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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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정의당 “메갈리아 찬성 하냐며 탈당 많아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8-01 20:00  | 조회 : 3082 
정의당 “메갈리아 찬성 하냐며 탈당 많아져”

- 메갈리아 정의당 논평 2차,3차 논쟁으로 번져 철회
- 논평의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실패한 논평
- 정의당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신뢰 부탁
- 정희진, 여성학자로 젠더 문제 강조 당연 단면만 의미부여는 아쉬움
- 탈당하는 당원들 평소보다 많은 것 사실
- 당이 부족해도 머리 맞대고 질책해 주길 바라
- 메갈리아에 찬성하는 입장이냐며 탈당하는 사람 늘어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8월 1일 (월요일)
■ 대담 :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Girls do not need a prince', 해석하면, ‘여자들은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런 뜻이죠. '메갈리아'라는 남성혐오 커뮤니티에서 만든 티셔츠 문구입니다. 그런데 이 티셔츠 때문에 정의당이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게임업체 성우가 이 티셔츠를 구입해 입었고, 남성 소비자의 항의 때문에 업체는 해당 성우를 교체했고, 정의당은 이를 “기업의 노동권 침해”라는 논평으로 맞섰던 겁니다. 그러자 정의당이 메갈리아를 지지한 것이냐는 논란이 커지면서 급기야 논평을 철회했지만, 당원의 탈당까지 이어지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 연결해서 자세한 입장, 들어보죠. 안녕하세요?

◆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이하 한창민)>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간단하게 설명을 했는데요. 당내에서 벌어진 메갈리아 논평과 철회에 관련된 논란, 설명해 주세요.

◆ 한창민> 메갈리아라는 여성, 과격하다고 표현되는 여성단체가 일베 문제에 대한 한국사회의 여성 혐오에 대응하기 위해 똑같은 방식으로, 예를 들어 미러링이라는 방식으로 남자들의 문제점, 한국사회 여성 혐오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방식이 있었는데요.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가 촉발된 가운데, 관련된 상황에서 소송이 걸린 분들에 대해 소송 비용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티셔츠입니다. 이 부분을 정치적 견해로 볼 것인지, 메갈리아에 대한 찬성으로 볼 것인지, 이러한 논쟁으로 커 온 것 같습니다. 정의당 입장에서는 그것을 단순한 직업선택의자유나, 사상이나 정치적 견해로 직업선택의 자유가 훼손되면 안 된다는 차원으로 논평을 냈는데, 이것이 다른 2차, 3차 논쟁으로 번져서 당내에서 가중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 최영일> 어떤 개인적인 견해를 성우가 표명했다고 해서, 사실 제가 보니 표명한 것도 아니고, 티셔츠를 입었더라고요. 후원금으로 오는 티셔츠를 입고 인증 사진을 찍은 것인데, 게임 업체의 게임 유저들, 대부분 남성이니 항의가 들어왔고, 교체했던 거죠. 정의당이 처음 내신 직업선택의 자유를 개인적인 견해 때문에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논평의 내용은 아직 유효합니까?

◆ 한창민> 그 부분에 대해 당 경우에는 노동권이나 일하는 사람의 권리가 헌법적 가치이기에 다른 이유로 훼손당하면 안 된다는 이런 차원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있습니다. 그에 대해 저희 당의 논평자체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판단하기 보다는, 또 다른 논쟁의 지점이 있는데, 그런 논평이 다른 식으로 해석되고 논란이 가중되는 점에서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최영일> 논평의 내용은 저도 읽어 보았는데요. 노동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정의당 입장에서 얘기할 만한 사안일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여러 당이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 논평을 내는데, 다양하게 해석과 재해석이 되는 것이, 우리사회의 다양한 의견이 뒤섞이는 사회특성이기도 하잖아요. 논평 철회는 이례적인 일인데요, 왜 철회하셨나요? 다른 이유라고 하셨는데요.

◆ 한창민> 그 부분에 대해 지도부와 상무위원에서 논의했는데요. 여러 가지 논쟁이 불거지고 2차, 3차 논란이 있기 때문에, 원래 논평 자체에는 어떤 선의와 맥락에 대해서 원래 당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정당이기에 어떤 논평으로 인해 촉발된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책임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논평의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실패한 논평이기에 그에 대한 책임, 논평이 나가는 과정에서 저희들이 당내에서 좀 더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 최영일> 논평을 안 냈던 것만 못해졌고요. 철회하지 아니한 것만 못해진, 지금 정의당이 싸움의 가운데에 있어요. 한쪽은, 정의당이 메갈리아 지지한 것이냐. 이런 메갈리아의 반대 측 성토가 있고요. 다른 한쪽은 왜 논평을 철회했느냐, 비겁한 것 아니냐, 이런 성토가 있습니다. 지금 정의당 입장은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요?

◆ 한창민> 어떤 입장에서 중시하는 가치들이 있고, 상식선에서 판단하는 기준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지금 말씀하신 비판들에 대해 당연히 나올 수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당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찬반, 극단적으로 찬반을 물어서 답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현실이 여전히 성 평등 문제가 중요하고, 이에 대해 정당에서는 건강하고 합리적인 토론문화를 통해 제도개선과 문화적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오히려 논평이 아니라 논평에서 나온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저희 당에서 TF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서 해결하자, 이런 취지로 논평 철회와 더불어 저희 당에서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도 양측 주장이 강하신 분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못하고 오히려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여지가 있어서, 저희들은 저희 당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신뢰를 해주십사 요청 드리고요, 그것을 위해 당에서 다양한 논의와 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 최영일> 논쟁적인 부분이다 보니 각 입장의 날이 서 있고요. 수용을 해서 새로운 대안을 내면 참 좋겠는데,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예를 들어보죠. 지난 주말에 한겨레에 이런 칼럼이 실렸습니다. 정희진이라고 하는 여성학자의 의견입니다. 정의당 얘기가 나와 있어요. ‘정의당은 제3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포기하고 반성하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 단지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서 논평 철회를 한다면 개인주의 정당이거나 자유주의 정당이지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이라 보기 어렵다. 정의당이 상대해야 할 대상은 당사자가 아닌 기업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의견도 여러 의견 중 하나이겠죠.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 한창민> 저도 해당 글을 꼼꼼하게 읽었는데요. 당연히 여성학자로서 젠더 문제에 대해 강조하고 이런 문제에 대해 강한 의견을 표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정당으로서 사회적 현안과 논쟁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주문도 당연히 타당하고 이해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해당 발언이 여러 가지 맥락이나 당내 상황이나, 한국 사회 현실에서 복잡하게 놓여있는 부분을 조금 과도하게 한 면만을 의미부여한 것은 아닌가, 아쉬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동 측면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도, 저희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기업 측에 손들었다, 여성 노동자의 노동권을 포기했다, 이런 것이 논평 철회로 나왔다, 이런 것은 사실 저희가 이야기했던 다른 맥락과 다른 노력을 배제하고 하나의 사실만을 가지고 의미 부여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지점이 아니라 당의 입장에서는 섣부르게 어디에 손을 들어라, 이런 식의 입장, 날선 대립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날선 부분들 가라앉히고, 한국 사회의 여성 문제에 대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차분하게 입장을 정리하고 논의의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 공당으로서 더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일단 ‘탈당 러시’라고 전해지는데요, 탈당이 실제로 많습니까?

◆ 한창민> 그런 기사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정의당 경우 다른 당처럼 고여 있는 물이 아니기에 입당과 탈당이 한 달에도 수백 명씩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런데도 이 사안 때문에 22일 이후 여기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거나 당에서 강력하게 입장표명을 했으면 하는 바람들 때문에 현실적으로 다른 때보다 많은, 정확한 집계는 할 수 없지만 대략 탈당 의견을 수렴한 결과 2~300 정도는 탈당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최영일> 평소보다는 많은 인원수로 보시는군요.

◆ 한창민> 네.

◇ 최영일> 이 사태 이후 입당한 변동은 없고요?

◆ 한창민> 그 이후 입당에 대한 이유가 워낙 천차만별이기에 당연히 입당 인원도 있고 탈당 인원도 있지만, 저희 경우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중한 당원들이 당을 떠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고 좋은 대안을 만드는데 함께 해주십사, 당이 부족한 점에도 질책과 더불어 머리를 맞대었으면 하면 좋겠다고 당원과 지지자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영일> 탈당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하고요, 탈당한 당원 중 메갈리아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이 나간 건가요, 아니면 메갈리아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이 나간 건가요? 흐름은 어떻습니까?

◆ 한창민> 흐름으로는 정확하게 숫자를 카운팅 할 수는 없지만, 대략 사유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우선 감정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문제 제기를 많이 했던 당원들 중에서 혹시 메갈리아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 아니냐, 이런 오해로 당원 활동을 하기 힘들다, 이런 식의 안타까움을 표하며 나간 분들이 다수입니다.

◇ 최영일> 대체로 남성들이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까?

◆ 한창민> 네, 어쩌다 보니 그분들도 다 성 평등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해오신 분들인데 실천 방법에서 극단성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동의하기 힘들다, 이런 차원에서 당이 좀 더 선을 그어줬으면 한다, 이런 내용들이 당장 안 나온다고 판단하셔서 당을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최영일> 일반적인 생각으로 정의당원이면, 한국 사회에서 어쨌든 진보적 성향인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관련해서 노회찬 원내대표가 메갈리아 논쟁이 성 평등 의식을 높이고 양성차별을 해소하는 과정의 진통이다, 이런 얘기도 했던데, 이것을 어떻게 긍정적인 토론이나 생산적인 이슈를 뽑아낼 수 있는 디딤돌로 삼을 수 있을까요? 대안을 고민하고 계십니까?

◆ 한창민> 당에서는 논평을 철회하면서 사실 이것이 단순하게 회피가 아니라는 것을 천명하기 위해서 당의 공동대표 중 하나인 김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전 의원이었던 김제남 의원, 당의 여성위원장 등 이에 대한 논의를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하기 위한 TF를 꾸렸습니다. 이 안에서 다양한 당내, 당외 의견, 이런 문제와 논평 관련 사태에서 불거진 다양한 의견을 다 포함해서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짚어보고 정당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 최영일>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창민>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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