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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제로, ‘3월 셋째 주’가 학교 폭력의 마지막 골든타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3-16 09:33  | 조회 : 2732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3월 16일(목요일) 
□ 출연자 :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학교폭력 예방 '골든타임', 개학 후 3주까지
- 개학 후 3주, 새학기에 친구들끼리 서열 정하는 시기
- 여학생들, 뒷담화같은 사소한 사건이 학교폭력 씨앗돼
- 카카오톡 왕따, 당사자는 감옥에 갇힌 느낌까지
- 학교폭력, 성인범죄로 이어지는 경우 많아
- '초4병', 매스컴 영향으로 아이들이 예전보다 빨리 조숙해져
- 스쿨 폴리스, 학교폭력 위축에 도움되는 부분 많아
- 학교폭력 긴급전화 117, 최근에는 학생들도 많이 알고 이용해
- 학교뿐 아니라 가정, 경찰, 지역 사회 모두 학교폭력 예방에 힘써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새 학기가 시작됐죠. 그런데 설렘 가득해야 하는데 오히려 눈물로 보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바로 학교폭력 피해자들인데요. 내일이면 3월 셋째 주가 마무리 되는데, 이 ‘3월 셋째 주’가 바로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상처로 남을 수도 있는 학교폭력, 골든타임을 사수해서 학교폭력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곽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이하 곽대경): 네, 안녕하십니까.

◇ 신율: 학교폭력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 왜 셋째 주입니까? 그것부터 여쭤볼게요.

◆ 곽대경: 일반적으로 골든타임이라고 한다면 사고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구조를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금쪽 같은 그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일반적으로 학교폭력은 개학하고 나서 주로 많이 발생하는데요. 그래서 3, 4월, 2학기 같으면 9, 10월에 많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현황 데이터를 분석해보니까 개학한 이후에 2~3주가 가장 학교폭력이 많아지는 정점을 이루고 이때도 학생과 학부모의 상담도 보통 때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데이터를 보고 개학 후 3주 안에 학교폭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겠다, 그래서 학교 폭력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 신율: 그러니까 그때에 학생들끼리 이렇게 힘겨루기가 많이 되고 서열도 정해지고 그런다는 말씀이신 거 같은데요.

◆ 곽대경: 그때가 새로 만난 친구들끼리 서로 누가 위인지 아래인지 서열을 정하면서 위치를 찾는 그 시기가 학기 초 3주, 이 시간이라고 보는 겁니다.

◇ 신율: 그러면 이 시기에 어떻게 학교폭력을 잡아야 하나요?

◆ 곽대경: 사실 학교폭력은 어제 오늘 있었던 일은 아니고요. 폭력의 위험성에 대해 학생들이 깊이 인식하고 내 몸이 소중한 것만큼 다른 친구들의 어떤 신체, 그리고 정신적인 편안함을 위해서 같이 노력하는 게 필요한데 사실 자라나는 학생들 같은 경우엔 남을 충분히 배려하기보단 자기의 감정이라든지 충동, 기분에 따라서 행동을 하다 보면 좀 폭력적인 경향이 나타나는 것도 있거든요. 그런 걸 학기 초부터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사실 학교 폭력 사례들이 굉장히 많아요. 지난 12일에는 인천에서 여고생 3명이 다른 여고생 1명을 감금, 폭행한 사건도 있었고 중학교 교복을 입은 지 보름도 안돼서 투신자살한 학생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 곽대경: 그런데 이 사건들을 보면 아주 대단한, 큰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여학생들은 주로 뒷담화를 했다, 우리 몰래 다른 친구들에게 나쁜 이야기를 했다, 혹은 우리에 대해서 기분 나쁘게 했다, 이런 사소한 걸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집단 따돌림이 진행되면서 피해자 한 명을 여러 명이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그런 경우도 있는데요. 중학생 같은 경우는 다른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요즘은 카톡으로….

◇ 신율: 사이버 왕따.

◆ 곽대경: 그걸로 굉장히 소외시키고, 그럼 당사자 입장에선 굉장히 정신적 고통을 겪고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있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겁니다.

◇ 신율: 그런데 이 카톡으로 이런 거, SNS 상으로 이런 거, 실질적인 폭력 가하고 이러는 거, 사실 이게 성인범죄로 이어지지 않습니까?

◆ 곽대경: 그렇습니다. 이게 우리 사회의 폭력적인 문화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거고요. 학교 다닐 때, 어릴 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어른이 돼서, 자라서도 그런 생각을 계속 가지고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학생 때 제대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올바른 인성 교육을 해줄 필요가 있는 겁니다.

◇ 신율: 이게 결국은 예방이 중요한데요. 문제는 연령이 자꾸 내려가는 모양이라더라고요. 예전엔 ‘중2병’이 있었는데 지금 ‘초4병’이 있다면서요? 초등학교 4학년.

◆ 곽대경: 그렇습니다. 옛날엔 중학교 2학년이 사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상당히 위험하고 무서운 시기란 얘기를 했었는데요. 지금 아이들은 신체적인 성장이 굉장히 빨라지고, 그리고 매스컴의 영향이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굉장히 조숙해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젠 초등학교 4학년이 가장 걱정이다, 그래서 초4병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 학교폭력 학생을 작년에 조사해보니까 432만 명 중에서 3만 8700명이 피해를 당했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서 초등학생이 한 68%인 2만 6400명입니다. 그중에서 초등학교 4학년의 피해가 3.9%로 나타나서 상당히 높은 걸로 그렇게 파악되고 있습니다.

◇ 신율: 스쿨폴리스는 좀 효과 있다고 보세요?

◆ 곽대경: 그동안은 학교 폭력 문제는 학교 내에서 좀 숨기고 쉬쉬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선생님들이 보면 학교의 명예라든지 이미지 실추를 걱정해서 외부로 안 알렸는데, 학교 전담 경찰관 스쿨 폴리스 이런 제도가 마련되면서 선생님들이 그 고민을 자기들만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하다면 경찰에도 알리고, 경찰이 적절한 자문이라든지 도움을 주고요. 실제로 경찰관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육을 하고 정복을 입고 학교 안에 경찰관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학교폭력이 상당히 위축되고 학생들이, 누군가 어른들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구나, 느낌을 갖게 돼서 이전보다는 분명히 학교폭력을 감소시키는 데에는 도움이 된 걸로 생각합니다.

◇ 신율: 제가 얼마 전에 고려대학교를 갔는데 거길 보니까 캠퍼스 폴리스가 있더라고요. 자동차 타고 돌아다니면서요. 이게 학교에 경찰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건 꼭 폭력 예방뿐 아니라 모든 범죄 예방에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드는데요. 학교폭력 신고센터가 따로 있죠? 112가 아니라 117이죠, 117?

◆ 곽대경: 그렇습니다. 학교 폭력의 긴급전화를 117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 인지가 됐고요. 점점 학교폭력을 신고하는 건수가 상당히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3월이라든지 9월이 되면 평상시에 비해 두 배 이상 학교폭력을 신고하는 전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 신율: 어쨌든 학교폭력 예방을 잘해야 하는데요. 간단하게, 중요한 예방법,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곽대경: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남과 더불어 사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런 의미 있는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심어줘야 하고요. 이것을 위해선 학교뿐 아니라 가정이라든지 경찰, 그리고 우리 지역 사회가 함께 학교폭력의 위험성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그리고 단순히 강의식이 아니라 실제로 학생들이 실습하면서 자기가 직접 역할을 해보면서 얼마나 피해자들이 고통을 겪는지 이런 것들을 좀 제대로 알려주는, 실질적인 예방의 노력,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대경: 네, 수고하세요.

◇ 신율: 지금까지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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