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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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獨 잇단 테러, 역사상 가장 폭력적 성향의 젊은 세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7-25 20:13  | 조회 : 2441 
“獨 잇단 테러, 역사상 가장 폭력적 성향의 젊은 세대”

- 독일 내 5% 무슬림 인구, 사회적 불만 세력으로 변질
- 메르켈 인구 1% 넘는 난민 수용, 반대 세력에 빌미 제공
- 이슬람 율법상 성전 벌이면 천국 갈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
- 테러방지법, 최소한의 긍정적 역할 수행 가능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7월 25일 (월요일)
■ 대담 :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독일에서 또다시 자폭테러와 흉기 난동이 발생했습니다. 일주일 새 4건의 무차별 공격으로 독일 사회가 충격에 빠졌는데요, 관련 소식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이하 서정민)>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독일에서 도끼 테러와 쇼핑몰 총격, 폭탄 공격까지 연달아 테러가 일어나 무고한 시민이 숨졌는데요, 독일이 잇단 테러의 대상이 된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

◆ 서정민> 대내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대외적으로 보면 최근 IS가 발호하면서 테러가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요. 인근 국가인 프랑스나 벨기에에서도 대형 테러가 발생하면서 불만 세력들이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고요. 내부적으로도 유럽 주요 국가 중 이민자를 가장 많이 받는, 외국인이 가장 많은 나라가 독일입니다. 인구 8,100만 명 중 1,600만 명이 외국인이거나 이민자, 이민자 후손입니다. 이 중 무슬림들, 즉 이슬람 신자들이 가장 높은 비중인데요. 독일 내 무슬림들이 약 430만 명, 즉 인구의 5% 정도입니다. 이들이 독일 내에서 직장을 잘 구하지 못하고 또 사회적 불만 세력으로 변질하여 테러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분석해주셨지만 결국 독일 테러의 용의자 대부분이 난민이나 이민자이니 메르켈 총리의 관대한 난민 정책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 서정민> 그렇습니다. 독일 내 극우 정당들, 메르켈 총리 반대파들은 극렬하게 메르켈 총리를 비난하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2015년 한 해에만 독일에 110만 명이 들어왔습니다. 인구의 1%가 넘는 난민이 지난해 한 해 동안 생긴 거죠. 이런 지나치게 다른 국가에 비해 난민을 많이 받아 메르켈 총리가 자신의 국제적 위상 또는 인권, 난민 권리의 수호자로서 이미지는 높였을 수도 있지만, 독일 내부 반대 세력에게는 공격 빌미를 제공해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영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의 용의자들이 대부분 청년들인데요. 젊은 층의 테러 어떻게 보십니까?

◆ 서정민> 한마디로 상대적 박탈감이 큰 세대라고 볼 수 있죠.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세계 경제도 어렵다 보니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고요. 또한, 유럽에 들어와 있는 새로운 이민자도 있지만 2세대 3세대 이민자들이 많습니다. 1세대 부모들은 차별이나 이런 것들을 감내하고 잘 살기 위해 노력했는데, 예를 들어 무슬림 2세대는 자신이 독일에 태어나 독일인인데도 직업 구하기 어렵고 차별받게 된다면 더 큰 분노감을 느낀다는 거죠. 이 때문에 IS가 내세우는 선동이나 선전에 쉽게 넘어가기도 하고요. 또한 제가 말씀드릴 것은, 요즘 젊은 세대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게임에 상당히 중독이 되어 있기에 다른 어떤 역사상 세대들 보다 폭력적인 성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영일>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이 있겠군요. 그런데 최근 소프트 타깃 테러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테러가 벌어진다는 건데요. 그 이유는 뭔가요?

◆ 서정민>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국제 사회가 테러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지 않습니까. 2014년 9월 유엔 안보리에서도 대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 사회가 결의를 했고, 외국인 전투 요원들의 이동, 자금 흐름 등 여러 가지 테러를 막기 위한 국제 사회 공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기관, 공공기관, 군 시설, 경찰 시설을 공격하기 상당히 어려워졌고요. 이 때문에 테러범들이 공격하기 쉬운 목표물을 노리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앞서 말씀해드린 것처럼 인터넷과 SNS가 많이 발달한 시대인데요. 테러 기법이나 정보를 공유하기도 쉽고 확산하기도 쉽다는 겁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테러를 벌이기 위해서는 큰 조직에 가담하거나 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혼자 개인이 인터넷에서 모든 테러 기법과 폭탄물 제조 방법, 이런 것들을 본인이 습득을 해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죠.

◇ 최영일> 우리 입장에서 가장 큰 걱정은, 유럽발 그리고 미국에서도 총기 사건이 계속 벌어지지 않습니까? 소프트 타깃 테러가 아시아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서정민> 이미 방글라데시,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쪽까지 테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우리도 나름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이고, 국내에도 젊은 층 불만 세력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요. IS가 선전을 통해 우리도 김 군이 시리아를 향했듯, 국내에도 아주 소수이겠지만 IS를 동조하거나 지지하는 한국인과 더불어 이슬람권 근로자들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개인이 혼자 움직이며 외로운 늑대처럼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시대라서 우리도 테러 위험에 점차 많이 노출되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영일> 외로운 늑대 언급해주셨습니다. 최근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와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도 동기 없는 과격 주의자의 횡포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서정민> 그렇습니다. 특별한 이념이나 거대한 조직에 소속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신의 개인적 불만, 사회에 대한 자신의 시각과 불만을 무자비한 테러로 승화시키는 시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고요. 특히 이들 테러범들이 IS의 직접적 훈련, 지시를 받은 사람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불만을 표출하며 이슬람 종교의 하나 율법상 자신의 이런 성전을 벌일 경우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자기가 IS대원이라는 동영상을 배포하는, 이런 현상들까지 발생하고 있기에 테러가 글로벌화되고, 개인화되는 시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최영일> 말씀해주신 그런 현상이 계속 확산되다 보니, 전문가 집단에서 전통적 테러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이제 테러와 광기가 구분되지 않는다는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고요. 이런 광기와 테러의 구분이 모호해지면, 안전은 더 심각해지는 것 아닙니까?

◆ 서정민> 그렇습니다. 국제사회가 테러를 막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물론 2001년 이후 미국 주도 테러와의 전쟁이 14년, 15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테러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는 현상이라는 거죠. 이것은 단순히 정치적 테러, 이념적, 종교적 테러를 떠나서, 어떤 조직이 행하는 테러와 더불어 말씀처럼 광기, 개인의 불만이 테러로 표출되는 시대가 되었기에 이를 대처하는 방식도 더욱 어려워지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영일> 걱정인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대 국회 임기 말에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지 않았습니까, 이게 국내에서 있을 지도 모를 테러 방지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보십니까?

◆ 서정민> 그렇습니다.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테러방지법이 제정되며 제도도 정비되고, 국가의 통합적인 대테러 대응할 수 있는 기구와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죠. 예를 들어 지난달 1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가 대테러 대책 위원회가 열리고 각 부처가 참여하면서 통합적인 대테러 대응을 갖추고 있고요. 또한, 이런 테러방지법이 제정되어 예산을 확보할 수 있고, 대테러 전문 인력이나 기관, 여러 제도나 연구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테러방지법이 최소한 테러 방지에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최영일> 유럽, 미주, 아시아,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라고 확신할 수 없는데, 테러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정민>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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