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경제대담 "2017년 주식 전망" 자본재 조화정에 투자하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1-17 21:24  | 조회 : 2861 
경제대담 "2017년 주식 전망" 자본재 조화정에 투자하라?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월 17일 (화요일)
■ 대담 : 한세구 에이스탁 고문,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 앵커 곽수종 시사평론가(이하 곽수종)> 곽수종의 뉴스정면승부 매주 화요일은, 대한민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바람직한 모습과 대안을 고민해보는 깊이 있는 경제토론으로 진행합니다. 오늘은 2017년 주식시장을 전망합니다. 오늘 토론 함께하실 두 분 소개합니다. 에이스탁 한세구 고문,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한세구 에이스탁 고문(이하 한세구):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이하 김형렬)>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올해를 말하기 앞서 지난해를 돌아보면, 어떻게 보셨나요?

◆ 김형렬> 사실 지난해 증시 상황이 연초부터 깜짝 놀랄 변화가 있었습니다. 새해가 시작하자마자 1월, 2월 글로벌 증시 폭락하는 변화를 보였고요. 2015년도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에 일시적인 긴축 발작을 겪어왔다는 점이죠. 연초부터 워낙 강한 예방주사를 맞아서인지 그 이후에 전해지는 돌발 변수들, 이에 대해서는 조금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이 2016년도 주요 특성이었던 것 같고요. 워낙 정치외교적으로 굵직한 사안은 많았지만, 실제로 연말로 갈수록 금융시장에 대한 변화는 조금 차분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곽수종> 2015년 12월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전 세계가 깜짝 놀라서 2016년 1월 증시가 출렁거렸죠. 우리 한세구 고문님은?

◆ 한세구> 돌이켜보면 작년 1사분기 가장 시장도 고생을 많이 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김 팀장님 말씀대로 사실 내용을 보면 증시에서 예측했던 상황이 그대로 나타난 것은 한 번도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흔히 하는 말로 계속 헛발질을 하면서 시장이 흘러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 속에서 비교적 선방한 한 해가 아니었나, 이런 표현을 쓰는데요. 작년 주식 시장은 굉장히 안갯속으로 들어갔는데, 한 번도 길 밖으로 나뒹굴진 않았다. 어렵게 걷긴 했었다.

◇ 곽수종> 심지어 안갯속을 가는데도 연쇄 충돌 한 번 없이 잘 운행되었다고 표현해도 되겠습니까. 기억을 더듬어보면, 지난해 동안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미 연준이 딱 한 번 올리고 말았습니다. 올해는 세 번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세 번이 3월이 될지, 아니면 6월, 9월이 될지. 두 번으로 끝날지. 여러 변수가 있는데요.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겠다, 지금 트럼프 변수는 빼고요. 미 연준 변수만 보면 금리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없다, 어떻게 봐야 합니까?

◆ 한세구> 제 생각에는 단계적인 충격은 일단 그러한 현상이 일어났으니까 시장에서도 반응은 보일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워낙 작년 1사분기 때 예방주사를 세게 맞아서 우리 경제가 참을 수 있는 임계점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어느 정도,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자신감 같은 것도 한 쪽에 있기 때문에, 만약에 올해도 가장 낙관적으로 얘기하는 분들은, 그렇게 네 번씩 한다고 했다가 한 번밖에 안 하고. 그러니 세 번 한다고 해도 바뀔 수 있지 않느냐, 상황 논리에 따라서. 저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얘기한 대로 세 번 다 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이미 그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작년 충격보다는 덜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곽수종> 김형렬 팀장님?

◆ 김형렬> 지금 미국 정책금리 수준 자체가 먼저 비정상적입니다. 현재 경제성장률이 1%가 넘는 나라의 정책금리가 1%를 밑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여건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쪽으로 표현할 수 있거든요. 앞서 한 고문님도 언급하셨지만, 지난해 잠깐 놀란 것은, 1년 동안 네 번이나 인상할 수 있다고 한 발언 때문입니다. 미국이 1년 동안 여덟 번 회의를 하는데 그 중에 네 번을 한다는 건 엄청난 매파적 발언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난해 9월의 경우에는 향후 1년 사이 두 번 정도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고요. 이후 트럼프 당선 이후 세 번 가능성 자체를 지적했지만, 현실적으로 미국 연준이 도입할 수 있는 인상의 수위는 한 번 정도가 현실적이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자세한 이유는 잠시 후에 말씀드리겠지만, 청취자분들이 되새길 부분 중 하나는, 자꾸 미국이 금리 인상한다고 하니까 거북스럽지 않습니까. 이에 대해 금융 시장이 혼란스럽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한 편에서는 미국이나 글로벌 경제가 금리를 조금 올려야 할 정도의 기초 체력을 회복했다, 이러한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의 통화 정책 기조의 변화를 생각한다면, 이제는 조금 어떤 경기 침체에 대한 위험보다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구나, 이런 것들에 적응해나갈 때가 됐다는 거죠. 너무 유동성에 취해있는 부분 등에 집착하는 것을 버리신다면, 그런 연준 행보 변화에 대해서 조금 어느 정도 적응하실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곽수종> 제가 금리를 여쭤본 이유 중 여러 이유가 있지만, 첫 번째 이유가 사실 미국의 금리가 올라간다고 하면, 미국은 하루에 50억 달러가 들어와야 경제가 지탱한다고 했거든요. 금리를 올리게 되면 외국에 있던 미국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나 브라질, 여러 해외 시장에 투자되어 있던 자본들이 결국 주식시장을 떠나서 미국으로 가야 하는데요. 그 가능성이 낮다, 그렇다면 결국 한국과 같은 중진국 시장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와 상통해서요.

◆ 한세구>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그 이유 중 하나가 미국 금리 변동에 따라서 우리나라 같은 나라에서 돈이 빠져서, 증시에서 빠져서 나간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제가 보기엔 상장 회사들 순익이 나름대로 선방한 것 아닌가,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한국에 있는, 그래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괜찮은 그러한 구조를 갖춘 기업들을 선별해서 사고 있기 때문에. 지난 달만 봐도 외국인들 순매수가 훨씬 많아요. 물론 채권에서는 조금 빠져나간 점이 보이지만. 그래서 제 생각에는 결국 올해도 상장사들이 전체는 아니더라도 선방해줄 수 있느냐에 따라 궤를 달리하지 않을까. 단순한 금리만 가지고는 이동한다고 설명하기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김형렬> 사실 오늘 시간이 2017년 주식 시장 전망이지만, 사실 지난 3~4년 동안 채권의 시대였습니다. 채권에 대한 상황이 글로벌 유동성을 전부 선진국 국채로 끌어 모으게 되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거든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흥국 주식, 신흥국 채권에 대한 기피 심리는 강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수년째 한국 주식 시장의 부진의 이유가 이러한 채권 랠리에서 비롯된 측면들이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지난해 연말부터 미세한 변화가 나오고 있다는 거죠. 어떤 채권 금리가 오르는 변화를 보인다거나, 채권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되는, 이러한 조짐들이 나온다는 것은 과거에 말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과 같은, 어떤 큰 그림에서 볼 정도는 아직은 아닙니다만, 어느 정도 균형감을 되찾으려는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쏠림의 완화 과정과 어떤 분산 과정 등이 주식 시장이나 글로벌 투자 자본 등에 대한 이동에는 분명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이겠죠. 그런 변화 등이 국내 증시에도 조금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 곽수종> 환율 말씀 하셨습니다. 어떻게 예측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은데요. 환율 변동이 기업 실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 한세구> 저는 전제되어야 할 점이, 그러면 미국이 금리를 몇 번 만지겠느냐, 이런 것을 배제하고 얘기할 수 없는데, 저도 김 팀장님 말씀과 비슷한 것이, 잘 해야 두 번밖에 못 올리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작년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 1,250원 살짝 넘기는 순간까지는 그래도 우리 기업들이 무언가 버틸 수 있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나, 그래서 순간적인 움직임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1,250에서 최고점 기준으로 순간 터치하는 게 1,300원 정도 안에서 이뤄진다면, 그건 상시적인 게 아니라 최고점 기준으로, 그렇다면 미국이 두 번의 금리를 인상시킨다는 전제 하에 그래도 우리 기업은 버틸 만하다.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김형렬> 사실 환율 측면에서 워낙 단기적 변화에 대해 의미를 많이 부여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지난 연말 미국 금리 인상이 있었고, 생각지도 않았던 트럼프 당선이라는 변수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어떤 달러에 대한 초강세,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이 의식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통화 가치라는 건 그 나라 경제 실물을 반영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두텁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가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지만, 상반기 중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가고 있는 중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화의 강세는 현저히 둔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 자체가 기존의 달러화의 기조 자체는 약세론자였습니다. 그런 점에 기초했던 기업인 출신이기에 어떤 달러화 강세를 조장할 수 있을 만한 이유는 부족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들고요. 어떤 면에 있어서는 여러 외교적 기술, 중국과의 협상 과정에서의 하나의 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크지 않는가 생각이 들고요. 원화 관점에서 놓고 본다면 더 이상 환율에 대한 리스크로 인지할 필요까지는 조금 더 제한되지 않을까.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출 기업의 경우엔 최대한 올해 상반기 중 환율 효과에 대한 어떤 부분 등을 흡수해나가는 것이 조금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곽수종> 미국의 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던 외국 자본들로 하여금 금리 차액을 올리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 투자했던 돈을 빼서 미국으로 가져갈 경우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고요. 그렇게 해서 올라가는 환율이 우리 수출 경쟁력에는 어떤 영향을 미쳐서 우리 기업 실적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 지금 에이스탁 한세구 고문,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에게 여쭤본 내용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올해는 상고하저, 이렇게 봐야겠습니까, 아니면 상고하고. 어떻게 보세요?

◆ 한세구> 저는 이를 분기로 나눠서, 새해 전망이 한 번도 맞은 적이 없거든요.

◇ 곽수종> 왜 그렇죠?

◆ 한세구> 왜냐면 새해이니까 가능하면 희망적인 사안을 많이 실어서, 덕담도 많이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요새 매스컴에서 얘기되고 있는데요. 증권 회사의 뷰도 고칠 때는 되긴 되었죠. 그런데 어쩔 수 없이 희망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요. 특히 지금까지 얘기했지만, 위험 요소로 짚고 있는 것들이 향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전제를 한다면, 올해 시장도 그냥 괜찮지 않겠나. 그러나 가는 길은 평탄치 않을 거다. 저는 개인적으로 주식 시장을 판단하는 게, 펀더멘탈적 요소에서 접근해서 시장을 보는 개념이 하나 있고, 어떤 때는 센티멘탈이라고 하죠, 심리적인 게 굉장히 많이 작용하는 게 있는데요. 올해는 그 심리적 작용이 크게 작용하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결국 그 지긋지긋한 박스피라고 얘기하는 코스피의 박스권을 과연 올해는 돌파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은 여러 분들이 해주십니다.

◇ 곽수종> 박스권의 상한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한세구> 이번에는 살짝 넘어갈 수도 있겠다. 그래서 저는 2,300 정도, 코스피 기준으로. 이렇게 높은 쪽 보고 있는데요. 여기서부터는 희망 사항인데요. 2,345가 됐으면, 찍는 기준으로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1사분기는 워밍업하거나 탐색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시장이 여러 가지로 뒤숭숭한 상황이니까. 새롭게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도 출범해서 무엇을 내놓는지 한 번 봐야 하잖아요. 그런 문제. 또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복잡한 게이트 문제, 이게 어떻게 되고 조기대선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이런 것 때문에 그런 것 같고요. 본격적인 시장의 회복은 2사분기부터 있지 않을까. 1사분기에 기업들이 내는 실적을 확인하고 상당히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전제 하에서 보면 2사분기 좀 괜찮고, 그런 상승세는 3사분기도 이어지고,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고점은 3사분기에 나올 것 같아요. 그래서 4사분기는 전통적으로 숨 고르기를 하지 않을까.

◇ 곽수종> 3분기 정도 되면 벚꽃 대선이든 뭐가 되든 허니문 기간이 시작하게 될 거고요. 부담이 되는 정부이지만 기대감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어떻습니까, 방금 한세구 고문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놓고 보면, 중국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지 짚어야 할 것 같은데요.

◆ 김형렬> 사실 지난해 중국 시장이 연초에만 빠지지 않았다면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습니다. 경제성장률 역시 어느 정도 유지가 되어 왔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고요. 문제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중국과의 관계를 정립하느냐, 못 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실 미국과 중국은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누가 조금 더 우선권을 잡느냐, 못 잡느냐, 어떤 힘겨루기가 진행되는 만큼 거기에서의 마찰 요인만 줄어들게 된다면 중국 자산 시장은 현재 민간 소비 부분이나 투자 여력이나 이런 모든 면에서 잠재력을 크게 갖고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까지 선진국 미국과 유럽, 일본 등과 같은 선진 투자 자산 등 성과가 좋았습니다. 서서히 이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조금씩 떨어져가고 있거든요. 이에 대한 대안 중 신흥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데요. 신흥 시장이라고 한다면 자원 생산에 중심을 두는 나라, 교역량에 중심을 두는 나라로 분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지난해까지 워낙 극히 교역량이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해서 본다면, 교역량에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건 결국 중국과 한국, 동남아 국가들이 해당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계 사항들은 살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지금 말씀을 듣고 보니 중국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 증시를 악화시킬 요인보다 안정적으로 끌고 갈 요인이 좀 더 있다고 봐도 되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 김형렬> 사실 요즘 정치 관련 뉴스가 어수선해서 그렇지, 기업들은 상당히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장 기업들의 분기 단위 영업 이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7%가 넘었습니다. 매출이 2년 연속 줄었는데 이익은 늘어났습니다. 상당히 신기한 일이라고 볼 수 있죠.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효율적 경영 관리를 해놓은 상태이기에, 올해 매출 총량만 늘어난다면 이익은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대표적인 모습을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서 확인하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세구> 세계적으로 큰, 미국, 중국, 이는 거듭해서 말씀드리지만, 서로 자기네들이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팽팽하게 맞선 모습인데요. 둘 다 살려면 접점을 찾아야 하는 거죠. 전체적으로 안고 있었던 건 뭔가 수요가 일어나야 하고, 이러한데 전체적으로 보면 작년까지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들어오는 거였다면, 이제는 좀 빠져나가는 쪽인데요. 그런 식으로 본다면 증시가 선행한다는 원칙을 대입한다면, 올해 증시는 나름대로 선전해가지 않을까 전망을 가능케 합니다.

◇ 곽수종>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서로 보완적 관계에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증시가 괜찮다면 부동산시장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됩니까?

◆ 한세구> 조금 심리적 영향을 많이 갖고 있는 것 아닌가. 박근혜 정부에서 부동산을 통해서 뭔가 해보려고 강력한, 가계 부채도 늘어나고 이런 상황이 됐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원론적으로 어떤 형태가 되었든 국부가 분배되어 가계에 잉여 재화가 된다면, 가계 잉여 재화로부터 부동산이나 증시, 이렇게 될 거 아닙니까. 첫 번째 스텝이 증시여야 하고요. 거기서 그다음 스텝으로 가는 게 부동산인 것이 원론적인 흐름이라고 본다면, 이게 엉켜있는 겁니다. 그런 입장에서 보면 부동산 쪽은 움직일 수 없는, 고착 상태에 빠져 있고, 그런 의미로 본다면 박사님 말씀대로 그게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증시에서 조금 숨통을 트여주면 이쪽으로 올 수밖에 없지 않나, 우리나라 자금의 성격 자체가 지금 그렇게 부동자금이 그런 형태를 띠고 있고요. 과거에도 그렇고요. 지금 그런 메커니즘에서 이것을 들여다본다면, 그런 의미에서 부동산보다 주식 시장이 조금만 조금 더 좋은 시그널을 준다면, 많이 재화가 유입될 수 있는 해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형렬> 현재 국내 부동자금은 바짝 마른 상태입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 총 순자산을 살펴보면, 대략 7,100조가 넘었습니다. 명목 GDP 대비 한 다섯 배 가까운 금액이고요. 물론 이 안에는 부동산도 포함되어 있고 가계부채도 포함되어 있는 측면도 있지만, 가계 총 순자산이 늘어나는 속도와 비례해서 봤을 때, 주식 시장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8년 동안 가계 순자산이 50% 정도 증가하는 기간 동안 주식 시장 시가 총액은 130% 늘었습니다. 물론 금융위기를 극복한 이후 주가 회복 영향을 줬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 해당되는 기간 동안 전국 기준으로 부동산 변화율은 20%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러면 가계 측면에서 봤을 때 부동산 시장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거거든요. 지난해 분양 시장이나 재건축 시장이 반짝하게 되니까 모든 부동 자금들이 여기로 돌아가게 되는 거죠. 그런 현상이 나타나니 정책 당국에서는 놀라서 8.25 대책 등과 같은 대책을 쏟아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나 시스템 변화 어떤 과정 자체를 살펴보실 필요가 있는데요. 현재 다음 정부가 어떤 성향의 정부가 되든지 현재 정부가 가지고 있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당분간 힘을 쓰긴 어렵습니다. 그리고 기업들 역시 그동안 이완시킨 투자, 모든 면 등을 재정립하기 위해 시간을 벌 수밖에 없겠죠. 향후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은 결국 가계입니다. 가계를 중심으로 경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죠. 첫 번째는 소득을 높여주는 방법이 있고요. 이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가계가 가진 자산, 가처분소득을 높여주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그러면 소득을 높여주는 방법은, 기업이 잘 되어서 임금을 올려주면 다행이겠지만, 그에 한계가 있다면 창업이나 이런 활동 등을 통해 왕성한 경제 활동 등을 통해서 성장시키는 방법이 있고요. 그 다음 가처분 소득을 높여주는 방법은 결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어느 정도 도움을 줘야 한다는 뜻이 되겠죠. 단순히 가격이 오른다는 것들에 대한 어떤 거부감만으로 무조건 규제를 해나간다는 건 조금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일각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을 하기 시작했는데 과연 부동산이 잘 되겠어? 이런 생각을 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저금리 환경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어느 정도 기대 심리만 심어줄 수 있는, 또 지금 시장에서 그러한 근거로 제시되는 게 인플레이션이라는 근거가 있죠. 이런 요인들이 어느 정도 정립이 된다고 한다면, 2017년도 이후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동행해서 오를 수 있는 여지는 좀 더 크다는 생각이 들고요. 제가 증권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우선순위 면에서는 주식 쪽보다는 부동산이 좀 더 선행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 곽수종> 많은 국민이나 가계에서 볼 때 부동산 시장의 자산 증식 효과가 있어야만 어느 정도 자기 예비비가 있다과 생각해서 그것을 미리 당겨 일부를 주식 투자나 나름대로 자산 운용을 할 여유가 생긴다는 지적이신 것 같은데요. 조금 그림자에 있는 얘기를 꺼내보겠습니다. 우리가 기업들 산업구조조정이 임박해있습니다. 조만간 6만 명 정도 실업자가 길거리에 나올 거라는 얘기가 들리고요. 가계부채 말씀하셨지만, 가계가 가진 순자산 7,100조 안에 가계부채가 1,300조 있으니까 14% 정도 되나요? 그 정도 되는 비중이 있는데요. 자산에 비교하면 큰 위험 내용은 아닙니다. 가지고 있는 집을 팔아도 다 갚고도 남는다는 가계 부채 내용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계가 위축되는 요인은 어디에 있느냐. 이건 어떻게 보세요?

◆ 한세구> 수치상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하는데, 기업을 놓고 청산을 얘기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전제되는 게 그렇지 않으면서 이것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부담하기에 지금 너무 힘든 상태의 가계부채를 갖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봅니다. 부동산도 그렇고 주식시장도 그렇지만, 마지막 가격을 누가 만드느냐. 이런 것이지 않습니까. 내가 매수할 때는 부동산, 예를 들어 아파트라면 이 아파트를 내가 산 가격보다 비싸게 살 사람이 곧 나타난다는 전제 하에 한다는 거죠. 주식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맥락에서 보면 부동산은 답답해지는 겁니다. 신규로 부동산에 뛰어 들어가는 돈이 많은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꾸 멈칫거리게 되죠. 그래서 부동산 문제는 그렇게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있어서 짧게나마 숨통을 트여줄 수 있는 건 주식시장 쪽이 빠르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곽수종> 그러면 지금 업종 관련해서 2017년에 빛을 낼 수 있는 업종은 반도체는 호황으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것이지 않습니까. 또 어떤 업종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계신가요?

◆ 김형렬> 사실 지난해까지 성장 산업에 대한 관심 등이 높았습니다. 성장이 보이는, 결국 이익의 증가가 보이는 산업이었죠. 이에 가장 큰 힘을 실어준 것이 중국 내수 소비, 해외 소비와 관련된 점이 화장품과 관련 소비재들에 대한 관심을 높였는데요. 어쩌다 보니 이런 산업들이 대부분 소비재 중심이었던 거죠. 글로벌 정부가 막대한 부채 때문에 지출하지 못하고, 기업들도 경제가 불확실하니까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결국 가계의 소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그동안 구조였습니다. 최근 바뀌는 변화는, 이제는 정부가 지출을 할 때다. 기업도 돈을 끌어안고 있기엔 더 리스크가 있다는 점 등이 조금씩 변화되다 보니까 중심축이 소비재 쪽에서 자본재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자본재로 이동해서 넘어가니 자본재 쪽은 단기적인 실적 변화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철강이나 화학, 조선 등의 업종의 경우 아무리 2017년 경기가 반짝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실적의 변화는 몇 년 후에나 나타나는 부분이거든요. 시장은 선행적으로 주가가 반영하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죠. 지난해의 경우 그렇게 성장주들이 들쑥날쑥하고 시장이 재미없었다고 해왔지만, 포스코가 50% 넘게 올랐습니다. 이러한 변화 등은 주가의 어느 정도 기대심리 반영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올해 정부의 인프라 투자, 저금리 환경에서의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 등의 변화가 생겨난다는 점은, 결국 자본재 쪽으로의 이동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고, 거시적인 지표에서의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게 된다면, 이에 대한 확신은 가질 수 있다. 그에 대한 판가름을 하게 되는 시점이 상반기가 지나면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 한세구>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하는데요. 변화는 작년 하반기쯤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래서 흔히 요즘 시장에서 이런 얘기 많이 합니다. ‘조화정’이라고, 조선 화학 정유. 그리고 철강.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정책을 내놨을 때 그 정책 자체를 봐도 거기에 간접적으로 어떻게든 뭔가 우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면, 이렇게 할 수 있어요.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리는 건 그냥 주식 시장의 속성을 말씀드리는 건데요. 속성이 뭐냐면, 지금 김 팀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뭔가 한 번 신호를 줍니다. 실제로 반영될 때까지 시차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그것들은 처음에 시장을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시동적 역할을 할 뿐이고요. 중간에 바통 터치를 하는 경향이 있어요. 올해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제약 바이오, 작년에 얼마나 난리를 쳤습니까. 실제로 그렇게 많지도 않은 개인들의 돈이 사실 코스닥 쪽 제약 바이오 쪽에 다 물려 있어요. 그래서 흔히 쓰는 말로 시장에서 그쪽에서 시그널을 주지 않으면 시장은 돌아 나오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 쪽도 작년 상반기처럼 화려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상당히 어려움에서 떨쳐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는가. 그래서 상당히 빠른 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한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장 안에서는요.

◇ 곽수종> 업종에 대해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요. 조화정 얘기를 하셔서요. 사실 한국, 중국, 일본이 전 세계 조화정 시장에서 점유율이 70% 넘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결국 한국, 중국, 일본이 시장 가격을 결정하고 공급을 결정한다고 봐도 되는데요. 그렇다고 한다면 조화정과 철. 이쪽으로 중장기적인 내용을 가져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중국과의 치킨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 한세구> 그래서 지금 이 얘기가 나오는 거고요. 시장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뭔가 오랫동안 쉬고 있던 이쪽에서 올해 증시 시그널을 크게 한 번 주고, 실제로 실적으로 반영되는 18년, 19년 이후 오히려 그때가 더 화려해질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시장에서는 그것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한해는 될 것 같다고 보거든요.

◇ 곽수종> 바닥을 다지는 한 해라고 보면 되겠군요. 2017년 가장 유망한 종목은 뭐라고 잡을 수 있겠습니까? 방금 바닥을 잡는 조화정, 철로 보면 되고요. 2017년에 투자를 할 때 눈여겨 볼만한 업종, 지난해는 바이오나 제약 쪽으로 상당히 코스닥 말씀 하셨지만, 2017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내용을 가지고 중국과의 대결 국면 가능성을 놓고 본다면, 안보 관련된 업종이 뜰 것인지, 어떻게 될지 분간을 못하겠습니다.

◆ 김형렬> 유망 업종에 대한 키워드를 생각하시면, 물가의 흐름을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연말에도 산유국들의 감산합의도 있었고요. 상품 가격이 10년 전 슈퍼사이클까지는 아니지만 오를 수 있다는 심리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물가와 연동되는 산업의 흐름을 살펴보시면, 순서에 따라서 누가 먼저 실적이 좋아지느냐가 나올 수 있다는 거죠. 올해 상반기까지 물가가 계속 올라갈 것 같다, 그러면 인플레이션에 연동되는 산업 등이 단기적으로 실적이 좋아집니다. 철강과 정유, 화학 업종이 그에 해당될 가능성이 크겠고요. 다음에 기대 심리와 실제 그에 반응해 소비나 투자 활동이 좋아지면 수주 산업 관련 산업이 다음 바통을 받습니다. 그에 해당되는 건 조선이나 건설, 기계 업종이 되겠죠. 이들이 그대로 바통을 정상적으로 받아가게 된다는 뜻은, 시장 경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뜻입니다. 이 중에서 누구 하나가 바통을 못 받게 된다면 오히려 경제에 우리가 몰랐던 위험이 수면위로 떠오른다고 생각하시면서 주식보다는 채권 쪽으로 시선을 다시금 돌리시는 게 바람직한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정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2017년 한 해, 이런 것은 주의하시라고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 한세구> 지금 계속 말씀드렸는데요. 굉장히 산업 간 턴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만이 꼭 사서 끝장낸다, 이런 식의 투자는 곤란한 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형렬> 제가 2017년 전망하며 타이틀이 ‘버블의 시간, 주식은 순간’이었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다 보면 여러 가지 좋은 쪽으로 집착하는 경향이 생기겠지만, 우선 주식 투자는 연애처럼 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서 대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연애처럼 주식 투자를 하자, 좋은 비유를 해주셨습니다. 2017년 주식시장 진단해보고 전망해봤습니다. 한세구 에이스탁 고문,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한세구, 김형렬>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