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정치분석] “정치와 프로레슬링의 공통점 5가지”

[데이터정치분석] “정치와 프로레슬링의 공통점 5가지”

- 프로레슬링과 정치의 공통점은 5가지
- 리얼리티쇼 원형, 프로레슬링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9월 30일 (금요일)
■ 대담 :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콘텐츠와 데이터로 정치를 분석해 보는 시간, <데이터 정치 분석>입니다.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인 이규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이하 이규창)>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오늘은 어떤 주제입니까?

◆ 이규창> 프로레슬링과 정치입니다. 요즘 여야의 극한대립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트럼프가 아무리 막말을 해도 지지층이 탄탄한 이유를 설명해줄 단서가 바로 프로레슬링입니다.

◇ 최영일> 프로레슬링이라면 박치기왕 김일, 작년에 은퇴한 이왕표, 이런 선수들 생각나는데, 이 프로레슬링이 정치와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죠?

◆ 이규창> 프로레슬링과 정치의 공통점은, (1) 요란하게 싸우지만 진짜 싸우는 건 아니다. (2) 영웅과 조연,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각자 배역에 충실하다. (3) 관객들은 쇼라는 걸 알면서도 몰입하고 때로는 진짜인 줄 착각한다. (4) 합을 맞춘 쇼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마추어가 우습게보고 덤비면 다친다. (5) 관객들은 경기의 승패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들에겐 계속 무대에 남아있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쇼'라는 걸 들키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최영일> 다섯 가지 공통점을 들어주셨는데, 공감하는 분도 있을 테고 고개 갸우뚱하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 공통점으로 요란하게 싸우는 것 같아도 진짜 싸우는 건 아니라고 하셨는데요. 지금의 여야 극한대치도 그런가요?

◆ 이규창> 둘 다 공식적으로는 '가짜'라고 인정하지 않지만, 심증은 있습니다. 첫째 근거는, 카메라 혹은 기자들 앞에서 싸운다는 것입니다. 쇼 비즈니스 종사자들은 아마 이해할 것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하는 모든 행위는 진심이든 가식이든 카메라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요. 프로레슬링 보면 링 안에서만 아니라 링 밖에서도 싸우는데 그 자리에는 꼭 카메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든 싸움은 누가 죽거나 다치거나 손해를 보지 않고 끝났습니다. 계산을 해보면 싸운 당사자들은 어떻게든 이익을 얻음 인지도라도 올랐다든지, '극한대치'라는 상황을 보지 말고 그 전후 뭐가 달라졌는지 뭘 얻거나 잃었는지 냉정하게 따져보면 심증이 깊어집니다. 예를 들어 이번 국회 첫 파행, 당시에 예산 슬쩍 합의했습니다. 지역구 예산들 다 잘 나눠가지고 여론 관심도 피했습니다. 싸우는 모습만 중계하다보면 모든 이슈가 사라집니다.

◇ 최영일> 두 번째는 주연과 조연 역할에 충실하다는 건 이해가 되는데, '악역'은 별로 맡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이규창> 미국 프로레슬링에서 빈스 맥마혼은 프로레슬링을 이끄는 회장 같은 존재입니다. 이 사람은 스티브 오스틴이라는 영웅 캐릭터와 맞서는 악당 역할입니다. 영웅은 관객의 취향에 맞춰 계속 바뀌지만 악역은 오래 갑니다. 관객들도 싫어할 것 같지만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처럼 악역 인기도 상당합니다. 그 와이프 린다 맥마혼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프로레슬링 인기가 정치에도 통한다는 뜻입니다.

◇ 최영일> 미국에선 그만큼 프로레슬링이 인기라는 건데요. 관객들이 쇼라는 걸 알면서도 몰입하는 이유가 뭘까요?

◆ 이규창> '리얼리티쇼'가 지금은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며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원형은 프로레슬링입니다.

◇ 최영일>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규창>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