러한 경우인데요. 이러한 배양육을 처음 만든 네덜란드 마크 포스트라는 교수도 바로 여기에 착안해 고기를 배양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소나 돼지의 근육에서 줄기세포를 얻은 다음에 일정한 환경을 만들어 주면 세포가 크는 거죠. 그 큰 세포가 우리가 얘기하는 인조고기, 배양육이 되는 겁니다. 인조고기를 이용해 이미 햄버거가 나왔고요. 햄버거가 제일 먼저 나왔고요. 그다음에는 치킨도 나온 거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실험실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폭발적 산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첨단 기술을 이끌고 있는 구글이 여기에 도전장을 낸 것이 바로 그러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을 하죠. 

◇ 홍영만> 인공고기가 식량 부족, 환경오염, 안전 등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게 가능한 이야기인가요? 실제로 환경오염이나 이런 것을 줄일 수 있나요?

◆ 김형근> 그러니까 인조고기가 그런 것까지 실험의 대상이 된 적은 없죠. 그러나 적어도 겉으로 볼 때는 대안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최근에 인구가 70억을 돌파했고, 2100년에는 두 배가 늘어날 거라고 하거든요. 당연히 환경 문제와 식량 문제가 문제로 등장하게 되는 거죠. 더구나 중국과 인도가 산업화, 경제 발전 등으로 잘 살게 됐는데요. 그렇게 하면서 육류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죠. 그래서 이러한 사료를 충당하려면 우선 밭을 만들어야 하잖아요. 밭을 만들려면 자동적으로 보전된 산림, 숲을 태워야겠죠. 세계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 아마존 열대 우림이나 인도네시아 정글, 이런 것이 파괴되고 있는 거죠. 왜냐면 곡물 생산을 위해서요. 그래서 거기에 보면 옥수수와 콩이 가축들이 먹는 사료들이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의 경우 많이 먹는 것도 있지만, 되새김질을 하잖아요. 되새김질 할 때 거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 홍영만> 소 입에서 나오는 거군요. 

◆ 김형근> 그렇죠. 사람도 이렇게 먹고 나면 트림하잖아요. 그런 식으로 트림을 하는 것이 메탄가스인데요. 그 양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래서 UN 자료를 보게 되면, 인간이 만들어내는 메탄가스 가운데 44%가 주로 가축, 소를 비롯한 가축이 생산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말이 조금 이상하지만 소의 방귀도 엄청난 메탄가스를 내죠. 그래서 소를 실질적으로 키우는 것보다 그 대신 그 고기를 만들어내면 어떠냐, 그러한 차원에서 미래의 한 대안이 되는 거죠. 

◇ 홍영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어쨌든 환경오염에 도움은 되겠네요. 

◆ 김형근> 지금 완전히 증명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이론상으로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죠. 

◇ 홍영만> 사실 먹거리 얘기를 하면서 많이 하는 건, 육류는 건강에 이롭지 못하다, 이런 평가가 많은데요. 그래서 식물성 재료로 고기와 똑같은 성분을 지닌 무해한, 해가 없는 고기를 3D 프린터로 만들면 어떻겠느냐, 이건 가능한가요?

◆ 김형근> 그러니까 그러한 고기가, 그건 조금 나중에 이야기하고요. 우선 요즘 인조고기, 배양육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드릴게요. 요즘 굉장히 뜨고 있는 분야가 생명공학이 아니라 생명공학을 넘어서 합성생물학이 있습니다. 생물체와 관련된 것을 합성한다고 보면 되는 거죠. 생명과학의 개념에 공학적 관점을 도입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건데요. 우리가 얘기하는 인조고기가 바로 그러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조고기가 비단 인조고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조 가죽이라는 말은 들어보셨죠. 그런데 인조 피혁이라는 것은 합성 가죽, 옛날부터 나온 거잖아요. 그런데 요즘 인조 가죽도 인조고기처럼 동물의 가죽, 허리띠나 지갑을 만들 때, 그럴 때 동물의 가죽 부분을 쓰잖아요. 그러면 그 가죽 부분을 인조고기로 만드는 것처럼 세포를 채취해서 그것을 배양해서 가죽을 만들면 고급스러운 가죽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요즘 인조가죽도 나오는 거죠. 

◇ 홍영만> 고기만 배양하는 것이 아니고 고기 이외의 다른 것들도 배양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네요. 

◆ 김형근> 가죽도 배양하는 거죠. 소의 맛있는 부분만 배양하는 것이 아니라 가죽도 배양하고. 또 요즘은 코뿔소가 멸종 동물이잖아요. 코뿔소가 뿔 때문에, 뿔이 약재로 쓰인다고 해서 없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 한 과학자들이 코뿔소 뿔을 인조고기 만드는 것처럼 합성생물학 기술을 이용해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그게 상용화가 될 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죠. 다만 이러한 것이 이론대로만 나간다고 한다면, 이러한 인조고기라고 할까요, 인조가죽, 코뿔소 뿔 등이 자연환경 보호에도 좋고,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데도 좋고, 환경오염 방지 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 홍영만> 듣고 보니 배양을 안 하는 것이 없네요. 

◆ 김형근> 그러니까 앞으로는 배양을 많이 할 수 있죠. 지금은 약간 초기 단계인데요. 모든 것을 배양할 수 있는 거죠. 

◇ 홍영만>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형근> 감사합니다. 

◇ 홍영만> 지금까지 김형근 과학칼럼니스트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