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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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화병이야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 -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6-14 11:20  | 조회 : 9742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6월 14일(화요일)
□ 출연자 :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문제는 화병이야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매주 화요일마다 우리 안의 화를 풀어드립니다. 우울과 병을 초래하는 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문제는 화병이야, 오늘은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님과 함께합니다. 원장님 어서 오세요?

◆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이하 김숙기): 네, 안녕하세요.

◇ 이익선: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무슨 뜻인가요?

◆ 김숙기: ‘나와 우리의 미래’의 줄임말이에요.

◇ 이익선: 아, 저는 ‘지금 나’, 이건 줄 알았어요.

◆ 김숙기: 아, 영문으로는 now me, 지금의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인가, 이것도 포함이 됩니다.

◇ 이익선: 중의적이군요. 이름 좋습니다. 오늘 부부갈등, 또 화병에 대한 질문이나 김숙기 원장님께 상담 원하시는 분 문자 주시면 되는데요. #0945번으로 문자 보내시면 됩니다. 2692님 이 칭찬을 해주셨어요. “1등, 최고방송, 어제는 짧아서 아쉬웠어요. 오늘은 길게 해주세요.” 보내주셨는데요. 네, 오늘은 제 시간 다 합니다. 0213님, “오늘 두 번째 방문인데 기대됩니다. 남편, 남의 편이 맞습니다. 정말 해결책 좀 알려주세요.” 이렇게 주셨어요. #0945, 계속 열어두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여는 말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사람 1위가 남편이라는 통계를 말씀드렸거든요. 이게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요?

◆ 김숙기: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상처가 많잖아요? 그런데다가 부부 간에는 어떻게 보면 가장 좋을 때는 가장 가까운 사이인데 등 돌리면 너무 미운 사이, 그렇기 때문에 그럴 수 있죠.

◇ 이익선: 네, 갈등은 늘 우리 삶 속에 존재하지만, 갈등을 빚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김숙기: 사실 부부마다 너무나 많은 문제들을 다 가지고 있어요. 외도, 성격차이, 고부갈등, 경제적 갈등, 자녀 양육에 관한 갈등, 다 있을 수 있지만,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관계가 있고 잘 해결할 수 없는 관계가 있어요. 그게 뭐냐면 대화예요. 대화가 어느 정도 되느냐? 잘 안 되느냐? 대화가 만약 잘 된다면 아주 큰 문제도 작게 만들 수 있고요. 아주 하찮은 문제도 대화가 안 되면 엄청나게 부풀려서 크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남들이 생각할 때는 ‘뭐 그런 문제로 갈등해?’ 이런 것도 그 부부에게는 이혼을 야기할 수 있는 거죠.

◇ 이익선: 그렇군요. 결국은 소통이네요.

◆ 김숙기: 맞습니다.

◇ 이익선: 그러면 갈등이 쌓이고 쌓이다가 폭발하는 시기, 주로 언제가 심합니까?

◆ 김숙기: 그러니까 내가 견디지 못하는 시점이 폭발하는 시기예요. 그런데 보면 주로 중년, 특히 갱년기 때 많이 폭발할 수밖에 없죠.

◇ 이익선: 젊은 시절 내내 참다가..

◆ 김숙기: 그렇죠. 이제 견디다, 견디다 이제는 내가 인내력에 한계를 느꼈다. 그런데 사람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어요. 그러니까 행복에 초점을 맞추느냐? 불행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서 조금 달라질 수 있고요. 그리고 성장 과정하고도 저는 연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더 이상 나는 행복하지 않아, 그래서 행복에 조금 더 초점을 많이 맞추는 사람은 빨리 견디지 못하는 상황이 올 거고, 그런데 성장 과정에서 불행한 것을 끊임없이 견뎠던 부분이 있다면 사실 불행이라고 하는 것을 깨고 나오는 게 쉬운 게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그냥 견디는 인생으로 조금 더 길게 갈 수 있어요. 그런 부분도 조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죠.

◇ 이익선: 잘 견디는 게 꼭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 김숙기: 그렇죠. 참고 견디는 게 사실 다 좋은 건 아닙니다.

◇ 이익선: 알겠습니다. 0411님, “저는 결혼 7년차입니다. 아무리 좁히려 해도 좁혀지지 않는 남편과의 갈등과 차이, 살다보면 나아진다고 하는데 저는 도저히 미래가 안 보입니다. 차라리 헤어지는 게 서로가 행복하지 않을까요? 시간이 해결해줄까요?” 이렇게 문자 주셨어요.

◆ 김숙기: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죠. 여기에는 뭐가 있어야 하냐면 의지가 필요해요. 그러니까 내가 더 이상 이렇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가 일단 필요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가정을 아예 깨고 나오라는 게 아니고 그 전 단계가 있어요.

◇ 이익선: 문제를 해결하는?

◆ 김숙기: 그렇죠. 그래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조금 더 고민해보고, 찾아보고, 전문가의 도움도 받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푸는 과정을 한 다음에, 그 다음에 결정해야죠.

◇ 이익선: 손 놓지 마시라, 이 말씀이시죠?

◆ 김숙기: 그럼요.

◇ 이익선: 네, 저희한테 사연이 하나 들어왔는데요. 이 사연 함께 듣고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15년차로 사춘기 아들 둘을 키우는 가정주부입니다. 남편은 시골 넉넉지 않은 농가 2남 3녀 대가족에서 태어났지만 막둥이라 부모님은 물론 형과 누나의 귀여움을 받고 자랐습니다.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도 먼저 도시로 나간 형과 누나가 남편 하나 만큼은 제대로 공부시키자 해서 지원을 했고, 남편도 어려서부터 공부와 성공에 대한 집착이 많아서 나름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다니며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이 저를 너무 무시한다는 겁니다. 몇 십 년 참다 보니 이제는 도저히 참기가 힘듭니다. 사실 젊을 때는 몇 번 부딪치기도 했는데, 워낙 불같은 성격에다가 예민한 성격으로 막중한 일을 맡고 있다 보니 제가 많이 양보했는데, 이제는 아예 무시하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요즘 자주 부딪치는 건 아이들의 교육 문제인데요. 지금까지는 바쁜 척하며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더니 대학 갈 때가 가까워 오니까 간섭을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사실 교육을 같이 상의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건 상의가 아니라 아이들 성적을 점검하고 성적이 이거밖에 안 되는 건 다 엄마 탓이라며 아이들 앞에서 저를 비난한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머리 큰 아들들도 저를 무시하는 것 같고, 아들 키우는 엄마로서 힘도 부치는데, 이제 지치지만 합니다. 결혼 전엔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는데 결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사 그만두고 남편 뒷바라지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굉장히 억울한 기분이 드실 것 같아요.

◆ 김숙기: 그렇죠. 억울하죠. 아내 입장에서는 지금 이 경우가 폭발하는 시점인 거죠. 왜냐면 견디다 견디다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판단되는 시점이 사실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어요.

◇ 이익선: 그런데 갱년기는 아니세요. 결혼 15년 차라고 하셨으니까요.

◆ 김숙기: 그런데 지금 오랫동안 사시면서 끊임없이 남편한테 무시당하고 사셨기 때문에 여기에서 무기력, 그러니까 나의 존재에 대해서 가치가 없는 것으로 스스로도 인식할 수 있어요. 왜? 너무 오랫동안 당했기 때문에, 이게 제가 앞서 이야기한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의식화 시키는 것에 대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여기에서 의지가 들어가야 합니다.

◇ 이익선: 이런 사례가 아마 주변에도 많으실 거고, 본인이 겪으실 지도 모르겠어요. 남편 때문에 힘든 분들이 문자들 주고 계신데요. 일단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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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익선: 당신의 전성기 오늘, 2부 함께 하고 있습니다. 2692님 “대화할 때 기본적으로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하고, 지혜와 통찰력으로 올바른 목표를 정하는 게 중요하죠?” 0213님, “오늘 김숙기 선생님 말씀대로 이제 표현하고 살아야겠어요. 남편은 밖에서는 인생 상담 다 해주면서 집안 문제는 저한테 다 맡겨요.” 1122님, “우리 남편은 제가 의견만 내면 자신을 무시한다고 합니다. 이럴 때는 어떤 대화의 기술이 필요할까요?” 결국 같은 이야기일 것 같아요. 이제 해결책으로 넘어가 볼게요. 앞서 저희가 긴 사연을 전해드렸는데요. 어디서부터 첫 단추를 끼워야 할까요?

◆ 김숙기: 우선 이 남편이 굉장히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왜냐면 너무나 긴 세월 동안 아내의 존재에 대해서 존중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에 대해서 인정할 필요가 있고요. 저는 결혼 3년이 평생을 결정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책도 냈어요. 왜냐면 패턴이 이미 결정되어 있는 패턴을 뒤집어엎어서 바꾼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아요. 긴 세월을 이미 사셨기 때문에요.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결단이 필요한데요. 아내 분이 우선 생각하셔야 하는 게 뭐냐면, 상대방이 무시를 할 때 무시하는 남편도 문제지만 무시하도록 이걸 방치하는 것도 사실 인식하셔야 해요. 왜냐면 내 자신은 누군가가 무시할 그런 존재가 아니다, 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이 부분이 그냥 참고 견디는 것만으로 시간을 계속 이렇게 끄는 게 아니고, 사실 대화해야 하고 표현해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싸우기도 해야 하고, 그러면서 나는 더 이상 무시당할 존재가 아니라는 포스를 보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 이익선: 그러면 이 남편이 당황하지 않을까요?

◆ 김숙기: 당황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 이익선: 그걸 해야 한다?

◆ 김숙기: 그럼요. ‘이 사람이 미쳤나?’ 이럴 정도로, ‘뭘 잘못 먹었나? 왜 저래?’ 이렇게 나올 정도로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선포하고 선언하고, 그렇게 한 대로 내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 이익선: 그런데 그 다음 후속 조치가 따라야죠. 딱 한 번 선포를 하고 깜짝 놀래켜 줬는데, 그 다음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요?

◆ 김숙기: 사실 이제 여기서는 물론 사람의 성격, 성향, 이건 잘 바뀌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개인적인 측면과 관계적인 측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는 우선 제가 관계적인 측면을 보려고 해요. 관계적인 측면은 주고받는 것, 상호작용을 이야기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하는 것을 우선 인정하고 그러면 배우자가 이렇기 때문에 내가 이럴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하는 건 너무 의존적인 것이란 걸 깨닫고 여기서 깨고 나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죠.

◇ 이익선: 그러면 문제가 되는 게, 저는 이 남편분이 어떤 문제를 또 일으키시는가 고민을 해보니 아들들이에요. 아들이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아빠의 그런 태도를 보면서 엄마를 덩달아 무시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러면 나아가서 여성에 대한 무시가 자라나지 않을까? 그러면 굉장히 나쁜 일이잖아요?

◆ 김숙기: 그렇죠. 그리고 저는 이 사연을 들으면서 생각했던 게 뭐냐면 이 집에 딸이 없나? 이 생각을 했어요. 왜냐면 아들 둘만 가진 아버지와 딸을 둘 아버지는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왜냐면 이분이 약간 가부장적인, 권위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잖아요? 그런데다가 딸이 없어요. 왜냐면 딸이 성장하는 거 보면서 사실 좀 섬세하고 감성적인 부분, 여성은 남성과 다르다는 것을 좀 인식하면서, 이런 귀한 딸이 나중에 한 남자를 만나서 또 이렇게 무시당하면 안 되잖아요? 그러면 약간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내 딸을 보면서 여성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친 거죠. 이건 통계적으로도 연구 사례가 나온 것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혹시 아들들도 혹시 엄마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런데 저는 어떤 것에 희망을 걸었냐면, 아들들이 지금 아주 어린 아이들이 아니에요.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아이예요. 그렇다면 아들과 엄마와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사실 초점을 남편 때문에, 남편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아들이 아니고, 엄마로서의 아들하고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만들어가는 과정이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초점을 너무 남편 때문에, 남편에 의해서 아들도 나를 무시하는 것 아닌가? 여기에 대한 생각 갖지 마시고요.

◇ 이익선: 남편과 아들을 별개로?

◆ 김숙기: 그렇죠. 별개로 두셔야죠.

◇ 이익선: 그런데 보통은 부부 간의 권위를 세워주기 위해서 아빠가 아이를 야단칠 때 엄마가 아빠의 말을 막아서지 말라고 하잖아요. 반대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지금 아이들 앞에서 ‘얘네들 공부 못하는 게 당신 때문이야’하고 다그치신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엄마가 공부해라, 학원가라 하는 말을 안 들을 것 같아요. 아빠가 이렇게 하니까요.

◆ 김숙기: 그렇죠. 그럴 확률이 높고요. 왜냐면 아빠의 태도가 엄마한테 뿐만 아니라 아이들한테도 비슷할 거라고 봐요. 아이의 마음을 하나하나 헤아리고, 대화하면서 관심을 갖는 게 아니고, 성적에 의해서만 판단하는 아빠거든요. 너 왜 이거밖에 못하냐? 이렇게 성적만 가지고 화를 드러내는 아빠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느끼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그러면 해결책을 집어주세요. 첫째는 선포하라고 하셨어요. 남편이 깜짝 놀랄 만큼, 나는 무시당할 사람이 아니고, 우리 집의 중요한, 남편과 동등한 엄마이고 주부이고 아내다, 이런 선포를 하는데요. 이걸 아이들 앞에서 하나요? 아니면 남편한테만 할까요?

◆ 김숙기: 이건 가족들이 다 있는 곳에서 이야기해도 괜찮고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내 안에, 내면에 강하게 내가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표현도 조금 더 분명하게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 전 단계에서 초점을 자기 자신한테 맞추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무시한다고 해서 무시당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가 끊임없이 받아들이면서 인생의 초점을 본인한테 맞추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 이익선: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 생각을 안에 가득 채워라?

◆ 김숙기: 그렇죠. 그리고 제가 제 고백을 좀 하자면 저는 신혼 때 무지막지하게 무시당했어요. 남편한테.

◇ 이익선: 어머, 원장님이요?

◆ 김숙기: 네, 그런데 그것이 촉발되어서, 나는 더 이상 무시당할 수 없어, 나는 무시당할 존재가 아니야,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듣지 않고 저한테 초점을 맞추면서, 공부를 더 해야 되겠구나, 그래서 공부를 더 하고 오늘 날의 제가 있게 된 이유가 어떻게 보면 남편이 무시한 것도 하나의 계기가 되어서 오늘 날의 제가 된 부분도 있습니다. 지금 어떻게 보면 고마운 존재일 수도 있죠. 나를 자극시켰기 때문에요.

◇ 이익선: 그러면 이후에 생활이나 태도나 판단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생각을 가득 채우고 선포를 하면 저절로 달라지나요?

◆ 김숙기: 이제 선포를 하고나면 벌써 조금 달라지겠죠. 분위기 자체가, 그러면 남편이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거기서부터 시작이에요. 상대방에게 위기감을 줘야 배우자가 생각하는 거죠. 내가 뭘 잘못했나? 왜 이러지? 이러다가 가정이 큰일 날 수 있겠구나, 과거에 내가 함부로 대했던 내 아내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인식하게 도와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이익선: 문제는 내가 먼저 바뀌어야 상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신 것 같아요. 그리고 표현해라.

◆ 김숙기: 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아내가 달라지면서 단단해지는 것, 상처받지 않고 상처를 쳐내는 훈련, 더 이상 이제는 예전의 아내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요. 단기적으로는 대화를 시도해야 하는데 상처받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거죠. 그런데 말로 하기 어려우면 문자 메시지, 편지로 이런 것을 남겨주는 것도 좋습니다.

◇ 이익선: 그렇죠. 상대도 다시 보고, 다시 보고 할 수 있잖아요. 6229님, “아들뿐인 저는 말씀하시는 것 공감합니다. 저는 65세 남자입니다.” 그렇군요. 9110님. “남편이 남의 편이 되는 건 남편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예전 구애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세요.” 1395님, “저는 아이들 다 키우고 일 시작 했어요. 가사도우미를 했는데 평생 제가 잘 하는 일이 집안일이니 특기도 살리고 돈도 벌고 좋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제 자존감도 높아지고 남편도 저를 덜 무시해요.” 자존감을 높이는 작업이 중요하군요.

◆ 김숙기: 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하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자기한테 초점을 맞추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 이익선: 그렇군요. 오늘은 저희가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의 사연에서 아내의 화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알아봤는데요.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의 김숙기 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숙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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