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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물결 점점 더 커진다, 외신도 놀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2-05 09:05  | 조회 : 3793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12월 5일(월요일)
□ 출연자 : 임상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


-전체 국민의 약4.5% 거리로, 폭력·부상자 없는 대규모 시위, 세계 외신 놀라워해
-외신, 70~80년대 돌 던지며 분노 표하던 시위와 다른 평화시위
-워싱턴포스트, 박 대통령 퇴진 안하면 정부 마비되어서 국정공백 사태 발생할 것
-미국 블룸버그 통신, 이번 싸움 승자 누구냐에 따라 한국 미래 달려있어
-국정농단 사태, 금융위기 때 비교할 수 없는 국격손상, 교민들도 상처
-미국 블룸버그 통신, 퇴보 한국정부 그렇지만 전진하는 한국사회
-독일, 우리나라에 비해 금융관련 범죄 엄격
-독일 헤센 주 검찰총장, 최순실-정유라 돈세탁 혐의 수사 중
-헤센 주 검찰총장 '한국 요청하면 수사 협조하겠다' 정유라 한국 조기소환 가능성 있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박근혜 대통령이 조기 퇴진 입장을 밝히면서 지난 토요일 6차 촛불집회에 사람들이 얼마나 모이게 될지,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을 텐데요. 또 역대 최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주최 측 추산으로 서울에서만 170만 명, 전국적으로는 232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왔죠. 첫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232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6차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외신의 반응은 어떤지, 현재 탄핵정국에 대해 해외에선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관련해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임상훈 편집위원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임상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이하 임상훈): 네, 안녕하세요.

◇ 신율: 6차 촛불집회, 역대 최대 기록인데요.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 해외 외신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임상훈: 외신들도 현재 한국 국민들의 시위 문화에 대해서 굉장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역시 이런 대규모, 전체 국민의 4.5%에 달하는 수가 거리로 나왔다는 것 아닙니까? 이런 거대한 물결 속에서 어떻게 폭력이라든가 부상자 하나 없이 이런 대규모 시위가 있을 수 있는지, 외신들이 대체로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외교전문매체죠. 포린폴리시가 지난 3일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면 ‘한국에서의 대규모 시위는 마치 김치와 같다.’ 이런 말도 해서, 한국의 정치문화가 전통적으로 국민의 이런 봉기가 여태까지 크게 작용해왔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거든요. 이 글에 따르면 매주 토요일 서울 거리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반대하는 군중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외국에서 보기에는 이런 국민적인 저항이 정치적인 활동의 놀라운 분출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국 역사를 보면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면서 과거 15세기의 신문고 제도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가깝게는 1919년의 3.1 운동이라든가, 60년의 이승만 하야를 이끌었던 4.19, 이런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한국 국민들은 민주주의 주권자로서 중요한 역사적인 시기마다 주권을 행사해왔다, 이렇게 분석했거든요. 다만 이번 시위는 현대사에서 70년대 80년대의 시위와 다른 점이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그 당시에는 돌을 던지면서 분노를 표시했다면 지금은 엄청난 규모의 군중이 모여서 평화적인 시위를 한다, 이런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AP통신도 유사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 신율: 네, 그렇죠. 외국 사람이 봐도 신기할 것 같아요. 그리고 광화문 광장에 170만 명이 모여도 흩어지고 나면 진짜 휴지 하나 없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보면 외국 사람들이 봐도, 아니 이건 제가 봐도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그 정도의 시위, 집회 문화를 외국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런데요. 지금 탄핵 있지 않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 부분에 대해서 외신들이 직접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보도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 임상훈: 네, 탄핵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되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로서는 국운이 좌우될 수 있는,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시각으로 많이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난달 26일자 워싱턴 포스트를 보면, 박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으면 정부가 마비되어서 국정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한 학자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한국이 안고 있는 상황, 이게 박 대통령의 비리 의혹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인데요.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 같은 경우에도 지난 1일자 보도였는데요. 거기에 한 칼럼이 실렸습니다. 이 칼럼에서 마이클 휴먼이라는 한 언론인이 ‘한국은 수년, 수십 년 동안의 투쟁 끝에 독재자를 끌어내리고 경제 발전에 걸맞는 정치적인 자유를 얻어냈는데, 지금 한국인들은 그 성취를 정치지도자들에게도 공유시키기 위해서 거리로 나온 거다.’ 그러면서 ‘이번 싸움의 승자가 누가 될지에 따라서 한국의 미래가 달려있다.’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 신율: 네, 지금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이나 유학생들 같은 경우에도 시위를 하고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 임상훈: 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도 많이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사실 외국에 있다 보면 현지 언론에 비치는 모국 소식에 상당히 예민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저 같은 경우도 IMF금융위기 당시에 외국에 있었는데, 그 암울한 소식,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 이런 것들에 상처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요.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정농단 사태, 이건 금융위기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국격손상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교민들의 상처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 앞서 말씀드린 같은 보도인데, 거기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어요. ‘퇴보하는 한국 정부, 그렇지만 앞으로 전진하는 한국 사회’ 이런 표현이 등장했거든요. 지금 전 세계에서 한국 시민사회의 절제된 분노, 여기에 상당한 경의를 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거든요. 그나마 교민들이 여기에 위안을 삼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신율: 지금 독일에 있는 유학생들이나 교민들도 시위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또 독일이 여기에 등장하지 않습니까? 독일 검찰이 최순실과 정유라의 돈세탁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하는데, 이게 독일 언론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 임상훈: 그렇습니다. 독일이 연방 국가이기 때문에 주에 따라서 다르기도 한데요.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독일 검찰이 어느 정도까지 최순실 모녀의 자금관계라든지, 독일에서의 활동에 대해서 파악을 하고 있는지는 잘 안 알려져 있었고, 추측이 많았죠. 그런데 국내 언론에 의해서 독일 검찰이 최순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에 보도가 됐지 않습니까? 독일 헤센 주의 검찰총장이 한 행사 때문에 지난주에 서울에 왔었는데,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 관련해서 ‘독일에서 페이퍼 컴퍼니가 설립되어서 자금 세탁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렇게 밝혔거든요. 사실 교수님이 더 잘 아시겠습니다만 독일에서 금융관련 범죄는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엄격하지 않습니까? 몇 년 전에 독일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면서 스스로 사퇴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탄핵 사유가 뭐였냐면 주 총리 당시에 주택 마련을 위해서 친구한테 조금 싼 이자로 돈을 빌렸다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빌린 돈도 우리 돈으로 6억이 조금 넘는 돈이고, 이게 다 상환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중은행보다 1%p 싼 이자로 빌렸다. 그 이유로 탄핵을 당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 정도로 독일에서는 금융관계 비리에 대해서 아주 무거운 형벌이 주어지는 건데, 조사 결과에 따라서 상당히 무거운 처벌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헤센 주의 검찰총장은, 한국이 수사 협조를 요청할 경우에는 협조하겠다, 이렇게 분명히 인터뷰에서 밝혔거든요. 그런 만큼 정유라 씨의 한국 조기소환, 이것도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그런데 여러분들이 헷갈리실까봐 잠깐 말씀드리면, 독일 대통령은 사실 별 역할을 안 합니다. 국가 원수로서 상징적인 역할만 하는데요. 그것뿐만 아니라 독일 의회, 우리 식으로 보면 국회의장의 남편이 국회의장 카드 가지고 기름 한 번 넣은 적이 있어서 그게 문제가 커진 적이 있거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상훈: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임상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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