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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시리아 폭격, 新냉전 분위기 조성... 시리아엔 군인만 남을수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02 09:59  | 조회 : 284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0월 2일(금요일)
□ 출연자 : 김영미 분쟁지역전문PD


"김군, 살아있다면 탈출 가능성 열려있다"

- 김군의 SNS 메시지, 정말 김군이 쓴 것일까?
- IS, 심각한 타격 입은것으로 볼 수 있어
-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IS 합류한 한국인 더 있을 것
- 시리아 임시정부의 고위층도 한국인 IS 대원 있다고 증언해
- 시리아에는 각국이 최첨단 미사일 퍼붓고 있는 상황
- 폭격 계속되는한 난민 행렬을 계속 될 것
- IS, 난민에 섞여 유럽 진입 할 수도... 불안감 있어
- 시리아 내전, 난민사태... 우리와 무관하지 않은 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내 나라를 떠나고 싶다. 새 삶을 살고 싶다', 10대 소년이 남겼다고 하기에는 너무 가슴 아픈 글을 남긴 뒤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 군, 이런 김 군의 사망 가능성이 제기 되면서 또 다시 충격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우리 당국도 확인에 나선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에 나섰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IS 공습이라고 하는데 숨겨진 속내는 따로 있어 보입니다. 전 세계적인 난민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쟁지역전문 PD시죠, 김영미 PD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영미 분쟁지역전문PD(이하 김영미):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우선 김 군 이야기부터 해보죠. IS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김 군의 사망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김영미: 지난 23일부터 미국과 요르단의 합동 공습으로 인해서 IS의 수도라고 일컬어지는 라카(Raqqa) 중심으로 정밀한 폭격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그 중에서 외국인 IS대원들이 모여 있는 부대가 아주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군의 사망설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로서는 김 군이 사망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거든요. 이전에 IS 같은 경우에 대원들이 죽었을 때 이름이나 사진을 반출했는데요. 지금은 IS자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거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순간이라서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되는 것 같고요. 또 우리가 시리아 내부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는 능력도 없기 때문에, 지금 김 군의 사망에 대해서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데요. 사실상 사망설이 나오게 된 것은 엄청난 폭격 때문에 그런 것이고, 김 군이 살아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걸 섣불리 판단해서 아이가 사망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고요. 만약에 사망을 했다면 우리가 대책을 세울 건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살아있고, 김 군이 나오고 싶다면, 그랬을 때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이 필요한 거죠.

◇ 신율: 지금 몇 가지 중요한 말씀을 하셨는데요. 일단 우리 당국은 확인할 능력이 없다고 하셨는데요. 당국이 김 군의 사망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된다는 말씀이시죠?

◆ 김영미: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3만여 명의 청소년이 IS대원이 되기 위해 시리아 내부로 들어갔는데요. 각 나라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현재 시리아 내부에 기자가 활동할 수도 없고, 정보전 활동을 하기도 힘들고요. 그래서 사실 우리 정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정부도 마찬가지예요. 쉽게 이걸 확인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 신율: 두 번째로 김 군이 생존해있고 탈출을 원한다면 도움을 줄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실제로 김 군이 유일하게 소통하고 있는 가족이 김 군의 동생으로 알고 있거든요. 실제로 SNS 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데, 후회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거든요. 시리아 내에서 정보를 얻는 것조차 모든 나라가 제한적이라면, 탈출을 원해도 도움을 주는 것은 역시 힘든 것 아니겠어요?

◆ 김영미: 일단 23일부터 폭격이 이뤄지고 나서, 외국인 IS대원들 사이에서 동요가 많이 일어났고요. 그래서 평상시에 도망하고 싶거나 탈출하고 싶은 대원들 같은 경우도 이때가 제일 호기일 수 있거든요. 사실 라카가 시리아 북부에 있지만 터키 국경까지 차로 한 시간 거리밖에 안 돼요. 그래서 일부는 탈출을 시도하고 있고, 또 터키 국경 쪽으로 이동한 대원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그 대열에 합류해서 터키 국경 쪽으로 간다고 하면, 김 군이 시리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확률도 높은 거죠. 사실 김 군이 지금 동생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왜 영어로 주고받았는지, 그것도 궁금하거든요.

◇ 신율: 한글 지원이 안 되는 스마트폰인 모양이죠.

◆ 김영미: 한글 지원이 안 될 수 있기도 하고요. 원래는 자기 휴대전화를 가지고 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한글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게 지원이 안 됐을 확률도 있고요. 혹은 그 메시지가 진짜 김 군이 쓴 메시지인지, 그것도 사실 알 수 없는 것이라서,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IS 대원이 되고자 들어간 외국인 청소년들 같은 경우에는 불과 몇 달 안 돼서 후회한다고, 집에 돌아오고 싶다고 하기 때문에, 김 군도 그런 수순에 의해서, 상상과 다른 IS의 현실에 환멸을 느꼈을 수 있고요.

◇ 신율: 제가 미국 허핑턴포스트에서 읽은 건데, 실제로 탈출한 소년병들의 수기 같은 것이 있더라고요. 탈출을 많이 시도하고, 실제로 탈출에 성공한 경우도 많은 것 같은데요. 그리고 앞서 김영미 PD께서 또 하나 이야기한 게, IS의 위기다, 위기가 너무 심해서 사망자를 공개하는 여력이 없다고 하셨는데요. 지금 IS가 그 정도로 위기입니까?

◆ 김영미: 현재로서는 IS가 생긴 이래로 가장 위기라고 보이는데요. 작년 이맘때만 해도 선전전이 어마어마했거든요. 그래서 그때만 하더라도 거의 국가체제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나게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활동이 좀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에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폭격이 워낙 심한 상황에서 IS는 전투기를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그래서 공중전이 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폭격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지도부나 이런 쪽에서 나오는 성명도 급격하게 줄었어요. 이런 것을 봤을 때 IS가 가장 움츠리고 있는 시기이고, 그걸 거꾸로 유추해보면 내부에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았나, 이렇게 추정합니다.

◇ 신율: 그렇군요. 지금 김 군 말고 또 다른 한국인 IS 가담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 김영미: 네, 지금 김 군 같은 경우에는 동행자가 있었기 때문에, 실종 신고가 이루어져서 집계가 된 것이고요. 시리아, 터키 국경은 불법으로도 월경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집계가 되지 않은 한국인이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3만 여 명 중에 김 군 혼자만 한국인이기보다는, 복수의 한국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실제로 4월에 취재 갔을 때 한국인이 더 있다는 증언들을 여러 군데서 들었거든요. 심지어 시리아 임시정부의 고위 정보도 한국인이 더 있다, 그리고 한국인을 본 적이 있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그래서 김 군 외에 복수의 한국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우리 외교당국이 어느 정도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지는 궁금하네요.

◆ 김영미: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다른 정부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요. 제가 우리 정부가 능력이 되니, 안 되니, 이런 걸 논하기 전에,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에요.

◇ 신율: 시리아 내부 사정을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요?

◆ 김영미: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작년 같은 경우도 제임스 폴리라는 미국인이 참수되었잖아요? 그때만 해도 미국이 특수부대를 보내서 폴리를 구출하려고 했는데, 정보전에서 미스가 나서 폴리를 구출하지 못했던 일도 있기 때문에, IS가 워낙 철통같은 보완을 유지했고요. 또 시리아가 내전 상황에서 정보전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유럽에서도 각 국의 아이들이 시리아로 갔지만 쉽게 구출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 신율: 지금 시리아 내전 말씀하셨는데, 시리아에서 지금 몇 개 세력이 싸우고 있는 건가요?

◆ 김영미: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는데요. 시리아 내전이 5년째로 접어들면서 군사개입이 워낙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정부군과 반군만 싸우고 있었는데, 반군을 도와주겠다고 IS가 나타났던 거고요. 그 IS가 번창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이 연합군과 함께 작년부터 시리아를 공습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그게 더 쉽지 않아진 게, 개입하는 나라들이 더 많아진 거예요. 그래서 어제도 러시아가 첫 공습을 했고요. 그 다음에 프랑스도 공습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여러 나라가 이렇게 미사일을 쏜다는 것은, 이라크 같은 경우도 미국 한 나라가 폭격을 해서 두 손을 든 경우인데, 시리아라는 땅 안에 이렇게 여러 나라가 최신식 미사일을 쏘기 때문에, 민간인들이 살아남기가 힘들어 진 거예요. 김 군 사망설도 이래서 나오게 된 겁니다.

◇ 신율: 그런데 IS 때문에 미국, 러시아, 프랑스, 모두 시리아를 공습하는 건가요?

◆ 김영미: 명목은 다 IS인데요. 러시아 같은 경우는 조금 다른 게, 시리아 정부군의 요청에 의해서 폭격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시리아 정부군도 지금까지 꾸준하게 폭격을 하고 있는 중인데, 러시아가 노리는 것이 IS뿐만이 아니라, 반군의 주둔지에도 폭격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거든요. 그렇다면 결국 구도는 정부군과 반군의 구도에서 러시아가 정부군에 합세함으로써 반군이 불리해진 거죠.

◇ 신율: 그러니까 한 마디로 이야기해서 러시아는 친 러시아 쪽으로 해서, 시리아 정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폭격을 한다, 이런 의도도 있다는 말씀이시잖아요?

◆ 김영미: 현실적으로 시리아 정부군 같은 경우는 더 많은 공군력이 필요했고요. 그리고 그걸 우방국가인 러시아에 요청을 한 건데요. 사실 러시아에서는 정식 절차를 거쳐서 파병을 해서 폭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요. 중요한 건 과연 러시아가 폭격하는 곳이 IS주둔지만이냐는 것이죠. 그렇지 않고 반군의 주둔지에도 만약 폭격을 하게 된다면, 반군 같은 경우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무기를 지원하고,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구도가 신 냉전 같은 분위기가 된 거죠.

◇ 신율: 신 냉전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공습을 집중적으로 시리아에 대해서 하면, 멀쩡한 곳이 있겠어요?

◆ 김영미: 5년 동안 많이 부서지기도 했지만, 지금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폭격이 시리아 민간인들에게는 굉장히 치명적인 거죠. 민간인들 같은 경우는 폭격을 피할 수가 없는 게, 한 마을에 폭격일 일어나면 한 마을이 몰살되다시피 하다보니까. 그걸 보고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래서 민간인들 같은 경우는 일단 시리아 바깥으로 벗어나야 폭격에서 자유로울 수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계속 난민 문제가 벌어지게 되는 거죠.

◇ 신율: 그렇죠. 그래서 사실 난민문제가 유럽, 지금 독일 같은 경우에도 가장 뜨거운 정치적 이슈가 난민 문제잖아요. 그런데 얼마 전에 우리나라 언론에도 나왔습니다만, 유럽에서 또 떨고 있는 게 뭐냐면, 시리아로부터 나온 난민 중에서 이른바 IS의 비밀 첩자들이 끼어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 김영미: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난민들 같은 경우는 정식으로 여권을 가지고 유럽으로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전쟁 중이기 때문에 여권이나 신분증이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발급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가족들 데리고 아무런 증명 없어 넘어오기 때문에, 그 중에 IS가 있는지, 누가 있는지 유럽으로서는 판별이 불가능한 상황이죠. 그래서 시리아 사람들 사이에 IS 세력이 섞여 들어올 거라는 불안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 신율: 그런데 그걸 걸러낼 방법도 없고, 그래서 유럽 국가들은 시리아 난민 속에 숨어들어온 IS 대원들에 의해서 또 다른 테러가 일어나지 않겠느냐? 이걸 두려워하는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 시리아 난민 사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보십니까?

◆ 김영미: 시리아 안의 폭격이 멈추지 않는다면 민간인들 입장에서는 계속 시리아를 탈출할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이 탈출한 난민들이 유럽으로 향하기 때문에, 지금 시리아 문제는 유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이나 유럽국가에서 난민을 받아들인다는 소문이 많이 나면서, 사실 받아들이는 건 시리아 난민 위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북아프리카 쪽에서도 난민을 받아들인다는 소문이 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거죠. 난민들 중에서도 시리아 난민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다른 나라 난민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대책이 없는 상황인데, 이게 소문이 나다보니까 이라크라든지, 여러 나라가 동요하면서, 어차피 증명서 없이 가기 때문에 시리아라고 우기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난민 사태는 끊이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심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들고요. 시리아 안에는 군인만 남을 수도 있다는 우스갯소리 있는데요. 그렇게 되었을 경우에는 계속 유럽의 안전 문제가 계속 대두될 수밖에 없고, 이게 사실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이번 김 군 사망 보도에도 나왔듯이 체인처럼 엮여 있는 거죠. 그래서 시리아 내전이 빨리 종식되어야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미: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영미 분쟁지역전문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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