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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해커가 요구한 비트코인의 가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7-27 16:40  | 조회 : 4611 
[생생인터뷰] 해커가 요구한 비트코인의 가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김진화 비트코인 한국거래소 ‘코빗’ 이사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어제 저희가 인터뷰한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사건, 범인들은 특이하게 비트코인 30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사건은 대부분 이해하고 계시는데, 비트코인은 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가상화폐, 전자화폐정도로 알고 계시는데요. 김진화 비트코인 한국거래소 ‘코빗’ 이사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진화 비트코인 한국거래소 ‘코빗’ 이사(이하 김진화)>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많이 소개가 되고 경제면에서 이야기가 나오지만, 비트코인이 모르는 분들이 계십니다. 설명 부탁드립니다.

◆ 김진화> 비트코인은 암호화 화폐라고 부르고 있고요. 기존 분산 컴퓨터 기술에 암호화를 결합해서 만든 글로벌 결제 시스템입니다. 결제 시스템이 우리가 파일 공유 시스템처럼 서버 없이 P2P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금융기관, 중앙은행이 개입하지 않고 특정 비트코인이라는 화폐 단위를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가치를 이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화폐단위입니다. 기존 법정 화폐와는 조금 다르고요. 2009년 처음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닉네임을 쓰는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개발자, 학자일 수도 있고요. 세상에 오픈 소스로 공개한 겁니다. 사람들이 법정 화폐는 법률에 강제되어 사용하는데, 이것은 그냥 자율적으로 쓰는 거죠. 처음에는 화폐 가치도 없다가 사람들이 이것이 전 지구적으로 단일 화폐 단위를 쓰고, 중앙은행이나 개입이 없으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저렴하게 해외로 송금할 수 있고, 이런 가치를 알아가기 시작했고요. 미국에서는 상원 청문회를 거치면서 보완적으로도 안전하다, 이런 인식까지 더해져 가치가 올라서 이제는 1비트코인 단위당 70~80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환금성을 지니는 자율 화폐이다 보니 범죄자들이 그 용이성에 주목해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그러면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지금은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발행한 한국 원화 화폐를 통해 김진화 이사님께 돈을 주거나 물건을 살 수 있는데, 비트코인은 이런 한국은행이라는 존재 없이 각각의 컴퓨터의 암호화된 체계를 통해 금전적 거래를 하고, 현금으로 환산할 수 있다는 말씀이죠.

◆ 김진화> 네, 요즘 금융 관련 보도를 보신 분들은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개인 간 금융거래가 블록체인이라는, 지구 위 말 그대로 붕 떠 있는 자동화된 장부에 기록이 됩니다. 내 컴퓨터에는 블록체인상, 즉 클라우드상 등기부 등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 계좌에 있는 비트코인에 제가 소유주임을 증명하는 것이 들어있죠. 그래서 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런 식으로 중앙은행이나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돌아가는 화폐 시스템입니다.

◇ 김우성> 국가의 공인된 기관이나 금융 기관이 운영하는 화폐의 공인을 맡고 담당하는데, 그것 없이 클라우드로 된다. 그런데 인터파크 해킹범들이 비트코인을 요구한 것 때문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복면을 하고 강도처럼 나타나 개인 정보를 강탈해서 돈 내놓으라고 해야 할 텐데, 비트코인을 내놓으라고 했거든요. 왜 범죄자들이 비트코인을 요구했을까요?

◆ 김진화> 설명해 드렸지만, 일단 금융 기관의 개입이 없기에 범죄자든 누구든 비트코인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쓰면요. 누구나 개설하고 거기로 돈을 보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것 보단 범죄자들이 편한 점이 있을 거고요. 인터넷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도 선량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도 편해졌지만, 인터넷이라는 기술 자체가 범죄자들을 차별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범죄자들도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죠. 도박 사이트가 생긴다든지, 기술이 가치중립적이라고 했을 때 그런 문제들이 함께 나타나고 있는데요. 누군가에겐 비트코인이 금융기관이나 중앙은행 간섭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참여적 화폐 단위인데, 누군가에겐 범죄 행각을 노출시키지 않고 돈을 요구할 수 있는, 그런 것이죠. 인터파크 경우 규모도 크지만 랜섬웨어라고 개인의 피시를 강제로 잠그고, 얼마 정도 돈을 보내면 풀어주겠다는 이런 범죄가 많은데요.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중요한 파일이나 폴더를 잠그고 이것을 풀어줄 테니 비트코인을 내놓으라는 일종의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데요.

◆ 김진화> 사실 비트코인을 요구한다고 해도 비트코인이 아주 익명적이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비트코인을 현금화해야 하지 않습니까. 달러나 원화로요. 그러면 거래소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때는 신원이 노출될 수 있고요. 그래서 새로운 범죄에 대해 수사기관들도 많이 연구를 하는 상황입니다.

◇ 김우성> 지금 말씀처럼 여러 가지 자율적이고 P2P를 얘기하셨지만, 그런 이유로 범죄자들이 비트코인을 도구, 수단으로 쓰고, 악용되는 점에 대해 대비책은 없을까, 이런 의문이 있는데요. 그 대비책이 마련되고 있는 중이라는 말씀이시군요.

◆ 김진화> 모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이 기술을 우리가 흔히, 실전에 적용한다고 할 때 범죄자들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거죠. 모든 기술이 그런 측면이 있는데요. 수사기관들이나 규제기관들도 그 뒤를 따라서 충분히 그들의 범죄를 컨트롤, 제어할 노하우들을 익혀가는 중이라고 보면 됩니다. 처음 은행 강도가 등장했을 때 빠른 이동수단을 타고 와서 좋은 무기로 은행을 털었을 때 속수무책이었을 텐데, 거기에 대한 대응을 만들어 온 것이잖습니까. 얼마전 은행들이 사용하고 있는 국제적 송금망에서 천문학적 금액이 털렸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 대비책이 마련되는 것처럼, 비트코인 같은 경우 수사기관이든 규제 기관이든 당혹해 하는 것이 사실이죠. 저에게도 자문이 오지만, 제가 알기로는, 빠른 속도로 신종 범죄에 대한 대비책들이 마련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현재 시간 25일 미국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법원은 암호 화폐인 비트코인은 돈이 아니다, 이렇다면 중앙 정부나 은행에서 비트코인을 견제하거나, 왜냐면 그런 통화 정책으로 개인이나 다른 기업, 국가가 피해를 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복잡한 정치 경제적 역학관계가 있는데요. 비트코인은 거기서 자유롭다고 한다면 발전할 가능성도 있지만 긴장도 있거든요. 이 화폐로서 가치가 있다는 건데요. 비트코인이 단점을 보완하면 더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나요?

◆ 김진화> 빛과 그림자를 다 보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처럼 마이애미 법원에서는 비트코인이 법정 화폐가 아니다, 이렇게 책임성을 덜어주는 것도 있었고요. 법정 화폐가 아니면 나쁜 건가, 또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말씀처럼 자율적인 부분도 있고요. 또 얼마 전 미국 하원에서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같은 핀테크 기술을 적극적으로 혁신에 활용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말씀처럼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생긴다. 사실 그것을 어떻게 부작용을 막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반대로 말하면 한국도 그 새로운 기술에 빨리 적용하고, 악용되는 것을 막는 것도 기술을 잘 알아야 막지 않습니까. 해커들을 잡는 것도 화이트 해커들이 잡고 있잖아요, 이 기술에 대해 빨리 학습하고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할 필요가 있죠. 그리고 비트코인이 저렴하고 자율적인 글로벌 결제시스템이니 앞으로 이것이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크게 산업화될 가능성은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 컨설팅 기업들도 한목소리로 예측하는 바입니다. 어떻게 하면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며 그것의 혜택을 우리 사회가 누릴 수 있는지, 이것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아직은 시작 단계고, 보완이 필요하지만 언뜻 생각하게도 마치 세계 단일 화폐처럼, 여행을 가거나 송금, 해외 물건을 살 때 등 굉장히 복잡한 환율이나 관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입니다. 돈과 비슷한 결제 수단이라고 하셨는데요. 위조되는 것은 아닌지, 컴퓨터의 프로그램이나 연산 공식, 암호와 같은 체계면 누군가 위조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 김진화> 암호화를 적용했다고 했는데요. 암호로 위조의 걱정이 없도록 만든 것이 비트코인이고, 비트코인 뒤의 블록체인 장부이거든요. 그래서 개인과 개인이 돈 거래를 했는데 중앙 기관이 없어서 이 블록체인이라는 장부에 기록이 된다면 이것을 무효화시킬 수도, 변조 시킬 수도 없습니다. 그런 내용들이 입증되어 사람들이 많이 쓰기 시작한 것이고,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도 그런 내용이 규명된 것입니다. 사실 금융 거래에서 중앙 기관을 개입시키는 이유는 누군가 위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금융 기관도 그것을 위조하거나 정부 자체가 그동안 금융 거래는 무효다, 거기서 세금을 거둘 것이라는 이러한 사후적으로 기존의 룰을 깬 사례도 있지 않습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암호학적이고 수학적 방식으로 운영되는 블록체인 방식을 믿을 수 있고, 거래 자체를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성이 있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조에 비트코인이 굉장히 강한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금융기관이 필요한 이유가 신뢰인데요. 이를 완전히 해결한 비트코인의 가능성, 정부도 좀 더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진화> 부작용은 부작용대로 막지만 긍정적인 부분까지 같이, 목욕물을 버리다가 우리가 아기까지 같이 버리면 안 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목욕물은 버리되, 아기는 깨끗하게 씻겨서 잘 키워야겠죠.

◇ 김우성> 비트코인과 여러 흐름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진화>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김진화 비트코인 한국거래소 ‘코빗’ 이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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