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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나온 강아지공장, 그나마 환경 좋아, 경매장 단절시켜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26 08:30  | 조회 : 3548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5월 26일(목요일)
□ 출연자 :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강아지공장, 가정 內 사업하는 경우도 있어
-강아지공장, 전국 3천여곳
-방송에 나온 강아지공장, 등록업체, 그나마 환경 나은 편
-정부, 2013년에도 단속 강화 약속, 이번엔 신뢰성 있을까
-강아지공장 단속 쉽지 않아, 경매장 중심으로 고리 단절시켜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최근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강아지 공장’의 충격적인 실태가 낱낱이 드러났죠.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하나의 생명이라기보다 그야말로 돈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강아지들을 보면서 참 많은 분들이 분노하셨을 겁니다. 아무튼 이후에 30만 명이 넘는 분들이 동물법개정안에 서명도 하고, 정부에서도 전수조사하고, 처벌 강화하겠다, 나섰습니다만 수많은 논란에도 강이지 공장은 여전히 성행 중이라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이하 조희경):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대표님도 이 강아지 공장이라고 불리는 것, 가보셨죠?

◆ 조희경: 네, 그렇습니다.

◇ 신율: 어느 정도입니까? 잠깐 설명해주시죠.

◆ 조희경: 네, 개가 반려동물이잖아요? 사람과 많이 친화적인 동물인데도 불구하고, 비좁은 케이지에 철망 바닥이 있는 끈 장에서, 평상동안을 그 안에 갇혀서 새끼만 낳는 일을 하는데, 그 새끼 낳는 환경이 매우 비위생적이고, 더럽고, 또한 음식 쓰레기를 먹으면서 새끼를 낳는, 그런 형편에 몰려서 살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 공장이 특정 지역에 몰려 있나요?

◆ 조희경: 수도권에 많이 몰려 있다가, 점차 그런 농장들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밀려가는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다 분포해 있고, 심지어는 가정 내에서도 그런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신율: 이게 강아지 공장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옛날에 ‘개 농장’이라고 하던 것과 비슷한 겁니까?

◆ 조희경: 그렇죠. 개 농장하고 거의 같은 개념으로 보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래도 개 농장은 조금 여건이 낫지 않나요?

◆ 조희경: 사실 이 반려동물 번식장이나 크게 다를 바는 없다고 보고요. 여러 가지 체형의 차이에 의해서, 개 농장은 큰 개들이다 보니까 케이지가 조금 넓어 보이는 것뿐이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러면 강아지 공장이라는 곳은 지금 몇 곳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세요?

◆ 조희경: 정부 등록된 시스템에서는 90여 곳으로 나왔는데요. 최근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가 180여 곳이 합법적인 업체다,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요. 저희들이 보고 있는 것은 전국적으로 한 3천 여 개의 이런 크고 작은 번식장들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신율: 3천 여 개요? 이게 너무 끔찍해서 제가 표현하기 힘든데요. 이 중에서는 자꾸 출산하면서 늙어가지고, 강아지를 뱃속에 뱄는데, 혼자 출산하기 힘들면 이걸 수술해서, 개복해서 꺼내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 조희경: 네, 그건 오래전부터 사실 공공연하게 알려지게 된 일들이었는데, 이번에 방송을 통해서 그 실태가 드러난 것이고요. 난산을 하게 되면 제왕절개 수술을 수의학적인 전문가가 해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비용이 드니까 본인들이 직접 개복수술을 해서 강아지를 꺼내는, 이런 일들이 있는 거죠.

◇ 신율: 그 프로그램 보셨죠? 그런데 거기서 나오는 것보다 더 열악한 사례를 알고 계신가요?

◆ 조희경: 네, 그렇습니다. 그 방송에 나온 농장이 두 곳인데, 저희가 다 가서 아이들을 구조해왔는데, 한 군데는 너무 열악해서, 개들이 구조해놓고 보니까 너무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았고요. 그리고 무자격자가 불법 수술을 한 그 업체는 신고된 업체였습니다. 정부에 등록, 신고한 업체인데, 그나마 다른 농장에 비하면 환경은 나은 편에 속하는 농장이었는데요. 대부분의 농장은 비좁고 너무 열악해서 개가 사는 그 바닥에 다 배변이 떨어지고, 그 아래에 배변이 쌓여 있고, 썩고, 이런 상황에서 살고 있죠.

◇ 신율: 지금 거기에서 나오는 강아지들 있지 않습니까? 그 강아지들을 경매에 붙여지죠?

◆ 조희경: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래서 경매를 통해가지고 강아지 파는 곳에 분배가 되는 거죠?

◆ 조희경: 네.

◇ 신율: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런 비위생적이고, 열악하고, 아주 안 좋은 환경에서 출산한 강아지들은 그렇게 팔려가도 건강하기가 굉장히 힘들 것 아닙니까? 예를 들어 파보장염에 노출되어 있다든지요. 그런 경우가 많은 거죠?

◆ 조희경: 그렇죠. 그래서 강아지에 대한 분쟁이 많지 않습니까? 산지 얼마 안 됐는데 병들어서 치료에 대한 부담이 크고, 그러다보니 결국 소비자 분쟁으로 이어지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거죠. 그런 환경에서 살았으니 강아지들이 건강할 리가 없죠.

◇ 신율: 그러니까 사실 지금 이걸 정부가 전수조사하고 말이에요. 처벌 조항 강화하고, 이렇게 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 조희경: 사실 이번 사건이 나니까 정부가 전수조사 하겠다고, 저희들이 요구하기도 했고, 그래서 전수조사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런 일이 2013년 12월에도 한 번 있었습니다. 그때도 정부는 설명 자료를 배포해서 실태조사를 다 하고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역시 아무 것도 안 하고 지나갔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발표한 것이 신뢰성이 있을까, 계속 지켜봤는데, 사실 그렇게 전수조사 한다고 해서, 금방 다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그 조사를 통해서 문제점이 드러나는 부분에 대해서 대응하는 부분도 나올 거라고 믿고, 일단은 기대는 해보려고 합니다.

◇ 신율: 주무부처가 어디죠?

◆ 조희경: 농림축산식품부입니다.

◇ 신율: 네, 그런데 이거 전수조사, 처벌 강화, 이런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일단은 이게 시간이 걸릴 수 있잖아요? 지금 당장 시급하게 고쳐져야 할 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 조희경: 사실 전체 번식장을 다 조사해서 단속하는 게 쉽지는 않기 때문에, 그 연결 고리에서 차단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전국에 있는 경매장을 중심으로 해서, 불법 업체들은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그런 고리를 단절시키는 것이 중요하고요. 지금 경매장에 나오는 강아지들은, 사실 원래 강아지들은 60일령 이상만 판매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미 경매장에서는 30일, 35일이면 나오거든요. 그 자체가 이미 불법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곳을 행정지도해서, 영업자 준수사항을 지키도록 하고, 또한 그 경매장에 나오는 개들은 어떤 농장에서 왔는지, 이런 경로를 통해서 불법농장을 차단할 수 있고, 판로를 막아내면서 이런 것들을 단속해나가는, 그런 것들이 같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제가 앞서 경매에서 이렇게 각 애견샵으로 분배되는 강아지 문제 이야기를 했는데, 사람들이 그런 곳에서 강아지를 사지 않으면 경매장도 없어질 것이고, 경매장이 없어지면 강아지 공장도 없어질 수 있는 것 아니에요?

◆ 조희경: 그렇죠. 그래서 저희들이 사지 말고 입양하라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해오는 게, 그런 강아지 공장의 설자리를 없게 만들고, 경매장도 그런 일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게 저희들의 목표이고요. 이게 단지 어떤 영업권의 문제가 아니라, 반려동물은 사람과 교감하는 동물이잖아요? 그런 동물을 철저하게 공장식으로 찍어내고, 철저한 폭력과 이런 것이 동반된 것으로부터 분양을 받는 것을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겁니다.

◇ 신율: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희경: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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