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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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YTN]"최순실 보도, 본질을 놓쳐서는 안 돼" (10/29)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1-03 18:14  | 조회 : 2825 
"최순실 보도, 본질을 놓쳐서는 안 돼"

YTN라디오(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16년 10월 29일(토요일)
□ 진행 : 장원석 아나운서
□ 출연자 : 김지형 성균관대 미디어콘텐츠연구소 연구원

장원석: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해볼까요?

김지형: 이번 주 초부터 최순실 이라는 이름 석 자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데요. 현재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뜨거운 국가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 중 최순실 사안을 다루지 않는 언론사가 없을 정도입니다. 일주일 내내 연일 모든 미디어의 톱뉴스를 차지하고 있고 방송과 신문 모두 시간과 지면을 최대한 할애해서 '국정농단'이라는 주제로 이번 사안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심도 있는 평가를 할 순 없지만 이번 한주 ytn 라디오에서는 이를 어떻게 다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원석: 기사 쓰나미라고 할 만큼 최순실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죠. 어떻게 이번 보도가 시작됐었죠?

김지형: 사실 최순실 관련 보도는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미르재단과 K스포츠 문제가 불거지면서 본격적으로 언론에 실명이 거론되며 본격화됐습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의 기금 모금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최순실씨 연관성, 청와대 개입 여부가 부각되면서 사회문제화 됐었죠.
하지만 당사자들의 부인과 미르재단이 해체되면서 한풀 꺾이는 듯 했던 최순실 사건은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을 맞게 되는데요 지난 24일 JTBC 뉴스룸의 보도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장원석: 정치인들과 언론인들 정도만 관심사였던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전 국민적인 이슈로 바뀌는 순간이었죠. 어떤 보도였나요

김지형: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봤고 첨삭까지 했다는 엄청난 사실을 최씨의 컴퓨터 파일에서 찾아냈다고 알렸습니다. 이 보도는 즉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그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제안했던 개헌 추진도 묻어버릴 정도의 파급력을 보여줬습니다. 다음날 박대통령이 즉시 사과했지만 이를 뒤집는 보도로 다시 휘발성 강한 기사를 잇달아 쏟아내면서 국내 언론을 완벽하게 주도했습니다. 이후에도 나흘간 연속해서 최씨 컴퓨터 파일을 토대로 한 단독보도를 이어가면서 방송과 지면, 포털을 장악하다시피 했습니다.

장원석: 정말 영화 속에서나 일어난 법한 일들이 이번 한 주 빠르게 전개가 됐는데... 당연히 ytn 라디오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용들을 다뤘겠죠?

김지형: 그렇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최영일의 뉴스 정면 승부 두 프로그램에서 중점적으로 다뤘는데요.
크게 보자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여당과 야당의 시선 그리고 중간자적 입장에서 이번 사안을 그리고 여,야를 바라보는 시선을 함께 다뤘습니다.
담아낸 내용들은 최순실 사안에 대한 의혹에 대한 규명의 필요성, 탄핵에 대한 양측의 의견, 청와대 주요 보직 당사자들의 교체 여부, 개헌에 대한 입장차, 특검필요성과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하는가? 등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장원석: 참 많은 부분들을 이야기 했는데 이런 일이 터지면 항상 서로 대립각인 주체들의 입장차를 많이 다루잖아요. 그들이 생각하는 것들을 알 수 있고, 양쪽의 의견을 비교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는 것은 이전에도 말씀하셨고, 알고는 있는데 뭔가 명쾌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김지형: 그렇습니다. 같은 명제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이건 같은 생각이건 결국 어떠한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우는 많이 볼 수 없습니다. 특히 정치적인 사안이나 이번 문제처럼 범 국가적인 위험을 안고 있고, 탄핵이라는 거대 안건이 오르내리는 민감한 부분에서는 서로의 당파적인 입장도 있기 때문에 드러내기가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구요. 또 어찌 보면 여당과 야당이라는 특수성은 사안에 대해 가지는 뻔한 결론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서로 표현만 다를 뿐이지 같은 의미의 말을 되풀이 하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결론은 없고 다시 제자리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누가 어떤 책임을 어떻게 지고 어떤 행동을 어떤 결단을 내려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원하는 거죠.

장원석: 그런데 또 그런 해법을 제시 한다는 것이 쉬운 부분은 아니잖아요? 두 프로그램에서 이번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 어느 정도 속 시원한 해법을 제시해준 부분이 있었나요?

김지형: 뭔가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리가 안 될 때가 있잖아요. 그리고 뭐가 맞나 싶을 때도 있구요. 이럴 때 누군가 명쾌하게 정리를 해주면 속 시원함과 함께 내 머릿속의 생각까지도 깔끔하게 정리가 되잖아요.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는 최영일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그 역할을 잘 해줬다고 봅니다.
정치계 원로와 함께 현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들을 살펴보고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들을 짚어 봤는데요.
이러한 문제가 발생 하게 된 원인으로 대통령의 헌법 수호의 최고 책임자라는 인식의 부재, 소통방법의 무지 혹은 소통의 포기를 이야기 했고, 결국 이번 최순실 사태는 대통령의 최종 책임이고 이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탄핵의 부분도 탄핵의 사유는 분명하지만 결국 탄핵이 가져오는 여러 위험 부담을 고려해야 하고 결국 이러한 탄핵의 요구를 잠재우는 것도 임계점에 도달하는 것도 결국 대통령의 몫이라는 것을 말했고 이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하지 못하면 하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했습니다.
특검에 대한 부분도 검찰이 신뢰를 일었으니 특검은 가야하는 것이고, 국가 혼란을 초래하지 않기 위한 대통령의 결정, 태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제시들이 결국은 개인의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중구난방으로 제시하는 여러 의견들을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를 해 줄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장원석: 같은 사안으로 많은 내용들을 다뤘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없었나요?

김지형: 문제가 된다기보다는 한 코너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 사안을 바로 보기 위해 먼저 최순실 씨와 박대통령의 지금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필요한 부분이고 궁금해 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코너에서 하고자 하는 내용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그 둘의 만남에만 초점이 맞춰져있어서 한편의 설화를 듣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결국은 그 다음 내용은 없이 결국 만남의 과정 자체에서만 너무 매몰 돼서 시작만 있고 그 다음, 결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련된 여러 내용들을 풀어 나가야 하지만 시간적인 제약에서 따라오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장원석: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면 다뤄야 할 부분들이 많은데 제한된 시간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아요. 정말 아쉬운 부분이죠.
마지막으로 이번 사안을 보면 국내 미디어의 보도태도도 그렇고 여러 부분에서 아쉬운 점 많은데 어떻게 다뤄야 할까?

김지형: 현재는 언론사마다 팩트 전달과 형식적인 면에 집중하다보니 좀 더 본질적인 점을 놓치고 있다는 점도 보입니다. 박대통령도 시인했던 연설문 유출 사안의 경우 미디어는 이것이 법을 위한 행위냐, 최 씨가 처벌을 받을 수 있느냐 아니냐에 집중했는데요. 이러다 보니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에 저촉되지 않으면 괜찮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습니다. 보도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점인 일반인인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만지작거리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사실과 그 점이 더 문제라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한 가지는 과거 역대 정권도 말기에는 항상 권력형 비리에 휘말렸는데 이것도 마찬가지 아니냐는 시각에 대한 미디어의 태도입니다. 이런 시각도 있다는 전달식 태도보다는 앞서 말한 최영일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도 짚었던 부분인데요. 역대 대통령들의 과거 정권말기 권력형 비리나 친인척 전 사건과 이번 최순실 사건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를 명확히 알려줘야 하고 왜 이 사안이 더욱 위험하고, 심각한 문제인지를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보여줘야 하는 것이 언론의 한 역할이라고 보여 집니다.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하번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지형 연구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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