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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광곤절 1년 기획했다, 코리아그랜드세일 성공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1-12 20:09  | 조회 : 4407 
[생생인터뷰]“광곤절 1년 기획했다, 코리아그랜드세일 성공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김윤경> 오늘 두 번째 생생인터뷰입니다. 광곤절 이벤트.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가 배워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의 솔로들을 위한 날이라고 하죠. 광곤절 행사가 시작된 지 10시간 만에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인터넷 몰에서는 500억 위안, 우리 돈으로는 무려 8조 8천억 원이 넘는 판매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외신들은 이 광곤절이 중국 경기가 지금 내수 침체 불안에 빠져있는데 큰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는데요. 우리는 그에 앞서서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를 했었기 때문에 조금은 배가 아프기도 한 것 같습니다. 중국 광곤절 흥행을 통해서 우리가 참고해야 될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숙명여대 경영학부의 서용구 교수님과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서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이하 서용구)> 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김윤경> 어제가 우리나라에서는 막대과자가 많이 팔린 날이고요. 중국은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광곤절이었잖아요. 이게 어떻게 생긴 것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용구> 미국에는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엄청난 쇼핑 기간이 있고요, 이제 2009년에 생겼지만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뛰어넘는 행사가 생겼는데요. 광곤절이라고 싱글스 데이가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라고 우리는 부르지만 중국 사람들은 싱글스 데이, 광곤절이 되겠습니다. 자연스럽게 끊겼다가 2009년부터 알리바바가 타오바오, 이런 업체들이 개입하면서 규모가 커져서 금년에는 정말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냈죠.

◇김윤경> 그렇군요. 이 매출이 그러면 제가 아까 500억 위안.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10시간 만에 그만큼 올렸다니까 상당히 더 올렸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로 잡히고 있나요?

◆서용구> 아직 집계는 정확하게 안 나왔지만, 어제 광곤절 때문에 한 시간 만에 300억 위안, 한국 돈으로 5조 3천억이 달성이 됐거든요. 이것은 여기 80년생, 중국의 80년생이 2억 7천만 명이고요. 90년생들이 2억 5천만 명입니다. 80년에서 99년에 출생한 중국 사람 전체가 5억 명이라고 잡았을 때, 5억 명이 전부 다 만 원씩 소비한 엄청난 금액입니다.

◇김윤경> 그런데 이게 중국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것인가요? 아니면 이 광곤절이라는 행사 자체가 뭔가 흥행성이 있었던 것인가요?

◆서용구> 그것은 물론 중국의 알리바바. 이 광곤절이 오프라인 행사였으면 이 정도로 성과가 나올 수는 없는데요. 온라인으로 주로 매출이 이뤄졌기 때문에. 중국에 그만큼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그만큼 직구족들이 많이 있는 것이죠.

◇김윤경> 그러면 중국 분들 중에서 우리나라로 여행을 온 사람들도 있고 그럴 것 아니에요? 그래서 그 분들을 위한 이벤트 같은 것도 우리가 준비를 했으면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서용구> 그럴 수도 있고요. 이번 행사 때문에 한국에 우리 몇 개 회사들이 굉장히 주가가 오르고 있거든요.

◇김윤경> 많이 팔렸나요? 타오바오 몰에서죠.

◆서용구> 예. 우리 유아용품을 지급하는 매일유업이라든지, 이런 회사들의 주가가 오늘까지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광곤절이 중국인에 의해서 만들어졌지만, 중국인들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전세계인의 행사로 변하고 있는, 많은 업체들이 여기 참여하고 있는 것이죠.

◇김윤경> 그렇군요. 참 잘 만들어서 마케팅도 잘 하고 있고. 또 매출도 일어나고 있으니까 다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 얼마 전에 우리는 코리아 그랜드세일 했었잖아요. 너무 급하게 마련이 된 행사였다. 이런 지적도 받았었는데. 알리바바는 광곤절 행사를 위해서 많이 준비를 했겠죠? 물량도 그렇고요.

◆서용구> 2009년 이후로 지금 행사가 점점 커지면서, 1년 동안 기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수천 개 외국 업체들까지 참여해서, 그야말로 T-몰이라든지, 그들이 갖고 있는 인프라를 통해서 전세계 동일한 시간에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그렇게 짧은 시간에 천문학적인 숫자의 매출이 올라갔어요. 우리나라도 많이 반성을 해서 이와 같은 쇼핑 페스티벌을 만들어봤으면 하는 희망입니다.

◇김윤경> 그러게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것은 이미 전통이 좀 많이 생겨서 되고 있는데. 유통업체가 하기 보다는 제조업체가 동조를 하잖아요. 가격을 낮춰서 납품을 해주니까 그만큼 마진을 남겨서 팔 수 있는 그런 것인데. 우리나라 코리아 그랜드세일 같은 경우에는 유통업체만 하다 보니까 제조업체로부터 받는 납품단가가 내리지 않았는데 마진을 포기하는 게 사실 쉽지 않았잖아요.

◆서용구> 맞습니다.

◇김윤경> 이런 구조가 좀 바뀌어야 될 것 같아요.

◆서용구> 우리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사실은 제조업체로부터 압력이 시작됐고, 30년 전에 잘 안 팔리다 보니까 11월 세 번째 주 목요일인가요. 추수감사절이라고 미국에서 가장 큰 행사 있지 않습니까? 그 바로 다음 금요일 날 전 가족들이 모여서 쇼핑을 할 수 있게끔 해서요. 이게 그야말로 가격이 파격 할인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서 전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 페스티벌이 됐는데. 이번에 중국에, 우리나라로 치면 빼빼로 데이가 이것을 따라잡은 것이거든요. 싱글스 데이가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2015년에 처음으로 그랜드 코리아세일 행사는 너무 기간이 짧았고, 정부 주도로 했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참여는 뒤늦게 했지만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했기 때문에 많은 호응은 아직 못 받았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런데 혹시 그러면 중국의 유통업체. 그러니까 온라인으로 팔기는 했지만요. 이곳에서도 제조업체와 함께 가격을 내려서. 제조업에 유통업체가 갑질을 하거나 이런 압박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요?

◆서용구> 그런 것은 아니고요. 이제 유통업이 참여한다고 해도 제조업체의 호응이 없으면 행사 가격이 만들어질 수가 없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제조유통의 동감이 있어야 쉽게 말하면 충분한 가격 할인이 이뤄지는데. 이것은 이렇게 만들려면 1년 전부터 그것을 기획해서 제조업자가 어떤 제품을 어떤 가격에 어떤 사이트에서 어떻게 판매할 것이냐, 에 대한 회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게 제대로 되려면 우리도 지금부터 시작해서 내년 그랜드 코리아세일을 준비해야 할 것 같고요. 내국인을 위한 것과 외국인을 위한. 이런 두 가지 트랙으로, 체계적으로 준비했으면 하는 희망이 있어요.

◇김윤경> 서로 선호하는 품목이나 이런 게 다를 수 있으니까요. 기간도 달리 잡아야 되죠?

◆서용구> 기간도 두 행사를 달리 해도 될 것 같고요. 지금 우리는 행사가 여러 가지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산만한데. 결국은 전세계적인 소비자들이 국경 없는 판매 환경이기 때문에. 지금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에 쇼핑을 할 것이냐, 싱글즈 데이에 쇼핑을 할 것이냐. 이런 선택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김윤경> 그런데 이 광곤절. 할인율이 워낙 높아요. 50% 이런 것은 가능한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사실 이게 가격 할인 폭이 합리적이냐, 라는 의문도 있고요. 그 다음에 너무 소비만을 조장하는 게 아닌가. 중국이 아무리 여력이 많아지고 있다고 해도요. 그런 생각도 좀 들거든요.

◆서용구> 중국은 지금 생산의 중국에서 소비의 중국으로 변하고 있으면서 경제성장률이 6%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절실하게 GDP 관리를 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번에 굉장히 성공한 것으로 평가가 되고요. 내수를 촉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내수를 촉진해야 하는데. 이 가격 할인 50% 정도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김윤경> 그 정도는 되어야 된다.

◆서용구> 50%의 가격을 할인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체와 1년 전부터 서로 기획을 해서 준비를 할 때 50%의 가격 할인이 이뤄질 수 있는데. 우리 2, 3개월 쯤 되갖고는 10%, 20% 정도밖에 가격을 할인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김윤경> 우리도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서 중장기적으로 접근을 하고. 구조적으로 좀 만들어서 제대로 팔자는 말씀이시네요?

◆서용구> 맞습니다. 우리도 시작을 2015년에 했기 때문에, 잘 키워서 아시아 오픈 할인 시장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쇼핑 페스티벌이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한 번 만들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용구> 감사합니다.

◇김윤경> 숙명여대 경영학부의 서용구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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