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진행: 배승희 / PD: 신동진, 이시은 / 작가 :김영조, 정은진 / 유튜브AD: 이진하

인터뷰전문보기

北, 기념일 도발 예상에 골탕, 美대선 전 유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0-10 09:16  | 조회 : 2553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10월 10일(월요일)
□ 출연자 :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前 북한 외교관)


-노동당 창건 기념일, '김일성 조선' 본격 시작된 날
-기념일 전후 도발 예측됐으나 세계의 주목에 골탕먹이려 미뤘을 수 있어
-美대선 전날(11/7) 도발 예상돼
-한반도로 세계 주목 끌고자 ICBM, 핵실험 동시 진행할 가능성 있어
-핵실험엔 표준 규격화 문제 있어 도발 시 미사일 발사 가능성 높아
-北 2-3년 내 보통 핵보유국만큼 핵기폭제 100여 기 가지려는 의지 보여
-北 난수방송, 간첩들에 본격 활동하란 지령일 것
-UN주재 美대사, 北 방문만으로도 압박, 방문 자체 의미있어
-美·中, 현재 위급한 상황으로 봐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북한의 유일한 당이자 권력의 핵심인 노동당의 창건 기념일이 바로 오늘입니다. 그간 기념일마다 도발을 거듭 감행했던 북한이 이번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추가로 핵 실험을 하진 않을지, 미사일을 쏘진 않을지, 세계인의 관심과 우려가 집중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북한 외교관 출신이시죠.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고영환 부원장,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이하 고영환):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노동당 창건일이라는 게 북한한테는 일단 어떤 의미입니까?

◆ 고영환: 저는 한국에 와서 참 재미있는 현상이라는 게, 북한 노동당 창건일은 사람들이 하는데 한국의 민주당 창건일이나 새누리당 창건일은 모르는 게 참... (웃음)

◇ 신율: (웃음) 아, 그러고 보니까 우리도 새누리당하고 민주당 창건일을 기념해야 되겠네요.

◆ 고영환: 네, 사실 오늘이 북한 노동당 창건일 71주년이라는 날인데요. 북한에서는 이 날이 김일성 조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71년 전 오늘이 북한의 김 부자 3대 세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런데 보통 이 날 되면 퍼레이드도 하고, 열병식도 하고, 그러지 않나요?

◆ 고영환: 원래는 그렇게 하는데, 이게 북한에서는 정주년이라고 하는 개념이 있는데요. 이게 한국말로 하면 꺾어지는 해라고 해서, 5주년, 10주년, 15주년, 20주년, 이런 것들을 할 때는 대규모 군사 열병식도 하고, 군축시위도 하는데, 이번 해에는 정주년이 아니거든요. 이런 해에는 보통 그냥 군사적 도발이 있거나, 아니면 김일성, 김정일 시신 참배, 동상 참배, 중앙과 지방의 경축대회, 충성결의대회, 이런 내부행사들을 하는데요. 쉬는 날은 맞습니다. 쉬는 날은 맞는데, 아마 북한 주민들은 오늘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 4시까지는 정치행사, 결의대회, 이런 것들 하느라고 하루 종일 정신이 없는 날이기는 합니다.

◇ 신율: 그런데 어떻게 보세요. 도발가능성, 이번에 도발을 할까요? 원래는 어제 이 정도의 도발을 하는 거 아니냐? 이랬는데 도발을 안 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고영환: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디데이가 8일 아니면 9일이 맞는데, 그런 한국에서도 엊그제 바람이 세게 불었거든요. 그래서 바람이 세게 불어서 못했다는 그런 설이 있고요. 두 번째는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으니까 아마 ‘너네들 좀 골탕먹어봐라’ 그러고 조금 뒤로 넘겼을 그런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물론 오늘 쏠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 있습니다.

◇ 신율: 조금 뒤로 넘겼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언제일까요? 지금 미국 대선을 의식해서 11월까지는 계속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 고영환: 그렇죠. 11월 8일이 미국 대통령 선거 날인데요. 11월 7일이 북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숫자도 많고 해서, 11월 7일에 맞춰서 핵실험을 할 거라는 관측들이 많았거든요. 뭐 준비는 다 되어 있고, 그러니까 김정은의 특성으로 봐서 두 개를, ICBM하고 핵실험을 동시에 해서 세계의 주목을 한반도에 확 끌어당기려는 그런 가능성을 계속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신율: 네, 그런데 이번에 도발을 한다면, 예를 들면 핵실험이 있고,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이 있을 거고, 아니면 국지적 도발 가능성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어떤 것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 고영환: 뭐 지금까지 하는 것을 봐서는 아무래도 핵실험보다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평안북도에 있는 동창리 ICBM발사장에서 그것을 할 가능성이 남아 있고요. 지금 원산 기지에서도 이동식 차량, TEL이라고 하죠.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성능 개선을 해서 여러 가지 각도로 발사 실험을 할 가능성은 오늘 충분히 남아 있다고 봅니다.

◇ 신율: 그러니까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더 높다?

◆ 고영환: 네.

◇ 신율: 핵실험 하면 좀 부담이 되어서 그런가요?

◆ 고영환: 핵실험은 표준화, 규격화 문제도 좀 있고, 아무래도 미국 대선 정치 일정에 맞춰서 실험도 성공하고, 또 한 가지는 미국의 주의도 끌어당겨서 미국 정부의 차기 국정 순위에서 한반도 문제가 제일 높은 순으로 올라오게끔 하면서, 북미 직접회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 주한미군 철수 문제, 이런 것들을 줄줄이 땅콩처럼 해결하려고 하는 그런 유혹은 계속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우리 고영환 부위원장님께서 보실 때, 북한에 핵 수준이 지금 어디까지 와 있다고 보십니까?

◆ 고영환 올해 3월에 북한이 군용 물건을 공개했습니다. 핵 기폭제, 내폭장치라고 하는 것을 공개했고, 지금 북한이 핵 실험을 5차례를 하지 않았습니까? 전문가에 따라서 조금 차이는 있는데 적어도 10에서 15기 정도는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지금 우려를 하는 것은 2020년쯤, 그러니까 이제부터 한 2~3년 간에 보통 핵보유국이 가지고 있어야 할 100여기 정도를 가지고 있으려고 노력하고, 그것이 실천이 될 지, 안 될지는 차후의 문제이지만 그런 의지는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핵무기 소형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거죠?

◆ 고영환: 그렇죠.

◇ 신율: 이건 조금 다른 문제인데요. 북한이 평양방송, 대외용 라디오 매체죠. 이 방송을 통해서 이번에 새로운 내용의 난수방송, 그러니까 번호 불러주는 거 있잖아요. 이 난수 방송을 요즘 심심치 않게 내보내거든요. 이거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 고영환: 저는 항상 그렇게 주장해왔는데요. 2~30년 전에, 그러니까 IT 기술이 발전되기 전에 나왔던 소위 간첩들, 한국 사회에 들어와서 박혀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게끔 보통 시민이 된 사람들이 아날로그식 교육을 받아서 나왔을 거 아닙니까? 그 사람들한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라고 지령을 내리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일각에서는 한국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서, 사회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해서 이런 방송을 한다고 하는데, 뭐 한국 사회를 교란시키는 행동은 이것뿐이겠습니까? 디도스 공격에, 지금 북한에 쏟아내는 말 폭탄에, 미사일 발사에, 핵실험, 이런 것들 너무 많거든요. 그런데 이건 순전히 공작적 차원에서 간첩들에게 2~30년, 아니면 3~40년 전에 한국 사회에 와서 박힌 간첩들, 아날로그식으로 교육을 받은 간첩들에게 지시를 주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그렇다면 역으로 따져서 과거에 아날로그식 간첩들은 여태까지 그냥 가만히 있었다보죠? 숨죽이고?

◆ 고영환: 그러니까 간첩들이 들어와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들어가는 단기간첩도 있고요. 장기간 잠입해서, 그 사회에 들어가서 평범한 사람으로 완전히 되었다고 생각할 때 특정한 임무를 주는 그런 장기 매복 간첩도 있는 거거든요.

◇ 신율: 그런데 이 난수방송이라는 거, 이렇게 하면 언젠가는 이 암호는 풀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 고영환: 암호는 풀 수 있는데 책을 어떤 책을 쓰는가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거든요. 쌍방이 어떤 책을 가지고, 동시에 똑같은 책을 가지고 암호 풀이를 하고, 암호화를 하는데, 그것이 없으면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그러니까 그걸 컴퓨터에 놓고 돌린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책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금방 암호문을 푸는데, 이것이 어떤 책을 사용하는지를 모르는 경우에는 언어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 신율: 그렇군요. 어쨌든 이 부분도 우리가 주목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잠깐 여쭤본 거고요. 어제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우리나라에 와서 판문점을 방문했죠. 이 액션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고영환: 서맨사 파워라고 아주 유명한 유엔주재 미국 대사죠. 보수파로 아주 유명한 분인데, 와서 본 장소가 하나원을 가봤어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시설인데, 여기 와서 보고, 오늘은 또 탈북자 대안학교도 가서 본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총리도 만나고, 여러 행동들을 했는데, 발언들을 보면 ‘북한 정권 혐오스럽다.’ ‘핵무기 프로그램, 미사일 프로그램 반드시 중지시키겠다.’ 이런 말씀들을 하시면서 지금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데, 저는 이 방문 자체, 또 그분이 하는 말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아시겠지만 북한 미사일, 핵에 대응해서 미국의 멀린 전 합참의장이 ‘핵 발사 징후가 명백해지면 북한을 선제공격할 수도 있다.’ 이런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그런 말을 했고, 순 저우 미 콜롬비아대 교수도 서지컬 스트라이크, 그러니까 외과수술식 폭격 문제도 이야기하고 있고, 그러니까 어쨌든 상황을 중국이나 미국이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영환: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