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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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품은 수요일 “네 꿈을 펼쳐라” - 가수 손병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1-18 11:14  | 조회 : 2675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월 18일(수요일)
□ 출연자 : 가수 손병휘


음악을 품은 수요일 “네 꿈을 펼쳐라”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일주일 중 한 가운데에 있는 수요일, 그래서 그런지 직장인들은 수요일이 제일 피곤하다고 해요. 당신의 전성기 오늘은 수요일마다 시와 음악으로 여러분을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오늘은 음악이 있는 수요일입니다. 가수 손병휘 씨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가수 손병휘(이하 손병휘): 네, 안녕하세요.

◇ 김명숙: 제가 앞서 오프닝에서도 새해에는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했는데요. 손병휘 씨는 새해에 어떤 소식 듣고 싶으세요?

◆ 손병휘: 개인적으로는 저희 어머님, 아버님, 두 분이 별로 편찮으시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고요. 또 하나, 사회적으로는 돌아올 사람 돌아오고 떠날 사람은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네, 잘 알아듣겠습니다. 저희도 오늘 문자 사연 많이 받고 있는데요. 청취자 분들 중에서 취업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요즘 사실 실업률이 너무 높잖아요. 젊은이들도 그렇지만, 2~30년 직장생활 하시다가 퇴직하신 분도 있고, 또 전업주부들도 취업에 관심이 많아요. 6818님도 “전업주구 17년차입니다. 즐겁게 일할 자리가 있으면 좋겠어요.” 이런 문자 많이 오고 있는데요. 일자리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 많은 것 같아요.

◆ 손병휘: 제가 알기로는 전통적인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예전에 100명이 하던 일을 지금은 1명이 하잖아요. 그래서 기본소득이라는 개념도 생기고 합니다만, 저는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이 빨리 자리 잡을수록, 그리고 모든 사람을 취직시켜야 한다는 개념이 없으면 없을수록 미래로 나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기본소득을 보장하면서 모두가 취업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회 말이죠.

◇ 김명숙: 네, 경제적인 것도 고려 대상이지만 거기에 본인이 원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들더라고요. 그런데 손병휘 씨는 처음부터 가수가 꿈이었어요? 제가 알기로는 산업공학을 전공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전혀 다른 분야 같은데요.

◆ 손병휘: 네, 맞습니다. 제가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집에서는 오히려 좋아했어요. 왜냐면 학교 다니면서 말썽을 많이 부려가지고요.

◇ 김명숙: 아, 그래요? 전혀 다른 길을 간다고 하니까 반대했을 법도 한데요.

◆ 손병휘: 네, 제가 좋아하는 걸 보시고는, 사실 우려는 좀 했죠. 그런데 그 당시 여자친구가 직업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되겠구먼.’ 이런 느낌이셨나 봐요.

◇ 김명숙: (웃음) 여자친구분을 믿으셨는데, 지금의 그 아내분이신가요?

◆ 손병휘: 맞습니다. (웃음)

◇ 김명숙: 와, 아내분이 대단하시네요.

◆ 손병휘: 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결혼을 안 하거나 잘 하거나, 둘 중에 하나죠.

◇ 김명숙: 네, 잘 하셨습니다. 성공하신 거네요. 그런데 요즘 또 꿈과 현실 속에서 고민하시는 분이 참 많아요. 저도 이 나이지만 꿈을 꾸고 있고, 현실은 꿈과 다르고, 이런 갈등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자녀들 중에도 많이 있을 거고, 또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중장년도 계실 텐데, 그런 분들에게 어떤 말씀 해주고 싶으세요?

◆ 손병휘: 제 생각입니다만, 현재 내가 꿈꾸고 있는 것이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다, 하고 생각한다면 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 같고요. 그게 아니라 나중에 해도 된다, 그러면 어차피 평균 수명도 늘어났고, 인생 이모작이라는 말도 있고, 지금 하는 일을 평생 할 수 없잖아요. 거기서 갈림길이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저는 음악을 하고 있는데, 음악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하죠. ‘내가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재능이 좀 없는 것 같다. 그러면 이걸 평생 친구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이모작을 지금부터 하는 거죠. 꾸준히 연마하고 즐겁게 지내면서 자기 일에 충실하는 겁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길이 열릴 수도 있거든요.

◇ 김명숙: 다른 일도 하면서 음악을 놓지 말고 있어라?

◆ 손병휘: 네, 직장인 밴드도 있고요. 그걸 다르게 생각하면, 언젠가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거야, 이런 꿈을 버리지 않으면 좋다는 이야기죠. 다만, 이걸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 못할 것 같다. 그러면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야죠.

◇ 김명숙: 네, 우리 아들도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데, 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셨어요. 우리 아들이 오늘 이 방송을 듣고 있어야 하는데요. (웃음) 지금 손병휘 씨께서 좋은 말씀도 해주셨지만, 가수시니까 노래로 답을 해주신다면 어떤 노래를 해주실까요?

◆ 손병휘: 꿈이 들어간 노래를 좀 찾아봤는데요. 역시 이주원 선생이 만들고, 양희은 씨가 불렀던 ‘네 꿈을 펼쳐라’

◇ 김명숙: 네, 아주 좋은 노래죠.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노래 – 양희은, ‘네 꿈을 펼쳐라’)


◇ 김명숙: 네, 오늘 우리 손병휘 씨가 하모니카와 기타 연주를 곁들여서 라이브로 들려주셨는데요. 또 전에 들었던 ‘네 꿈을 펼쳐라’와 다른 느낌으로, 정말 희망으로 다가오는 시간이었습니다.

◆ 손병휘: 역시 아침에는 힘들어요. 노래 부르기가.

◇ 김명숙: 저희도 사실 손병휘 씨 모시고 아침에 라이브로 들려달라고 부탁드리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청취자 분들이 많이 원하시고, 아침에 이렇게 노래 들려드리는 손병휘 씨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얻잖아요.

◆ 손병휘: 네, 저도 방송을 하지만 방송의 횡포가 참 심해요. (웃음)

◇ 김명숙: (웃음) 서로 윈윈하는 거죠. 3488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인상을 꿈꿔봅니다.” 네, 정말 좋은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운데, 어제 저희가 임금 체불에 대한 이야기도 했거든요.

◆ 손병휘: 사실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월급을 더 많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 김명숙: 네,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8486님 “‘대출금 다 갚았습니다. 더 이상 돈 보낼 필요 없습니다.’ 이런 소식 듣고 싶습니다.” 그렇군요. 곧 그런 소식 들으실 날이 있겠죠. 4272님 “지금 폴더폰으로 문자 보내는 초등학생입니다. 올해는 꼭 스마트폰 좀 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방학이라 이 시간 함께하고 있군요. 글쎄요. 어머님이 사주실까요. 용돈 모아서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은데요.

◆ 손병휘: 설날 대목을 노려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김명숙: 그러네요. 다음 주에 설날이죠. 설날 세뱃돈 많이 모으시고, 아니면 방학 동안 엄마 말씀 잘 듣고 엄마 많이 도와주고 하면 사줄지도 몰라요.

◆ 손병휘: 제가 볼 때 남은 기간 동안 폴더폰으로 여기저기 친척들에게 인사를 많이 보내는 겁니다. 그리고 설날 대목을 노리는 거죠.

◇ 김명숙: 네, 또 삶의 지혜까지 알려주셨고요. 저희한테 사연이 또 들어와 있습니다. 한번 들려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50대 가장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해 성실하게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저는 그냥 늘 평균입니다. 학벌도 직장도 사는 정도도 평균이지요.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특별히 하기 싫은 것도 없었고 그냥 흐르는 대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그렇게 산 제 인생이 조금씩 후회됩니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지금까지 살아오던 방식을 버리고 조금 다른 모습으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세상의 흐름에 저를 맡겼다면 앞으로는 정말 제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사연 보내주셨네요.

◆ 손병휘: 프로스트라는 시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있지 않습니까? 나는 오른쪽으로 가고 싶은데 왼쪽이 궁금하기도 하고, 좀 아쉽기도 하고, 이런 걸 텐데요.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일 겁니다.

◇ 김명숙: 어떤 길로 가든지 가지 않을 길에 대한 후회는 있을 것 같아요.

◆ 손병휘: 그렇죠. 다행히 요즘에는 영화, 소설, 드라마를 통해서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도 많이 알 수 있습니다만, 여행을 한 번 떠나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여행을 떠나면 가지 않은 길을 살고 있는 많은 분들을 만나볼 수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갔다 와서 뭔가 자기가 변해있을 수 있고, 가지 않은 삶도 나랑 별 다를 바 없다고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고, 아니면 더 늦기 전에 내 길을 가야겠다고 할 수 있잖아요. 이제 50 중반이라고 하시면 이제 아이들도 다 컸을 텐데, 알아서들 살라고 하시고요. 그래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명숙: 네, 저도 참 공감가는 사연이에요. 이분이 50대 가장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늘 고민이죠. 원하는 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은데, 그러자니 아이들도 그렇고, 참 걸리는 게 많아요. 내가 원하는 대로 산다고 해서 잘 살 거라는 보장도 없고요. 그래서 참 고민이실 텐데, 일단 해법 하나, 여행을 떠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 손병휘: 네, 제가 한 번 해봤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 김명숙: 여행이 최고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많이들 이야기하시고, 실제로 여행을 가시면 느껴지는 바가 있으니까요. 저도 갑자기 여행가고 싶네요. 9741님 “저도 나만을 위해 살아보려고 했는데,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쉽지 않더라고요.”

◆ 손병휘: 생각보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책임을 많이 지려고 하잖아요. 자녀들도 마찬가지고, 주위에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언제든지 자기가 독립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 책임질 수 없는 거죠. 그걸 명심한다면 때로는 자기를 속박하는 여러 가지 사람, 장치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명숙: 네, 자유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0321님 “이 사연 제 사연이네요. 완전히. 정말 올해는 저에게 집중해볼게요.” 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자기 자신에게 열심인 사람은 그 기가 주변에도 옮겨지는 것 같더라고요.

◆ 손병휘: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명숙: 네, 본인에게 집중하는 시간 많이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3794님 “작년에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해를 넘겼는데 아직도 가족들에게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네, 이런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가족들에게 선뜻 말하기가 쉽지 않죠.

◆ 손병휘: 자기가 가족을 다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시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가족이 뭡니까? 서로 어울려 사는 거잖아요. 이럴 때는 다른 가족들로부터 위안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솔직히 이야기 하시죠. 내가 강한 척 했지만 내가 강한 게 아니더라, 그러면 오히려 도움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네, 맞는 말이네요. 가족들에게 솔직히 말씀하시고 이야기 나누다보면 또 다른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이 더 많이 느껴져서 그게 또 에너지가 충전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9788님 문자 주셨습니다. “연세 많으신 노모 모시는 게 쉽지 않아요. 마음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네요. 저 정말 나쁜 아들 같아서 죄책감에 힘이 듭니다.”

◆ 손병휘: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아이들을 나라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이들 케어 해주잖아요. 진정한 복지사회로 가려면 나이 들어도 나라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돌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모두 가족에게 맡기는 건 옳지 않고요. 양심의 가책을 느낄 정도라고 하는 건, 우리 사회가 워낙 유교적인 가치관에서 효자, 효녀가 많잖아요. 열심히 하되 가책을 느낄 정도라면 그 역시 국가라든지 지방자치단체에 손을 내밀어 보기도 하고, 그런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 김명숙: 이런 문자 보내시는 분이라면 정말 부모님을 잘 돌보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손병휘: 사실 저도 부모님이 편찮으시거든요.

◇ 김명숙: 네, 그래서 앞서 듣고 싶은 뉴스에서 말씀해주셨는데요. 정말 부모님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4204님 “잘못을 인정하는 그런 뉴스가 간절합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손병휘 씨는 어떻게 하세요?”

◆ 손병휘: 저는 정말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무조건 납작 엎드립니다.

◇ 김명숙: 그게 참 쉽지 않은데요.

◆ 손병휘: 그런데 그게 제일 쉬운 방법이에요. 잠깐만 용기를 내면 되는데, 그게 어려워서 보통 변명하거나 부인하는데요. 정말 잘못한 것은 무조건 납작 엎드리면 오히려 일이 잘 풀리고 해결도 잘 됩니다.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양심의 가책도 없어지고요.

◇ 김명숙: 바로 반성하라는 말씀이시네요?

◆ 손병휘: 네, 토를 달지 말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는 겁니다.

◇ 김명숙: 네, 오늘 사연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사실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중년들은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책임을 많이 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고민도 많이 하시고, 나를 찾고 싶지만 자꾸 나를 뒤로 내려놓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응원의 노래를 하나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 손병휘: 네, 쓰는 말이 다르고, 시대가 다르고, 장소가 다르더라도 사람의 마음은 똑같잖아요. 그런 것을 인정하면 어떨까 싶은데요. ‘34개의 프로포즈’라는 곡, 34개의 언어로 된 ‘사랑해요’라는 말이 가사입니다.

◇ 김명숙: 네, 정말 듣고 싶네요. 오늘 마지막으로 손병휘 씨의 라이브로 들으면서 오늘 코너 마치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 손병휘: 네, 감사합니다.


(노래 - ‘34개의 프로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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