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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티끌만한 비판에도 적으로 규정, 文 즐기고 있는 건 아닌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3-24 08:33  | 조회 : 2967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3월 24일(금요일) 
□ 출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안희정 캠프 멘토단장)

- 文, 경선 자료 유출 불가피? 알면서도 진행한 것 의심스러워
- 文 전두환 표창 사진, TV 토론팀이 골라줬다? 지도자로서 할 이야기 아냐
- 당 상황, 文 대표 티끌만큼이라도 비판하면 적으로 돌려
- 경선 자료 유출, 근거 없는 뉴스라면 당에서 수사 의뢰해야
- 안희정 후보, 페이스북에 쓴 '질린다'는 표현, 많은 분들 공감해
- 박 前대통령 국정원 댓글부대와 文 후보 측 문자폭탄, 다를 바 없어
- 文 후보 측 패권정치? 文 대표의 적극적 대응이 개선방안
- 文 후보, 오히려 추종자들의 행동 즐기는 것 아닌지


  
◇ 신율 앵커(이하 신율): 214만 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투표가 시작되면서, 시작부터, 저희가 방금 뉴스브리핑에도 말씀 드렸는데요. 여러 가지 자료 유출이라든지 잡음들이 좀 있습니다. 당 선관위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조사에 착수했다곤 하는데, 공정성 문제는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안희정 캠프 멘토단장을 맡고 계시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전화로 연결해 입장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박영선):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요새 걱정이 좀 있으시겠어요.

◆ 박영선: 걱정이라기보단 이 선거가 좀 공정하게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죠.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져야 적폐도 없애고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말이에요. 경선 자료 유출이란 얘기가 나오는데, 이게 예고된 참사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동의하십니까?

◆ 박영선: 저는, 어제 문재인 후보도 그런 얘길 했더라고요. 유출은 어쩔 수 없었다.

◇ 신율: 유출이 불가피하다.

◆ 박영선: 유출이 불가피하다고 했었나요? 그걸 알았다면 사전에 이걸 예방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이 선거를 공정 관리할 책임이 당대표한테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당대표는 무엇을 했느냐. 굉장히 여러 가지로 참 의심이 됩니다. 유출이 불가피하다, 예를 들면 이번에 유출된 사건은요. 부재자 투표를 우리가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부재자 투표의 결과가 선거 전에 밝혀진 것과 거의 유사한 사례거든요.

◇ 신율: 그러니까 부재자 투표, 예를 들면 군대 가서 우리 장병들이 투표한 것, 그걸 봉해서 가야 하는데 그게 먼저 뚜껑이 열렸다, 이거 아닙니까?

◆ 박영선: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유출이 불가피했다, 그게 불가피한 걸 알면서 선거를 진행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여러 가지로 의심할 정황이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 측에선 축제 분위기를 해치지 말자, 이걸 문제를 제기하면 축제 분위기를 해치는 모양이던데요.

◆ 박영선: 법을 전공하셨잖아요. 법을 전공하신 분이, 지금 선거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소위 법이 어겨진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불법이죠. 왜냐하면 공개하지 말아야 할 것이 공개됐으니까요. 그런데 이걸 축제에 비유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사안에 대한 분별력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적절하지 못한 비유다, 이것 역시. 그러니까 예를 들면 전두환 장군이라고 얘기해서 그 사진이 문제가 됐을 때, 이것은 내가 고른 게 아니다, TV 토론 팀에서 해줬단 이야기를 한 것 자체도 전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의 분별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런데 무슨 토론 팀인데 사진까지 골라줘요?

◆ 박영선: 아니, 그런데 그 사진이라는 게 내 인생의 가장 의미 있는 장면이란 거 아닙니까. 그런데 내 인생의 가장 의미 있는 장면을 TV토론 팀이 골라줬고, 그것도 아침 시간대에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그것을 계산해서 골라줬단 거 아니에요? 그러면 그런 이야기를 다 그렇게 하셨는데, 이 이야기가 과연 지도자로서 할 이야기인지 안할 이야기인지 분별력의 문제, 전 이게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게 사실 여러 번 되풀이됐었던 일이죠.

◇ 신율: 박 의원님, 그러다 문자 폭탄 받으시는 거 아니에요?

◆ 박영선: 이미 받고 있습니다. 

◇ 신율: 문재인 대표 측 지지자들한테.

◆ 박영선: 이미 받고 있고, 지금 당 상황은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 티끌만큼이라도 비판하게 되면 적이 되거든요. 그래서 모두 입에 재갈을 물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참 의원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래도 박영선 의원께선 호가 금산분리, 영선법, 이 정도로 의정 활동도 참 당차게 잘하셨던 분이잖아요. 그리고 지금도 잘하시고 계시고 그러니까 그렇게 큰 영향은 안 받으시겠죠. 그렇죠?

◆ 박영선: 하하, 아마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텐데요. 그것도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써서 보낸 문자 폭탄을 받은 사람의 심정은 저는 받아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저는 좀 알긴 합니다.

◆ 박영선: 아, 그러세요? 하하. 문제는 이게 기자들한테도 간단 겁니다. 기사를 못 쓰겠다고 기자들이 굉장히 두려워하더라고요.

◇ 신율: 그런데 말이에요. 양승조 부위원장 있지 않습니까.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근거 없는 자료다, 지금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이게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되고 나와서 한 얘기라고 보십니까?

◆ 박영선: 그건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당의 공식 입장이 근거 없는 자료라고 했거든요. 신뢰할 수 없는. 그러면 이것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찌라시고 가짜 뉴스 아닙니까? 그렇다면 당연히 당에서 조사하고 수사해야죠. 왜냐면 당에 가짜 뉴스 대책반까지 있고 문재인 캠프에도 그런 가짜 뉴스 대책반이 있는데, 그럴 정도면 이건 당연히 조사하고 수사해야 하는 거라 생각하고요. 찌라시라는 거 자체가 불법이잖아요. 그리고 찌라시라고 규정한 측이 문재인 측이거든요, 먼저. 당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부터. 그러면 이것이 찌라시라는 걸 어떻게 알았냐는 거죠, 제 질문은. 그러면 그걸 찌라시라고 규정했으면 당연히 수사 의뢰를 해야 하는 게 전 맞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수사 의뢰를 해야 한다, 그렇죠. 그리고 아무래도 지금 경선 과정을 표면적으로는 선관위가 관리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당연히 국가 기관이 들어갔으면 이건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겠죠. 지금 그러면 수사 의뢰를 당에서 해야 한단 말씀이시죠?

◆ 박영선: 당에서 해야죠. 찌라시라는 것 자체만 갖고도 수사 의뢰가 가능하니까요. 검찰이 찌라시에 대해 수사하지 않습니까?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거니까요.

◇ 신율: 그리고 말이에요. 또 한 가지는 여러 가지, 전 사실 어느 한 사람의 말이 순간적으로 나올 수도 있지만 이게 누적된 결과일 가능성도 있거든요. 안희정 지사가 정 떨어진다, 질리게 만든다, 문재인 후보가 다음 대통령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 비전이 없다, 이런 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박영선 의원께서는 이걸 어떻게 보십니까?

◆ 박영선: 아마 많은 분들이 안희정 후보가 페북에 올린 ‘질린다’는 표현이 있잖아요. 거기에 굉장히 공감하더라고요. 그런데 질린다는 표현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한 번, 두 번 있었던 게 아니고 여러 번 이것이 반복됐을 때 쓸 수 있는 이야기죠. 이 질린다는 표현에 문재인 당대표 시절이나 문재인 2012년 후보 시절에 일을 같이 했던 사람이나, 박지원, 안철수, 김종인, 김한길, 손학규, 정동영,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 단어에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것뿐만이 아니라 2012년도 대선 때 함께 했던 선대본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 중요한 직책을 맡았던 사람 중에, 소위 친노 빼고는 모두 떠났거든요. 이분들도 똑같은 심정이라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문재인 후보 측은 ‘밤에 쓴 글은 연애편지처럼 아침에 보면 후회하는 내용이다’라고.

◆ 박영선: 이거야말로 제가 보기엔 해서는 안 되는, 굉장히 뭐라 그럴까요. 인격 모독적인 글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런데 연애편지 쓰면 아침에 후회 안할 때도 많을 텐데…?

◆ 박영선: 그래서 제가 지금 말씀드린 게 인격모독적이란 말이다, 이 말 자체가. 그러니까 상대방에 대해선 정말 한도 끝도 없이 상처를 주는 말, 심한 말을 마구 하면서, 본인들이 하는 말에 대해선 그것이 다 옳고 선이고, 이런 구조. 이것 때문에 지금 패권주의니 계속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자신들의 열렬한 지지자들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원칙들, 이런 것들이 굉장히 문제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어제도 보면 영입 인사가 세금을 포탈했다, 이런 기사가 난 게 있습니다. 거기에 달린 친문들의 댓글을 보면요. 전부 옹호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예를 들어서, 역지사지로 그 상대방한테 그런 일이 있었다고 치면, 똑같은 사안을 놓고 문재인한테 찬성하고 문재인한테 줄 댄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우호적이고 그 사람들을 보호하고, 똑같은 사안인데 비판하는 사람들에겐 엄청난 비난을 가하는 것. 이것이 지금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김종인 전 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문재인 후보 측 극렬 지지층에 대해서 ‘히틀러 추종자들을 연상시킨다, 그 사람들은 버릇이 그렇게 돼 있어서 영원히 그럴 것 같은데 정권을 잡으면 더 심해질까 봐 걱정이다, 그 사람들 행태를 보면 과거 독일 히틀러 추종자들이 떠오를 때도 있는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한 수준이란 말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패권정치를 하고 있단 얘기를 했는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해결방안이라든지 개선방안은 없다고 보십니까? 일단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영선: 그런 표현만 달리했지 지금 다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예를 들어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십알단인가 하는 댓글부대를 운영했고요. 국정원에서도 또 댓글부대를 운영해서 이것이 한참 문제가 됐잖아요. 그런데 그 국정원이나 십알단에서 썼던 댓글의 표현들이 정말 사람의 마음을 후비고 써선 안 되는 아주 악질적인 표현들을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그 표현과 지금의 문재인의 소위 말하는 문빠들이 보낸다는 천여 개의 문자가 거의 동일선상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박근혜, 문재인, 예를 들면 김종인 대표가 표현했단 히틀러, 이게 다 동일선상에 있는 표현들이죠, 지금.

◇ 신율: 이게 개선되긴 좀 힘들다.

◆ 박영선: 전 이것을 개선하는 방법은요. 문재인 대표가 여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개선된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자기 지지자들, 추종자들한테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러지 말아라.

◆ 박영선: 그럼요. 지도자는 이것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어디 신문 칼럼에도 났던데요. 이걸 즐기고 있는 거 아니냐, 겉으로는 하지 마라, 이야기를 한 번씩 던지면서 이걸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신문 칼럼이 있더라고요. 아마 많은 분들이 거기에 동의하는 것 아닌가요?

◇ 신율: 어쨌든 참, 저는 어떤 정치인을 좋아할 순 있다고 보는데, 그 도가 너무 지나치면. 사실 그건 조금….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고 외국엔 사실 그런 현상이 많이 없지 않습니까. 트럼프, 오바마, 이런 현상과 비교하는데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좀 얘기했었고요. 저도 그걸 보며 좀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 박영선: 그러니까 이런 현상에 대해선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에 대해서 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요. 전두환 사진과 관련해서 TV토론 팀이 한 거다, 라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실질적으로 그 사진을 골라준 사람은 지금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지도자는 거기까지 생각을 해야죠.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영선: 네.

◇ 신율: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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