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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CCTV 설치 “내 아이 객관적으로 보게 돼”, “보육에도 활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2-13 11:19  | 조회 : 284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12월 13일(화요일)
□ 출연자 : 이소연 어린이집 원생 학부모 / 이보옥 조은아이 어린이집 원장


- 서초구 어린이집 CCTV 설치 실험, 한 달에 한 번 영상 공개
- 영상 직접 보니 우리아이 말썽도 눈에 들어와
-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도 높아져

- 처음엔 우려했지만 이제는 학부모 신뢰 얻어
- 선생님들도 CCTV에 적응... 크게 신경 안 써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지난해 1월에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어린이집은 폐쇄회로TV,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했습니다.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이 같은 법적인 제도를 마련했지만 현장에서는 영상을 보여 달라는 학부모들과 감시당하는 것 같다는 어린이집 사이에 마찰도 있습니다. 그러자 서초구에서는 한 달에 한 번 학부모들을 유치원으로 초청해 CCTV를 공개하는 정면 돌파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투데이 포커스'에서는 학부모와 어린이집 원장을 차례로 인터뷰 해보겠습니다. 먼저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소연 어머님 안녕하세요?

◆ 이소연 어린이집 원생 학부모(이하 이소연):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계신가요?

◆ 이소연: 네.

◇ 장원석: 얼마나 됐나요?

◆ 이소연: 지금 큰 애는 2년 보냈다가 5세반이 없어서 졸업했고요. 작은 아이는 1년 보내서 총 3년 정도 보내고 있습니다.

◇ 장원석: 어떤가요? 큰 아이 키울 때하고, 둘째 키울 때, 어린이집 보내기가 조금 나아졌습니까?

◆ 이소연: 네, 저희 원장님께서 지자체에서 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해주시는데요. 근속하시는 교사들에게도 여러 가지 혜택을 주셔가지고 올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봐주시는 선생님들께서 수당 면에서도 좋은 혜택을 받고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를 듣고 있고요. 그래서 어려운 점도 많은데 저희 원에서는 그래도 편하게 잘 보내고 있습니다.

◇ 장원석: CCTV 공개하는 행사도 있었잖아요? 따님 보러 한 번 가보셨습니까?

◆ 이소연: 네, 저희가 한 달에 한 번씩 가능한 날에 어머니들에게 신청을 받아가지고요. 많은 어머님들이 참석하실 수 있는 날로 정해서 공개하고 있고요. 그래서 그날 가서 저희는 처음에 참석 할 때는 어머님들끼리도 어차피 가면 어린이집이 정해서 보여주는 대로 보고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갔더니 원장님께서 어머님들께 어느 날짜 거 보고 싶냐고 먼저 여쭤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님들마다 체육시간이라든지, 밥 먹는 시간, 어느 날짜 거, 이런 식으로 날짜와 시간대를 말씀드리면 원장님께서 날짜와 시간을 맞춰서 보여주셔가지고, 그게 일단 인상적이었고 되게 좋았습니다.

◇ 장원석: 학부모님들 반응은 어땠나요?

◆ 이소연: 일단 먼저 보고 나서, 가정 어린이집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연령이 낮은 아이들이 많이 가기 때문에 의사표현이라든지 이런 게 정확하지 않아서, 보통 표정이라든가 이런 걸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서, 표정이 안 좋거나 웃지 않거나 하면 어머님들이 상당히 불안해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런 어머니 중에 한 분께서, 매번 오셔서 보실 때마다 표정은 밝지 않았는데 원에 와서 잘 놀고 밥도 잘 먹고 선생님들이 너무 잘 챙겨주시는 걸 보고 신뢰가 많아지고, 선생님들께도 더 많이 표현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하다고요.

◇ 장원석: 그걸 실제로 보셨기 때문에 마음이 놓인다는 반응이었나요? 아니면 조금 부족하다는 반응이었나요?

◆ 이소연: 저희 원 같은 경우에는 워낙 아이들도 잘 놀고, 워낙 잘 챙겨주시다 보니까, 당연히 보고 나면 훨씬 안심이 되고, 선생님과 원장님에 대해서도 신뢰가 훨씬 많아지게 되고, 이걸 보면서 또 집에서 보는 제 아이는 무조건 예쁘고 착하고, 이렇게만 생각하다가, 제 아이가 다른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부순다든지, 자꾸 때리고 간다든지, 이런 모습을 보다보면 제 아이지만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기회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 장원석: 네,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공개행사 계속 참여하시면서 잘 봐주시고요. 오늘 전화 연결 고맙습니다.

◆ 이소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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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석: 이어서 서초구의 CCTV 공개정책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집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은아이 어린이집의 이보옥 원장 전화 연결합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 이보옥 조은아이 어린이집 원장(이하 이보옥):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앞서 CCTV 공개에 참여했던 학부모 한 분과 전화연결 해봤거든요. 서초구 CCTV 공개정책 처음에 들었을 때 현장 반응 어땠습니까?

◆ 이보옥: 고민 많이 했죠. 그래서 사실 CCTV 공개를 하게 된 과정이, 서초구에는 서초구 모범 어린이집이라는 제도가 9월부터 생겼어요. 그 조건 중에 하나가 한 달에 한 번씩 CCTV 열람을 해야 한다는 게 있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다른 원장님 손에 이끌려서 저도 신청하게 되었거든요.

◇ 장원석: 일단 이런 시범적으로 CCTV 공개정책에 참여하게 되신 건데요. 한 달에 한 번씩 영상을 공개한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됩니까?

◆ 이보옥: 저희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 10시로 정해져 있어요. 그래야 어머님들이 그 시간을 비울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10시에 오셔서 같이 CCTV 열람을 하고 있거든요.

◇ 장원석: 학부모님들이 최대한 많이 오실 수 있는 날짜를 의견수렴해서 정한 거군요?

◆ 이보옥: 네, 미리 정해놔야 어머님들도 시간을 비울 수 있어서요.

◇ 장원석: 그렇군요. 앞서 보니까 원장님께서 ‘어느 날짜 영상을 보고 싶으세요?’ 이렇게 물어보신다고 하는데, 그걸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들어서 정하나 봐요?

◆ 이보옥: 네, 그렇게 해야 의미가 있지, 저희가 그냥 선택해서 예를 들어서 ‘12일 거 봅시다.’ 이렇게 해서 보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머님들에게 여쭤봐서, 어머님들이 상의하셔서 11일에 점심 먹는 거, 아니면 수업 하는 거 보여 달라고 하면 그 시간대로 맞춰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 장원석: 거의 무작위로 아이들 영상을 보여주는 건데요. 부모님들 반응은 어떤가요?

◆ 이보옥: 반응이 처음에는 어머님들이 생각하실 때 그냥 원에서 정해주시면 그냥 보는가보다, 이렇게 생각을 하셨나봐요. 그런데 와서 보니까 이렇게 랜덤으로 선택해서 볼 수 있게 해주니까 신선하고 좋았다고, 학부모들끼리 그런 말들을 하시나봐요. 그래서 더 믿음이 가는 것 같다. 이미지가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 장원석: 사실 기존에 참관 수업이라는 것도 있었잖아요?

◆ 이보옥: 그렇죠. 저희가 1년에 3번은 어머니와 함께하는 참여수업이 있어요.

◇ 장원석: 그런데 그거랑은 또 다르죠? 제3자 입장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을 보는 거니까, 부모님들도 그 영상을 보면서 많은 걸 느끼셨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갈수록 신청하는 부모님들이 늘고 있나요?

◆ 이보옥: 줄고 있어요. 처음에는 호기심도 있고, 내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가 교우관계도 궁금하고, 교사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사실 내색은 못해도 속으로 그런 생각들을 다 하고 계실 거예요. 그래서 궁금하셔서 그런지 처음에는 신청이 많았다가 점점 줄게 되어서 지금은 이번 달 같은 경우에는 신청이 없어서 운영위원회 어머님들께 반 강제적으로 오셔서 보셔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정도입니다.

◇ 장원석: 왜 이렇게 학부모님들이 영상을 보려는 게 점점 줄까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교사들을 이해하고 신뢰한다는 의미일까요?

◆ 이보옥: 네, 후자인 것 같은데요. 영상 보시고 나서 많이 만족하시고요.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정말 교사들이 너무 애쓰고 있다고 그런 말씀 너무 많이 하시고요. 교사를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지신 것 같아요. 전에는 아이들 표정이 이상하다 싶으면 무슨 일 있었지, 내 아이가 무슨 불이익을 당했나? 그렇게 생각하셨던 마음이 이제는 영상을 보시면서 그게 아니라는 것도 아셔서, 웃음을 웃더라도 환한 웃음, 그 전에는 웃어도 약간 약한 정도로 웃으시다가, 지금은 진짜 많이 밝아지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도 처음에는 되게 우려했는데 의외로 훨씬 더 나은 것 같아요.

◇ 장원석: 어쨌든 공개하는 것이 학부모나 관리하는 원장님 입장에서 굉장히 순기능을 하고 있는 건데, 교사들은 어떻습니까? 카메라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고요. 조금 불편하다고 하지 않나요?

◆ 이보옥: 처음에는 카메라에 대한 걸 망각해서, 저희들이 출퇴근 시에 여기서 옷을 갈아입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깜짝 놀라고 그런 불편한 게 조금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카메라를 의식하지도 않고요. 있는 그대로 찍히고 있고요. 이렇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꼭 싸워서 상처가 나는 건 아니거든요. 놀다가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가 나고, 아이들이 상처가 났을 때 운다거나 하면 바로 알 수 있지만, 놀다가 난 상처는 크지 않으면 잘 몰라요. 그런데 저희 입장에서는 어머님들에게 말씀을 드려야 하기 때문에 CCTV를 저희가 돌려봐요. 그러면 놀다가 누가 이렇게 했는지 다 보이거든요. 그래서 자세하게 아이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에 참 좋은 것 같아요.

◇ 장원석: 네, 일단 원장님께서 관리하고 계신 곳은 CCTV 도입 초기에는 조금 불편했지만, 지금은 적응해서 이제 아이들 보육에도 CCTV 영상을 활용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아무튼 앞으로도 학부모님들 마음 놓이게 아이들 잘 보육해주시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보옥: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조은아이 어린이집 이보옥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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