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당신의 주치의 “여든, 현역 최고령 보디빌더 선수” - 서영갑 보디빌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2-10 13:04  | 조회 : 12154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2월 10일(금요일) 
□ 출연자 : 서영갑 보디빌더


당신의 주치의 “여든, 현역 최고령 보디빌더 선수” - 서영갑 보디빌더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은 좀 특별한 분 모셨어요. “근육은 나이가 없다”, 이분의 프로필입니다. 근육은 나이가 없다, 우리나라 현역 최고령 보디빌더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있는 서영갑  선생님 모셨습니다. 올해 우리 나이로, 2017년엔 여든 두 살이 되신 거예요. 나이뿐만이 아니라 이분이 원래는 학교 선생님이셨고, 정년 퇴직 후에 운동을 시작하셨다는 게 저는 더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신의 주치의> 시간에 정말 근육은 나이가 없는 건지 그 운동비법과 건강비결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죠. 대구에서 먼 길 와주셨는데요. 인사 먼저 나눌게요. 안녕하세요?

◆ 서영갑 보디빌더(이하 서영갑): 근육은 나이가 없다, 안녕하십니까.

◇ 김명숙: 네, 반갑습니다. 먼 길 오시느라고 애쓰셨어요. 감사합니다. 날씨도 참 추운데.

◆ 서영갑: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방송국에.

◇ 김명숙: 아뇨, 저희가 감사 드리고요. 아까 스튜디오에 들어오실 때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정말 과장이 전혀 없고요, 오히려 제가 당황스러웠을 정도예요. 여든 두 살이라고 알고 있었고 아무리 운동을 하셨다고 하더라도 이미지상으로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셔서, 제 얼굴이 화끈해질 정도로 당황했는데요. 대단하십니다. 이게 보이는 라디오였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또 한 번 해봅니다. 원래 선생님이셨다고요?

◆ 서영갑: 네, 제가 교직에 40년 넘게 봉직했습니다. 주로 고등학교 고3 담임, 40년 넘게 봉직하다가 1999년 8월 말에 교장으로 퇴직했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퇴직 후에 운동하셨다, 교장으로 퇴직하셨다고 하시면 그때 당시 연세가?

◆ 서영갑: 64세요.

◇ 김명숙: 와, 64세면 우리가 보통 생각하기엔 이제부턴 연세 드셨으니까 운동을 쉬엄쉬엄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요즘은 다양하게 운동도 하시지만, 보디빌더라는 운동에 도전하기는 그래도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 서영갑: 물론 그렇죠. 그런데 제가 근육이 되는 과정을 보니까 신기하고, 아령을 항상 흔들 때마다 살아 움직이는 근육을 보고 매력을 느꼈고, 계속 지금까지 지속하게 된 거예요.

◇ 김명숙: 원래 그 전에도, 보디빌더라는 운동을 64세에 시작하기 직전에도 틈틈이 운동은 하셨나요? 고3 담임 맡으면 시간이 없었을 거 같은데요.

◆ 서영갑: 맞습니다. 새벽 출근, 야간 퇴근. 그래서 보충수업, 방송수업, 전과수업, 그리고 또 야간자율학습 지도까지. 그게 몇 년, 십년, 이십 년 지속이 되고,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까요. 40초반 같으면 젊은 나이 아닙니까?

◇ 김명숙: 네, 그 당시에는.

◆ 서영갑: 네, 그 당시에는요. 그런데 무릎이 시큰거리고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 김명숙: 고3 담임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요.

◆ 서영갑: 보시다시피 키도 작고 왜소했는데요. 덩치 큰 고3 애를 지도하기엔 감당이 안돼요. 밑을 쳐다보고 있는데요. 몸이 안되니까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궁리 끝에 하게 된 게 운동. 운동 중에도 흥미 위주의 운동인 탁구라든지 배드민턴은 파트너가 있어야 하겠지만, 시간이 없기 때문에 나 혼자서 할 운동을 찾다 보니 아령 운동을 하게 됐지요. 아령을 한 쌍 샀지요. 3kg, 3kg. 6kg이죠. 지금은 이게 가보 1호입니다. 오늘 나를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도 건재합니다.

◇ 김명숙: 그렇게 틈틈이 간단한 운동을 시작하시다가 퇴직 후에 본격적으로 보디빌더에 도전하셨는데, 왠지 교장 선생님의 이미지하고 보디빌더하고는 좀 어울리지 않을 거 같은, 일반론적으로 이런 상식을 깨야 하긴 하지만요. 그래서 주위에서 반응은 어땠습니까?

◆ 서영갑: 그런데 보디빌딩, 웨이트 트레이닝 하는 것에 대해선 집사람이나 주변의 사람들이 말 안했습니다. 그런대로 자기가 건강관리를 하니까 내버려둬라 정도였는데, 제가 60대를 넘어서 60대 중반에 보디빌딩 대회를 나간다고 하니까 집사람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 김명숙: 네, 이유는?

◆ 서영갑: 이유는 환갑, 진갑 다 지난 60대 중반 노인이 조그마한 팬티 하나 걸치고 무대에 선다, 아니 당신이 노망, 무슨 여러 가지 이야기를 퍼부으면서 안 돼, 그런 곳은 젊은 사람이 나가는 데지 당신 같은 노인이 나가는 데는 아니라고 하면서 안된다고 했어요. 그때 조금 반기를 들었죠.

◇ 김명숙: 네, 어떻게 설득하시고 나가셨어요?

◆ 서영갑: 저는 거기에 굴하지 않고, 의지를 꺾지 못했죠. 그리고 설득을 시작했죠. 왜냐하면 당신 봐요, 퇴직하면 64세인데, 큰방에 누워서 때 되면 밥 달라 하면서 당신 앞에 얼쩡거리면 좋겠어?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해왔는데 젊은 친구들과 겨뤄보는 것도 좋잖아? 오히려 격려해주고 밀어줘야 하지 왜 나가지 말라고 막느냐, 설득을 하니까 나중엔 그럼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집사람의 허락이라고 할까 그런 게 내려졌지요. 하기야 솔직히 말해서 관계 없습니다. 제가 나가려면 나가는 거지요.

◇ 김명숙: 대단하십니다. 저도 초반에 모습 뵙고 너무 놀랐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지금 3119님께서 ‘여든한살에 보디빌더라니, 정말 궁금해요. 명숙 씨, 어떤지 설명 좀 해주세요.’ 하셨습니다. 네, 설명 잠깐 해드릴게요. 오늘 엄청 춥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계시고요, 바지는 스포티한 바지를 입으셨고요. 그리고 팔뚝 두께가 장난이 아닙니다. 소위 말해서 웬만한 분 허벅지 두께의 팔뚝을 갖고 계시고요. 지금 짧은 머리에 모자도 챙 있는 모자를 쓰시고 완전히 청년이세요, 청년. 목소리도 여러분이 들으면 아시겠지만 목소리도 전혀 82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 외모뿐만이 아니라 말씀하실 때의 표현도 그렇고요. 저 정말 부럽고요. 1329님은 ‘저 TV에서 선생님 출연하신 모습 봤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멋있으세요.’ 하셨어요. 벌써 팬이 생기셨어요? 와, 이럴 땐 또 저렇게 수줍게 웃으시는 모습은 미소년 같으십니다. 그런데 이 연세에 운동을 한다, 이것도 놀라운데. 죄송합니다, 제가 이 나이라고 해서요.

◆ 서영갑: 네, 관계 없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각종 대회에서 그렇게 기록을 세우시면서 우승을 많이 하셨어요. 자랑 좀 해주세요.

◆ 서영갑: 제가 최고령 보디빌더라는 용어보단 현역 최고령 보디빌딩 선수란 말이 더 맞겠어요. 왜냐하면 제가 보디빌딩에 관한 한은 3가지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은 우리나라 최고령 현장 보디빌딩 선수, 두 번째는 보디빌딩 대회 최다 출전, 세 번째는 보디빌딩 대회 최다 입상. 3대 기록을 현재 가지고 있습니다.

◇ 김명숙: 자랑하실 만하죠. 그러니까 주변에서 뭐라고 하실 분이 없을 거 같아요.

◆ 서영갑: 이젠 없습니다.

◇ 김명숙: 제자들 가운데서도 우리 교장 선생님, 우리 담임 선생님이 이러면서 놀라고 좋아하는 제자가 많이 있을 거 같아요.

◆ 서영갑: 부지기수입니다.

◇ 김명숙: 부지기수예요?

◆ 서영갑: 현재.

◇ 김명숙: 현재까지도요. 제자들 가운데에도 이미 중년을 넘은 제자들이요.

◆ 서영갑: 전부 65세, 70세.

◇ 김명숙: 혹시 같이 운동하는 제자들?

◆ 서영갑: 더러 있습니다. 우리 스승님 은혜, 참 한 해 모델로서 열심히 운동해서 건강관리하겠다, 난 좋아요.

◇ 김명숙: 영원한 선생님이시잖아요. 그런데 함께 계시면 선생님이 아니라 오히려 사제지간이 거꾸로 됐다고 착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 같아요.

◆ 서영갑: 죽마고우 같은 느낌이 들죠.

◇ 김명숙: 굉장히 자랑스러우시겠어요, 본인이. 그런데 그렇게 이제 보디빌딩 자체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거잖아요. 조금만 소홀히 해도 몸이 망가질 수 있다고 하던데, 어떻게 관리하세요?

◆ 서영갑: 보통 보디빌딩이라고 하면 젊은 사람의 전유물로 알고 있어요. 젊은 사람만의 독점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64세 때 미스터대구 선발 보디빌딩 대회, 첫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기 때문에요. 퇴직하고 두 달 만에. 그걸 해보니까 노인도 되는구나, 확신을 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말을 만들었어요. “근육은 나이가 없다”. 누구든지 남녀노소 없이 가능하다, 확신했기 때문에 꾸준히 즐기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근육은 나이가 없다, 이 대목에서 질문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3114님, ‘50 후반인데요. 요즘 허벅지가 가늘어져서 걱정입니다. 보디빌더 선수님께서 허벅지 강화 운동에 대해 알려주세요.’. 이게 바로 근육, 요즘 근육 하면 남성분들이 허벅지에 관심 많잖아요.

◆ 서영갑: 저는 그 당연히 그 질문이 있을 걸로 알았고, 질문이 없었더라도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데요. 우리 인간 몸 전체에서 봤을 때 코어, 핵심 부분이 엉덩이, 허벅지.

◇ 김명숙: 배, 허리.

◆ 서영갑: 네, 그 부분이 코어인데요.

◇ 김명숙: 우리가 흔히 ‘중부 지방’이라고.

◆ 서영갑: 그런데 허벅지와 엉덩이가 우리 몸 전체 근육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게 강화되면 성인병이 예방됩니다, 분명히. 제가 체험하고 있으니까요. 혈당 조절되고 당뇨병 예방이 돼요. 그뿐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말하고 있어요. 제가 하고 있는 것. 첫 번째 스쿼트, 두 번째는 런지. 스쿼트는 그냥 앉았다가 섰다가, 아령을 양쪽에 들고 앉았다가 섰다가, 바벨, 역기를 어깨에 얹고 앉았다가 섰다가, 아령을 양쪽에 들고 앉았다가 섰다가. 스쿼트란 말이 주저앉는다는 말이거든요. 앉다가 섰다가.

◇ 김명숙: 무릎을 구부리면서 허리 펴고 엉덩이를 쭉 내리면서. 지금 시범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허벅지에 단단히 힘을 주고 허리를 세우고 엉덩이를 내렸다 올렸다 하는 거죠.

◆ 서영갑: 허리를 곧게 세우고 앉았다가 섰다가, 앉았다가 섰다가 하면 그냥 맨몸으로 해도 좋은데요. 거기에 아령이란 무게를 부하시키면 더 힘을 많이 받습니다. 허벅지와 엉덩이에. 특히 힙, 엉덩이가 업돼야 합니다. 업돼야 된단 말은 탱탱해야 해요. 그래야 몸을 받치고 있는 고관절이 보호되고 허리가 강화되고.

◇ 김명숙: 스쿼트 운동, 그럼 런지. 런지는 발을 앞뒤로 벌린 상태에서 스쿼트 하듯이, 허리를 펴고 스쿼트 하듯이 하는데 다리를 앞뒤로 벌려서요.

◆ 서영갑: 바꿔서 또 10번 해야 한 세트입니다. 그렇게 세네 세트를 하면, 스쿼트도 한 너댓 세트하고 하면, 무게를 지고 하면 하루나 이틀 쉬고, 맨몸으로 하면 매일 해도 돼요. 그러면 허벅지, 엉덩이가 두세달 되면 표가 납니다.

◇ 김명숙: 스쿼트와 런지를 꾸준히 하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0312님, ‘선생님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언제 얼마나 운동하시는지요?’.

◆ 서영갑: 저는 하루 한 시간 안팎으로 운동합니다.

◇ 김명숙: 많이도 안하시네요?

◆ 서영갑: 많이 안 합니다. 즐깁니다. 운동을 한다는 게 아니라 즐겨야 해요. 저의 경우에는 이틀을 쉽니다. 하루 하면 이틀을 쉽니다. 왜? 쉴 동안에 근육이 만들어집니다. 한참 무게 가지고 부하시켜서 운동할 땐 근세포가 미세하게 찢어져요, 안에서. 회복 과정에서 근육이 만들어지거든, 쉴 때. 반드시 쉬어야 합니다.

◇ 김명숙: 여기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또 마음이 앞서서 운동을 무리하게 보다 보면 관절이 아파, 뼈에 이상이 있는 거 같아, 허리가 삐끗했나 봐 이런 말씀을 하시거든요.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거.

◆ 서영갑: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은 헬스클럽에 회비 내놓고 운동하는데 오늘 하루 안 하면 혹시 손해를 보는 게 아닌가 싶어서 매일 무게를 당겼다 올렸다고 하면 그럼 피로가. 만약 근육이 말한다고 하면 ‘주인 양반, 내 죽겠어요. 피곤해요. 쉬어줘요. 그래서 내가 당신을 위해서 근육이 될 거예요.’ 할 겁니다. 만약에 말을 한다면요. 그래서 하루 내지 이틀 쉽니다. 젊은 친구들은 하루쯤 쉬어도 돼요, 회복됩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82세인데, 팔십 넘은 사람들, 칠십 넘은 사람들은 하루 하고 이틀 쉽니다. 

◇ 김명숙: 하루 한 시간 운동하고요?

◆ 서영갑: 한 시간 안팎입니다. 40분 할 때도 있고, 한 시간 할 때도 있고. 때로는 이틀 쉬다가 사흘째에 운동을 하긴 해야하는데, 제가 즐기기 때문에 꼭히 의무적으로 해야 된다, 이건 아니고, 무슨 모임이 있다, 식사 모임이 있으면 안 합니다. 거기서 대포도 한 잔 하고 밥도 먹고 즐겨야 하죠.

◇ 김명숙: 즐긴다는 게 중요하군요.

◆ 서영갑: 즐겨야 합니다. 의무로 생각하면 안 되고요.

◇ 김명숙: 의무로 하지 않고, 즐기는 차원에서요. 오늘 팬들이 엄청 많으세요. 문자 계속 오고 있습니다. 5876님, ‘저도 TV에서 봤어요. 부러워요. 저희 남편은 62세, 저랑 동갑인데 희망이 보이네요. 같이 운동해볼게요. 쭉 건강하세요.’ 하셨습니다. 희망을 주셨네요.

◆ 서영갑: 진짜 나이가 없고 때가 없습니다. 잘하셨습니다.

◇ 김명숙: 3421님께서 ‘선생님, 운동하시는 걸 누가 제일 좋아하시는지요? 아내분도 자녀들도 너무너무 좋아하시겠어요.’ 하셨는데요. 그러신 거 같아요. 지금 스튜디오 밖에 아내분과 따님이 함께 오셨어요.

◆ 서영갑: 집사람도 전엔 몸이 좀 안 좋았거든요. 근육 운동을 통해 복구가 돼서 지금 건강체로 움직이고 있어요.

◇ 김명숙: 아내분도요?

◆ 서영갑: 네, 근육운동으로 몸이 완전히 복구됐습니다. 지금 딸도 와 있지만 딸도 근육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까, 좋아지는 모습을 보니까 이건 정말 보약이다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저희 방송국 직원들이 소문 듣고 몇 명이 와서 보고 가고 그러네요. 왜냐하면 요즘은 건강이 화두잖아요. 부럽습니다. 선생님께서 ‘3W’ 운동법을 강의하신다고요.

◆ 서영갑: 3W 운동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아주 어려운 말처럼 보이지만 아무것도 아닙니다. 첫째, 우리가 어떤 일이 좋고 해야 하는데 참 좋은 것이다, 맞다, 해야 한다 말은 해도 막상 안해요. 의지가 약합니다. 의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의지는 영어로 will이거든요. 이니셜이 W고요.

◇ 김명숙: Will, 윌 말씀하시는 거죠?

◆ 서영갑: 네, 맞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두 번째는 walk. 지금도 오래 모래주머니를 차고 왔습니다. 

◇ 김명숙: 청바지 사이에 안 보인 게 지금 보이네요.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오셨어요.

◆ 서영갑: 이건 30년 넘었습니다.

◇ 김명숙: 무게가요?

◆ 서영갑: 오늘은 2kg. 2kg, 2kg, 4kg지요.

◇ 김명숙: 여러분 그냥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청바지 바짓단 안에 2kg, 2kg 모래 주머니를 차고 다니십니다, 평상시에.

◆ 서영갑: 이건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

◇ 김명숙: 걷기.

◆ 서영갑: 걸어야 합니다. 걷는 걸 한 번 더 말씀 드릴게요. 걸을 때는 200개의 뼈와 600여 개의 근육, 온 몸에 있는 관절 250개가,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피가 연장하면 12만 km가 된다고 하는데요. 이 전부를 동원한 운동이기 때문에 걸으면 뇌도 살고 몸도 삽니다. 걷는 게 최고의 보약입니다.

◇ 김명숙: 세 번째 W.

◆ 서영갑: 세 번째는 진짜 이제 웨이트입니다. 무게, 웨이트.

◇ 김명숙: 몸무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 서영갑: 아뇨. 그냥 아령이다, 역기다, 쇠뭉치다, 돌이다, 하여튼 상체 자체가 무게거든요. 상체에 무게가 실리면 하체가 운동되는데요. 더욱 더 쥐고 하든지 만지고 하면, 부하가 많이 되면, 부하가 오버로드인데 몸에 많이 실리면 힘을 많이 받기 때문에 운동이 더 돼요. 이게 진짜 웨이트 트레이닝입니다. 보디 빌딩. 모든 이니셜이 W기 때문에, ‘3W 운동법’이라고 제가 명명해서 각 복지관이다, 경로당이다, 무슨 단체 조직체라든지 특강을 나갑니다.

◇ 김명숙: 어렵지 않을 거 같아요, 막상 시작한다면. 하기까지가 좀 망설여지겠지만, 게으름 떨어서.

◆ 서영갑: 하면 즐겨집니다.

◇ 김명숙: 네, 즐기면서 한다는 것. 의지, 윌. 걷기, 워크. 무게, 웨이트.

◆ 서영갑: 왜 처음이 의지냐 하면 우리가 큰 일을 할 때,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목숨을 걸고 이런 말을 하잖아요. 의지가 있으면 가능하다, 의지가 없기 때문에 안하는 거예요. 다음에 하겠지, 안됩니다. 바로 해야 합니다.

◇ 김명숙: 선생님 말씀하시는 동안 사실은 제가 선생님께 눈을 떼질 못해서요. 너무 멋지세요. 그런데 사실 우리 김혜민 PD가 선생님 처음 뵙고 한 말이 있어요. 선생님 저 근육질 팔뚝에 내가 매달릴 수 있을까? 그러더라고요. 우리 김혜민 PD가 그래서 한 번 매달려보라고 했어요. 매달려서 사진 찍어보고 그러셨어요. 이따가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김혜민 PD 몸무게 별로 안 나가요. 아까 선생님께서 모래 주머니 보여주셨는데 내복도 안 입으시고 그냥 청바지 하나 입으셨어요. 그것도 기모 청바지 같은 게 아니라 보통 여름, 얇은 청바지요.

◆ 서영갑: 여름 것입니다. 겨울에도 이렇게 다닙니다. 햇빛도 보고 비타민 D 합성해야 하니까요. 뼈가 강해야 하거든요. 근육만 있으면 안되고 뼈도 강하면서. 웨이트를 하게 되면 뼈도 강해져요. 뼈 강해지지, 근육 강해지지. 나이가 들면 여자의 경우는 유모차 안 밀어야 하고 남자의 경우는 지팡이 안 짚어야 합니다. 방법은 그저 웨이트를 즐기면 됩니다.

◇ 김명숙: 운동하는 걸 즐기면서. 그러면 운동 가지고만 될까요? 식단은 어떻게 관리 안하시나요?

◆ 서영갑: 물론이죠. 따라야 합니다. 아무리 운동하고 당기고 움직이고 해도 식단 관리가 안되면 다 안돼요.

◇ 김명숙: 식단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 서영갑: 저는 아주 평범한 식단 그대로입니다. 하루 삼시 밥 세공기. 그리고 제철 과일은 흔히 하는 말, 그리고 제철 채소요.

◇ 김명숙: 그래요? 보통 보디빌딩 운동하시는 분들 보면 조금 먹고 기름진 고기는 가리는데 안 그러시는군요?

◆ 서영갑: 저는 안 가립니다. 안 가리고 단백질은 필수거든요. 그러니까 닭가슴살이나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가급적 기름기 없는 거. 고기 동시에 주고. 그 다음 한 가지는 견과류. 네 가지는 꼭 챙겨 먹습니다. 호두, 잣, 땅콩, 아몬드. 이걸 전부 다 하면 식단.

◇ 김명숙: 특별히 다이어트 이런 건 안하시고요?

◆ 서영갑: 뭐 종합 비타민이니 보충제니 이런 건 없습니다. 이걸 가지고 운동을 즐기면 되는데요.

◇ 김명숙: 생활 속에서 즐기면서 운동하시고 즐기면서 식사하시고. 그런데 우리는 왜 그런 걸 자꾸 힘들어하면서 어려운 방법으로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 서영갑: 의지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 김명숙: 이 나이에 무슨, 이러면서 자꾸 운동도 미루는 우리 중년 남성, 여성 분들도 마찬가지로 많으실 텐데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고요. 선생님께선 지금이 이제 나의 제2의 전성기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 서영갑: 지금 제2의 전성기라고도 할 수 있죠. 왜냐하면 교직에서 앞에도 했지만, 지금 전성기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 김명숙: 앞으로도 계속 쭉이요.

◆ 서영갑: 계속 갑니다, 계속 고.

◇ 김명숙: 앞으로도 더 새로운 꿈과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 서영갑: 저는 “근육은 나이가 없다”, 이 주제로 남녀노소, 특히 50대, 60대, 나이 드신 분들, 60~80대 상관없이 이 운동을 제가 많이 보급해서 동참하자, 같이 즐기자, 즐겨야 한다 그 이야기를 꼭 하고, 이 운동을 지도하고, 지도라기보단 같이 하고 같이 운동하도록 유도하겠습니다.

◇ 김명숙: 선생님의 꿈과 계획이 이뤄지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대구에서부터 멀리 나오셔서 좋은 말씀 해주시고 멋진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영갑: 네, 감사합니다.

◇ 김명숙: <당신의 주치의>, 우리나라 현역 최고령 보디빌더인 서영갑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