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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보다 술이 더 나쁘다? 술비만의 모든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0-20 14:26  | 조회 : 6761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10월 20일(목요일)
□ 출연자 : 박민수 원장(서울ND의원),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 이사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이번 주 회식 잡히신 분 있으십니까? 요즘은 또 혼술, 혼자서 조용히 술 한 잔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24개 나라의 주류-음료 소비량을 분석했더니, 술을 마셔서 열량을 섭취하는 양이 음료보다 더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여기서도 1위를 했다는군요. 대한 비만 체형학회 공보 이사를 맡고 계시는 서울ND의원의 박민수 원장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민수 원장(이하 박민수):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우리가 술을 마셔서 살찐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탄산음료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어서 술보다 훨씬 더 살이 찔 것 같은데요. 술이 더 비만에 위험하다고 합니다. 사실입니까?

◆ 박민수: 작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마시는 술 열량을 보면 168칼로리 정도 되는데요. 탄산음료는 40~50칼로리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탄산음료를 어느 정도 마시면 질리고 더 이상 먹기 힘들잖아요. 술 같은 경우엔 아시다시피 1차, 2차 이렇게 이어지다 보니 굉장히 많이 먹게 되고요. 술을 먹게 되면 우리가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느끼는 포만중추를 마비시킵니다. 술의 가장 큰 문제는 탄산음료는 대부분 탄산음료와 과자 정도만 먹는데요. 술에는 반드시 안주가 따라오잖아요. 술에 따라오는 안주와 결합하여 엄청난 칼로리가 됩니다.

◇ 정병진: 사실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안주를 술과 같이 먹게 되니까, 안주 때문에 살이 찌는 거지, 술만 마신다고 살이 찌겠느냐, 이런 생각은 오산입니까?

◆ 박민수: 술과 안주는 같이 붙어가게 되어있고요. 술에서 섭취하는 칼로리도 상당 정도 위험한 수준이 됩니다. 병원에 오시는 분들 살펴보면 남성의 비만 1위는 술, 술과 함께하는 안주이고요. 여성의 비만 1위는 탄수화물이나 단맛 음식인데요. 최근에는 2~3위까지 술이 올라올 정도로 술이 우리 비만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 인간관계 소통을 술로 많이 하잖아요. 술을 먹다 보면 ‘우리가 남이가.’ 그런 생각도 끼어들어서 아무래도 과음, 폭음하게 되니까요. 과음하고 폭음하며 안주에 대해 봉인을 해제하다 보면, 굉장히 과식하게 된다는 거죠.

◇ 정병진: 봉인이 해제된다고 할 정도로 한 번 술이 들어가 분위기가 잡히면 계속 마시게 되니까요.

◆ 박민수: 술도 3차, 4차로 이어지면 엄청난 칼로리고요. 폭음도 하고요. 술 칼로리도 엄청나지만 따라오는 안주까지 엄청나죠. 술과 안주는 바늘과 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정병진: 살찐다고 해서 ‘나는 이것만 먹어도 돼.’ 시쳇말로 ‘강소주’라고 하나요. 그렇게 드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그것도 어쨌든 위험하다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술로 인한 열량 섭취량이 1위라면서요?

◆ 박민수: 네, 술로 인한 열량 섭취량은 세계 1위고요. 술 비만의 특징 자체가 내장 비만인데요. 일주일에 2~4회 정도 음주를 하며 남자는 한 번에 소주나 맥주 7잔, 여자는 소주나 맥주 5잔정도 마시면 국제 기준으로 위험 범주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정도 음주를 하면 위험 범주로 치지 않잖아요. 술에 관대한 문화 자체도 술로 인한 비만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 정병진: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소주와 맥주를 같이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느 정도면 술로 인한 비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박민수: 술 비만의 특징은 내장비만인데요. 특별하게 다른 음식을 과식하지 않으면서 허리둘레가 많이 나오는 거죠. 남자가 허리둘레 35인치, 여자 33인치 정도 나오며 일주일에 2~3번 음주를 하는데요. 그 음주량이 두 시간 이내에 소주나 맥주 5~7잔정도 넘어가면 술 비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정병진: 어느 정도 명확한 기준을 말씀해주셨어요. 허리 인치와 일주일에 시간당 어느 정도 양으로 술을 마시느냐에 따라 말씀해주셨는데요. 체형 자체가 팔다리는 가늘지만 배만 볼록 나온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도 해당합니까?

◆ 박민수: 거미 원숭이형 체형이라고 하는데요. 팔다리는 가늘고 배가 볼록한 거죠. 술의 특징은 내장 비만, 내장 지방을 많이 축적하고요. 술의 다른 작용, 활성 산소나 염증을 많이 유발해 근육을 많이 녹입니다. 팔과 다리의 근육이 위축되고,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허리둘레가 비정상적으로 볼록해지는, 누워 있을 때 배가 볼록하다고 했을 때 가장 큰 원인 을 살펴보니 술이 큰 역할을 하고 있고요. 특히 직장인들에게 큰 원인이 됩니다.

◇ 정병진: 근육을 녹입니까? 술이요?

◆ 박민수: 술 자체가 혈관에 많은 영향을 미치거든요. 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방간을 일으키고요. 술이 분해되면 알세트알데히드가 되는데 이 자체가 1급 발암물질입니다. 유방암, 식도암, 위암 등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혈관에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문제를 많이 일으켜서 우리 몸이 염증 상태로 가는 거죠. 염증 상태로 가면 우리 몸의 세포나 근육이 녹는 거죠. 염증 때문에 녹는 것이 술의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죠.

◇ 정병진: 사실 술을 마시다 보면, 살이 조금 찔 수 있지, 이러면서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술로 인한 비만이 생각보다 위험한 것 같네요.

◆ 박민수: 혈관 질환이나 각종 암 질환의 경우 굉장히 축적되다 보니까, 서서히 몸을 녹슬게 하고 병들게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정병진: 제가 아는 한 선배는 회식을 위해 열심히 운동한다고 해서 실소를 금치 못했던 적이 있는데요. 사실 술 자체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회식 자리가 있을 수 있고요. 요즘엔 ‘혼술족’이라고 해서 많이 마시지 않고, 퇴근 후에 가볍게 한두 잔 정도 하면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자신과의 시간을 즐기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런 것들도 다 안 좋은 겁니까? 아니면 과음은 자제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건강한 규칙을 지키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박민수: 담배는 아예 피우지 말라고 하지만, 술은 ‘절주’라는 용어가 있잖아요? 사회생활에 어쩔 수 없이 끼어든 요소가 있기에, 아예 안 하는 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사회생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현명하게 마시는 것이 중요하죠.

◇ 정병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박민수: 말씀하신 것처럼 한 번에 몰아 마시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어요. 혼술처럼 하루에 한 잔이나 두 잔 정도 마시는 것이 타격이 덜 할 것 같고요. 술자리에서 아무래도 과음을 피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술 대신 물을 조금 많이 드시는 거고요. 술 먹을 때 대화를 많이 한다. 본인이 아무래도 술에 과하게 취하는 것 같다면, 자리를 이동해 바깥바람도 쐬면서 술 먹으며 다시 깨어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물 같은 것을 많이 먹게 되면 화장실을 많이 다니면서 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요. 분위기는 즐기되, 술만 즐기지 말고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사람을 만나며 사람 간 관계가 중심이 되어야지 술이 중심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고요. 몸을 보호하기에 가장 중요한 점은 연주, 연속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하루 술을 마셨으면 하루나 이틀 정도는 간이나 혈관, 세포들이 쉴 수 있도록 반드시 휴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병진: 매일매일 마시면 곤란하다, 술에 취하기보단, 술만 너무 마시기보단 사람에 취하자.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는 방법들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민수: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 이사를 역임하고 계시는 박민수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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