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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당선만 되면 천하 흔들? 한 번 더하려 권력자에 무릎 꿇더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6-02 08:34  | 조회 : 291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6월 2일(목요일)
□ 출연자 : 김홍신 소설가 (15·16대 국회의원)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지난 월요일부터 20대 국회가 시작됨과 동시에 새롭게 당선된 총 300명 국회의원의 임기가 시작됐죠. 물론 원구성이라든지 여야 협의가 되지 않아 정상적 개원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반드시 짚어봐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국회의원의 특권 문제인데요. 제가 앞서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렸는데요. 이렇게 국회가 안 돌아가는데도 200여개가 넘는다는 국회의원들의 특혜는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고 있다는 데에 문제의 핵심이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국회의원이 되면 누리게 된다는 특혜에 대한 이야길 좀 나눠볼까 하는데요. "대한민국 국회의원 참 할만하다" "세계에서 제일 좋은 직업이다" 이야길 하신 분이죠.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소설가 김홍신 선생님,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홍신 소설가(이하 김홍신): 네, 안녕하세요.

◇ 신율: 국회의원 지내시니까, 그때는 참 편하셨을 것 같아요.

◆ 김홍신: 그런데 이게 특권을 내려놓으면 몸은 고되도 마음은 편해요. 그리고 할 만하고, 국민을 위해서 무엇인가 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어서 굉장히 좋아요. 사실 국회라는 것은 국민 대표자 회의 준말이잖아요. 그러니까 결국 국민의 머슴인데, 다들 금배지를 왜 달고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배지부터 빼고 다녀야 합니다. 배지 달고 다니는 것은 일본식이거든요.

◇ 신율: 맞아요. 미국이나 유럽 의원들은 그런 배지 같은 것 없습니다.

◆ 김홍신: 네, 이건 뭐냐면 폼 잡으려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대우받으려고 하고, 그런 것부터 떼고, 그리고 국민에게 무릎 꿇는 법부터 배워야 해요. 공천권자나 대통령, 돈 앞에 무릎 꿇지 말고요. 그리고 금방 특권 말씀하셨는데, 특권이 정말 너무 많아요.

◇ 신율: 200개가 된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 김홍신: 그냥 표가 나는 게 200가지고요. 표 안 나는 것들까지 합하면 수백 가지가 되죠. 왜 멀쩡한 기차를 공짜로 타고 다녀요? 그리고 비행기 이코노미 석을 끊으면 자동으로 비즈니스 석으로 해주거나, 퍼스트클래스가 나오면 거기로 옮겨줘요. 그 다음에 불체포 특권이 있는데, 죄를 졌는데도 국회의원이라고 불체포 특권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독재 정권 시절에는 필요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민주국가에서 면책특권, 이런 것들은 내려놔야 하는데요.

◇ 신율: 옛날에 독재시대에는 그런 게 중요했죠. 그런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으니까요.

◆ 김홍신: 그렇죠. 지금 생각해보세요. 국회 내에 고급 사우나 시설이 있는데, 그게 의원용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8년간 싸워가지고 여성용을 겨우 만들었는데, 직원용은 왜 안 만드나요?

◇ 신율: 아, 거기는 의원 분들만 가는 사우나군요?

◆ 김홍신: 그렇죠. 그리고 국회 본청에 레드카펫 깔려 있지 않습니까? 사실 국회의원은 4년간 국민에게 전세 사는 거잖아요? 주인은 국민이잖아요? 그런데 국민은 뒷문으로 다니고, 주민등록을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있다면 앞부분에 그걸 만들어줘야죠.

◇ 신율: 맞습니다. 의원회관 있잖아요. 의원회관도 문 잘못 들어가면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라고 해요. 그거 사실 되게 기분 나빠요.

◆ 김홍신: 기분 나쁜 정도가 아니죠. 국민이 세금으로 지어준 거면 주인이 국민이지 않습니까? 그 다음에 국회에서 보면, 회의가 보통 10시 기준으로 하거든요. 이것도 잘못된 거예요. 다 9시에 하는데, 국가 공무원이든 어디든, 왜 국회만 10시에 하죠? 그리고 국회만 점심시간이 두 시간이에요.

◇ 신율: 네, 그래서 국회출입기자들도 2시간이죠.

◆ 김홍신: 네, 그러니까 이런 것들도 바꿔야 하고요. 보좌관들 지역구에 두지 말고, 세비로 인턴까지 두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자기 세비로 인턴을 쓰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 안 하죠. 조금 앞서 말씀하셨는데, 무노동 무임금, 한 번 생각해보세요. 아침 10시에 출근 한 번 하지 않습니까? 오면 출석 체크 딱 하고 집에 가도, 외국에 가도 출석 한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 자리에 없으면 조퇴한 거거나, 지각했거나, 한 번 눈도장 찍고 나가면 종일 출석한 거예요. 이런 특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 신율: 지금 그리고 보좌관 말씀하셨는데요. 사실 보좌관 중에 한 분은 지역에 내려가 계시잖아요. 그런데 이거 가만히 보면 우리 세금으로 국회의원들 지역구 관리 시켜주는 꼴이 된다, 이 말씀이시잖아요?

◆ 김홍신: 그렇죠. 그건 말이 안 돼요. 그거 전부 공개해줘야 하고, 그리고 제발 친인척들 데려다가 보좌관 시키지 말고요. 그 다음에 국회회관과 본관 사이가 불과 몇 백 미터 안 되지 않습니까? 한 200m 정도? 그걸 걸어 다녀야지, 왜 그 거리를 전부 차타고, 문 열어주고, 이러고 다녀야 돼요?

◇ 신율: 제가 국회방송에서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국회방송 왔다 갔다 하면서 저는 걸어 다니는 국회의원을 한 분 봤어요. 한 분.

◆ 김홍신: 저희들 때는 강신성일 의원, 저, 이렇게 몇 명이 걸어 다녔거든요. 그 다음에 회의 시작할 때 10시면, 그 5분이나 10분 전에 꼭 도착해 있고, 밤 12시 끝나도 끝가지 앉아 있는, 이걸 바보 클럽이라고 했어요. 그게 왜 바보 클럽이에요? 그게 정상적인 정상 클럽이죠.

◇ 신율: 그렇죠. 당연하죠.

◆ 김홍신: 그러니까 그렇게 하는 게 이상한 세상, 그 다음에 세비하고 의원 정수, 지역구, 이거는 국회의원이 정하면 안 돼요. 세비 문제도 다른 위원회나 의원 정수, 지역구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나 무슨 다른 조직이 있어야지, 자기 월급을 자기가 정하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 신율: 그리고 자기가 마치 인심 쓰듯이, ‘아 이번엔 안 받을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되게 웃겨요.

◆ 김홍신: 그렇죠. 그리고 세비 반납운동을 제가 해봤는데요. 반납운동 하니까 딱 저 혼자 반납했더라고요. 말들은 그렇게 하면서, 아무도 없는 거죠. 그래놓고 욕을 하는 거예요. 저는 ‘인간시장’ 팔아서 돈 있으니까 그런다, 뭐 이러는 거죠.

◇ 신율: 네, 그런데 김홍신 전 의원께서는 재선 의원이셨는데, 초선 때와 재선 때 달라지는 게 많나요?

◆ 김홍신: 많죠. 왜냐면 초선은 국회 안에서도, 뭐 나이 들어서 장관하고 온 초선은 다르지만, 보통 초선 오면 흔히 말하는 초짜 취급을 하고 좀 무시해요. 왜냐면 국회의원 해보니까 세상에 이렇게 좋은 직업이 없거든요. 왜냐면 다른 어떤 직종도 감사기관이라는 게 있어요. 그런데 국회만 감사기관이 없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청와대도 감사를 받지 않습니까?

◇ 신율: 이론적으로 그렇죠.

◆ 김홍신: 그런데 국회만 감사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오히려 국민들의 표를 얻어서 당선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천하를 흔든다고 자꾸 생각을 하는데, 그러니까 너무 좋은 직업이니까 다음에 한 번 더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공천권자, 대통령, 당 대표한테 무릎을 착착 꿇고, 그렇게 되는 거죠.

◇ 신율: 저도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만, 지상파에서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제가 느낀 건데요. 참 국회의원들이 몇 선인지를 많이 따지더라,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1.5선, 재선, 3선, 이래가지고 자리 배치 가지고 싸우고, 오늘 방송 안 하고 집에 간다고 그러고, 이런 걸 많이 봤어요. 그래서 이분들이 참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구나, 제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요. 어쨌든 저희가 계속해서 이 문제를 다뤄보겠습니다.

◆ 김홍신: 네, 좀 다뤄주셔야 합니다. 왜냐면 이 예산이 국민 돈이지 않습니까? 예산, 결산 할 때 소속 지역 예산은 개입하면 안 돼요.

◇ 신율: 그렇죠. 어쨌든 앞으로도 김홍신 선생님께서도 많이 도와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홍신: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내신 소설가 김홍신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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