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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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남자의 정치수다] “원만한 성격의 정진석, 당 쇄신엔 약점일 수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04 20:55  | 조회 : 3566 
[세남자의 정치수다] “원만한 성격의 정진석, 당 쇄신엔 약점일 수도”

이강윤
- 정진석 친화력 좋은 인물, 스케일이 크고 활동적
- 정진석, 청와대와의 관계가 1번 숙제
- 정진석-우상호 관계, 부드럽기는 어려워

소종섭
- 정진석 녹색 넥타이, 국민의당과 협치 의지 보인 것
- 정진석, 원만한 성격이 당 쇄신엔 약점일 수도
-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슈 주도하는지가 관건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5월 4일 (수요일)
■ 대담 :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이강윤 정치평론가


◇ 최영일> 수요스페셜 ‘세 남자의 정치수다’, 3부에서 우상호 원내대표 선출과 인물평, 그리고 두 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관계까지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이제 여당이 남아있죠. 그런데 우선 조합의 관계를 보기 전에, 오늘 여당은 또 소식이 있습니다. 어제 선출된 정진석 원내대표, 오늘 바로 광폭 행보에 들어갔어요.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서 복당하시라고 두 번이나 권유했더라고요. 이건 진심일까요?

◆ 이강윤> 진심이겠습니까? 자기가 국회사무총장 할 때 의장이기도 했으니까, 아주 특별한 관계이기도 했는데요. 인사 다니는 것은 너무 당연한 행보이고요. 의장한테 일단 가서 인사하고, 그 다음에 1당, 2당을 차례로 돌았죠. 워낙 친화력이 좋습니다. 유명하죠. 너스레 좋고, 너털웃음 크게 짓고, 액션 크고, 할 말 하고요.

◇ 최영일> 적이 없겠네요.

◆ 이강윤> 네, 이런 게 방송용어가 맞는지 모르겠는데, 좋게 말하면 근성, 10대 용어로는 깡다구라고 할까요. 그런 것도 상당하고요. 한국일보 기자할 때부터 유명했죠. 폭탄주 잘 마시고, 안 친한 사람 없고요.

◇ 최영일> 자기 강단도 있다고 평하시는 거죠?

◆ 이강윤> 그렇죠.

◇ 최영일> 그러면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고 제1당에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만났는데, 또 오늘 보도는 이런 게 많이 나와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10분 만나고, 국민의당은 30분 만났다, 어떻게 보세요. 의미가 있을까요?

◆ 소종섭> 의미가 있죠. 오늘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던진 이야기도 그냥 던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왜냐면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달 말에 제가 정확하게 이름은 기억이 안 납니다만, 정치 결사체 비슷한 사단법인을 발족시킵니다. 지난번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뭔가 내가 정치결사체를 만들어서 새로운 정치를 해보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표명하신 적이 있어요.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정진석 원내대표가 아마 고민을 했을 겁니다. 정의화 의장을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이 복당 이야기를 던졌다는 부분은 자칫하면 정의화 국회의장이 복당을 안 하고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만들어서 이른바 합리적인 보수 세력, 개혁적인 보수 세력을 그 틀 안으로 모으려고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견제구를 날린 것이죠.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이것이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다양한 정계개편 시나리오인데,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해서 새누리당의 그런 세력과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세력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이 국면에서 정계의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런 부분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저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고 그 이야기를 던졌다고 보고요. 오늘 정진석 원내대표가 또 녹색 넥타이를 맸죠. 녹색이 국민의당 상징색 아닙니까? 굳이 그걸 매고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와는 10분 만났지만 국민의당은 안철수, 천정배 대표, 그리고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박지원 원내대표까지 포함하면 거의 50분을 만났습니다. 그러면 산술적으로 5대 1이거든요. 정진석 원내대표가 왜 그렇게 했냐는 거죠. 이것도 그냥 한 게 아니고, 다 생각이 있으니까 그런 것이거든요. 새누리당이 어쨌든 국민의당과의 협치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죠.

◆ 이강윤> 그런데 여소야대 상황에서 한 석 차이지만 원내 2당에 불과한, 또는 원대 2당에 머무르고 있는 집권여당으로서는 3당인 국민의당에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요. 언론들의 속성을 이해는 합니다. 저도 기자를 했고, 그런데 누구는 몇 분 만났고, 누구는 몇 분 만났다, 이걸 꼭 전자저울에 쇠고기 달듯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이를테면 김종인 대표의 일정도 있고 하니까 그럴 수도 있는 거고요. 국민의당에서는 만난 사람이 일단 많았어요. 모두 합치면 4명이고, 두 명씩 그룹별로 만났으니까, 서로 덕담을 해도 오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고요. 뭐 넥타이 색깔에까지 의미부여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로 놔두겠습니다.

◇ 최영일> 네, 거기까지는 평하지 않으셨어요.

◆ 소종섭> 저는 이강윤 평론가님의 생각과는 조금 다릅니다. (웃음) 정치인의 모든 행동에는 반드시 메시지가 들어가 있다고 봅니다.

◇ 최영일> 네, 그러면 제가 이것도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10분 만났지만 내용은 알찼어요. 오간 이야기를 보니까, 역시 정진석 원내대표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노회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한 게 뭐냐면, 두 분이 관계가 있더라고요?

◆ 이강윤> 형님하고 친하기도 하고요. 자기가 청와대 수석으로 있을 때도 인사갔다고 하는데요.

◇ 최영일> 네, 2010년이니까 MB 정부 정무수석을 할 때죠. 그때는 김종인 대표가 여권인사였지 않습니까? 그런 관계를 강조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도 김종인 대표가 싸늘하고 냉랭했던 것이 아니고, 훈훈하게 ‘당신이 잘하면 충청대망론이 살아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김종인 대표가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냉정한 스타일인데, 이게 덕담치고는 굉장히 파격적인 덕담 아닌가요?

◆ 이강윤> 그렇죠. 뭐 덕담에는 한도 끝도 없는 거고, 당선인사 오는 사람에게 씁쓸한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는 합니다만, 야박하고 말 직설적으로 잘 던지는 김종인 대표 스타일로 볼 때 상당한 환대를 한 것이고요. 정진석 원내대표가 아주 일찍부터 정치를 배우고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자기 아버지로부터 정치수업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친도 의원을 여러 번 했던 충청 지역의 유력한 정치인이었고, 어려서부터 그걸 보면서 컸고, 한국일보 기자할 때도 아무튼 스케일이 크고 굉장히 활동적입니다. 남들이 쭈뼛거릴 때 서슴없이 하는 스타일인데요. 오늘 가서도 먼저 이야기를 하고, 옛날 연을 끄집어내서 이야기를 하니까, 사실 이제 김종인 대표의 역할은 앞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것밖에는 안 남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 국회의 첫 번째 원내대표는 굉장히 중요하죠. 기싸움과 원 구성, 그리고 내년 후반기에 바로 대선이 있는데, 올 가을부터는 실질적으로 대선 국면이라고 봐야 한다면, 그런 점에서 저는 10분은 짧았지만 밀도는 상당했다고 봅니다.

◇ 최영일> 네, 그런데 정진석 원내대표가 여당을 이끌어가야 하는데요. 앞서 말씀하신대로 소 국장님이 의미부여를 많이 해주셨는데,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를 만나서 제가 주목한 워딩은 이거였어요. 지금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이지 않습니까? 지금 당대표가 없고, 비대위도 구성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과거 정치적 뿌리를 천정배 대표 앞에서 언급하면서, ‘제가 자민련으로 정치 입문했을 때 많이 도와주셨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고 보니까 충청권 출신에 자민련 언급, 이것도 깊은 의도가 있나요?

◆ 소종섭> 그 당시에 천정배 대표로부터 여러 가지 법안 처리라든지 이런 것 관련해서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 방점이 뒤에 찍혀 있다고 봅니다. 천 대표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방점이 있는 부분이지, 자민련에 찍혀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일단 이번 총선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로서는 든든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이번 총선에서 그나마 새누리당에서 선전했다고 할 수 있는 곳이 충청권과 경북입니다. 나머지는 사실 완전히 폐퇴했지 않습니까? 충청권 같은 경우는 지난번보다도 숫자가 높습니다. 27석 중에 14석을 가져갔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그 뒷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깔려 있겠죠.

◇ 최영일> 그럴 수 있겠네요. 왜냐면 러닝메이트인 김광림 의원은 경북 안동이잖아요?

◆ 소종섭> 그렇습니다. 결과가 나오기 며칠 전에 어떤 방송에서 그것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기에, 제가 이번 판의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기본 판의 구조 자체를 정진석, 김광림, 이 조합 자체가 이미 구도를 상당부분 장악하고 들어가는 측면이 있어서, 유리한 고지에 선 것은 분명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조합 자체가 그렇게 되었죠.

◇ 최영일> 네, 어쨌든 오늘 여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과 면담을 했습니다만, 또 이렇게 들어가 보니까 재밌는 것이, 정진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인연이 오래되었더라고요. 1988년 만났는데,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시절에 박지원 의원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던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미 안면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이것도 20대 국회에서 작동이 되는 관계일까요?

◆ 이강윤> 뭐 사람이 친해지기로 말하고, 좋아지려고 하면 옛날 것도 끄집어내서 다 하는 거고, 틀어지려고 마음먹으면 아무리 좋았던 것도 돌변하기 마련이지만, 두 사람 다 친화력, 융합, 이런 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박지원 원내대표가 기자로서 정진석 기자를 많이 좋게 생각한 점도 있어요. 지금은 같은 필드에서 뛰는 동업자이기도 하지만, 저는 정말로 이번 원내대표는 선수들끼리 만났다, 제대로 만났고, 각자의 성격에 개인적 특성이나 당이 처한 처지까지 감안하면, 굉장히 여러 가지 수가 빚어질 수 있는데, 새누리당이 국민의당과 굳건히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박지원, 정진석 간에 콘크리트처럼 되어가지고 우상호를 협공하기 시작하면 더불어민주당은 굉장히 피곤할 것입니다.

◇ 최영일> 네, 고생할 거라는 걸 또 한 번 지적해주셨습니다.

◆ 소종섭> 이게 실무적인 부분에서 보면 정진석 원내대표의 경우에 어쨌건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면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의원 간의 굉장한 갈등의 중간에 서 있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어쨌건 일정하게 조율을 해냈다는 말이죠. 그런 경험이 있고, 또 그 당시에 박지원 의원과도 여러 차례 소통을 하면서 만났던 경험이 있고, 그런 부분들은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새누리당에 국한해서 본다면, 앞으로 어떤 사람이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가 될지, 그 부분이 남아있지만, 지금 새누리당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완전히 허허벌판에서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엄청난 쇄신과 혁신을 해야 살길이 열리는, 그런 상황인데요. 정진석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원만하게 상황을 갈 수는 있지만, 오히려 그런 면에서 색깔이 약한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가 누가 되는가에 따라서 상당히 새누리당의 운명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이강윤> 저는 짧게 한 말씀만 덧붙이고 싶은 게, 정진석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원 운영을 둘러쌓고 협상이든 밀고 당기기든, 이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와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지금 말만 수평적인 당청이라고 하고 그게 잘 안 된다면, 즉 청와대가 예전같이 완고한 자세를 견지하고 정진석 대표가 그것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나머지 두 야당을 상대할 때 정말 힘들어지는 거죠. 그래서 정진석 대표에게는 청와대하고의 관계가 제1번 숙제 같습니다.

◇ 최영일> 네, 그렇게 되면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해주셨습니다. 그러면 돌고 돌아서, 이제 저희가 마지막으로 봐야 할 조합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그리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금 보니까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은 밀월관계로 갈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럼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조합은 어떻다고 보세요?

◆ 이강윤> 쉽지 않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새누리당이 참패, 그리고 심판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물론 지기들 힘보다는 시민들이 만들어 준 것이지만, 어쨌거나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과 환골탈태, 완전히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할 것이고요. 그런데 그렇게 할리는 만무해 보이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38석이라는 국민의당의 존재 때문에, 어쨌거나 정진석-우상호 라인이 부드럽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 소종섭> 오늘 우상호 원내대표가 앞으로도 굉장히 빠르게 소통을 해가면서 이슈를 주도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지금 보면 이런 관계로 봤을 때, 우상호 원내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날이 선 관계랄까, 그런 관계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정진석 원내대표도 국민의당에 갔을 때 굳이 오랜 시간 머물면서 그런 행동을 보인 것이, 결국 앞으로 여러 가지 부분에서 국민의당의 협조를 구하고 싶다는 이야기인데요. 그 관건이 우상호 원내대표가 앞으로 얼마나 이슈를 제대로 주도하느냐? 그러면 새누리당이 상대를 안 할 수는 없겠죠.

◇ 최영일> 네, 알겠습니다. 오늘 원래 더 나눴어야 하는 이야기가, ‘8말9초’로 정해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김종인 대표의 거취문제인데요. 오늘 어떤 보도를 보니까 ‘강퇴가 아니라 명퇴를 선택했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건 시간이 좀 있으니까 다음 주에 이어서 다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수요스페셜 ‘세 남자의 정치수다’,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이강윤 정치평론가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소종섭, 이강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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