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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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YTN]“언론이 다루는 반복된 ‘스크린도어’ 사고” (10/22)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0-23 23:15  | 조회 : 2536 
"언론이 다루는 반복된 ‘스크린도어’ 사고"

YTN라디오(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16년 10월 22일(토요일)
□ 진행 : 장원석 아나운서
□ 출연자 : 김지형 성균관대 미디어콘텐츠연구소 연구원

장원석: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김지형: 지난 19일 전동차 출입문과 승강장 안전문 사이에 사람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고 나면 주의해야지, 더욱 조심해야지 하는데도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지하철사고...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서도 다뤘는데요. 오늘은 지하철 사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장원석: 참... 지하철 사고 큰 문제에요. 그동안 지하철 사고가 꽤 되잖아요? 어떤 사고 들이 있었죠?

김지형: 지난 5년을 살펴보면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 지하철 사고는 2012년 10건, 2013년 6건, 2014년 4건, 2015년 4건이 발생했고 2016년은 9월까지 7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같은 기간 동안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 지하철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지난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자를 포함해 총 11명이 사망했고, 36명이 중상, 493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건 5년 동안 지하철 사고의 전체 통계를 살펴 본거구요.
지난 19일 발생한 사고와 비슷한 스크린도어로 인한 올 한해 사고를 보면
2월에는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80대 할머니가 하차 중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고,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 점검 중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사고까지 총 세건 이죠.

장원석: 참 많은 사고가 있었네요. 스크린 도어 사고만 해도 올 한해 세 건이나 되네요. 몇 달 사이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사실 스크린 도어는 안전을 위해 설치한 거 아닌가요? 그런데 오히려 위험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김지형: 그렇죠. 과거에는 역사에서 자살 사건들도 많았잖아요. 또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밀려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구요. 그런 여러 이유로 처음 설치했을 때는 승객의 안전을 위한다는 취지였는데 그 취지가 무색하게 스크린 도어로 인해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큰 문제인거죠. 스크린 도어 자체가 문제인건지, 작동을 주관하는 기관사의 문제인지, 아니면 개인 스스로가 주의해야 할 문제인지... 안전 불감증이 가져온 문제인지 참 많은 의견들이 분분하죠.

장원석: 참 이게 누구 하나가 주의해서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사고가 난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가 교체 대상이었다는 말도 있던데... 무슨 말이죠?

김지형: 약 4년 간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고장이 전체 평균보다 8배가 많았습니다.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 도어의 고장이 잦은 이유가 2005년 12월 서울시에서 처음 시공된 스크린 도어라서 장비가 노후화해서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는 시각이 있는데 실제로도 김포공항역은 지난 6월에 진행된 스크린도어 전수조사에서 307개 역사 가운데 유일한 전면교체대상으로 결론이 난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교체 비용 등을 이유로 교체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상태였구요. 결국은 이미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간과 했다는 거죠.

장원석: 정말 해결 하고 지나갔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러한 상황을 놓고 흔히들 쓰는 말이 있잖아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또 그렇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김지형: 상황을 보면 또 결국은 그렇게 되겠죠. 물론 고치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구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제기가 됐어요. 앞서 말한 전면 교체대상인데 교체를 하지 않았다.
또 최저가 입찰제도 같은 무리한 경영효율화 때문이다. 이 부분은 지난 5월 2호선 구의역 사고 때 불거졌던 부부인데요. 스크린도어장비의 대부분이 최저가 입찰제도 방식으로 사업자가 선정되고 있다는 거죠. 당시 사고 때 문제가 된다고 제기가 됐음에도 여전히 최저가 낙찰제로 사업자를 지정하고 있다는 점들을 문제 삼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은 서울시나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안전보다 효율을 중시하면서 안전 인식이 저조 하다는 비판을 하는 부분들도 있어요.

장원석: 뭐 기관사가 제대로 내려서 보고 출발했으면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말들도 있고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을 해나가야 하겠죠.

김지형: 물론 그렇죠. 그런데 우선은 우리 사회에 개개인도 그렇고 사회 전반적으로 위험인식이 낮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개개인의 위험인식이 높으면 스스로가 굉장히 조심을 하게 되거든요. 늘 염려하고 그 위험에 맞닥뜨리지 않으려고 주의를 하니까요. 하지만 위험인식이 낮으면 쉽게 잊고, 다시 그러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그 위험이 닥친 순간만 급격히 높아질 뿐 결국 또 예상을 못하게 되는 거죠.
근본적인 장비의 문제, 업체 선정의 문제, 위험인식의 문제 등 참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인거죠.

장원석: 이번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와 또 그동안 발생한 지하철 사고의 문제들까지 전반적으로 이야기 나눠봤는데,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ytn라디오에서는 어떤 부분을 다뤘나요?

김지형: 사고 다음날 이었죠 20일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서 철도정책연구위원과 함께 사고 발생 경위와 왜 이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인적 배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부분은 저희가 앞서 이야기한 여러 문제들에는 없는 부분인데요. 인적인 추가 배치가 있었으면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여러 명이 문이 열리고 사람이 승차를 하고 다시 문이 닫히고 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체크를 하고 출발을 한다면 이러한 위험이 감소할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죠. 또 사람이 아닌 자동 시스템들에만 의존할 수 만은 없다는 거구요.

장원석: 너무 적은 인력 배치가 가져온 문제라는 부분을 다룬 건데, 이 부분만 이야기를 한건가요?

김지형: 네 이번 사고로 여러 언론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다뤘거든요. 과거 여러 자료들까지 쏟아져 나오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ytn라디오에서는 지하철 사고와 관련해서는 한 프로그램에서 하나의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물론 문제제기가 명확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짧은 시간에 깊이 다룬 점은 좋았지만 다른 문제제기도 함께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점들은 당연히 해결해야 하고, 제기해야 할 부분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개개인의 위험인식과 안전에 대한 당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개인의 주의나 관심이 없다면 의미가 없거든요. 이 부분도 함께 다뤄 준다면 개인과 사회 모두 안전 의식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장원석: 그렇죠. 항상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그 원인이나 문제를 찾는게 우선인데, 물론 가장 중요한 부분이구요. 하지만 또 간과하고 지나치는 부분이 우리 모두가 안전에 조금은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는 거겠죠?

김지형: 네 그렇습니다. 어찌 보면 사회가 안전 불감증에 걸린 것 아니냐 이런 말들이 그만큼 이러한 위험을 쉽게 잊어버려서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러한 매체에서 꾸준히 이러한 위험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상기시킴으로써 개인 스스로를 보호하고, 또 사회가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안전망들을 만들어 나가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원석: 이제는 정말 지하철 사고 소식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재한 여러 문제들이 해결이 되고, 개선돼서 모두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국민과 사회의 중간다리 역할을 ytn라디오가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지형 성균관대 미디어콘텐츠연구소 연구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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