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1월 11일(수요일)
□ 출연자 : 류필무 환경부 화학제품TF팀 과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서 시작된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 때문에 소비자들의 걱정,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가습기 살균제와 비슷한 스프레이형 화학물질에 대해 안전기준을 넘어서는 제품은 회수조치됩니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2만 3천여 개의 제품을 조사해서 10개 업체의 18개 스프레이형 제품을 회수 대상에 올렸는데요. 정부 관계자에게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환경부 화학제품TF팀의 류필무 과장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류필무 환경부 화학제품TF팀 과장(이하 류필무):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어제 대대적으로 발표됐습니다. ‘생활화학제품 전수조사’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이뤄졌습니까?
◆ 류필무: 지난 한 해 가습기 살균제와 OIT항균필터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생활화학제품에 함유된 살생물질의 위해 가능성이 있어서 소비자 우려가 많았습니다. 이에 정부는 소비자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생활화학제품 사용 실태와 안전성 검증을 하는 계획을 지난 5월에 수립했고, 6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되었습니다.
◇ 장원석: 반년 정도 조사가 이뤄진 건데요. 조사 대상이 정확히 어떤 것들에 한정되었는지요?
◆ 류필무: 가정 등 생활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 합성세제 등 19개 품목에 해당하는 제품을 조사했습니다. 구체적 업체 수로는 2,668개, 제품 수로는 23,300여 개가 조사 대상이었습니다.
◇ 장원석: 구체적으로 방식을 어떤 식으로 조사했습니까? 전수조사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 류필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생활화학제품을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로부터 해당 제품에 함유된 성분, 함유량, 제품 사용 형태 등 자료를 제출받아 해당 자료를 기반으로 실제 제품을 무작위로 추출해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신뢰성을 검증했습니다. 다음 단계로, 조사한 제품 중에서 인체 흡입 우려가 높아 국민 건강에 위해 우려가 되는 스프레이형 방향제, 탈취제, 세정제, 이 세 개 품목에 해당하는 2,166개 제품에 대한 유해성 평가를 우선적으로 실시했고요. 유해성 평가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공동으로 수행하고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환경생활화학제품 안전성검증위원회의 검토와 심의를 거쳐 최종 도출했습니다.
◇ 장원석: 제가 평소에 의심이 많은 스타일은 아닌데요, 하나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성분 자료를 기업으로부터 제출 받아서 검토하는 방식이었고, 무작위로 제품을 추출해서 검사했는데요. 기업에서 성분자료 제출한 것에 대한 신뢰도 의문은 없을까요?
◆ 류필무: 제출받는 건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료 보호 의무로서 자료 제출을 명령했고, 그에 따라 만일 거짓으로 제출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검증했지만, 추후에 사실과 다른 것이 확인되면 행정 조치도 할 계획입니다.
◇ 장원석: 꼭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청취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건, 우려 기준을 초과한 제품이 무엇인지에 관한 겁니다. 어떤 제품들이 해당됩니까?
◆ 류필무: 국내외 흡입독성 자료가 있는 살생물질 55종에 대하여 위해성 평가를 실시했고요. 그 결과 10개 업체 18개 제품이 인체에 유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체적인 제품 사례를 말씀드리면, 유한킴벌리에서 수입한 스카트 와치맨 방향제에 이소프로필 알콜이 위해우려수준인 24.9%의 약 두 배 초과한 거로 나타났고요. 한빛화학에서 생산한 이지오프 뱅 강력세정제의 경우 에탄올아민이 위해우려수준의 12배 초과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랜디오션, 성진켐, 아주실업에서 생산한 4개 제품에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되어 논란이 있었던 CMIT, MIT를 위해우려수준을 초과해 사용한 거로 확인되었습니다.
◇ 장원석: 앞서 과장님이 말씀하신 55종의 독성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그것이 포함된 살생물제를 골라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이 부분에 논란이 있습니다. 생활화학제품 23,000여 개 중에서 18,340개 제품에 733종 살생물질이 들어있고, 스프레이형 중에서는 2,166개 제품 중에 1,857개 제품에 살생물질 439종. 쉽게 정리하자면 지금 살생물질이 700종 넘고, 400종이 넘는데요. 결국 우리가 살생물제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건 55종뿐입니다. 55종의 살생물질이 아닌 살생물질이 들어간 제품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조사해야 할까요?
◆ 류필무: 저희가 이번에 위해성 평가를 한 건 스프레이형입니다. 주로 흡입을 통해 노출될 수 있는 제품을 위해성 평가 했고요. 특히 최근에 소비자 사용 패턴을 보면, 그러한 분무형 제품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살생물질의 경우 경피 독성, 경구 독성에 대한 자료는 많은 편인데, 국내외적으로 흡입 독성에 대한 것은 부족한 게 사실이고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자료가 부족한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환경부에서는 이러한 물질에 대해 흡입독성 자료가 없는 물질은 안전성이 입증된 물질로 대체하도록 해당 업계를 유도할 계획이고요. 정부도 제품에 널리 사용되는 살생물질에 대한 흡입독성 자료를 직접 생산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달,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 안전관리법을 입법예고 했는데요. 그 법에 따라 살생물질을 제조, 수입하는 사업자는 흡입독성 자료 등 살생물질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물질에 대해서 조기에 자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노력하겠습니다.
◇ 장원석: 전 세계적으로 55종 살생물제에 대한 정보만 있기 때문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서 55종 살생물제 외에 다른 살생물제에 대한 조사, 연구도 필요해 보입니다. 말씀해주신 55종 독성 연구를 했을 때, 이를 바탕으로 그것이 들어간 제품에 대해서는 어떤 위험성이 발견됐나요?
◆ 류필무: 위해우려수준을 초과한 살생물질은 이소프로필 알콜, 에탄올아민, 과산화수소, DDAC, CMIT, MIT이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살생물질은 주로 소독, 항균, 방부 등 제품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입니다. 주로 제품에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위해우려수준을 초과한 살생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눈이나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으며, 흡입 시에는 호흡기 계통 등 염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이러한 제품들은 일단 시장에서 어떤 조치가 취해집니까?
◆ 류필무: 우선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라 시장에서 수거 또는 교환, 환불 등의 권고 조치가 내려졌고요. 그래서 소비자들이 다니는 마트나 이런 곳의 진열대에서 제품이 사라지게 되고요. 소비자가 원할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해 교환, 환불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장원석: 회수 권고라고 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권고라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건 아닌가요?
◆ 류필무: 그렇진 않고요. 제품안전기본법에는 현재 제품의 결함이나 안전성이 우려되는 경우 우선적으로 회수 권고를 하고요. 회수 권고를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명령을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실제적으로 권고라고 하지만 기업에서는 해당 조치를 할 수밖에 없고요. 사실상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장원석: 굉장히 강한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이러한 정보가 포함된 자세한 제품 정보를 확인하려면 어디에서 하면 좋을까요?
◆ 류필무: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된 23,216개 위해우려제품에 함유된 살생물질과 유해화학물질, 제품 목록은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이라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ecolife.me.go.kr이고요. 자세한 사항에 대한 정보를 원하실 경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생활화학제품 안전센터로 전화하시면 되는데요. 전화번호는 1800-0490입니다. 여기로 연락하시면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제가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공지사항에 방금 떴네요, 제가 눌렀을 때 조회 수는 22회 정도입니다. 유해화학물질과 살생물질 성분 공개라는 게 있는데요. 자세한 문의는 안전콜센터 1800-0490로 문의주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류필무: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류필무 환경부 화학제품TF팀 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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