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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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세월호 특조위 “인양업체 입찰공고 전부터 절단 결정한 듯”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8-30 19:19  | 조회 : 2175 
세월호 특조위 “인양업체 입찰공고 전부터 절단 결정한 듯”

- 언제쯤 세월호 볼 지 기다리던 국민들에게 갑자기 객실 절단?
- 세월호 기관장 조타실 엔진 껐는데, 선체 절단하면 진실 규명 어려워
- 비절단 방식 선체 정리 가능, 그 방안을 모색해야
- 해수부 기술 검토 회의, 우선 협상 대상자 ‘코리아쌀베지’ 절단 결론
- 입찰 공고하기 전부터 선체 절단 결정한 것 아닌가 의심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8월 30일 (화요일)
■ 대담 : 권영빈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소위 위원장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 인양 후 수색 방식을 결정했죠, 객실 부분을 잘라 세운 뒤 수색하기로 한 건데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선체 훼손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소위 권영빈 위원장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권영빈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소위 위원장(이하 권영빈)>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 후 객실 부분을 잘라 수색하겠다. 이런 결정을 내렸어요, 특조위는 선체를 자르면 정밀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거죠?

◆ 권영빈> 네, 그렇습니다. 저희는 현재 해수부가 국민들에게 언제까지 수중에 있는 세월호를 인양하겠다, 언제쯤이면 국민들이 세월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해수부 스스로도 인양이 언제 될지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갑자기 인양 후 객실을 절단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 최영일> 이유를 모르겠다. 특조위와 유가족들, 같은 입장인가요?

◆ 권영빈> 네, 보통 유가족들도 해수부의 선체 절단 방식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요. 아마 어제 가족협의회 차원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세월호 선장 및 선원 재판에서 대법원 판결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세월호를 인양해 기기 결함 여부를 살펴야 세월호 침몰 원인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세월호를 인양하면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선체 조사는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세월호 선체를 절단하면 아래 화물칸부터 조타실까지 연결되는 배전, 배관들이 잘립니다. 실제로 배라는 것은 냉각수, 배수 급수 이런 것이 아래 화물칸부터 조타실까지 쭉 기계적 작동을 해서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조타실에서 기기를 작동하면 기계적, 전자적 신호를 통해 펌프와 모터를 작동시켜 기계적 운동을 하게 되는 건데요. 조타실에서 조정하면 배 끝에 있는 러더까지 작용하는 겁니다. 실제로 세월호도 기관장이 조타실에서 엔진을 끈 사실도 있고요. 이렇게 보면 조타실과 화물칸이 함부로 절단되면 대법원에서 인정한 기기의 이상 작동 등을 확인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죠. 특조위로는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 최영일> 권 위원장님, 말씀 주신 가운데 일단 침몰의 진상 규명을 위해 기술적 분리는 반대라는 입장은 이해가 됩니다. 해수부가 밝히고 있는 것은 진상 규명은 둘째 치고 미수습자 9명의 완전 수습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미수습자 9명의 가족분들은 어떻게 받아드리고 계시나요?

◆ 권영빈> 아마 미수습자 가족분들은 해수부가 결정을 발표하기 전에 메일로 연락을 해 드린 것으로 알고 있고요. 거기에 대해 미수습자 가족분들은 인양 후 작업 방식에 대해서 특별한 입장이 없고요. 다만 하루 빨리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와야 합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당연히 세월호 인양이 우선이지 인양 후 어떤 방식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 최영일> 논란이 되는 ‘객실 직립 방식’이라고 부르더라고요. 객실 부위를 절단해서 분리한 뒤에 세워서 미수습자를 우선 수색하는 방식 말고 특조위에서 요구하는 다른 온전한 방식이 있나요?

◆ 권영빈> 객실 직립 방식은 어제 처음 들었는데요. 세월호 특조위로서는 해수부의 절단 방식 자체를 반대합니다. 그래서 현재 비절단 방식 선체 정리가 가능하기에 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세월호는 수중에 있습니다. 수중에 있는 세월호가 육상에 언제 올라올지 모르기에 그동안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 특조위, 해수부 관계자가 모여서 인양 후 선체 정리 방식뿐만 아니라 선체 조사, 선체 보존 방안까지 원점에서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원점에서 같이 논의해야 한다, 종합적인 방식을 말씀하시는 거죠. 미수습자 분들의 온전한 수습뿐만 아니라 나아가 진상 규명을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방식. 지금 외부 전문가 8명이 참여한 세월호 인양선체 정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 해수부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모두가 민간 전문가라고 했는데요, TF는 이런 얘기를 했어요, 다른 방식은 온전하고 신속하게 수습하기 어렵다. 객실 직립 방식은 사고 원인 조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왜냐면 절단되는 부분이 화물칸 외벽이기에 이미 다 영상으로 드러나서 기존 식별되었던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목은 어떻게 보십니까?

◆ 권영빈> 그러니까 조타실과 기관실, 엔진, 러더, 이런 부분을 연결하는 것이 신경망 비슷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객실 부분과 화물 부분을 자르면 연결되는 부분에 손상이 입게 됩니다.

◇ 최영일> 어딘가는 끊어진다는 말이죠?

◆ 권영빈>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고 원인 분석을 하는데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그래서 해수부가 말하는 외부 전문가가 어떤 분들인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참여하게 되었는지 저희는 알지 못하는데요. 다만, 해수부가 어제 발표한 내용을 추측해서 본다면, 이 전문가분들은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선체 조사에 대해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사고 원인 조사에 영향이 없다는 것은 좀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 최영일> 인양과 미수습자의 수색, 여기까지 임무일 것이라고 추측하시는 거죠?

◆ 권영빈> 네, 그렇습니다.

◇ 최영일> 세월호 인양을 위해 선체 정리 용역을 위해 응찰했던 업체가 복수이지 않습니까?

◆ 권영빈> 네, 여덟 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 최영일> 혹시 절단 방식을 쓰지 않고 미수습자를 수습할 수 있다고 제안한 업체는 있었나요?

◆ 권영빈> 절반 정도 된다고 알고 있고요. 절반은 절단 방식, 절반은 비절단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기술 제안서를 살펴보니 대부분 업체들은 절단을 하든, 비절단을 하든 70일 정도의 기간을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그중 한 업체는 안전 진단 전에 실시하는 1차, 안전 진단 후에 실시하는 2차까지 합쳐서 짧게는 22일에서 길게 50일 정도 걸릴 것이다, 이렇게 제안한 바도 있고요. 나머지 업체들도 70일 정도 예정하고 있기에 해수부가 발표한 60일과는 기간 상 큰 차이는 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최영일> 전반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데 지금 세월호가 언제 뭍으로 올라올지 불확실하지 않습니까? 왜 객실 절단 직립 방식, 갑자기 제안했다고 생각하세요?

◆ 권영빈>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는데, 올해 3월 14일 해수부가 주최하는 기술 검토 회의가 있었습니다. 인양 후 세월호를 어떻게 할 지 기술 검토 회의에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된 '코리아쌀베지'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거기서 인양 후 선체를 절단해야 한다는 결론이 회의 결론으로 나왔고요. 3월 14일 회의 후 5월 해수부가 선체 정리 용역 업체 입찰 공고를 했고 8개 업체 중 '코리아쌀베지'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되었습니다. 저희가 볼 때는 해수부로서 어제 발표한 기술 검토 TF를 통해 선체 절단 방식을 확인했다고 하기 보다는 사실상 입찰 공고하기 전부터 이미 결정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영빈>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권영빈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소위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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