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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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신언항 "어린이날, 입양을 통해 가정을 갖는 아이들 많아졌으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04 18:56  | 조회 : 4276 
[정면인터뷰] 신언항 "어린이날, 입양을 통해 가정을 갖는 아이들 많아졌으면"

- 행복하게 자란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행복한 사회로 가꿔
- 제 11회 입양의 날 기념 행사는 7일 고양시 어울림극장에서
- 한 가정마다 한 아이 입양하자는 뜻으로 11일 입양의 날로
- 중앙입양원, 입양 DB구축해 뿌리찾기 도와주고 있어
- 아동은 가정에서 멀어질수록 불행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5월 4일 (수요일)
■ 대담 : 신언항 중앙입양원 원장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내일은 어린이 날입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봤습니다. 신언항 중앙입양원장 모시고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신언항 중앙입양원 원장(이하 신언항)> 안녕하세요?

◇ 최영일> 내일이 어린이날입니다. 중앙입양원에서 입양 가정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하시다 보면, 어린이날이 남다른 의미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 신언항> 어린이날은 우리 사회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가를 생각하는 날입니다. 행복하게 자란 아이들이야 말로 우리의 미래를 행복한 사회로 가꾸어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 최영일> 방금 이야기 하신 것처럼 오는 7일에 입양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신언항> 정부는 매년 5월 11일을 입양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년엔 기념 행사를 5월 7일 토요일에 하려고 합니다. 행사에 참석하는 입양인과 그 부모님들이 직장과 학교에 나가야하기 때문에 평일에 행사는 하지 못하고, 토요일인 5월 7일로 앞당겨 기념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행사는 고양시에 있는 어울림극장에서 합니다. 청취자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참석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최영일> 이번 입양의 날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뭔가요?

◆ 신언항> 한 자녀를 입양하여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자녀를 키우는 것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입양하여 키우는 입양부모님에게 우리 사회가 감사하고, 그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라고 봅니다.

◇ 최영일> 실제로 입양의 날은 매년 5월 11일이죠? 어떻게 지정이 되게 됐나요?

◆ 신언항> 매년 5월 11일이 입양의 날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한 가정마다 한 아이를 입양하자’는 취지에서 입양특례법에 의해서 이 날을 입양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2006년부터 진행하여 올해는 11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1일에 개최하고자 하였으나 평일이라서 주말에 가족단위로 다함께 즐기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7일인 토요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최영일> 원장님께서도 가슴으로 낳은 아들을 키우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원장님께 입양의 날은 개인적으로도 마음이 더 쓰이실 것 같습니다.

◆ 신언항> 네 그렇습니다. 물론 중앙입양원에서 주관하는 행사라서 이 행사를 잘 운영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저 또한 아이를 입양했기 때문에 입양가정의 입장에서도 ‘즐길 수 있는 행사’, ‘잔치가 될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알차게 준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 최영일> 원장님이 입양하신 계기에 대해서도 여쭈어 볼 수 있을까요?

◆ 신언항> 우리 집사람이 보육원 봉사를 다니던 중 ‘유달리 정이 가고 눈에 밟히는 아이가 있다’고 하여, 같이 돌보러 다니다가 그 아이를 보게 되었지요. 당시 아내의 ‘입양 하자’는 말에, 내가 나라의 녹을 받아서 큰 혜택을 받은 것을 갚을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노후에 소득은 없을지라도 내가 받는 연금을 아껴 쓰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가 네 살이 될 때까지 지켜보다가 지금의 막내아들을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 최영일> 입양부모이시기 때문에 입양에 대해 더 잘 아실 것 같습니다.

◆ 신언항> 입양은 제2의 출산입니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내속으로 낳은 아들과 똑같습니다,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속이 상하고 아프고, 기쁨이 있을 때는 마냥 기쁩니다. 자녀는 키우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자만, 자녀로 인하여 얻는 행복함은 억만금을 주고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입양자녀는 내속으로 낳은 아이와 똑같습니다.

◇ 최영일> 입양의 날을 주관하는 중앙입양원에 대한 기관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신언항>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약 30만 명의 우리 아동들이 국내외로 입양되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해외로 입양간 입양인들이 성장하여 자기의 뿌리와 정체성에 관심을 가지고 모국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들은‘나는 누구를 닮았는가? 엄마인가? 아빠인가?’와 같은 애타는 심정으로 친부모를 만나고 싶어 하는데 이를 도와주기위해서 설립되었습니다.

◇ 최영일> 중앙입양원의 가장 큰 역할이 입양인의 친부모 찾기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신언항> 수십 년 전 입양될 시 관련서류 중에 친부모를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종합하여 이를 토대로 DB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 전 친부모들의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그들의 현재 주소를 찾아서 상봉을 주선합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자료가 입양기관별로 분산되어 있는데다 오래 되었고, 있는 자료들마저 검증이 필요해 친부모를 찾는데 애로가 많습니다. 중앙입양원은 이들에 대한 자료를 찾아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이들의 뿌리찾기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친부모 소재지 파악했을 경우 정보공개 동의 여부를 확인한 다음 상호 만남을 주선하기도 합니다.

◇ 최영일>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수많은 입양아동들을 위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 신언항>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동은 대한민국에서 보호받고 양육되어야 합니다. 1993년에 채택된 ‘헤이그국제입양아동협약’은 아동의 최우선적으로 출생을 부모에게 양육되어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같은 문화권인 자국 내에서 아동이 보호되도록 하며, 국내에서조차 보호할 수 없다면 국외입양을 허가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입양활성화에 앞서 “아동 최선의 이익 보호”를 위해 관련 기반을 조성하고 확충해야 하는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 최영일> 인디언 속담 중에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고 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가 이 아이들을 같이 키우는 게 맞는 거죠?

◆ 신언항> 당연하죠. 우리 사회는 모든 아이들이 친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지구촌 보건복지포럼에서 말씀드렸던 바가 있습니다만, 아동은 가정에서 멀어질수록 불행하고, 정부 예산도 많이 소요됩니다. 아동을 가정에서 키운다면 정부예산이 들어 갈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입양이 되어 새 부모를 만나면 16세 이전까지 월 15만원을 지원하니 연간 180만원이 들어갑니다. 아동이 보육원에서 자라면 연간 1,500만 원이 들어갑니다. 더욱이 문제가 있어 소년원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연간 3,000여만 원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러니 정부는 아동이 친부모에게서 분리되지 않도록 가정유지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선진국에서 가정 양육이 포기되는 아이들이 우리보다 현저히 적은 이유를 조사해 보면 답이 나올 것 입니다. 제가 아동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본 바에 의하면, 네델란드는 연간 2~3명, 스웨덴 20~30명, 프랑스 600여명 정도가 가정에서 양육이 포기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4,000여명이 됩니다.

◇ 최영일> 마지막으로, 입양에 대한 긍정적인 문화가 전파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신언항> 입양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아이들을 사랑으로 양육해 사회구성원으로 다시 내보낸다는 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하지요. 아이들은 누구나 똑같이 소중하고, 좋은 어른으로 자랄 수 있는 소질을 가지고 있어요. 그 소질 을 피워내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중앙입양원 신언항 원장이었습니다.

◆ 신언항>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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