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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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50+ 재테크 “2016년 소비 트렌드”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콘텐츠사업부 이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2-26 11:36  | 조회 : 4418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12월 26일(화요일)
□ 출연자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콘텐츠사업부 이사


똑똑 50+ 재테크 “2016년 소비 트렌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내년 2017년은 ‘닭의 해’, ‘정유년’인데요. 내년에는 어떤 흐름이 한국 사회를 이끌 게 될까요? 오늘 ‘똑똑 50+재테크’ 이 시간에는 ‘2017 대한민국 트렌드’ 저자인 마크로밀 엠브레인 콘텐츠사업부 윤덕환 이사 와 함께 소비 트렌드 분석해보고 내년을 어떻게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지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콘텐츠사업부 이사(이하 윤덕환): 네, 안녕하세요.

◇ 김명숙: 이 프로그램은 제2의 전성기를 꿈꾸거나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중장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래서 내년 소비 트렌드를 알면 창업이나 퇴직 후의 일자리를 찾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도움이 되겠죠? 내년 소비 트렌드는 어떤가요?

◆ 윤덕환: 일단 소비 트렌드를 아는 게 많은 장점이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건 그런 겁니다. 한 50대쯤 되면 인생에서 자기가 주도해온 역사가 굉장히 깊고,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50대 분들이 가지고 있는 주인의식이 굉장히 강하시잖아요. 그래서 사업 쪽으로도 뭔가 직관이 뛰어난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직관을 너무 앞세우면 자기 사고의 오류도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이 비즈니스 방향이 맞는지, 내가 생각하는 홍보 방향이 맞는지, 이런 것을 고백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회사 건물이 많은 지역에서는 점심시간에 전단지 같은 거 많이 나눠주시잖아요. 식당 사장님들은 이게 효과가 있다고 해서 드리는 걸 텐데, 저희들이 조사를 해보면 이게 별로 효과가 없거든요. 가장 효과가 있는 건 주변 사람들의 추천이나 직접 스마트폰으로 찾아보거나 하는 거거든요. 이렇게 본인들이 막연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자기들의 직관에 근거한 판단 오류를 잡아주는 데에 이런 소비 트렌드가 도움이 되죠.

◇ 김명숙: 네, 그리고 세대별로도 다 특성이 다를 것 같아요. 그런데 곧 2017년이 시작될 텐데, 2017년의 소비 트렌드 변화의 핵심은 뭘까요? 2016년하고는 많이 달라질까요?

◆ 윤덕환: 다 중요해서 뭘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웃음) 이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 딱 하나, 이 단어는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가성비의 나비효과’라는 단어인데요. ‘가성비’는 2016년에 이미 나왔던 트렌드입니다. 가성비는 한자 조어라서 무슨 국어사전에 나올 것 같지만 안 나오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이걸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소비 시장이 빨리 변화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 단어는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거죠. 이게 중요해졌다는 건 소비자들이, 소비에 필요한 자원이 돈하고 시간이잖아요. 이게 만성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요. 그러다보니까 이게 조금 더 저렴하고 알뜰하고 나한테 맞는 소비를 찾기 위해서 최적화된, 최저가가 아니더라도 최적화된 소비를 위해서 끊임없이 정보를 찾습니다. 그래서 요새는 물건을 사는 것하고 검색하는 일이 거의 동격이 되었어요.
◇ 김명숙: 그렇죠. 일단 뭘 살지 고민하면 핸드폰부터 찾잖아요.

◆ 윤덕환: 그렇죠. 그런데 이런 가성비소비가 이루어지려면 3가지 전제가 필요한데요. 첫째는 뭐냐면 내가 원하는 제품을 두 가지 이상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비교를 하죠. 두 번째는 각 상품의 특징, 이른바 스펙이라고 하는 사양을 잘 알고 있어야 하고요. 마지막으로는 그 제품에 대한 평판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이 세 가지 정보를 전부 다 소비자들이 직접 능동적으로 찾는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광고나 이런 것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이걸 덜 받는다는 겁니다. 이게 가성비의 나비효과를 일으킨다는 거죠.

◇ 김명숙: 그러니까 본인이 직접 찾아본다는 거죠?

◆ 윤덕환: 그렇죠. 자기가 원하는 걸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 김명숙: 그러니까 SNS가 발달하는 과정, 이런 것과 같이 오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거네요?

◆ 윤덕환: 그렇죠. 소비자들이 이제 TV를 보거나 어떤 매체를 볼 때도 스마트폰으로 계속 뭔가 찾습니다. 정보를 찾아서 스스로 원하고 좋아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습득하는 게 습관화 되어 있다는 거죠.

◇ 김명숙: 요즘 혼자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잖아요. 이런 현상도 더 늘어나겠죠?

◆ 윤덕환: 1인 가구 때문에 가성비의 효과도 더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가성비 효과 이야기를 좀 더 드리면, 이런 변화가 있습니다. 이 나비효과라는 게 단순히 물건을 싸게 사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곳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건데요. 첫 번째 영향이 광고나 브랜드 영향력을 떨어트린다는 거죠. 광고를 보고 직접 구매하지 않습니다. 제가 라디오 마니아인데 요즘에는 라디오 광고 중에는 계속 브랜드 이름만 나오는 것도 있어요. 이런 광고를 들으면 사람들이 궁금해서 찾아볼 거다, 이런 사고가 있었으니까 이런 광고가 나올 수 있는 거죠. 이걸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있는데요. 10월 27일에 한 신문사가 최순실 씨와 독일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신문 1면에 났었는데요. 신문에는 분명히 ‘독일 헤센주’에서 인터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딱 48시간 만에 네티즌들이 그 사진 끝에 있는 전기 플러그가 독일에 있는 플러그와 다르다. 그걸 찾기 시작해서 48시간 만에 덴마크였다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신문에 헤센 주라고 나오는데도 그걸 믿지 않았던 거죠. 이게 상업적으로는 어떤 사례도 있었냐면, 제가 며칠 전에 중앙일간지와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올해 상권분석결과를 보니까 서울 같은 경우에는 강남역, 신촌대학가, 대학로 등 전통적인 상권이 있잖아요. 여기가 굉장히 위축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전혀 이름 없는 곳이 갑자기 이슈로 부상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뚜렷하고, 새로운 지역이 급증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부분을 가성비의 나비효과, 즉 검색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정확히 설명이 됩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장소나 맛집 등의 정보를, 이게 얼마나 알려져 있는 장소인가와 관계없이 직접 찾아 간다는 거죠. 그러니까 브랜드보다 콘텐츠가 중요해진 효과, 이게 가성비의 나비효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명숙: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말이 여기서 또 나오는 거네요. 제가 앞서 1인가구가 늘고 있다고 했는데요. 결혼도 예전보다 덜 하는 것 같고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지금 당장의 행복을 충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것도 트렌드와 관계 되는 거겠죠?

◆ 윤덕환: 그렇죠. 15년 전에 보면 웰빙이라고 해서 브랜드 쌀이 나오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요새는 덜고, 짜고, 매운 식품에 대한 선호가 더 많아졌습니다. 영양이나 건강보다는 자극적인 입맛을 강하게 추구하는 거죠. 건강은 기본적으로 미래지향적인 개념이죠. 그런데 미래지향적인 개념이 덜 중요해진 거죠. 현재의 느낌이 더 중요해지는 건데요. 이게 어디까지 영향을 주고 있냐면, 내가 사회적으로 부여받은 당연한 인간관계를 의심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예를 들어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게 부모자식관계인데요. 부모를 당연히 부양해야 한다. 혹은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 부모의 행복을 잠시 미뤄야 한다, 이런 경향이 굉장히 낮아졌어요. 그리고 조직생활에도 변화가 있는데요. 요즘 회사에서 금요일에 회식 잘 안 하잖아요. 금요일에 개인 약속을 잡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이런 걸 보면 개인적인 취향이나 생활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그만큼 많이 높아졌다는 뜻이고요. 개인의 감정이 주어진 사회적 역할보다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 지난 15년간의 변화 중에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명숙: 0210님이 문자 주셨는데요. “인스턴트가 인기를 끈 건 혼밥 시대가 되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하셨네요.

◆ 윤덕환: 네, 혼밥을 즐길만한 개인적인 관계가 되었다는 거죠. 꼭 같이 먹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 김명숙: 네, 정말 시대가 빨리 변하는 것 같아요.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행복지수가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게 많은 소망 중에 하나일 거예요. 왜냐면 자존감이 너무 떨어지는 시대잖아요. 그래서 자존감의 보상이라는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셨더라고요?

◆ 윤덕환: 네, 저희가 굉장히 재밌게 분석한 게 있는데요. 여러분들 욕구의 5단계 설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 건데요. 에이브러햄 매슬로우라고 한 심리학자가 만든 욕구 단계인데요. 이걸로 한국 사회를 측정해봤습니다. 이걸 왜 했냐면, 어떤 욕구의 결핍이 크면 그걸 보상하는 차원으로 사회 전체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래를 전망하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되죠. 결과만 말씀드리면 매슬로우의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의 욕구, 자존의 욕구, 자아실현 욕구인데요. 이 중에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심하게 결핍을 느끼는 게 자존의 욕구였습니다. 그러니까 인정 욕구 같은 건데요. 매슬로우는 결핍욕구와 성장욕구를 더 중요하게 봤는데, 중요한 게 뭐냐면 이 자존의 욕구나 인정 욕구 같은 건 외부에서 채워져야 한다고 봤어요.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스스로 부족한 욕구를 채우려고 할 텐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편의점 직원 같은 경우에 하루 종일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로 있지 않겠습니까? 많은 손님을 대해야 하는데, 이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로 퇴근하고 나면 이분도 소비자로 변하잖아요. 그러면 자기가 낮아진 자존감을 보상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상하게 되잖아요. 이게 굉장히 위험한 게 집단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얼마 전에 항공기 난동 사건도 있었는데, 한국 사회에 매년 나오는 뉴스가 갑질 관련 뉴스인데요. 이게 설명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 사람들이 자존감의 보상을 높이기 위해서 스스로 나섰다기보다는 국가 차원에서도 국민에게 맞는 칭찬을 해줘야 하고요. 회사 차원에서도 많은 보상과 칭찬을 해줘야 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일상적으로 주변에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 김명숙: 네, 외부로부터 그런 칭찬을 받고 안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면 그런 것들이 스스로 자존감이 회복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따뜻한 배려가 나올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윤덕환: 지난주에 한 기사 자료를 보니까 백화점 이야기인데요. 거기에 서비스 직원들한테 서비스 시설이나 보상 시스템이나 정기적인 교육을 충분히 제공했더니 소비자로부터 불만이 33% 줄었고, 칭찬이 무려 200% 증가했다는 겁니다. 칭찬을 많이 해주면 칭찬으로 돌아옵니다.

◇ 김명숙: 네, 마지막으로 퇴직을 앞둔 50대 분들이 새해 어떻게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까요?

◆ 윤덕환: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검색하는 소비자에게 주목하라, 이른바 가성비의 나비효과, 이 키워드는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사실 앞서 독일 이야기도 해주셨지만, 이번 청문회에도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서 보여줬잖아요? 이런 것들이 가성비의 나비효과라고 할 수 있는 거죠?

◆ 윤덕환: 그렇죠. 이게 의미하는 게 뭐냐면, 기존의 명성, 브랜드, 과거의 성과 같은 것보다는 실리나 콘텐츠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 그 영향력은 앞으로 더 중요할 것 같다. 이런 사실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과거에 내가 무슨 사람이었는가 보다 지금 내가 뭘 할 건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재 한국 사회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큰 사회라고 보여지는데요. 칭찬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변 분들에게 사소한 칭찬을 충분히 하시는 연말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네. 칭찬 많이 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오늘 말씀을 너무 잘해주셨습니다. (웃음)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덕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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