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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더위 추석까지 이어지나? “9월에도 평년보다 더울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8-01 10:46  | 조회 : 4056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8월 1일(월요일)
□ 출연자 : 최정희 기상청 위험기상대응팀 통보관


“올해 장마는 확실히 끝... 국지성 호우는 계속 주의해야”

- 장마전선 남북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올해 예보 자주 빗나가
- 앞으로도 날씨 변덕은 심해 질 것
- 올해 북반구 기온 평년 대비 높아
- 열대야는 8월에도 지속
- 9월도 방심 못해... 평년보다 더울 것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여름의 절정, 8월입니다. 이번 한 달 무사히 지나가야 할 텐데요. 기상청이 예상하는 이번 여름의 날씨, 대처법, 기상청 위험 기상 대응팀의 최정희 통보관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정희 기상청 위험기상대응팀 통보관(이하 최정희):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올 여름 장마는 확실히 끝난 건가요?

◆ 최정희: 네, 끝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장마가 마른장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올 여름 장마는 어땠습니까? 비가 많이 왔나요?

◆ 최정희: 네, 평년 수준으로 적지 않게 왔는데요. 제주도나 남부 지방은 장마가 6월 중순에 시작해서 7월 중순에 끝난 것으로, 중부 지방의 경우는 6월 하순에 시작해서 7월 하순에 끝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과거 30년, 즉 1981년부터 2010년까지 평년 대비 유사한 분포를 기록하고 있고요. 특히 강원도의 경우에는 평년보다 다소 많은 강수량 분포를 보였습니다.

◇ 정병진: 전체적으로는 비슷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더 많이 온 지역도 있고 그렇다, 이런 분석이군요?

◆ 최정희: 네.

◇ 정병진: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쯤에는 서울, 경기, 충남 중심으로 비가 왔어요. 호우주의보 내린 지역도 있었는데, 이제 장마도 끝났으니까 앞으로 올 여름에, 특히 8월에 비가 올 것이냐? 이게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최정희: 네, 장마가 끝나더라도 상층 고압대가 다시 발달할 경우에는 우리나라 상공에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불안정에 의한 강한 국지성 강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요. 특히 열대 서태평양 상에서 태풍이 접근하게 되는 경우에는 강한 대기불안정에 의한 국지적인 집중호우 가능성이 더욱 증가할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이게 국지적으로 비가 올 수도 있는 거군요?

◆ 최정희: 네.

◇ 정병진: 태풍 같은 경우, 올해 1호 태풍은 우리나라를 어느 정도 비껴갔습니다. 태풍은 더 안 올까요?

◆ 최정희: 현재까지 태풍의 발생 수는 평년보다 적은 편입니다. 지난 5월에 발표된 올해 여름철 태풍 전망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평년 대비 태풍 발생과 우리나라의 영향 태풍 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은 했습니다만, 현재 북서태평양은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고, 태풍의 진로가 중국 남동부 지역이나 우리나라를 향할 경우에는 비교적 단시간 내에 영향 가능성도 높아, 최근 고온화 경향을 고려할 때 강한 강도를 유지할 수도 있어 여전히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이게 참 태풍도 그렇고 비도 그렇고, 사실 주말에 야구장 가시려고 하시거나 이런 분들은 날씨 예보를 듣고 계획을 수정하거든요. 가끔 보면 일기예보가 빗나갈 때 있잖아요? 요즘 슈퍼컴퓨터도 있고, 빅데이터다 해서 오차도 적을 것 같은데, 일기예보가 빗나갈 때는 왜 그렇습니까?

◆ 최정희: 네, 예보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를 보면, 관측, 수치예보 모델, 예보관의 의사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요소에 포함된 다양한 오차와 불확실성에 의해 일기예보를 100%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조금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특히 올여름에는 일본 동쪽에서부터 베링해 부근까지 상층고압대가 강하게 발생하면서 정체함에 따라서 기압계의 흐름이 일반적인 편서풍과 같은 동서 흐름이 약화되고, 남북 흐름은 강화되면서 장마 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하는 폭이 매우 커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기압계의 분석 난이도라든지 예측 불확실성이 매우 커지면서 날씨 예보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 정병진: 주관적인 의사 결정도 들어가긴 하는군요?

◆ 최정희: 네.

◇ 정병진: 이런 부분들, 어찌 되었건 국민들 입장에서는 일기 예보가 잘 맞아서, 농작물이라든지, 어업하시는 분들, 일반 생활하시는 분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드는데, 앞으로 이런 부분 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정희: 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정병진: 그리고 7월에 상당히 더웠잖아요. 이제 8월이 되었는데, 8월에는 더 더운 거죠?

◆ 최정희: 네, 일반적으로 8월이 더 더운 경우가 많죠.

◇ 정병진: 이제 8월 더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느 정도로 대비해야 할까요?

◆ 최정희: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가운데, 낮 동안에는 강한 일사까지 더해지면서 무더운 날이 많겠는데요. 밤사이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면서 또 열대야까지 이어지는 곳도 많겠습니다.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셔야 하겠습니다.

◇ 정병진: 이 열대야 현상은 언제까지 이어질 거라고 보십니까?

◆ 최정희: 8월까지는 지속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정병진: 8월 내내요?

◆ 최정희: 내내라고 볼 수는 없겠고요. 만약 낮 동안 비가 내린다거나 지면이 조금 식는 경우라면 열대야는 지속적이라기보다는 단속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리고 또 올해는 9월까지 더울 거다, 추석도 방심할 수 없다, 이런 전망도 있던데요. 이건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 최정희: 네, 7월 22일에 발표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9월 전반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 때가 많고, 후반에는 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을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9월 전체적인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리고 또 보면, 요즘 더위가 중간이 없는 것 같아요. 갑자기 더웠다가 갑자기 비가 내렸다가, 좀 변덕스러운 느낌도 받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앞서 이야기하신 것과 같이 일기예보가 빗나가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게 이번에만 그런 겁니까? 아니면 실제로 그런 변덕스러움이 관측되고 있나요?

◆ 최정희: 네,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올해 기압계가 예년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과거 통계를 살펴보면, 2011년에 발표된 장마 백서에서는 1994년을 기점으로 해서 장마 종료 후에 마른 기간, 건기라고도 하죠. 이 특징이 점차 약화되고, 8월 강수가 과거보다 상당량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이는 강한 대기불안정에 의해서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증가하는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근 통계분석 경향에서도 보여주듯이, 앞으로도 이런 날씨의 변화는 심해질 가능성이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정병진: 그러면 이게 올해만의 일이 아니라 앞으로도 더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 극과 극을 오가는 날씨가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최정희: 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번 여름 유독 덥고 습하다고 느끼는 게 틀린 게 아니네요?

◆ 최정희: 네, 맞습니다.

◇ 정병진: 그러면 열대야나 폭염, 비 피해 막기 위해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것으로는 뭐가 있을까요?

◆ 최정희: 네, 우선 폭염이나 호우 관련 특보가 발령되면 라디오나 TV 등의 최신 기상상황에 주목하시는 것이 중요한데요. 폭염이나 열대야의 경우에는 일사병이나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에 대비해서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미리 체크하시는 것이 좋고, 냉방기기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정전과 같은 전기 장애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셔야 하겠습니다. 또한 냉방기기 사용 시 실내외 온도 차이는 5도 내외로 유지해서, 냉방병을 유지하는 게 좋겠고요. 호우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산간, 계곡, 야영객들과 저지대, 상습침수지역 등 재해위험지구 주민들은 안전지대로 빠르게 대피하고, 불어난 계곡은 절대 건너지 않아야 하고요. 전신주나 고압 전선 접근에 주의하고, 최근 기상정보를 주의 깊게 청취하는 등, 여름철 기상 예방관련 본인 행동요령을 숙지해서 대처해야 되겠습니다.

◇ 정병진: 네, 청취자 분들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처법인데요. 특히 라디오의 최신 기상상황에 주목하는 게 좋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더 나아가서 최근 지구온난화가 심해지고 있다,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극심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 지구온난화라는 개념이 조금 막연하기도 해서, 시민들이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한데요. 기상청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최정희: 저희가 매해 전 지구적으로 지구온난화라고 하는 기온패턴을 관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북반구에는 평년 대비 기온이 전반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온이 높다는 것은 대기가 수증기를 더 많이 품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고 보시면 되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어느 한 곳에서는 그러한 수증기가 한 곳에 많이 모임으로서 호우가 나타나기도 하고요. 또 반대로 어느 한 곳에서는 반대급부로 가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극과 극의 기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 정병진: 그렇군요. 확실히 그런 영향이 있다, 지구 온난화의 문제점이 심각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최정희: 네.

◇ 정병진: 알겠습니다. 방금 전화연결 하는 중에 밖에서 무슨 비상 방송 같은 것도 들리는 것 같은데, 뭔가 좀 특별한 예보가 있고 그런 겁니까?

◆ 최정희: 그런 건 아니고요. 최근에 장마가 어느 정도 끝난 시점에 되었는데, 소나기라고 하는, 국지성이 강한 기상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부분이 최근에 많이 나타나고 있고, 주말 동안에도 나타났잖아요? 또 이번 주 내내 그러한 대기불안정이 강한 국지적 소나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열심히 토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정병진: 그것과 관련된 내용이었군요.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국민들이 계속해서 기상상황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많이 힘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목소리가 저희 YTN 기상캐스터들만큼 고우세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정희: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최정희 기상청 위험기상대응팀 통보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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