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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복고 아닌 과거 희망 들춰내는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1-04 10:48  | 조회 : 316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1월 4일(월요일)
□ 출연자 : 조현진 펜타브리드 이사


- 2015 키워드 상실,공허,허기짐
- 세월호 사건 이후 공허함 더 느껴
- 정치인들 유체이탈 화법 심해져
- 2016 키워드 경쟁이 될 듯
- 올해 직설화법 유행할 듯, 시민들 발언 더 강해져
- 응답하라 1988 복고가 아니라 과거의 희망 들춰내는 것



◇ 신율 앵커(이하 신율): 2016년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 사회를 이끈 트렌드는 뭐가 있었을까요? 그리고 2016년 올 한 해 우리 사회 트렌드는 어떨지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는데요. 펜타브리드의 조현진 이사 전화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현진 펜타브리드의 이사(이하 조현진):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우선 작년이죠. 2015년 키워드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뭘까요?

◆ 조현진: 저는 2015년의 키워드를 상실, 공허, 혹은 허기짐, 이런 단어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 신율: 상실, 공허, 허기짐이요? 갑자기 추워지는데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 조현진: 우선 세월호 사건 이후로 사실 모든 사람들이 조금 공허함을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정치인들의 소위 말하는 유체이탈 화법, 이런 것도 더 심해졌고요.

◇ 신율: 그런데 그건 원래 있었어요.

◆ 조현진: 네, 그래서 1천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했던 ‘베테랑’이라는 영화가 있지 않았습니까? 거기서도 ‘어이없는 일’ 이란 유행어가 유행했고요. 그런 어이없는 일이나 허기짐 같은 것이 연속되다보니까 작년에 먹방 같은 것들이 대세를 이루지 않았나, 그런 게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마음이 공허하고 피곤하면 많이 먹게 되죠.

◆ 조현진: 네,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먹는다는 가장 간단하고 즐거운 쾌감을 주는, 그런 것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 신율: 그러면 올해를 이끌 키워드는 뭐가 있을까요?

◆ 조현진: 올해는 아무래도 4월까지는 총선이 있고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올림픽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경쟁, 이런 단어들이 키워드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율: 경쟁이요? 그동안 경쟁은 충분하지 않았나요?

◆ 조현진: 그렇죠. 그런데 특히나 작년하고 올해가 큰 대비라고 보여지는데요. 작년에는 금수저, 흙수저, 이런 단어들이 연말까지 등장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단어가 등장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경쟁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면, 올해는 건강한 경쟁들이 사회의 에너지가 되는 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우리가 400m 트랙을 돌 때 말이에요. 원 안 쪽에서 도는 사람은 가장 뒤에서 출발하고, 원 바깥에서 뛰는 사람은 가장 앞에서 출발하는 것이 공정한 경쟁이죠. 만일 선을 쭉 긋고 마음대로 뛰라고 하면, 자율 경쟁은 되지만 공정한 경쟁은 아닌 것 아니겠어요? 금수저 흙수저 논쟁도 사실 거기에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선 긋고 출발하라는 것은 사실 불공정한 측면이 있죠.

◆ 조현진: 네, 말씀에는 동의가 됩니다만 400m를 앞에서 뛰건 뒤에서 뛰건, 모두가 400m를 뛰어야 한다는 것은 동일한 게임의 룰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작이 조금 늦었더라도, 사실 국가나 사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이 400m를 뛸 수 있는 룰들, 이런 것들을 잘 만들어주고 지켜주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율: 맞아요. 바로 그거죠. 그런데 만일 경쟁이 키워드라면 경쟁에서 파생되는 키워드는 어떤 게 있을까요? 허기짐의 트렌드가 먹방이었듯이, 올해는 뭘까요?

◆ 조현진: 글쎄요. 경쟁에서 파생되는 트렌드가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면 불안이나 이런 것일 텐데요. 이런 문제를 조금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경쟁하는 방법들, 경쟁에서 승리하고 땀 흘리는 방법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깨달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이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리고 경제가 안 좋아지면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든지 옷 색깔이 화려해진다든지, 이런 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올해도 여전이 그런 트렌드는 계속 되겠죠?

◆ 조현진: 그렇죠. 올해도 경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분명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시각적인 트렌드, 변화의 트렌드, 가장 트렌드를 지배하는 것은 이런 것 같습니다. 작년에 먹방이 유행했듯이 먹방이 유행한 이유는 뭔가 많은 노력이나 돈이 필요한 게 아닐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행복을 위해서 가장 간단한 먹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처럼, 사실 그게 과거의 매년 트렌드를 가지고 갔던 패션이나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들에 사람들이 집중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신율: 그리고 앞서 잠깐 말씀하셨습니다만 4월에 총선이 있고 8월에 올림픽이 있죠? 올림픽이 있으면 국내 소비자들의 트렌드 형성에 나름대로 영향을 미치나요?

◆ 조현진: 아무래도 바뀌겠죠. 왜냐면 총선까지는 국내 안에서의 경쟁일 거고요. 그러면 그 자체가 물건을 사고팔고 하는 것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올림픽이라는 것은 어쨌든 국가적인, 사회적은 큰 이벤트이다 보니까 그 이벤트를 통해서 시민들의 참여나 그런 것을 기업들이 상품이나 광고로 많이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보여집니다.

◇ 신율: 그리고 올해도 복고적 성향은 여전할 것이라고 보세요?

◆ 조현진: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제가 경쟁이라는 키워드를 잡은 것이고요. 아무래도 작년보다는 사회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발언권이 커질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총선이 사실 그런 이벤트이니까요. 그러다보면 작년에 ‘못 간다고 전해라~’ 이런 게 유행어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저는 그 유행어가 만들어진 게 이런 것 같아요. ‘못 간다’가 아니라 ‘못 간다고 전해라’ 즉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한 번 비틀어 이야기하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그런 표현들이 조금 더 직설적으로 바뀌면서 사회나 시민들의 발언이 조금 더 강해질 것이다, 이렇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응답하라 1988이 여전히 인기몰이를 하는 걸 보면 복고라는 추세가 그렇게 쉽게 사그라들지 않지 않겠나, 그런 생각들도 많이 하더라고요. 그리고 돌아다니다보면 요새 연탄 떼는 곳이 더 늘어난다는 것 혹시 느끼지 않으셨어요?

◆ 조현진: 네, 느꼈습니다.

◇ 신율: 이것이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경제적인 퇴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많이 갖습니다.

◆ 조현진: 그 말씀도 매우 동의하고요. 얼마 전에 장하성 교수께서 그런 말씀하셨죠. 지금의 미래세대는 부모세대보다 더 가난해질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저는 응답하라 1988 같은 것이 복고적인 것 보다는 현실에서 희망을 찾기 어려우니까 그런 과거의 희망을 다시 한 번 들춰내는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 신율: 그렇죠. 복고의 근본에 바로 그런 것이 있잖아요? 지금 현재의 불만을 과거의 화려함에서 찾는 것, 사실 그게 좋은 건 아닌데요. 파시즘도 과거의 영화(榮華)에서 모든 걸 찾거든요. 이탈리아 파시즘은 과거 로마 제국의 영화, 독일의 파시즘은 아리안 족의 영화, 이렇게 항상 과거 지향적인데요. 우리도 빨리 경제가 나아서 그런 것을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조현진: 네.

◇ 신율: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조현진: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펜타브리드의 조현진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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