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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저가항공 안전대책? 국토부 인력부족!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7-28 16:07  | 조회 : 4003 
[생생인터뷰] 저가항공 안전대책? 국토부 인력부족!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정윤식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본격적인 휴가철이 주말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만 해도 인천 공항 하루 이용객이 19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휴가를 맞아 해외 혹은 국내로 가시는 분들, 항공 예약하실 때 저가항공 많이 이용하십니다. LCC라고 하는데요. 저렴해서 이용하지만, 혹시 안전마저도 저렴한 것은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가 항공의 서비스 질과 안전,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많이 챙겨보아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지난 25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현재 운항과 유지, 보수와 같은 부분에서 100% 외주를 통해 해결을 한다고 나타났습니다. 이것 과연 문제가 없을까요. 전문가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윤식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윤식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이하 정윤식)>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직접 항공운항을 하셨던 기장 출신이신데요. 저가 항공 이용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 정윤식> 국내에선 자주이용하는 편입니다.

◇ 김우성> 항공기를 조종하셨던 분이라 다를 것 같은데, 서비스와 질은 어떻습니까?

◆ 정윤식> 항공기를 운항하는데 저비용 항공사와 대형 메이저 항공사와 운항에서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인건비를 줄이다 보니 지상 직원들 숫자가 좀 모자라 손님들이 느끼기에 서비스가 많이 떨어진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항공 운항의 질은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 김우성> 비행을 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가는 데는 큰 차이가 없다. 타보신 분은 그 정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나도 최근 저가항공을 취항했습니다. 에어부산에 이어서 에어서울까지 시작했는데요. 운행 중인 비행편 가운데 상당수가 저가항공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유율이나 현재 현황, 어떻습니까?

◆ 정윤식> 저가항공은 2015년 50%를 넘기 시작해서 올해 1분기에는 58%, 57% 정도입니다. 국제선도 18%를 넘다보니, 국제선은 실제 국내 항공사끼리 경쟁이 아니라 세계에 취항하는 국제선과 경쟁해 18%를 점유하고 있기에 굉장히 많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봅니다.

◇ 김우성> 항공사가 늘어나는 것 외에도 노선들을 많이 확장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가지 않던 곳도 많이 가면서 고객들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늘어났다고 보는데, 항공기도 부족하지 않습니까?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늘려야 할 텐데요?

◆ 정윤식> 맞습니다. 노선을 확장하는데 제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보유 항공기의 운항 능력, 즉 운항 편수를 늘릴 수 있는지 제일 먼저 고려합니다. 확인한 뒤 노선 확장이 되겠다. 즉 다른 말로 얘기하면,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겠다는 의도로 판단됩니다. 항공사에서 과거 운항 실적, 안전성 평가, 국토교통부 노선 인가 등 여러 가지를 거치고요. 국제선일 경우 국내에서 결정되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국의 항공협정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러 요소를 고려해 노선을 확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 김우성> 사실 그만큼 이동하려는 사람이 많고 항공기 이용객이 많기에 말씀하신 여러 조건을 충족해서 늘릴 텐데요. 과당 경쟁이 아닌가, 이런 전망도 있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윤식> 국내선으로 볼 때는 과당 경쟁의 모양새도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저가 항공이라고 하지만 한국의 여건이 반도이기에, 국제선으로 계속 연결이 돼야 하거든요. 저비용 항공사들이 국제선으로 투입되면서 실제 과당 경쟁이라기보다는 한 노선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는지로 바뀔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아직은 과당 경쟁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저가 항공이 늘어나면서 여행객들은 좀 더 저렴한 가격, 기존 국적 대형 항공사를 이용할 때보다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안전성에 관해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아도 기존 대형 항공사에 비해 안전 지적 빈도가 높다고 나오거든요. 실제로도 그렇습니까?

◆ 정윤식> 실제 데이터로 볼 때는 저비용 항공사가 더 안전한 것으로 나옵니다.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명 사고, 승객 사망 사고를 제일 우선으로 합니다. 저비용 항공사에서는 만들어진 이후에 사망 사고가 한 건도 없습니다.

◇ 김우성> 역사가 짧기도 하고요.

◆ 정윤식> 그렇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형 항공사들은 사고를 낸 경험이 꽤 있거든요. 그러나 그런 큰 사고 말고, 낮은 강도의 소소한 사고, 문을 제대로 못 닫았다든지, 아니면 조종사가 잘못 조작을 했다는 등 그러한 소소한 것들은 많이 있는데 운항 경험이 부족한 조종사들이 많고, 많은 항공기 운항을 하다 보니 그런 것들이 나타나는데, 개선되어야 할 사항 중 하나입니다.

◇ 김우성> 얼마 전 보도되었던 것이 있습니다. ‘문 열고 이륙했다.’ 이런 것들이 기사 제목으로 나올 만큼 여러 가지 사고가 있었는데요. 물론 당장 아시아나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사고를 낸 것처럼 대형 사고는 아니지만, 이런 부류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까 말씀하셨던 숙달 인력의 부족, 이런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주요 원인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정윤식> 큰 대형 항공사보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기장의 경력이 낮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험 부족이나 항공기를 대형 항공사보다 한두 시간 더 운항을 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운항 시간을 정시에 마치게 하다 보니 그런 현상이 생기기는 하거든요. 지금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어쨌든 그런 것을 방지하고, 조종사뿐만 아니라 정비사, 항공기 운항 시간 같은 것을 제한하여 안전 쪽으로 가겠다는 내용을 발표했기에, 보다 안전성이 강화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저도 저가 항공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요. 그런 사랑을 많이 받는 만큼 안전을 가장 해결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그렇습니다. 정비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항공기이니까 잘 되어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100% 외주를 맡기고 있다. 즉, LCC 항공사가 자체 정비 인력이 없이 어딘가에 맡긴다는 얘깁니다. 이것과 안전, 짚어봐야 할 것은 없을까요?

◆ 정윤식> 양면이 있는데요. 첫 번째 자체 정비를 하지 않고 외주에 맡긴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투자의 비용을 다른 곳으로 전환해 보다 안전을 강화할 수 있고, 전문적인 정비 업체이기에 비용도 절감시키고, 장점이 있는 반면에 다른 면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외주 항공사에 정비 비용을 적게 투입해 실제 정비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항공기를 외주 정비 준다는 것 자체가 안전이랑 연결된다든지, 바로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대형 외국 사례, 대형 항공사들도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고요. 우리나라 국적기도 외국에서는 외국 공항에 외주를 줘서 정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준을 국토교통부가 나가서 검열하고 안전 점검을 하면서 기준은 다 만족하고 있기에 외주를 줬다고 해서 꼭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단지 직접 관할을 못하니 좀 더 신경을 써서 통제를 하고 안전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김우성> 싱가포르, 중국과 같은 외국의 유지보수 정비업체에 항공기를 보내 주요 정비를 맡기거나 부품을 조달하기도 한다. 보편적인 사례이기에 이 자체가 특별히 안전에 위험요소라고 볼 수는 없지만, 직접 확인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저희가 이것을 알고 있을 때와 모르고 있을 때는 다를 것 같은데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은, 어디선가 많이 쓰다가 온 비행기 같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10년 이상 노후 항공기도 많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윤식> 운행 수단으로 보면 자동차와 많이 비교합니다. 자동차 10년을 탔으면 많이 탔다고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30년까지 운항하는 데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30년 동안 매일 항공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1년 마다 거의 리뉴얼을 계속하는 상황이기에 항공기는 성능을 계속 유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항공 당국에서도 그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실제 노후 항공기 기체 수명을 관리하고 통제하기에 문제없이 안전한 방향으로 갈 것으로 봅니다.

◇ 김우성> 국내에서는 여객기 이용 제한이 있습니다. 몇 년 이상은 운행할 수 없다, 몇 시간 이상 운행할 수 없다. 이런 것이 있나요?

◆ 정윤식> 시간 통제는 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점검이나 안전 작업을 위해 통제를 하고 있고요. 지금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30년 이상은 통제가 심해서 그렇게 된다면 점검, 정비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항공사 스스로 비행기를 신규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낡은 비행기일수록 유지, 관리 비용이 더 많이 들기에 그렇지 않다. 대부분 저가 항공사 항공기는 주로 어디서 오나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인데요.

◆ 정윤식> 항공기는 전 세계 시장에 보잉, 프랑스의 에어버스로 나뉘어 있고요. 그 나머지 소규모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 있는 저비용 항공사는 보잉이나 에어버스의 대형 항공사의 동일한 성능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성능이나 능력, 정비는 전혀 문제없다고 봅니다.

◇ 김우성> 주로 많이 사용하는 항공기 제작사들을 이용한다는 말인데요. 국토부가 지난 4월에도 안전 강화에 대한 얘기, 회의도 열리고 많이 지적 되었는데요. 특히 안전 관련 교육 훈련을 강화하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또 종합 심사를 통해 제대로 점검해 보겠다는 얘기를 했는데요. 실제 조종도 해보고 관련 분야에 계셨는데요. 실효성이 있을까요?

◆ 정윤식> 현재 실효성은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감독할 만한 인원이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 당국에 있지 않습니다. 실제 인원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고, 항공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한 내용입니다. 사실 감독 활동을 받는다는 것이요. 그러나 승객 입장에서는 보다 안전한 항공 운항을 위해 필요하기에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단점은 메이저 항공사와 저가 항공사가 동일하게 적용하면 저비용 항공사의 가격 메리트가 떨어져서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항공 당국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 김우성> 다양한 종류의 여행 상품이 있는 것처럼 항공 여객 서비스도 다양화하는 것이 여러 가지 시장 측면, 소비자 측면에서도 좋은데요. 결국 정부가 나서서 항공 정비 산업이나 말씀하셨던 부분에 대해 지원과 생태계 조성에 힘을 써야 한다는 얘기도 들리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윤식> 그렇습니다. 지금 항공 정부에서 항공 정비 MRO 산업을 하고자 하는데, 그렇다면 지금 외주 주는 것과 동일한 형태가 됩니다. 단지 국가가 통제하는 외주인가 아니면 일반 개인 사업자가 통제하는 외주인가의 차이점입니다. 과연 정부가 통제하는 MRO를 만들어 항공기를 정비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고 안전성 확보하는 것인지는 약간 의문이 듭니다. 지금 현재보다 안전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되기에 그렇게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 김우성> 현행 LCC 저비용 항공사들 운행의 장점을 살리며 정부가 보완 정책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교수님, 지난번 제주 폭설 때 저비용 항공사 이용객들이 더 많은 불편을 겪었다는 얘기가 나오거든요. 이 항공 안전은 말씀했지만, 서비스 질도 개선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 개선이나 보완점이 필요할까요?

◆ 정윤식> 서비스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저비용 항공사의 큰 비용은 연료, 항공기 대비 인건비 이런 것이 주요 처리 비용입니다. 결국 인건비를 투입한다는 것은 저비용 항공사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말하는 실제 행동보다 말로 하는 서비스가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그것을 위해 고객들이 어느 정도 인정도 하고 만족도 하는 저비용 항공사이니까 이런 수준이겠다는, 이런 만족 수준을 어느 수준 정도일지 연구를 해서 서비스의 품질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저비용이라는 메리트를 얻기 위해 안전을 제외한 여러 가지 서비스의 합리적 수준을 정하는 것이 시작 단계이니 많이 논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정윤식>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정윤식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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