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우아한 살림 “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좋은 음식은?” - 이보은 요리연구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2-28 12:55  | 조회 : 1766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2월 28일 (화요일) 
□ 출연자 : 이보은 요리연구가 

우아한 살림 “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좋은 음식은?” - 이보은 요리연구가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추운 겨울이 지나고 이제 드디어 봄을 앞두고 있습니다. 좋으시죠? 새로운 희망이 막 솟는 거 같고요. 그런데 이때 건강해야지 기운도 나잖아요. 이럴 때 건강관리 제대로 안 하면 따뜻한 봄은 저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예부터 밥이 보약이야,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집밥을 잘 챙겨 먹는 게 보약인 거 맞습니다. 그래서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겨주실 분 모셨습니다. 여러분 너무 좋아하시는 이보은 생활요리연구소 대표인 이보은 요리 연구가 오랜만에 자리 함께하셨어요. 안녕하세요. 

◆ 이보은 요리연구가(이하 이보은): 안녕하세요. 이보은입니다. 

◇ 김명숙: 선생님 너무 바쁘신 거 같아요. 

◆ 이보은: 그래요? 그렇진 않고요. 괜히 바쁜 척을 좀 하고 있어요. 

◇ 김명숙: 아니에요. 왜냐하면, 전 집에서 이제 음식 하나만 하려고 해도 왜 이렇게 힘든지, 장 보고 다듬고 만들고 치우고 하는 것도 힘든데, 우리 선생님은 요리도 많이 하시면서 방송도 몇 개씩 하시고 봉사활동도 하시고요. 참, 힘들지 않으세요? 면역력이 약해지실 거 같아요. 너무 힘들어서. 

◆ 이보은: 전 사실 가만히 있는 걸 못 견뎌 해요. 오히려 이렇게 많이 다니고 많이 활발히 운동해야 제가 체력적으로 뭐라 할까요, 증강한다고 해야 할까요? 기운이 좋더라고요. 제가 성격적으로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이 저한테는 딱 좋은 거 같거든요. 

◇ 김명숙: 그래도 요리 연구가시니까 그래도 그렇게 버티기 위해 나름대로 제대로 챙겨 먹는 게 뭐가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 이보은: 저는 365일 아침은 꼭 먹고요. 무조건 아침은 꼭 먹습니다. 빵으로 먹든 밥으로 먹든 어떡하든지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고요. 그리고 되도록 로컬푸드 음식 많이 먹고요. 제철 음식은 꼭 지켜 먹는 편인데요. 요새 뭐 냉이, 달래, 씀바귀부터 시작해서 봄나물들이 원체 많아서 딱 제철 식재료를 먹어야 할 시기인 요즘엔 제가 그걸로 힘을 얻고 있습니다. 

◇ 김명숙: 하긴 건강하신 분들, 연세 드신 분들 물어보면 다른 보약, 비타민, 영양제보다 그냥 제철에 나는 음식들 가리지 않고 균형 있게 제대로 제때 잘 챙겨 먹는 게 보약이란 말씀 많이 하시는데 맞는 거 같아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면역력이 떨어져서, 왜냐하면 바쁘게 살다 보면 힘들고 하니 면역력이 떨어지잖아요. 그럴 때 면역력을 높여줄 만한 식재료, 뭐 요즘에 어떤 게 있을까요? 

◆ 이보은: 요즘 같은 경우엔 사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간 식재료가 가장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데요. 일단 산과 바다와 들에 많이 있어요. 일단 바다 쪽으로 가다 보면 요새 파래, 물미역, 쇠미역 이런 갈조류들이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는데요. 이것들은 요오드도 풍부할 뿐 아니라 바닷속의 미네랄을 완전하게 먹고 있는 식품들이기 때문에 이건 꼭 밥상에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올려주시면 좋고요. 요즘은 봄나물이 워낙 지천에 많이 나와 있잖아요. 노지에서 나는 냉이, 달래가 올라올 철인데요. 냉이, 달래, 취나물, 씀바귀부터 시작해서 조금 있으면 두릅순이 올라올 시기예요. 이런 것까지 다 챙겨 드신다고 하면 진짜 봄철의 밥상엔 면역력을 완전하게 상승시키는 그런 밥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 김명숙: 지금 봄나물 말씀하셨는데 봄나물 정말 향긋하죠. 봄나물 먹으면 왠지 건강해지는 거 같고요. 그런데 저는 잘 못 하니까 달래 보면 달래간장만 만들어서 밥 비벼 먹어도 너무 맛있고요. 냉이 같은 건 된장찌개 끓일 때 참 맛있는데, 그 종류 많은 나물들을, 어떻게 효능이 각각 다를 거 아니에요. 

◆ 이보은: 일단 냉이 같은 경우엔 나물들 중에서 가장 단백질이 많은 게 바로 이 냉이예요. 

◇ 김명숙: 단백질요. 

◆ 이보은: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가지고 있고 냉이 같은 경우엔 비타민도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쯤 냉이 반찬으로, 냉잇국으로, 냉이 찌개로 다양하게 드셔야 좋고요. 전 냉이를 가장 잘 먹는 방법 중 하나가 요즘 다들 탄수화물을 좀 적게 먹으라고 말씀들 하시잖아요. 그러다 보니 밥을 적게 먹으려고 하다 보니 밥을 적게 먹는 양만큼 우리가 반찬들도 적게 먹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우리가 진짜 먹어야 하는 미네랄과 비타민, 이런 영양소들을 흠뻑 흡수를 못 하거든요. 그래서 냉이 같은 경우엔 많은 분들이 쌀을 반만 넣으시고 냉이를 넣으세요. 그래서 냉이 밥을 해서 달래 양념장에다 쓱 비벼 먹고 두부를 들기름에 쓱 부쳐서 돌나물 간장 양념해서 딱 올려서 같이 드시면 아주 금상첨화 밥상이 되겠죠. 

◇ 김명숙: 어렵지 않아요. 너무 쉬워요. 

◆ 이보은: 그렇죠. 굉장히 쉬워요. 그다음에는 우리가 많이 먹는 게 취나물이 있는데요. 사실 이 취는 어머니들이 다듬기 힘들어서 못 하겠다 말씀 많이 하시는데, 사실 요즘 나오는 취들은 다듬을 게 별로 없어요. 그만큼 어린 순이거든요. 이걸 살짝 끓는 물에 데쳐서, 그런데 데칠 때 주의점이 뭐냐하면 취가 약간 뻣뻣하죠. 그리고 취가 굉장히 쌉쌀하잖아요. 취를 뻣뻣하지 않게 하기 위해선 끓는 물에 취를 넣고 약간의 소금과 식용유 한 방울을 넣어주면 취가 굉장히 싱그럽게 초록색으로 데쳐지거든요. 이 상태에서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무쳐서 너무 억세다 그러면 한 번 프라이팬에 볶아 드시든가, 아니면 그냥 들깻가루 넣은 프라이팬에다가 무친 취나물을 넣고 슬슬 버무리면 들깻가루가 완전히 흡수된 취나물이 되겠죠. 이거 금방 지은 수수밥에 딱 올려서 비벼 드시면 정말 봄맛이 입 안에 향기롭죠. 

◇ 김명숙: 지금 막 밥상이 그림이 그려져요. 침이 막 도는데요? 

◆ 이보은: 이렇게 여러 가지 봄나물이 참 많은데요. 봄나물마다 특성은 뭐냐하면 비타민을 많이 갖고 있는 거예요. 사실 우리가 지금쯤 두꺼운 털코트 벗어 던지고 얇은 트렌치코트 입을 시기잖아요. 이럴 때 자칫 잘못하면 감기가 올 수 있거든요. 바로 이게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환절기에 대비를 못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맘때쯤 제가 아까 말씀드린 여러 가지 봄나물, 해조류 같이 잡수시면 멋지게 트렌치코트 입고 성장해서 바깥으로 다닐 수 있으실 거예요. 

◇ 김명숙: 우리 이보은 선생님 어쩜 말씀도 이렇게 맛있게 하시는지요. 지금 3124님, ‘선생님, 이맘때쯤 물쑥나물 먹는 거 같던데요. 혹시 물쑥은 어디에 좋은가요? 향이 너무 좋은데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하셨어요. 

◆ 이보은: 물쑥나물 같은 경우엔 보통 조선간장에 버무려서 깨소금만 조금 넣고 참기름 약간 떨어뜨리고 드시는 게 가장 좋아요. 

◇ 김명숙: 살짝 데쳐서요? 

◆ 이보은: 살짝 데치기도 하고요. 어떤 분들은 그냥 나는 물쑥의 쌉쌀함이 좋아서 그냥 먹을래,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사실 봄나물은 겨우내 묵었던 땅에서 올라오려면 자생력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래서 자체에 약간의 독이 있어요. 그걸 빼셔야 좋으니까, 그래서 끓는 물에 한 번 데쳐서 잡수시는데요. 사실 물쑥나물은 우리 여성분들한테 너무너무 좋아요. 왜냐하면, 겨우 내에 우리가 어때요? 바깥에 나간다고 피부가 약간 거칠거칠하잖아요. 물쑥 드시면 굉장히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좀 없어지고요. 갱년기 여성분들이 지금쯤 되면 스트레스가 막 오잖아요. 사실 이 스트레스가 화병이기도 한데 그런 것들을 좀 잠재워주는 게 바로 이 물쑥이라고 제가 들었거든요. 그래서 중년 여성분들한테 특히 권하고 싶은 게 이 물쑥이에요. 

◇ 김명숙: 3124님, 정말 좋은 정보, 물쑥 나물 감사합니다. 사연 듣고 한 번 음식 처방해주시면 어떨까요? 사연이 하나 있는데요. 

“초등학생 아이를 둔 가정주부입니다. 아이가 반찬 투정이 심해요. 현미밥이나 콩을 질색합니다. 아토피도 심하고 알레르기 비염도 있는데 자꾸 정크푸드나 햄 같은 가공식품만 먹으려고 해서 걱정이에요. 요즘 제철인 봄나물을 먹이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 이보은: 요새 학생들 보면 아토피가 그렇게 많더라고요. 

◇ 김명숙: 알레르기 비염도 봄 되면서 많이 나오죠. 

◆ 이보은: 사실 초등학생 아이들 같은 경우엔 정크푸드가 익숙하죠. 그리고 훨씬 맛있죠. 물론 어른인 저도 맛있는데요. 그런데 이걸 매일 먹을 순 없는데, 사실 요새 나오는 냉이, 달래, 취나물, 씀바귀 같은 걸 좀 먹이고 싶은데 안 먹잖아요. 방법이 있어요. 아주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제가 알려드릴게요. 

◇ 김명숙: 아이들이 아니라 요즘에 20대, 우리 아이도 있잖아요. 남자아이들 특히 잘 안 먹어요. 

◆ 이보은: 나물들 제일 안 먹죠. 그럴 때 어떡하냐면요. 냉이를 다듬어 씻어서 소금물에 살짝 데치세요. 그리고 잘게 다져요. 그래도 냉이는 그 안의 영양분은 그대로 있거든요. 그걸 돼지고기 다짐육과 소고기 다짐육을 반반 섞은 것에 집어넣으세요. 그리고 약간의 쌀가루를 넣고 여기에 다진 양파, 다진 당근을 마른 팬에 한 번 볶아서 같이 넣어줘요. 반죽하세요. 그리고 만들면 이걸 함박스테이크처럼 만들어요. 떡갈비처럼 만들어도 좋고요. 이거에다 토마토소스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주시는 거예요. 생토마토, 양파를 곱게 갈아서 올리브 오일에 살짝 볶으세요. 볶으면서 나른하게 졸여주시면 아주 바특한 소스가 만들어지는데요. 여기 단맛을 조금 넣게 되면 올리고당, 만약 나는 매콤하게, 칼칼하게 먹고 싶다고 하면 청양고추를 다져서 같이 넣은 다음에, 함박스테이크를 구운 다음에 토마토소스를 위에다 붓고 지글지글, 한 번 졸여주세요. 그렇게 하고 나서 요즘 아이들이 굉장히 잘 먹는 채소가 있잖아요. 요즘 샐러드 채소 보면 메추리알도 있고 옥수수 콘도 있고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걸 가니시로 같이 해서 함박 스테이크로 하는데, 엄마가 널 위해서 고기로 만든 함박 스테이크라 하지만 속엔 다진 냉이가 들어있죠. 그렇게 해서 잡수시면 훨씬 더 굉장히 좋은데, 아이들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럼 냉이 향은 어떻게 하느냐, 토마토소스가 싹 잡아줘요. 그래서 아이들이 모르고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걸 좀 만들어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수시로 아이들에게 그냥 구워주셔도 괜찮고요. 이걸 그냥 으깨서 간장하고, 전 굴 소스를 잘 안 쓰긴 하는데 어머니들 간편하시라고 제가 굴 소스 알려드릴게요. 굴 소스 조금 넣고 볶다가 물 녹말 약간 넣은 물을 넣고 하면 약간 걸쭉해지겠죠. 그걸 밥에다가 덮밥처럼 씌워서 같이 아이들 주게 되면 함박스테이크 덮밥이 되겠죠. 이렇게 하면 아이들도 잘 먹을 거 같아요. 

◇ 김명숙: 이런 거 냉이 대신 달래를 넣어도 되나요, 선생님? 

◆ 이보은: 달래 넣으셔도 괜찮고요. 저 같은 경우엔 취를 넣어도 괜찮을 거 같아요. 

◇ 김명숙: 정말 봄나물 가지고 응용하려면 많이 있는데 저희가 몰라서 못 했던 거 같아요. 선생님 좋은 말씀, 정말 재밌게 맛있게 잘해주시는데요. 저희가 노래 한 곡 듣고 이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음악: 박정현 -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 김명숙: 나른한 봄이 다가오니까 아무래도 이제 이렇게 몸에 좋은 음식 찾게 되시는 거 같아요. 보양식도 관심이 많으신데, 지금 사연이 들어와 있습니다. 소개해 드릴게요. 

“남편이 최근에 승진 심사에서 떨어졌어요. 그 후로는 기운이 없고 자신감도 많이 잃은 것 같아요. 백숙 같은 보양식들 외에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활력을 줄 음식은 없을까요?” 

하셨어요. 사실 백숙은 우리가 쉽게 해 먹는데 그것 말고 남편 기를 살려줄 음식.

◆ 이보은: 남편분들에게 가장 좋은 봄나물이 있어요. 바로 두릅이거든요. 이 두릅은 스태미너 효과가 굉장히 많고요. 그래서 봄철에 기운이 없거나 피곤할 때 먹으면 굉장히 좋은데요. 사실 이 두릅을 가장 잘 먹는 방법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게 가장 잘 먹는 방법인데요. 

◇ 김명숙: 간편하면서도 잘 먹는 방법이네요. 

◆ 이보은: 이렇게만 주면 성의가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서 제가 여기에 한 가지 팁을 드릴게요. 우리가 보통 낙지가, 봄엔 주꾸미 가을엔 낙지라고 하는데 봄에도 낙지를 많이 드시기도 하거든요. 낙지가 여의치 않다고 하면 오징어도 괜찮아요. 그걸 양념을 해요. 어떤 양념을 하냐 하면 바로 제육볶음 양념을 해요.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파, 마늘을 넣고 양념을 하는데 만약에 이게 해산물이기 때문에 약간 비린 맛이 난다고 하면 청주 조금 넣어주시면 되고요. 안 그럼 생강즙 조금 넣어주시면 되거든요. 볶고 나서 거의 오징어나 낙지나 주꾸미가 익어갈 때 이 데친 두릅을 넣으세요. 그러고 나서 버무리면 이 두릅의 향이 해산물의 비린 맛을 잡아줄 뿐 아니라 해산물이 씹히는 쫄깃한 질감하고 두릅이 씹히는 아삭한 맛이 어우러져서 굉장히 든든하게 드실 수 있고요. 우리 남편은 맵고 이런 거 말고 좀 담백하고 고소한 거 먹이고 싶다고 하면 바로 두릅 밥을 해주시면 돼요. 두릅 밥은 뭐냐하면 일반적으로 수수, 수수가 항산화 효과가 있어서요. 남성이나 여성분한테 노화를 방지하는 잡곡 중 하나거든요. 수수를 넣은 밥을 지으세요. 문제는 이게 전기로 된 압력밥솥에 안되고 냄비 밥을 하셔야 가장 맛있어요. 타이밍을 맞추실 때 연습 한 번 해보시라고요. 

◇ 김명숙: 어려울 거 같아요. 

◆ 이보은: 아니에요. 쌀을 안치고 난 다음에 센 불에서 불을 켜고 3분 정도 있으면 밥물이 끓기 시작해요. 그때 손질한 냉이를 적당히 썰어서 들기름과 간장에만 살짝 한 번 버무린 다음에 바로 밥물이 끓고 있는 밥 위에 올리세요. 그다음 뚜껑을 덮어요. 밥물이 30초 정도 더 끓고 나면 밥물이 거의 없어질 때 불을 줄이고 뜸을 들이는데, 냄비 밥의 뜸은 8분 들이면 딱 좋은 숭늉과 누룽지가 만들어지거든요. 8분 정도 뜸을 들이세요. 그래서 뚜껑을 딱 열면 두릅 향이 코안으로 확 들어와요. 그러고 나면 제가 아까 두릅을 들기름과 간장에 버무렸었죠. 그러니까 바로 밥에다 버무려 두세요. 위아래로 흩트려 놔요. 그래서 밥그릇에 퍼담고 아주 맛있게 끓인 냉이 짜글이 냄비가 있어요. 강된장 같은 거에 같이 비벼 잡수시면 남편분에게 기를 확 살려줄 뿐 아니라 아내분들도 같은 보양식으로 드실 수 있을 거 같아요. 

◇ 김명숙: 우리가 흔히 먹던 보양식과 다른 아주 창의적인 새로운 요리가 나온 거 같아요. 너무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요, 지금 느낌으로도. 저도 하나 처방을 받고 싶어요, 선생님. 제가 방송을 하면서 목이 늘 간질간질하고 나중에 가면 목이 약간 갈라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저뿐만이 아니라 지금 환절기라 목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 많이 계실 거 같아요. 

◆ 이보은: 제가 주로 먹는 차 얘기를 좀 해드릴게요. 제가 한참 겨울 무, 밖에 나와 있는 무가 저장 무예요. 겨울 무를 저장했다고 판매하시는 거예요. 그걸 좀 구입하세요. 

◇ 김명숙: 저도 냉장고에 무 한 통이 그대로 있는데, 몇 달째. 

◆ 이보은: 그렇죠. 그걸 곱게 채를 썰어요. 너무 곱게는 말고 나무젓가락 굵기로 채를 썰어요. 그리고 난 다음 요즘 볕이 좋잖아요. 볕이 좋을 때 한 이틀 정도 말려주세요. 아니면 집에 건조기가 있으면 건조기에다 바싹 말리셔도 돼요. 그러고 난 다음엔 마른 팬에다 덖음을 해주세요. 덖음이란 건 뭐냐하면 약한 불에서 막 볶아요. 그리고 다시 한번 하루 정도 더 말려요. 그럼 바싹 마른 상태잖아요. 그런데 무의 성질은 굉장히 따끈하거든요. 그런데 이걸 중화시키는 성격이 바로 우엉이 있어요. 무하고 우엉하고 같이 해서 차를 만들어서, 보리차 끓이듯이 끓여서 드시면 굉장히 깔깔한 목에 확 내려주는 것도 있고요. 조금 있으면 황사나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따끔따끔하잖아요. 그런 것도 없애주는데요. 사실 이런 따끈한 성격의 그런 채소들이 많아요. 도라지, 더덕. 이게 다 환절기 목에 좋거든요. 이것도 한 번 이런 식으로 이용해보시면 굉장히 도움을 받으실 거예요. 

◇ 김명숙: 그러니까 이제 무를 이렇게 해서 말려서 다시 볶은 후에 다시 말리고. 우엉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하면 되는군요. 그래서 섞어서 차로 우려먹는 거, 잘 알겠습니다. 환절기, 목에 좋은 처방까지 알려주셨어요. 저희 오늘 문자 주제가 독립, 내일 삼일절이잖아요. 독립투사분들에게, 지금 곁에 안 계시지만 만약 곁에 계신다면 해드리고 싶은 음식으로 정했는데요. 선생님께서 만약에 우리 독립투사분들한테 요리해드린다면 어떤 요리를 해드릴 거 같으세요? 

◆ 이보은: 독립투사분들 중에 여성분들이 계실 거 같아요. 

◇ 김명숙: 유관순 열사, 대표적이죠. 

◆ 이보은: 만약 그분한테 해드린다고 그러면요. 

◇ 김명숙: 다 또 그 당시가 10대, 어린 나이잖아요. 

◆ 이보은: 그 안에서 굉장히 고초도 많이 겪고 찬 바닥에서 굉장히 냉하게 고생하셨을 거 같아요. 그래서 몸을 좀 따끈하게 하는 냉이 타락죽을 해드리고 싶어요. 워낙 이 타락죽은 궁중요리인데, 내의원에서 양의 젖 또는 염소의 젖을 이용해서, 그러니까 우유죠. 그걸 이용해 만든 쌀죽이거든요. 거의 미음 형태의 죽인데 사실 제가 맛있는 진지를 대접해드리고 싶어도 소화기 계통이 조금 망가졌을 거 같아요. 그래서 냉이를 잘게 다져서 뭉근하게 타락죽을 끓인 다음에 마지막에 냉이를 넣고 약간의 소금 간만 해서 드신다고 하면 보양죽처럼 굉장히 몸의 심신을 달래줄 거 같은 죽인 거 같아서 냉이 타락죽을 제가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몸을 따뜻하게요. 혹시 만약에 남자분이라면요? 

◆ 이보은: 남자분이라고 그러면 아까 제가 취 얘기를 했었잖아요. 취 살짝 데쳐서 청포묵이 있더라고요. 녹두가 또 남성분한테 좋다고 하니까 청포묵을 이용해서 같이 버무리는데, 그냥 버무리지 말고 작년에 제가 사다 놓은 햇김이 있어요. 햇김 살짝 불에 구워서 잘게 으깨서 같이 간장 양념에 참기름만 해서 드린다고 하면 아주 맛있게, 부드럽게 드시지 않을까. 왜냐하면, 그 안에서 저작 운동이 잘 안 되셨을 거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씹는 운동을 하시기 편하도록 부드러운 묵과 취 해서, 같이 봄나물로 장식해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말씀 들으면서 내내 입에 침이 고여요. 잠시 후 12시 넘어가면 점심 식사하실 분들 많을 텐데 벌써부터 배고파서 그러시는 분들 계실 거 같아요. 문자 또 소개해드려야죠. 5741님, ‘이보은 선생님, 정말 맛있게 말씀 잘해주시네요. 저는 방송 들을 땐 꼭 해봐야지 이러곤 뒤돌아서면 잊어버려요.’ 저희 홈페이지에 오시면 다시 전문 보기 있어요. 함께 하실 수 있으니까 그때 레시피 찬찬히 둘러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같이 나른한 봄철엔 저희가 보양 음식, 해드리고 싶은 음식 얘기 나눠봤지만요. 입맛을 돋우기 위한 애피타이저를 간단하게, 본 음식 먹기 전에 먹으면 이게 입맛이 돌아서 밥도 잘 먹을 거 같아, 이런 거 하나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 이보은: 뭐가 있을까요? 제 생각엔 달래를 송송 썰어서 구운 토마토와 버무리는데요. 그냥 버무리지 말고 레몬즙을 쫙 짜서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있어요. 그것만 같이 섞은 다음에 샐러드처럼 드시면 입맛도 확 살고 면역력도 높이고, 그리고 토마토 같은 경우엔 구워 먹어야 훨씬 더 영양소가 증가하거든요. 그래서 영양적으로 굉장히 든든하실 거 같아서 오늘 저녁 5시 무렵에 한 접시 꼭 만들어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달래 레몬 토마토 샐러드, 이렇게 할까요? 오늘 말씀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또 힘이 솟아나는 그런 맛있는 음식 이야기, 우리 이보은 요리 연구가 모시고 재밌게 나눠 봤습니다. <우아한 살림>, 말씀 감사합니다. 

◆ 이보은: 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