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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고골의 <코, 외투, 광인일기, 감찰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1-17 10:10  | 조회 : 1137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러시아 소설이라고 하면 보통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의 방대한 장편소설을 떠올립니다. 내용도 어렵고 너무 두꺼운데다, 주인공 이름이 길어서 러시아문학작품과 친해지기가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니콜라이 고골의 단편소설을 만나보시는 것 어떠실까요?
그의 대표작인 <외투>는 이 시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평범하다 못해 못나 보이기까지 하는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서류를 정서하는, 낮은 관직인 서기입니다. 출세에도 뜻이 없고, 가난해서 사치나 연애는 아예 관심 밖입니다.
매섭게 추운 어느 날, 외투가 너무 낡아서 더 이상 입을 수 없게 되자 아주 비싼 외투를 장만하게 됩니다. 세상에 존재감 없이 살던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이 외투를 몸에 걸치는 순간 다시 태어납니다. 하지만 불행한 이 말단 관리는 그 외투를 도둑맞고 말지요. 외투 한 벌로 펼쳐지는 인간의 욕망과 상실감, 존재의미가 아주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는데요.
러시아어로 쓰인 연극사상 최고 걸작의 하나로 손꼽힌다는 희곡 <감찰관>도 있습니다. 지방을 여행하던 중에 돈이 떨어진 하급 관리 흘레스타코프. 밀린 여인숙비를 지불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그에게 느닷없이 군수가 나타나서 공손히 인사를 올립니다. 수도 페테르부르크에서 감찰관이 파견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군수가 착각한 것이지요.
이후 지방의 유력인사들이 줄줄이 찾아오고, 주인공은 그들을 골탕 먹인 뒤에 여인숙을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관료사회를 제대로 조롱하는 이 작품, 그런데 사실 고골은 이 작품의 부조리한 인물들이 우리 모두의 현재모습임을 알려주려고 했다는데요. 풍자 속에 현실을 아프게 꼬집고 있는 고골의 단편소설, 이 한겨울에 읽기에 그만입니다.

오늘의 책, 니콜라이 고골의 단편소설집<코, 외투, 광인일기, 감찰관>(이기주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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