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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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홍대]20대에게 '롤 모델'이란 어떤 의미인가?-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1-27 21:16  | 조회 : 4679 
[라디오홍대]20대에게 '롤 모델'이란 어떤 의미인가?-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11/27 (금)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요즘 20대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많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죠. ‘인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만큼,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나 본받고 싶은 사람을 찾아내 ‘롤 모델’로 삼곤 합니다. 오늘 라디오홍대에서는 20대들이 생각하는 ‘롤 모델’은 어떤 모습인지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임희수 연구원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이하 임희수): 안녕하세요.

◇최영일: 20대들이 생각하는 롤 모델은 어떤 이미지의 사람인가요?

◆임희수: 20대는 요즘 자신 앞에 놓인 미래가 터널과 같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만큼 캄캄해서 앞이 안 보인다는 거죠. 미래는 불투명한데 명확한 답이나 가이드라인은 없으니 20대는 자연스럽게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모범이 되는 롤모델을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롤모델과 관련해서 빅데이터 분석을 해봤는데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간 취업준비 포털, 뉴스, 블로그 등을 통해 청년층이 롤모델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게시 글을 분석해서 20대가 롤모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 롤모델과 관련해서 20대가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여성(1,511건)’이었습니다. 여성의 성공에 대해서 좀 더 특별하게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요. 또 ‘회장’, ‘직원’, ‘사회’ 등의 키워드가 많은 것을 통해 일반적으로 사회적인 명예와 부를 가진 사람을 롤모델로 떠올리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사람’, ‘생각’, ‘철학’ ‘인생’, ‘배우다’ 라는 키워드도 언급이 많았는데요. 사회적인 성공 뿐 아니라 인성과 개인적인 철학, 리더십 등에도 관심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먼저는 도전 정신이나 목표 의식이 뚜렷한 리더를 찾는 것 같은데. CEO 중에 20대들의 이런 롤 모델 이미지에 부합하는 사람에는 누가 있을까요?

◆임희수: 네. 롤모델의 연관 키워드인 목표, 꿈, 철학, 용기가 있는데요. 이런 키워드들은 도전정신이나 목표의식을 기반으로 기업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리더십에 대한 관심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키워드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CEO들을 살펴보면요. 우선 목표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꿈은 현대그룹의 정주영, 철학은 두산의 박용만, 용기는 한경희생활백과의 한경희 대표가 있습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최고 건설업체를 만들고자 했던 꿈을 이뤄낸 분이고요. 관련해서는 의지, 일관, 열정, 뚝심, 집념 등의 키워드가 검색이 됐습니다. 한경희 대표는 주부로서 용기 있게 창업에 도전해 성공한 분이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까지 과감한 목표를 가지고 경영에 임했습니다. 그래서 관련 키워드도 창조, 도전, 달성, 정상, 추구,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산의 박용만 회장은 ‘사람이 곧 미래다’라는 경영철학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이러한 키워드를 통해서 20대가 자신만의 철학과 뚝심을 가지고 성과를 이루어낸 리더십을 본받고 싶어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영일: 명확한 철학과 비전으로 흔들림 없이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가 되고 싶어 하는 만큼, 또 개인의 재능과 능력이 뛰어난 리더를 롤 모델로 찾는다면서요?

◆임희수: 네. 앞서 소개한 롤모델의 조건이 경영에 필요한 리더십이었다면, 다음 롤모델은 리더 개인의 역량 또는 능력이 출중한 경우입니다. 롤모델 키워드 분석에서 개인의 능력과 관련해서 언급된 리더는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 등이 재능, 천재, 소프트웨어 등의 연관 검색어로 많이 언급되고 있고요. 삼성전자의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신종균 사장, IBK기업은행의 권선주 은행장과 같이 기업의 일원이었으나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인정받고 리더로 발돋움한 유형이 있습니다. 이 분들의 이름과 함께 언급된 키워드들을 살펴보면, 도전, 치열, 경쟁, 혁신, 자신감, 승진, 연봉 등이 있습니다. 권선주 은행장 같은 경우는 비금융계 전공(영문과) 출신의 여성으로 국내 최초 은행장에 오른 인물이죠. 최근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강연자 1위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천재성이나 또는 자기관리 능력 등 특출난 능력에 대하여 배우고 싶고, 존경하는 20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최영일: 그런데 20대들이 롤 모델로 꼽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사회적으로만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성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를 하는 사람이죠?

◆임희수: 네. 그렇습니다. 개인의 능력이나 사회적 성공도 롤모델의 조건이 되지만, 개인의 인성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언급된 리더들을 살펴보면 엄청난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소트프사의 빌 게이츠와 글로벌 사회공헌을 회사 경영의 핵심목표로 삼았던 윤영두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있습니다. 윤영두 전 사장의 경우 기업의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한 CSR활동에 앞장서며 착한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래서 빅데이터 분석에서 함께 연관된 키워드들로 상생, 후원, 아름답다, 멘토, 협력 등의 단어들이 많이 검색되었습니다. 20대가 닮고 싶어하는 롤모델의 조건이 이러한 사회적인 책임에 동참하고 앞장서는 따뜻한 리더의 모습인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 외에 20대들이 롤 모델로 꼽는 사람들. 또 어떤 특징이 있나요?

◆임희수: 20대가 얼마나 롤모델을 갈망하고 있는지는 요즘 20대가 열광하는 것을 잠시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봐도 알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한 TV프로그램에 나와서 큰 화제가 됐던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선생님이 있습니다. “어른이 됐으니 이제 더 잘할 거다”라는 칭찬 한 마디, “여러분을 힘들게 한 사회를 만든 어른 입장에서 사과한다”는 한 마디가 수많은 청춘을 울렸는데요. 사실 20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어른은 흔치 않습니다. 취직이 안 되는 것도, 대출이 많은 것도,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계속 그 자리인 것도 모두 너희가 더 헝그리 정신을 가지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말하고, 그렇게 아프기 때문에 청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최근에 20대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인턴>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정년퇴직한 70세의 노인이 온라인 쇼핑몰 회사에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가서 30세의 젊은 CEO의 멘토가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한 시니어 인턴도 김영만 아저씨와 같은 자세와 멘트,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젊은이의 고민을 그와 같은 높이에서 들어주고요. 어른으로서 줄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고민이 해결된 젊은이와는 하이파이브를 날리기도 하고,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롤모델과 소위 ‘꼰대’ 어른의 조언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경험한 바에 대한 강력한 믿음으로 “내가 해보니깐 다 이렇더라. 그러니 너도 이렇게 해야 한다” 라고 일방적으로 조언을 강요하면 꼰대가 되는 것이고요.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아 나는 이렇게 했었는데 너는 그렇구나”.라는 반응이 나와야 그 다음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냥 인정하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20대와 소통의 절반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더욱 많은 어른들이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영일: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임희수 연구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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