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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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면승부]전 세계 명품 절반 싹쓸이, 중국인들은 왜 명품을 좋아할까?-서혜정 리포터(중국, 상하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1-27 21:16  | 조회 : 4897 
[글로벌 정면승부]전 세계 명품 절반 싹쓸이, 중국인들은 왜 명품을 좋아할까?-서혜정 리포터(중국, 상하이)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11/27 (금)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글로벌 정면승부, 예고해드린 대로 중국으로 가봅니다. 중국인들의 유별난 명품 사랑,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중국 상하이의 서혜정 리포터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서혜정 리포터(중국, 상하이)(이하 서혜정):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중국인들이 올해도 전 세계 명품 브랜드의 46%를 사들이는 세계 최대의 '큰손'으로 꼽혔습니다. 중국인들의 명품 사랑, 특별히 이유가 있을까요?

◆서혜정: 예, 중국인에게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이면서 중국인을 상대할 때 절대 잊으면 안 되는 말이 있는데 바로 미엔즈(面子)=체면문화입니다. 특히 중국이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벼락부자가 많이 생겨나면서 이른바 자신의 교양이나 부를 과시하기 위해 명품에 발을 들여놓는 경우가 흔한데요, 이들의 쇼핑 특징은 누구나 알고 있는 브랜드를 구매하고 명품을 고를 때도 되도록 브랜드 로고가 큰 상품을 선호한다는 것이죠. 또 중국인은 주고받는 관계에 익숙하다보니 ‘상대방에게 빚을 졌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잘해주면 뭔가 갚아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서비스가 좋은 곳엔 다시 가서 재 구매를 하는데요. 지금 당장 경제적인 부담이 있더라도 자신의 체면을 위해 물건을 사는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기위해 몇 가지 특이한 쇼핑 풍경이 있는데요. 상하이의 명품백화점의 명품샵은 쇼핑하는 모습이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인테리어를 한다든지, 고객에게 무릎걸음으로 서비스를 하는 곳도 흔하게 볼 수 있고요, 매장 직원이 멀찍이 떨어져서 고객이 자유롭게 쇼핑하도록 거리를 두는 것도 특징이구요. 가장 큰 특징은 가격표가 깨알같이 작아 잘 안 보이는 건데 가격표가 아예 없기도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여기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도 종종 보이는 풍경 중에 하나입니다.

◇최영일: 그런데 중국 명품 소비액의 78%는 중국 밖 해외에서 지출됐다죠?

◆서혜정: 예, 그렇습니다. 중국도 저가항공이 해외여행 붐을 일으키면서 해외에서의 명품 소비도 10년 전에 비해 2배로 늘었는데요, 상하이의 시장조사기관인 포춘 캐릭터 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명품 소비액이 전 세계의 명품 판매량 46%에 달하는 134조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134조 원 중 78%가 해외에서 지출된 소비액이라고 하는데요. 중국에서는 아무래도 명품구입에 세금이 높게 매겨지다보니 해외여행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도 하고 현지에서 세련되고 다양한 명품을 구입하면서 과시욕을 좀 더 드러낼 수 있다는 것도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최영일: 이 의미는 결국 그만큼 해외여행이 보편화됐다는 건데. 중국인들은 보통 쇼핑을 하기 위한 해외여행은 어느 나라로 많이 가나요?

◆서혜정: 예,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여행의 목적을 쇼핑에 두는 경우도 많은데요.
가장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로는 미국과 한국. 가장 많이 간 해외여행지역은 홍콩, 한국,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순입니다. 쇼핑은 면세점을 주로 이용하는데 중국인 여행객덕분에 글로벌 면세점 시장 확대에 영향이 아주 크다고 하는데요, 중국 경제참고망을 보면 글로벌면세점 2014년 매출 TOP10에서 한국의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영일: 명품 소비액의 78%가 해외에서 지출됐다면, 중국 내 명품 매장은 매출이 좋지 않을 것 같은데요?

◆서혜정: 예, 실제 상하이의 명품쇼핑가로 불리는 쉬자훼이와 난징시루에도 명품샵의 풍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매출보다는 고급화 이미지로 브랜드를 홍보한다고 할까요. 루이비똥이나 샤넬, 구찌 같은 경우는 명품 매장크기가 축소되거나 인기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직접 체험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하는 명품브랜드가 늘어나고 있고요. 또,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다양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구찌의 경우는 상하이민생증권과 함께 구찌 이미지전시회를 열기도 했고요. 아시아 유일의 구찌 레스토랑을 열어 정찬 이태리코스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루이비똥의 경우는 글로벌 브랜드가 총망라한 아시아 최대명품백화점인 샹자 센터를 6200억 원을 들여 2012년에 준공했는데요. 상하이 상위1%를 위한 고급쇼핑센터 이미지로 유명하죠. 또 해외유학을 경험한 젊은 세대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 유치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중국내 명품매출보다는 큰 손인 중국인에게 고급이미지를 각인시켜서 그들의 지갑이 자신의 브랜드 앞에서 열리도록 고도의 서비스 전략을 쓰는 것이죠.

◇최영일: 요즘 중국의 날씨는 어떤가요? 겨울 난방이 시작되면서, 스모그나 미세먼지가 심하죠?

◆서혜정: 예, 어제부터 상하이도 영하3도까지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면서 맑고 차가운 날씨로 미세먼지가 많이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11월 한 달 동안 대기질 치수가 100이하인 날이 손가락에 꼽힐 정도였는데요. 어제 현지뉴스에는 스모그 같은 공해로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숫자가 3년째 줄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최근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이지만 공기에 대한 불안함을 정확히 확인할 방법은 없는데요. 지난 2월에 대기오염에 관해 공감할만한 다큐가 나왔는데요. 유명한 대기오염전문 취재기자 차이징씨가 만든 ‘충딩드샤(돔지붕아래서)'라는 제목의 이 다큐는 차이징씨가 임신 중 태아에게 종양이 생긴걸 알게 되면서 그 원인이 스모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중국 스모그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자 만든 다큐입니다. 이 다큐를 한화 1억7천 여 만원이란 사비를 들여 만든 차이징씨는 다큐를 발표했을 때 중국정부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일주일 만에 다큐 접속이 차단당했습니다. 이 다큐를 본 인민들이 ‘마치 거대한 스모스 실험실에 살고 있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단 이유 때문인데요. 이 다큐는 현재도 접속이 차단된 채로 있고요. 참 답답한 상황이죠. 또, 재작년 겨울에 상하이의 대기질 치수가 417까지 올라갔을 때 숨을 쉬면 텁텁한 가루가 코로 들어오는 게 느껴지고 바로 두통이 올 정도였거든요. 올 겨울의 스모그가 어떨지 걱정이 앞섭니다.

◇최영일: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서혜정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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