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 장원석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슬쩍 읽고 번쩍 뜨이는 지식 톡톡

인터뷰전문보기

"과학 한류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3-17 12:56  | 조회 : 781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3월 17일 금요일
□ 출연자 : 김명자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앞서 말씀드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1966년에 설립된 단체입니다. 생긴지 50년이 넘었는데, 아직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도 계시죠. 오늘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을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어떤 곳인지 직접 들어보죠. 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 김명자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하 김명자): 네,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장원석: 네, 잘 오셨습니다. 오는 데 불편한 점은 없으셨습니까?

◆ 김명자: 네, 차가 뻥 뚫리더라고요. 

◇ 장원석: 그래요? 잘 오셨습니다. 바쁘시죠, 요즘에.

◆ 김명자: 네, 바쁩니다.

◇ 장원석: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이번 달 1일부터 정식 취임을 하셔서 일하고 계시는데, 제가 알기론 선임이 결정된 지는 한 1년 정도 된 걸로 알고 있어요.

◆ 김명자: 네, 차기 회장으로 1년 일했습니다.

◇ 장원석: 어떠십니까? 지금 일들이요.

◆ 김명자: 방대하죠, 하하.

◇ 장원석: 조직도 워낙 크죠.

◆ 김명자: 네, 조직이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입니다. 회원단체는 605개고요. 그중에 학술단체, 학회가 388개, 학회 회원만 해도 한 40여만 명이에요. 그런데 이제 보통 500만 과학기술인의 대표기구라는 말을 합니다만, 학위, 기능직을 포함해서 학위 받은 인구가 500만 정도 되더라고요.

◇ 장원석: 그렇군요. 그도 그럴 것이 거대한 조직이란 게 느껴지는 게, 회장은 한 분인데 부회장단이 굉장히 많더군요.

◆ 김명자: 열다섯 분입니다.

◇ 장원석: 부회장만 열다섯 명, 그러니까 얼마나 큰 조직인지 이게 이해가 가는데요.

◆ 김명자: 이사는 아흔두 분인데요. 전국에서 오시고 큰 학회 회장들이세요. 그분들도 다 선출된 분들이세요.

◇ 장원석: 큰 단체다 보니 어떻게 이끌지 처음에는 좀 막막하셨을 것도 같은데요. 지금 아직 초반이긴 합니다만 잘 로드맵을 세우고 있다고 보세요?

◆ 김명자: 네, 일 년 동안 준비했습니다. 제가 많은 분들을, 전국을 다니면서 만나고, 젊은 세대도 만나고요. 우리가 함께 어떻게 하면 좋겠냐. 지금 과총의 슬로건은 ‘우리 함께’입니다. 과총과 함께, 그 함께는 과학기술계가 함께 하는 것도 있고요. 사실 그것도 중요해요. 기초, 응용, 산업기술, 직능, 굉장히 다양한 조직이기 때문에 서로 간에 이해해야 하고 소통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국민과 궁극적으로는 국민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봉사해야 하는가, 이걸 특히 요즘은 과학기술에 관련된 사회적 쟁점, 이슈, 이런 것이 많이 불거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국민에게 다가가는 과총이 돼야 한다. 그렇게 일 잘하려면 정부와도 서로 협업도 돼야 하고요. 그리고 정치권, 국회와도 긴밀한 관계가 돼야 하고요. 모두 함께라는 의미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 장원석: 그렇네요.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19대 과총 회장으로 취임하셨는데, 50년 만에 첫 여성 회장이에요. 사실 참 이게 ‘여성’ 자를 붙이는 게 남자 회장에게는 안 붙이잖아요. 그도 그럴 것이 과학계 고위층에 여성이 부족하고 아직 유리천장이 많이 높다는 얘기인데, 어떻게 보세요? 과학계 여성으로서 과학계 일을 이끈다는 것이요.

◆ 김명자: 사실 저도 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는요. 그런데 50년 역사에 과학기술계에 여성 회장이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이렇게 가서 되겠느냐, 옆에서 그런 말씀들을 하셨어요. 남성 과학자들도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공공부문에도 일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소명인가 보다, 그런 생각을 하고 했는데요. 이사회 선거에 의해서, 이사진 선거에 의해서 선출이 됐는데 절 뽑아주셨어요. 많은 지지와 성원을 해주셔서 제가 일을 정말 잘해야겠다. 여성, 남성 떠나서요. 저는 사실 80년대부터 과학기술 정책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홍일점이라는 게 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어요. 그래서 남녀 구별하는 생각이 별로 없이 살았는데, 지금 앞으로도 저는 같이 동반자 관계로 가야 한다, 하는 믿음에 변함이 없습니다.

◇ 장원석: 지금 여러분께서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김명자 회장 인터뷰 듣고 계시고요. #0945로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으로 문자 보내실 수 있습니다. 아까 그냥 편하게, 평범하게 쉴 수도 있었는데 일을 하셨다고 하는 게요. 참 주변에서 김명자 회장님의 별명이 많아요. 워커홀릭이다, 일복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김대중 정부 시절에 환경부 장관 하셨고요. 이때도 여성 장관으로서는 최장수였고요.

◆ 김명자: 아뇨, 전체로 최장수였습니다.

◇ 장원석: 그렇죠. 정정하겠습니다. 숙명여대 이과대학장, 또 녹색소비자연대, 비정부기구, NGO, 국회의원도 하셨고요. 과학자, 국회의원, 장관, 교수, 본인의 직업이 뭡니까?

◆ 김명자: 본인의 직업이요? 그냥 공인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 장원석: 다방면으로 활동하신 이유가 특별히 있을까요?

◆ 김명자: 정말 이유가 없거든요. 전 어릴 때부터 야심 찬 목표를 세운 사람도 못 돼요. 원대한 포부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어렸을 때 대학원에 가면 좋겠다, 그런 생각은 했습니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요. 아버지가 교수시다 보니까 대학원생들이 가끔 큰 가방을 들고 찾아오는 게, 그 가방이 굉장히 멋있어 보였어요.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고요. 전 항상 그냥, 제가 어디에 있든지 주어진 자리에서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성실하게 살아보자, 그것 하나밖에는 없는데요. 글쎄요, 팔자에 있었던 걸까요? 하하.

◇ 장원석: 마음 가는대로 가다 보니까, 이렇게 일을 많이 하게 됐다?

◆ 김명자: 아뇨.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그거 하나밖에는 없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이제 청취자 여러분이 궁금해 하실 만한,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뭐하는 곳인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명자: 우선 처음에 출범할 땐 51년 전에 과학기술계를 지원한다, 특히 학술활동을 지원한다는 게 큰 목표였고요. 계속되면서 과학기술이 어떻게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가, 그건 현장에서 여러 가지 목소리를 담아서 정책적 건의를 하고요. 그리고 지금 중요해진 기능은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가. 사회적 기능, 이것이 또 매우 중요한 과제로 부상됐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가 대부분 과학기술하고 직관적으로 연결되지 않습니까? 질병도 그렇고 기후변화, 삶의 질, 미세먼지, 작게 얘기한다면요. 그 모든 것이 과학기술에 의해서 풀 수 있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그런 중간적인 역할, 정부와 국민 사이에서 중간적인 역할을 하면서 전문가 풀이거든요. 모든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를 다 갖고 있는 것이 과총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분들의 전문성, 열정, 저는 열정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모아서 크게는 국가 발전에 기여하자는 게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제가 이번에 드릴 질문은 거시적이라고 할 수도 있고 방대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기초과학 분야도 좀 부족하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우리나라 과학 기술의 현주소는 어디쯤이라고 보고 계십니까?

◆ 김명자: 현주소요? 여태까지 50년 역사는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초고속, 세계가 놀라는 초고속의 산업화, 근대화를 이룩했죠. 압축성장이라고 얘기합니다. 거기서 만약 과학 기술력이 없었다면 그게 가능했을까요? 아니죠. 그게 가장 핵심동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시점은 여러 가지 상황이 우리가 한 고비를 맞고 있다, 분수령이다, 여기에서 어떻게 나아가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제조업은 지금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가 기간산업 수출 부진 등등 해서 아주 세계적인 환경 변화가 매우 역동적인데요. 거기서 우리가 굉장히 흔들리고 있는 거거든요. 거기서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역시 이제껏 경제성장을 위한 과학기술, 이것도 여전히 중요한 몫을 하고 있지만 원천적인 체력을 확보해야 하거든요. 그것은 역시 기초 연구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과학기술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 새로운 트랙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미래가 어둡다는 거죠. 그래서 뒤에 말씀 드린 부분, 이것에 대해서 정부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규제합리화를 하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느끼는 건 아직 그렇게 확 달라졌다고 느껴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열심히 일하려고 하고, 과학기술계의 사기가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사기 진작이라는 건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 아니겠어요? 하드웨어만 19조 정부가 투입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거든요. 사기 진작 방안, 이것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건 단순히 복지 증진이 아니고요.

◇ 장원석: 그런데 과학을 바라보는 정부나 국민의 인식이, 헌법에도 명시돼 있습니다만, ‘국가는 과학기술의 혁신과 정부 및 인력의 개발을 통하여 국민 경제 발전에 노력해야 한다’, 하나의 돈 벌이 수단, 그 정도로.

◆ 김명자: 산업 발전, 경제 발전의 수단. 헌법 제정 당시 우리의 상황이, 그리고 그 이후로도 너무나 보릿고개 극복하고 가난, 궁핍, 빈곤으로부터의 탈출, 이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경제 성장을 가장 큰 목표로 세웠던 것에 대해서 우리는 모두 다 이해하고 있죠. 그런데 계속 그렇게 갈 수는 없다는 거죠. 왜냐하면 선진국 과학은 그게 아니었거든요. 우리보다 300년 전에 시작하면서 이것은 문화의 중심이었어요. 역사의 동력이었고요. 이제 우리도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게 강조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새로운 영역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아까 말씀하신대로 기초과학 분야, 젊은 과학자들의 사기 증진을 해야 하는데요. 지금까진 예전의 교육과학기술부라든지 지금의 미래창조과학부, 상명하복식 체계 때문에 사실 이런 환경 조성이 제대로 되지 않았단 지적이 많았거든요. 어떤 노력과 지원이 필요할까요?

◆ 김명자: 정부 조직 개편, 나름대로 시대적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했는데요. 거버넌스를 5년마다 바꾼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거든요. 물리적으로 통폐합한다고 해서 화학적인 통폐합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요. 또 5년마다 흔들어 놓으면 갈팡질팡하는 형국이 되기 쉽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 역시 전 정부도 변해야 하고 과학기술계도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학기술계도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참여를 하고 정책에 대해서도 옳다고 생각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변화는 양측이, 지금 편의상 양측이라고 한다면요. 같이 변화할 때 그것이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우리가 그동안에 너무 단기 압축 성장에 치우치다 보니까 벤치마킹에 의해 캐치업 전략으로 갔는데, 이젠 그야말로 퍼스트무버가 될 수 있는 자율성, 창의성을 강조하는 R&D 관리가 매우 중요하단 생각을 합니다.

◇ 장원석: 기초과학 얘기를 하니까 청취자 분들이 문자를 주셨어요. 6249님이 ‘우리나라에서는 노벨상 언제 받나요?’, 노벨상 언제 받습니까, 이런 이야기. 왜냐하면 우리가 R&D 투자에다가 우리가 경제 규모에 비해서는 많은 세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 김명자: 그렇죠. GDP 대비 세계 1위의 R&D 투자예요.

◇ 장원석: 그런데 성과가 안 나온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 김명자: 그런데 앞에 말씀드린 것과 연관이 돼요. 우리 과학기술 정책의 목표가 노벨상 받는 것 하고는 달랐거든요. 즉, 단기적인 성과, 응용, 그리고 경제적인,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요소, 이것을 평가의 주요항목으로 하게 되는 한 노벨상과 거리가 멀거든요. 노벨상은 장기적으로, 그야말로 당장의 응용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기초 연구에 몰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지 거기서 오랜 세월의 숙성 끝에 결과가 나오는데, 우리는 다급한 문제 해결, 사회적 문제 해결에 치우치다 보니까 전혀 목표에서 차이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이젠 투트랙으로 해서 기초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필요하단 거죠. 그렇지만 우리 과학기술은 세계가 놀라는 모델을 만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자부심을 갖고 그 자부심을 토대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하는 거죠.

◇ 장원석: 그리고 짧게 4807님 질문에 답변도 좀 부탁드릴게요. ‘저는 강화도에서 사립과학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름 기초과학 발전의 주춧돌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지방에서 누구나 체험전을 할 수 있도록 좀 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좀 방법이 없을까요?’,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요.

◆ 김명자: 제가 앞에 말씀드린 것 하고 상관이 되는데요. 산업 발전, 경제 성장의 도구로 보는데 서구에선 이게 과학 문화였거든요. 문화든 다른 부분에서 기반으로 깔린 정신부터 해서 그게 이제 과학적인 것이었고요. 과학에 영향을 미쳤거든요. 과학 문화 토양, 그게 우리에게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런 과학관이나 운영하시는 데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계실 겁니다. 과총은 그런 일도 좀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다 같이 노력하면 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 장원석: 민간 과학 발전도 좀 부탁드리겠고요. 오늘 말씀 참 잘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명자: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김명자 회장이었습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YTN

앱소개
  • 출발 새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