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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앞둔 산림청 50주년 이모저모”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3-27 11:39  | 조회 : 365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3월 27일 월요일
□ 출연자 : 신원섭 산림청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봄기운이 가득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우내 관리 못했던 텃밭을 가꾸시거나 묘목 심으러 가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다음 주면 어느새 식목일입니다. 그런데 나무를 많이 심는 이 시기가 나무가 가장 많이 훼손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건조한 날씨에 산불도 발생하고요. 해충도 우리 산림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오늘,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죠. <투데이포커스>에서 신원섭 산림청장을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신원섭 산림청장(이하 신원섭):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네, 반갑습니다. 청장님은 나무나 꽃 중에서 좋아하시는 거 있으세요? 특별히.

◆ 신원섭: 나무나 꽃이 다 개개마다 특성이 있고 좋아하는데요. 전 특히 목련, 이렇게 큰 꽃이 피는 게 좋더라고요. 

◇ 장원석: 오늘 월요일 아침이잖아요. 직장인들 출근하면서 참 지칠 텐데, 이런 나무나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날 거 같다, 추천해주실 거 하나 있으세요?

◆ 신원섭: 요즘 같은 경우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목련, 산수유, 이런 꽃들이 많이 피지 않습니까? 좀 있으면 산에 가면 생강나무 꽃이 또 아름답게 핍니다.

◇ 장원석: 생강나무 꽃이 피어요?

◆ 신원섭: 네, 이런 꽃들이 이제 봄을 알려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장원석: 저는 생강을 차로 만들어서 마셔만 봤지, 꽃이 어떻게 생긴 지는 또 궁금하네요.

◆ 신원섭: 그 생강은 우리가 먹는 생강이 아니고 산에는 또 생강나무라는 게 있습니다.

◇ 장원석: 그래요? 오늘 새로운 걸 또 알았네요. 이따가 인터넷을 꼭 찾아봐야겠습니다. 산림청의 수장으로서 임기가 올해 몇 년째이신가요?

◆ 신원섭: 지난 18일로 4년을 넘겼습니다.

◇ 장원석: 4년, 지금까지 4년의 시간을 쭉 돌아보신다면 어떻게 돌아보시겠습니까?

◆ 신원섭: 네, 그렇습니다. 제가 산림청장에 취임하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해왔었습니다. 그런데 산림청장이 된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4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여러 가지 보람찬 일들도 있었고 한편으론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특히 자랑을 좀 드린다면 이 산림의 정책을 여러 가지 새롭게 마련하는 기반을 닦았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특히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설립이라든지 산림치유원의 개원,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조성, 이렇게 국민들에게 좀 더 한 발짝 다가가는 성과를 많이 거뒀다고 할 수 있고요. 조금 아쉬운 점은 소나무재선충병이 굉장히 많이 창궐했었습니다. 열심히 방제한 덕에 꺾여서 내년도에는 국민들에게 약속드린 그런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이제 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것들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장원석: 참, 재선충병 때문에 피해 많이 보셨는데, 이게 꺾였다고 하니까 다행이네요. 그리고 산림청에서 세계산림총회를 유치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 총회가 어떤 행사인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청취자 분들 중에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 같아요.

◆ 신원섭: 세계산림총회는 1926년에 1차 회의가 로마에서 개최된 이후로 매 6년마다 세계 식량농업기구, UN 산하기구인데요. 여기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산림과 환경의 대회입니다. 각국 정부라든지 관련 국제기구, 또 학계, NGO, 기업, 모든 분야의 있는 분들이 참여해서 아마 우리나라에서 2021년에 이제 그 15차대회를 유치하게 됩니다. 지난 12월 5일에 FAO 이사회 회의에서 대한민국이 유치를 성공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산림청은 대표적인 산림녹화 성공 국가의 기반입니다. 국제산림협력에 앞장서고자 이런 총회를 유치했는데요. FAO 이사국들이 만장일치로 우리나라를 개최국으로 확정지었습니다. 그래서 세계산림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면 160여 개 국에서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를 찾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대회가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법적 기반이라든지 조직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잘 준비하겠습니다.

◇ 장원석: 우리나라가 사실 산림 국가라고 해도 될 정도로 산이 참 많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처럼 어딜 가나 산을 볼 수 있는 나라가 흔하지 않다고 얘기들 하는데요. 산이라는 게 사실 이런 UN식량농업기구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식량 문제도 있고, 물 부족 국가인데 나무들이 많을수록 물을 머금고 있잖아요. 공기 정화 능력도 있고요. 참 여러 가지 가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산림인데, 이런 것을 관리하는 산림청, 반세기, 50년이 되는 해라고 들었습니다. 친환경산업인 산림 산업도 그만큼 덩달아서 덩치가 커졌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산림 산업이라는 것이요.

◆ 신원섭: 방금 앵커께서 말씀하신대로 산림과 숲이 수행하는 기능은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우리에게 경제적인 자원이 될 수도 있고 환경적인 자원, 또 문화적인 자원, 이것을 넘어서서 최근엔 국민들이 건강과 삶의 질에 연결되는 숲을 많이 원하고 계시거든요.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숲을 통해서, 산림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앞으로의 성장 동력을 여기서 확보하고 우리나라 국가 발전에 가장 중요시되는 경제적인 발전, 이런 것들이 숲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아까 말씀하신 친환경 산업, 산림 산업, 이런 것들도 산림청이 굉장히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임산물의 총 생산액은 한 8조 3천억 원 정도 됩니다. 지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렇게 증가했는데요. 특히 산양삼 같은 단기 소득 임산물은 계속 꾸준하게 증가해서 현재 한 3조원 정도의 생산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가지 FTA라든지 시장 개방, 이런 것에 대처하고 강화하기 위해선 우리 산림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산물의 생산 기반을 규모화하고 집약화하고 친환경 재배를 강화해 나가서 아주 고품질을 먹거리라든지 산물을 생산하는 데에 저희들이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청정 임산물 주산지를 중심으로 해서 생산, 가공, 유통, 체험, 이런 것들이 한 군데에 어우러지는 여러 가지 임산물의 6차 산업 단지, 이런 것들을 확대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고요. 또 생산자, 소비자의 정보 접근, 구매 편의성을 위해서 여러 가지 산림산업의 유통 구조의 현대화 이런 것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임업인들의 소득 수준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에게 굉장히 청정한 먹거리도 드리고 또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 저희 청이 중심적으로 해야 할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다음 주면 식목일이잖아요, 4월 5일. 이번에 식목일이 72회, 꽤 오래됐는데요. 산림청은 1년 내내 바쁘겠지만 식목일 때 특히 왠지 바쁠 거 같단 느낌이 들긴 들어요.

◆ 신원섭: 네, 그렇습니다. 저희 산림 업무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1년 내내 바쁘지만, 특히 나무를 심는 철은 더욱 바쁩니다. 그래서 제72회 식목일을 맞아서 많은 분들이 녹화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제2의 산림녹화, 즉 산림의 경제자원화, 그리고 국민 복지 증진, 여기에 이바지하는 산림으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산림청에서는 봄철의 나무 심기를 통해서 숲을 가치 있는 경제자원으로 조성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요. 또 봄철 나무 심기 기간, 주로 이제 남부 지방 같은 경우엔 2월 하순에서부터 북부 지역 같은 경우엔 4월 하순까지 나무를 심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서울 남산 면적의 한 72배가 되는 2만2천 헥타르의 산림에 모두 54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려고 지금 계획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식목일이 4월 5일인데, 지구온난화라든지 여러 가지 기후가 약간 변하면서 3월 중순으로 옮겨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여론도 있잖아요.

◆ 신원섭: 네, 그런 말씀도 있으신데요. 저희 산림청 입장으로는 4월 5일이 굉장히 상징적인 날입니다. 역사적인 의미도 있고요. 그래서 이러한 기념일은 4월 5일로 두고, 그 다음에 남부 지역에선 아까 말씀드린 대로 2월 말부터 나무를 심을 수가 있고 북부 지역은 4월 말까지 나무를 심을 수 있으니까, 지역별 특성에 맞춰서 나무를 심는 시간을 따로 두면 되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식목일이라는 상징성을 그대로 살려두자는 게 저희 산림청의 생각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하긴 식목일 하면 4월 5일, 딱 기억에 남는 날짜니까요. 봄이 되면서 참 안타까운 화재 사고도 많아요. 여러 가지 전통시장 화재도 났지만, 산림에서는 항상 이맘때만 되면 건조한 날씨 때문일까요. 계속 산불 사고가 납니다.

◆ 신원섭: 그렇습니다. 봄철, 특히 식목 철에는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붑니다. 그래서 산불이 많이 나는데요. 매년 40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서 약 축구장 700개 정도 되는 면적의 숲이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합니다.

◇ 장원석: 아니, 왜 이렇게 불이 납니까.

◆ 신원섭: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산불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사람들의 실수에 의해서 납니다. 특히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산불로 번지거나, 여러 가지 쓰레기를 소각하다가 산불로 번지는 일이 많고요. 또 숲에 들어가서 음식을 해먹거나 담배를 피다가 산불로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장원석: 실수로 발생하는 거기 때문에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거 같은데, 그게 잘 안되나요?

◆ 신원섭: 그렇습니다. 그래서 국민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부탁 말씀 드리는 것이 봄철 산불 기간에는 특히 쓰레기나 논밭두렁 소각을 좀 금지해주시고요. 산에 갈 때는 아예 산불의 원인이 되는 불을 가져가지 마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장원석: 갑자기 불이 바람 타고 훅 올라가는 무서움을 많은 분들이 망각하고 계신 거 같더라고요.

◆ 신원섭: 그렇습니다. 잠깐의 실수가 산불로 번지는 데는 정말 짧은 시간입니다.

◇ 장원석: 그렇죠. 그리고 산불도 골칫거리인데 해충으로 인한 피해도 참 골칫거리더라고요.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해서 소나무를 막 베어내는데 속상하기도 하고요. 피해가 어느 정도입니까?

◆ 신원섭: 네, 아까 말씀하신 소나무재선충병은 우리나라에 1988년에 부산 동래구 금정산이라는 데에서 처음 발생했습니다. 최근에 제주도와 영남 지방,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크게 확산됐었습니다. 피해가 점차 북상됨에 따라서 2005년에 소나무재선충병 방재 특별법을 제정해서 범정부적인 노력을 통해서 피해를 감소시켰습니다만, 여러 가지 원인, 특히 이상기온이라든지 감염된 소나무의 무단이동, 이런 것들이 작용해서 2013년 이후에 또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총력 방제를 통해서 피해 본 수가 감소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산림청에서는 2018년에, 국민들에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관리 가능한 수준, 피해를 잡겠다고 약속드린 바가 있습니다.

◇ 장원석: 재선충병 감염이 일어나면 소나무가 다 죽어버리나요?

◆ 신원섭: 안타깝게도 지금 치료약이 개발되지 못했습니다.

◇ 장원석: 그래서 베어내는군요.

◆ 신원섭: 네, 베어내서 완전히 소각하거나 잘게 빻아서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목인 솔수염하늘소가 거기에 알을 낳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 장원석: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른빛을 띠면서 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러면 재선충병에 걸리면 갈색으로 변하면서 이파리가 떨어지고 죽어가나요?

◆ 신원섭: 그렇습니다. 일단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리면 수분과 영양분이 잎으로 가지 못하기 때문에 잎이 말라죽으면서 소나무가 바로 죽어버리는 것이죠.

◇ 장원석: 등산하다가 이걸 보면 어디다 신고할 수 있나요?

◆ 신원섭: 바로 좀 신고를 해주시고요. 지역에 산림 부서나 저희 산림청에 바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장원석: 전화번호 하나 알려주실까요?

◆ 신원섭: 1588-3249, 저희 산림청의 신고전화거든요. 또 해당 지자체의 산림 부서에 신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장원석: 등산하시다가 혹시 소나무재선충병 의심이 되면 1588-3249로 꼭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경북 봉화에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이 개장한다고 들었는데요. 이거 괜찮은 사업인 거 같아요. 기대하는 분도 많고요. 좀 알려주시죠.

◆ 신원섭: 백두대간수목원은 우리 백두대간의 핵심구역인 경북 봉화에 큰 면적으로 지금 2009년부터 2015년 12월까지 조성해서 지금 시험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조성했습니다. 하나는 기후 변화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생물자원을 안정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것이고요. 또 보존된 식물들을 활용해서 수목원을 방문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우리 숲의 가치와 소중함을 동시에 알리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하겠습니다.

◇ 장원석: 경북에 찾아가시는 분들은 이 수목원에 한 번 가서 어떤 식물들이 있고 이것들이 어떻게 전시가 돼 있고 아름다운지 한 번 지켜보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가족 단위로 가서 힐링하고 오셔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 산림에 대해서 여쭤봤는데요. 답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원섭: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신원섭 산림청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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