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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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살림  "반짝반짝 우리집, 조명 실전편" - 아이엠크리에이티브 정승범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2-21 13:21  | 조회 : 5207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2월 21일(화요일) 
□ 출연자 : 정승범 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 

우아한 살림  "반짝반짝 우리집, 조명 실전편" - 아이엠크리에이티브 정승범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 <우아한 살림>은 앞서 예고해드린 대로 조명 실전편입니다. 그리고 신년 이벤트로 진행했던 ‘반짝반짝 우리 집’ 이벤트 당첨자도 발표가 되고요. 그래서 저도 기대가 많은데요. 오늘 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인 정승범 디자이너와 함께 이야기 펼쳐가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승범 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이하 정승범): 안녕하세요, 정승범입니다. 

◇ 김명숙: 바쁘셨죠? 

◆ 정승범: 네,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김명숙: ‘반짝반짝 우리 집’ 코너 때문에도 많이 바쁘셨을 거 같아요. 

◆ 정승범: 굉장히 재미있는 시간이었고요. 저에게도 힘이 되는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 김명숙: 좋네요, 그런 말씀 들으니까. 대표님 지난 시간에 했던 ‘조명’ 편 이야기가 많이 좋았어요. 저희 게시판의 조회 수가 천 건이 넘었어요. 조명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 거 같은데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조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걸까요? 

◆ 정승범: 우리 YTN 애청자들이 수준이 높은 거 같아요, 하하. 

◇ 김명숙: 조명에 관심이 많으면 수준이 높은 건가요? 

◆ 정승범: 집, 리빙 디자인의 완성이 조명이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저희의 높아진 수준이 자연히 집의 조명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 김명숙: 네, 맞는 말씀입니다. 조명에 관심 갖는 분들은, 인테리어의 마지막에 관심 갖는 분들의 수준도 높고, 저희 YTN 청취자 여러분의 수준이 그 정도라는 건 사실입니다. 아이, 재밌지 않을 거 같아요. 청취자분들은, 이런 얘기 하는 거. 저희가 새해를 맞아서 ‘반짝반짝 우리 집’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했었잖아요. 집안 조명을 싹 바꿔주는 이벤트였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셨어요. 그중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되신 분이 있죠? 

◆ 정승범: 네, 맞습니다. 인천 연수구에 사시는 분인데요, 지옥선 씨라는 분의 가정입니다. 지옥선 씨가 아내분이시고요. 저희가 가장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가정을 고르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이 분이 사시는 집이 20년 정도 오래된 아파트인데요. 저희가 좀 오래된 아파트, 가장 평범한 가정이 누구일까 해서 이렇게 선정을 하게 됐고요. 무엇보다 보내주신 내용이 굉장히 저의 마음을 감동케 해서 이 분을 택하게 됐습니다. 

◇ 김명숙: 정말 새해부터 행운을 얻은 가정인 거 같은데요. 우리 정승범 디자이너와 우리 담당 PD, 김혜민 PD가 직접 그 행운의 주인공을 만나고 오셨다고요? 

◆ 정승범: 네, 같이 갔었습니다. 

◇ 김명숙: 한 번 저희도 만나 볼까요? 

◆ 지옥선: 제가 일을 하고 있는데요. 항상 나가는 준비를 하는 동안에는 YTN 라디오를 저는 고정적으로 들어요. 그래도 그동안 사연 간단하게나마 보내 드리면 많이 읽어주시고 그래서 그게 오전엔 너무 낙인 거예요. 그런데 이벤트 사항 보고 남편한테 힘을 주고 싶어서 간단하게 보내 드렸는데, 이렇게 됐네요. 너무 행복해요. 

◇ 김명숙: 아유, 말씀하시는 가운데 행복이 정말 졸졸졸 느껴지거든요. 굉장히 기뻐하시네요. 

◆ 정승범: 성품도 굉장히 좋으셨고요. 기뻐해 주셨어요. 

◇ 김명숙: 그런데 만나고 오신 지옥선 씨는 어떤 사연으로 우리 ‘반짝반짝 우리 집’을 신청하게 됐는지, 우리 정 대표가 다시 한번 알려주시죠. 

◆ 정승범: 지옥선 씨 남편분이죠. 강덕만 씨가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해오시다가 3년 전부터 사업을 시작하셨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도 사업을 하고 있지만 요즘 굉장히 사업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 남편을 위해서, 힘들어하는 남편을 위해서 힘을 주고 싶어서 이번 이벤트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씀해주셨어요. 

◇ 김명숙: 남편을 위해서요? 아이들은, 자녀는 없나요? 

◆ 정승범: 아들 한 명 있었는데요. 대학생이라고 하시더라고요. 

◇ 김명숙: 그래요? 그러면 좀 연세도 어느 정도 되신 분이시네요. 

◆ 정승범: 그런데도 두 분 부부의 사랑이 얼마나 넘치시던지 제가 되게 도전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 김명숙: 남편을 위해서 이런 사연을 신청하셨는데, 정말 행복한 남편이신 거 같아요. 남편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그런데 여러 가지도 많을 텐데, 왜 굳이 조명을 바꾸려고 하셨을까요? 

◆ 정승범: 집에 대한 힘, 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먼저 느끼셨던 거 같고요. 밖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온 남편이 집에 와서는 환하고 따뜻한 조명을 보면 집에 있는 시간 동안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셨다는데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거 같아요, 두 분의 사랑하는 모습이. 그리고 그것뿐만 아니라 집에 있는 몰딩도, 몰딩까지도 20년 된 아파트라서 나무색 몰딩이었는데 그걸 다 하얀색으로 칠하고 계시더라고요. 그것까지도 함께하고 계시고 있는데요. 

◇ 김명숙: 원래 인테리어에 관심이 좀 많으셨네요. 직접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나요? 

◆ 정승범: 그래서 제가 많이 여쭤봤어요. 그런데 인테리어 관심보다는 집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꼈고, 남편이 집에 왔을 때 어떤 마음을 주고 싶은가에 집중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을 한 번 들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 김명숙: 한 번 들어볼까요? 

◆ 지옥선: 저희 아파트가 20년 됐거든요. 그런데 이사 온 지는 한 8년 정도 되어 가는데요. 들어올 때도 사업을 하고 싶어, 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차마 손대고 수리하는 데에 돈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왔는데, 옛날식 갈색 몰딩이잖아요. 그래서 항상 들어오면 집이 어두운 듯한 거예요. 그래서 집이라도 좀 밝으면 들어올 때 기분도 밝아지고 힘이 되지 않을까, 그래가지고 퇴근하고, 저도 일을 하니까, 퇴근하고 들어오면 한 줄 한 줄 젯소부터 칠하기 시작했는데요. 한 지는 꽤 오래됐어요. 시작은 한 1년 반 전부터 시작을 했는데 아직 마무리가 안 되고 있네요. 시간 날 때마다 짬짬이 계속 칠하고 있는 거예요. 

◇ 김명숙: 아이고. 말씀하시면 계속 눈물을 흘리시고 울먹이면서 말씀하시는데 얼마나 그 마음으로, 마음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힘들었겠구나, 그런 게 좀 전해지거든요.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씀을 들으니까요. 그런데 그걸 극복하려고 정말 애를 많이 쓰신 거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맞벌이하시면서 남편이 사업하시는 가운데 어려움을 참 잘 이해하려고 하시고,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데,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아내분께서요. 

◆ 정승범: 정말 신혼부부 같은 애틋함이 있더라고요, 아직도. 

◇ 김명숙: 아들이, 아까 고등학생? 

◆ 정승범: 대학생 정도 된 거 같았어요. 

◇ 김명숙: 고등학생이라고 하시네요.

◆ 정승범: 잘생겨서 대학생인 줄 알았는데. 

◇ 김명숙: 아, 잘생겨서요? 우리 지금 함께 다녀온 PD가 고등학생이라고 다시 알려주네요. 고등학생이랍니다. 

◆ 정승범: 죄송합니다. 

◇ 김명숙: 그런데 아들이 고등학생이고 이렇게 맞벌이를 하다 보면 아내 입장에서 좀 힘들기도 하고 또 남편 사업이 안 되고 하면 대부분은 좀 짜증 나고 어렵고, 이런 경우가 많은데요. 이 아내분은 그래도 그냥 그렇게 남편분을 사랑하는 마음에, 애틋한 마음에. 좀 부럽기도 하네요. 그런데 이런 아내를 둔 남편은 또 얼마나 행복할까요? 남편분도 또 이런 아내의 정성을 아시겠죠? 

◆ 정승범: 그날 두 분이 같이 인터뷰하는 거 들으면서 말 안 해도 제가 느끼겠더라고요. 얼마나 두 분이 서로 사랑해주고 배려하시는지를, 그렇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이제 그럼 남편분도 이 이벤트에 당첨된 걸 아시나요? 아셨나요? 

◆ 정승범: 제가 신혼부부 같다고 느낀 게, 그날 알려주셨더라고요. 몇 시간 전에, 저희가 출발한다고 연락이 온 다음에 그때 알려주셔서 완전히 서프라이즈하게 하셨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올 때 같이 집에 잠깐 들어오셨어요. 되게 당황하시더라고요. 그게 더 기쁨이 더 배가 됐던 거 같고요. 저희도 더 보람됐던 거 같아요. 굉장히 서프라이즈한 시간이었어요. 

◇ 김명숙: 와, 남편께서 진짜 감동받으셨겠어요. 온전히 우리 집을 그냥 밝고 환하게 깨끗하게, 그런 의지가 아니라, 남편을 위해서, 사업이 힘든 남편이 좀 자신감을 갖고 또 환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연도 보내시고 당첨도 되셨는데, 그걸 또 더 기쁨을 배가시키기 위해서, 서프라이즈하기 위해서. 

◆ 정승범: 저 같으면 바로 얘기했을 텐데요. 며칠간 자랑하고 그랬을 텐데, 그때까지 거의 2주 시간을 기다려주시다가 딱 말씀하셨더라고요. 

◇ 김명숙: 남편이 진짜 감동받으셨겠어요. 그런데 남편분도 아내분을 생각하면서 참 마음 아파하시는 경우도 많았고 눈물도 많이 흘리셨다고 하는데, 한 번 들어볼까요? 

◆ 강덕만: 글쎄요. 집사람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전 몰랐어요. 뒷모습이야 굉장히 안타까워했겠죠. 경기가 안 좋다는 걸 집사람도 알고 있고, 그렇다고 제가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안에서 다 얘기하고 그런 성격도 아니고요. 그래서 그냥 혼자 삼킨 거죠. 

◇ 김명숙: 그냥 혼자 삼킨 거란 말이 전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지. 정말 남자들은 거의 눈물을 안 흘리잖아요. 흘리려고 하지 않고, 참고. 그래서 남자의 눈물은 더 많은 걸 담고 있다고 하는데, 이 남편분의 눈물 속에서 제가 잠시 들은 거지만, 현실의 무게가 얼마나 컸을까, 또 더불어서 그렇기 때문에 아내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도 얼마나 컸을까. 그러면서 아내가 이렇게 여러 가지 자신을 생각한다는 걸 느끼면서 또 아내에 대한 고마움은 얼마나 컸을까. 뭐 이런 여러 가지가, 제가 이 짧은 멘트 속에서 느껴지는데요. 직접은 어떠셨어요? 

◆ 정승범: 이 남편분이 남자답게 굉장히 잘생기셨어요. 눈도 크시고 되게 표현이 그렇지만, 우락부락하게 굉장히 잘생기셨는데, 선이 굵게 잘생기셨는데요. 

◇ 김명숙: 완전히 남성적인 스타일이시네요. 

◆ 정승범: 그분이 눈물을 흘리시는 걸 보면서 더 저도 감정 이입이 됐고, 가장의 무게가 정말 무겁구나, 라는 게 와 닿았고. 그래도 저분의 이 무게를 이겨내는 힘은 가족의 응원이구나, 이런 것들을 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 김명숙: 자, 그러면 어쨌든 저희가 신년 이벤트 ‘반짝반짝 우리 집’ 특집으로 마련했는데 집을 좀 그래도 둘러봐야 할 거 같아요. 지옥선 씨의 집. 어딜 제일 먼저 보셨나요? 

◆ 정승범: 가족이 가장 많이 생활한다는 거실을 먼저 둘러 봤거든요. 한 번 들어 보실까요? 

◆ 지옥선: 주로 이제 거실 많이 활용하니까, 거실이 따뜻하면서도 밝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조명은 앉아서 책을 보면 약간 어리어리하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 김명숙: 오래된 아파트 같은 경우엔 사실 이 조명까지 먼저 싹 바꾸기는 쉽지 않아요. 조명도 시간이 가면서 좀 침침해지잖아요. 그래서 거실은 좀 어리어리하고, 그래서 좀 밝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요. 실제로 봤을 때는 어땠나요, 거실이? 

◆ 정승범: 실제로 봤을 때도 굉장히 조도가 낮아서 좀 어두웠어요. 여기서 책도 읽고 TV도 시청한다고 하시는데 시력이나 눈에 굉장히 피로하고 안 좋은 상태구나, 란 것도 직감할 수 있었고요. 천장 조명 말고는 다른 조명이, 우리가 지난주에 했던 감성적인 조명이나 보조 조명이 없어서 그것들이 좀 아쉽구나, 이런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어떻게 바꿔줘야 하나요? 서브 조명을 놓고? 

◆ 정승범: 일단 천장 조명의 조도를 좀 높여야 될 거 같아요. 일반 조명으로 돼 있는데 LED 조명을 통해서 조도를 좀 높여서 환하게 하는 것이 일단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거실 조명, 천장 등을 환하게 LED 조명으로 바꿔서 해야겠다고 하셨고요. 그다음엔 아들이 한 명이라, 아들 방도 큰 관심이 될 거 같아요. 고등학생이니까요. 아들 방 한 번 가볼까요? 

◆ 지옥선: 아들 방 같은 경우엔, 운동을 좋아해요. 공부할 때는 긴 시간보다는 짧은 시간 딱 집중 있게 공부를 하는 형이라,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아들 방 한 번 가볼까요? 

◆ 정승범: 아들 느낌이 확 나네요, 진짜. 

◆ 김혜민: 여기 몰딩도 다? 

◆ 지옥선: 네, 방문도 다 칠한 거예요. 

◆ 정승범: 방문 칠하신 거 같아요. 

◆ 김혜민: 어떠세요? 

◆ 정승범: 그런데 방문을 이, 붓으로만 하셨어요? 아니면 롤로? 

◆ 지옥선: 아뇨, 롤로요. 

◆ 정승범: 너무 잘 돼 있어가지고. 이게 한 번만 바른 게 아니라. 

◆ 지옥선: 젯소 3번 하고, 페인트 2번 하고, 이렇게. 

◆ 정승범: 거의 새 문 같이 나오니까. 

◇ 김명숙: 네, 아들 방의 문을 직접 칠하셨나 봐요. 아까 몰딩도 칠하셨다고 그랬는데요. 아들 방은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어떻게 바꾸면 좋다고 하셨어요? 

◆ 정승범: 지금 문이랑 몰딩이랑, 아들 방 건 거의 다 돼 있어요. 아들 방은 다 돼 있는 상황이고 젯소도 여러 번 발라주시고 페인트도 정말 정성껏 발라주셔서요. 음성에도 나왔지만 정말 새 문같이 해놓으셨거든요. 

◇ 김명숙: 그런데 젯소라는 게 뭐예요? 저는 잘 몰라서. 

◆ 정승범: 이건 색이, 페인트가 잘 입혀지도록 도와주는 베이스, 기초 같은 효과를 내는 건데요. 우리가 화장할 때 로션이라고 보면 좋지 않을까. 

◇ 김명숙: 로션이나 BB크림, 이런 거 같은 거? 

◆ 정승범: 맞습니다. 

◇ 김명숙: 이렇게 해야 여자들이 이해가 빨라요. 어려운 단어보다. 들어가 보니까 이제 아들 방문도 직접 칠하셨다고 했는데. 그래서 어떻게 바꾸면 좋다고 생각하셨어요? 

◆ 정승범: 페인트가 완성이 아직 안 돼 있었어요. 어떻게 완성을 하실 거냐, 마감을 하실 거냐 했더니 바니쉬를 바르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바니쉬를 발라서 문이랑 몰딩을 완성하겠다고 하셨는데, 워낙 이 분이 손 솜씨가 좋으셔서 충분히 잘하실 수 있을 거 같지만, 저같이 손이 좀 뭐라고 그러죠? 

◇ 김명숙: 손이 둔한? 그런데 디자이너가 왜 손이 둔해요? 이상한데? 

◆ 정승범: 저 같은 사람들은 이 바니쉬를 바르게 되면, 이게 굉장히 빨리 마르거든요. 그리고 또 두세 번 정도 발라줘야 되기 때문에 덧칠 자국이 날 수 있어요. 이왕이면 전 문용 페인트, 요즘에는 마트에 가면 문을 위해서 칠할 수 있는 페인트가 있는데 바니쉬 효과를 같이 낼 수 있게 돼 있거든요. 그런 것을 제가 권장하는 편인데, 우리 이 분은 충분히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전체적으로 다 조도가 문제가 많았어요. 조금 있다가 얘기할 작업 방도 같이 나오는데요. 

◇ 김명숙: 작업 방은 뭐예요? 

◆ 정승범: 이 분이, 지옥선 씨가, 수업을 하시더라고요. 방과 후 교사신데 저녁에, 밤에 방과 후 교사 교재를 만드시나 봐요. 교안을 만들어서, 자기가 하시는 컴퓨터 방이 있었는데요. 

◇ 김명숙: 공부 방 같은 거구나. 

◆ 정승범: 자신이 수업 준비를 하는 방이었어요. 

◇ 김명숙: 그러면 뭐, 작업 방도 둘러보면 좋을 거 같아요. 한 번 들어보죠. 

◆ 지옥선: 여기는 제가 일하는 방이거든요. 저하고 남편하고 일하는 방. 

◆ 정승범: 어떤 일을 하시는 거죠? 

◆ 지옥선: 저는 애들 가르치는 일을 해요. 방과 후 수업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자료, 수업 자료. 

◆ 정승범: 교안 만드시는 거군요.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으시겠네요? 

◆ 지옥선: 거의 새벽 4시까지요. 

◆ 정승범: 그런데 지금 구조로 봐서는 되게 침침하실 거 같은데요?

◆ 지옥선: 네, 많이 어두워요. 그래서 사용 안 할 때는 그나마 이거 2개를 켜놓고 있다가 일할 때는 하는데, 이게 지난주인가 지지난 주에 나갔어요, 불이. 

◆ 정승범: 이게 완전히 전형적으로 등을 바라보고 있어가지고, 좀. 되게 눈에 안 좋으실 거 같아요. 컴퓨터 하시면서도 시력이 되게 안 좋아지실 거 같은데. 

◆ 지옥선: 많이 안 좋아졌어요. 

◆ 정승범: 그렇죠? 

◇ 김명숙: 작업 방에 들어가셔서 눈이 많이 안 좋아졌을 거 같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제일 먼저 떠오른 문제점과 해결점은 어떤 거였나요? 

◆ 정승범: 지난주에 얘기했던 것과 너무 비슷한 상황이라 저도 깜짝 놀랐는데요. 천장 등이 작업하시는 분 등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앞은 굉장히 어두운 거죠. 우리 지옥선 씨네 댁에는 스탠드 같은 보조조명이 하나도 없었어요. 책상 위에 보조조명만 있어도 시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명숙: 그렇게 해서 지금 거실과 아들 방과 작업 방, 우리 지옥선 씨가 일을 하시니까. 살펴봤는데 제가 또 주부잖아요. 집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저는 주방이거든요. 그런데 이 지옥선 씨도 주방에 관심이 많으실 거 같아요. 맞벌이를 하시지만. 어느 집이나 주방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주방이 전 좀 궁금했는데. 어떠셨어요? 주방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 정승범: 한 번 가볼까요? 

◆ 지옥선: 주방은 불 두 개 켜니까 또 너무 밝아서요. 등은 하나를 빼고 살거든요. 밤에 보통 10~11시 되면 자니까요. 

◆ 정승범: 그런데 어둡단 생각은 안 드셨어요? 

◆ 지옥선: 그냥 디테일한 작업이 아니니까 괜찮아, 이러면서 지냈어요. 그리고 남편이 항상 여기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어요. 

◆ 정승범: 그러세요? 여기서 드세요? 

◆ 지옥선: 이거 의자 끌어다가 거기에 앉아서. 그러니까 더, 왜 식탁에서 먹지, 그래도 항상 거기에 조그만 TV가 나오니까 그래서 마음이 더 안 좋았어요.

◇ 김명숙: 아이고, 이 아내분은 남편을 너무 사랑하세요. 보통 요리하는 데, 파 다지는 데, 마늘 다지는 데, 깨소금 넣는 거 구분이 안 돼요. 요리할 때 잘 안 보여요, 이게 아니라. 남편이 거기서 소주 마시는 게 너무 안쓰러워요. 아니, 세상에. 이렇게 남편을 사랑하는 분이 계시는구나. 

◆ 정승범: 너무 멋졌어요. 너무 멋지고, 제가 도전을 받을 정도였으니까요. 

◇ 김명숙: 부러우셨어요? 그렇게 사랑해주는 아내가 있다는 게. 

◆ 정승범: 저도 그렇게 아내를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 김명숙: 정말 대단한 인격의 소유자십니다. 보통 이럴 경우 우리 아내는 나를 왜 이렇게 생각하지, 우리 아내도 이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가 아니라 내가 우리 아내를 이렇게 사랑해줘야겠다고 마음을 갖는 게 쉽지 않은데요. 존경스럽습니다, 정 대표님. 

◆ 정승범: 직접 가셔서 덕만 씨를 보셨다면 그런, 제가 왜 이렇게 얘기하시는지 알 정도로 굉장히 아내를 사랑하시더라고요. 

◇ 김명숙: 그래서 또 이렇게 절절한 사연 때문에 당첨이 되셨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주방에서 남편이 혼자 소주를 마신다고 했는데 그 뒷모습 보면 참 마음이 아플 거 같기도 해요. 그런데 사실 주방이라는 게 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 정승범: 꽃이죠, 꽃. 

◇ 김명숙: 요리하는 싱크대는 좀 밝아야 되고 또 밥 먹는 식탁은 너무 밝기보단 분위기가 좀 있어야 되고, 그럴 거 같은데요. 어떤가요?

◆ 정승범: 가장 시각적으로 멋지게 보이는 곳이 주방이죠. 주방이고 주방 조명인 거 같은데요. 펜던트 조명 등으로 장식적 요소를 가장 많이 내는 공간이 주방 공간이고 하는데요. 지옥선 씨는 액자 등으로, 자신이 만들어 둔 액자나, 뜨개질을 해서 액자를 만들어두셨더라고요. 그것들로 훌륭하게 주방을 잘, 조명 대신에 액자나 시각적인 요소로 주방을 굉장히 분위기 있게 만들어 두셨어요. 그래서 되게 좋았습니다. 보기도 좋고. 정말 손재주가 있으시다고 저희가 말씀도 드리고 그랬습니다. 

◇ 김명숙: 관심도 많으시고 한데, 조명까지 더해지면 한층 집안이 밝고 따뜻해지고 사업도 더 잘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모든 게 밝아지면. 저희가 노래 한 곡 지금 준비했습니다. 해바라기의 ‘비둘기집’ 듣고 이야기 다시 이어갈게요. 

(음악: 해바라기 - ‘비둘기집’) 

◇ 김명숙: 이렇게 해서 지옥선 씨의 집을 이렇게 돌아다녀 봤는데요. 우리 정승범 대표의 멋진 손길만 전해지면 변할 거 같은데요. 어떻게 변화시켜주실 건가요? 

◆ 정승범: 지옥선 씨가 워낙 집을 되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오셨기 때문에요. 저희가 지저분하게 뭘 하는 것보다 가장 기본기인 조도를 높여드리고 천장 조명을 배치해주는 것만 해도 집이 확 바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기 기본기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 김명숙: 기본에 충실한다. 기본에 충실한 이후 집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좀 들어보기로 하고요. 이런 감동적인 이벤트를 선물 받은 남편은 가만있으면 안되겠죠. 아내에게 선물을 해주셔야 할 거 같은데, 그런 말씀은 없으셨나요? 

◆ 정승범: PD님이 그 질문을 하시니까 그렇지 않아도 자신이 결혼 전부터 생각하는 선물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그 얘기를 정말 오랜만에 꺼내셨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저도 같이 옆에 있다가 눈물을 흘리고 그랬거든요. 그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 김명숙: 네, 궁금해요. 

◆ 강덕만: 집사람이 그림을, 미술을 실제 좋아하고 잘 그려요. 과거에 약속했던 게 있습니다. 나중에 내가 여유가 되고, 그거 하나는 정말 꼭 선물하고 싶다. 캔버스하고 이젤 세트로 그림 그릴 수 있는 그걸 베란다에 딱 설치해서 그림 그리는 모습을, 제가 보고 싶은 집사람의 모습이죠. 뒷모습을 보고 싶어요. 

◇ 김명숙: 아유, 정말. 이렇게 멋진 선물을 또 준비하고 계셨네요. 그림 그리는 집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다, 베란다에서. 생각만 해도, 상상만 해도 저희도 그 모습이 그려집니다. 정말 행복한 모습인데요. 

◆ 정승범: 오죽했으면 제가 눈물을 흘렸겠습니까. 

◇ 김명숙: 정말 감동 많이 받고 오신 느낌이 딱 들어요. 우리 정 대표님 말씀하실 때마다. 우리 정 대표님은 아내 이름 혹시, 지금도 아내 이름 부르시나요? 언제 불러봤나요? 아기 낳고 나면 보통 안 부르지 않나요? 

◆ 정승범: 저는 솔직히 언제 불렀는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너무 오래된 거 같아요. ◇ 김명숙: 서로 이름을 불러주고 하면 나이 들어서도 젊은 느낌이 될 거 같아서 좋은데, 남편분께서 우리 오늘 사연의 주인공인 아내의 이름을 부르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는데요. 남편분께 우리 PD님이. 아주 쑥스러워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남자분들은 보통 그러신가 봐요? 

◆ 정승범: 저도 갔다 와서 아내 이름을 불러보려고 했는데 굉장히 쑥스럽더라고요. 

◇ 김명숙: 뭐가 쑥스러워요, 그냥 부르면 되지. 말할 줄 알면 다 하는 거지. 한 번 들어볼까요? 

◆ 강덕만: 집사람 이름이, 수연이라고 불러요. 이 사람, 수연아. 힘들고 마음이 아픈 일 많이 어깨 넘어서 뒷모습으로 많이 보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항상 미안하다는 마음은 갖고 있는 건 있고, 내가 빨리 일이 잘되고 내가 더 노력하고, 집에 신경 더 쓰고 이렇게 할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줘. 

◇ 김명숙: 네, 이런 사랑이 있기에 저희 ‘반짝반짝 우리 집’ 이벤트에 당첨되신 거 같기도 합니다. 큰 축복을 받으셔서요. 

◆ 정승범: 박수 쳐 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박수 쳐 드리고 싶다고 하셨네요. 이번 이벤트 진행하시면서 느낀 점이 많으신 거 같아요. 우리 정 대표님이 감동도 많이 받으셨고, 마지막으로 한 말씀을 하시면요? 

◆ 정승범: 음, 작게나마 제가 행복한 가정이 되게끔 도와드린 거 같아서 굉장히 기분이 좋고요. 그런 집들이 더 많아지길, 특별히 이 시대에 많아지길 정말 소망하는 마음입니다. 

◇ 김명숙: 정말, 우리 정 대표님. <당신의 전성기, 오늘> 함께 해주셔서, 늘 또 이렇게 좋은 특집 이벤트도 마련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 시간에 또 만나 뵙기를 바라면서 오늘 인사드려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승범: 네, 감사합니다. 

◇ 김명숙: 오늘 <우아한 살림>, ‘반짝반짝 우리 집’ 특집으로 함께 했는데요. 조명 하나만으로도 집안이 크게 바뀌지만, 단순히 그것만이 아니라 이렇게 서로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조명까지 합쳐진다면 더 훌륭할 거 같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신 정승범 디자이너, 그리고 지옥선 씨 가정, 모두 감사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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