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진행: 배승희 / PD: 신동진, 이시은 / 작가 :김영조, 정은진 / 유튜브AD: 이진하

인터뷰전문보기

北도발 '언제, 왜, 어떻게' 상세 분석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8-21 10:42  | 조회 : 434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8월 21일(금요일)
□ 출연자 : 양낙규 군 전문기자 (아시아경제)


- 北, 바로 전방에 배치된 포로 도발해 왔다
- 북측 공격에 우리 피해 없었으므로 원점타격 안한 것
- 우리軍 대응 사격, 축구장 두 배 넓이 초토화 시킬 수 있는 위력
- 6군단에 진돗개 하나 발령, 전면전 돌입 직전의 심각한 상황에 해당
- 추가 도발 가능성 충분히 있어
-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포탄 발사한 것은 42년 만에 처음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어제 오후, 북한군이 우리 측에 포격을 가해왔습니다. 물론 우리도 36발의 포를 쏘면서 거기에 대응을 했는데요. 지금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반도의 상황, 계속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어제 상황, 군사 전문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시아경제의 양낙규 기자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양낙규 기자, 나와 계시죠?

◆ 양낙규 군 전문기자(이하 양낙규):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먼저 어제 상황 간단히 정리해볼까요?

◆ 양낙규: 네, 일단 북한이 어제 오후 3시 53분, 또 4시 12분, 두 차례에 걸쳐서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으로 포탄을 발사했습니다. 처음에는 14.5mm 고사총이었고요. 2차 때는 76mm 직사포로 추정됩니다. 이 포탄 낙하지점은 북한의 지뢰도발 이후 우리 군이 확성기를 설치하고 대북 심리전 방송을 실시했던 경기도 연천 지역의 28사단 지역입니다. 북한의 포탄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군부대나 민간인 거주지역이 아닌 야산에 떨어졌는데요. 현재까지 인명과 장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즉각 대 포병 탐지레이더로 포탄 궤적을 추적하고, 북한쪽을 향해 대응 포격을 가했습니다. 국방부는 이어서 전 군에 최고수준의 경계태세를 발령했고요. 포격도발에 대응한 대응작전에 돌입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포탄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장비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군의 포탄 발사는 지뢰 도발 이후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지 10일 만입니다.

◇ 신율: 그런데 어제 군 발표가 약간 달라졌던 게 뭐냐면, 맨 처음에는 북한이 한 차례 공격을 해 왔다. 그래서 그 포탄이 야산에 떨어졌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이후에 두 번에 걸쳐서 도발을 해 왔다. 이렇게 바뀌었죠?

◆ 양낙규: 네, 맞습니다. 오후 3시 53분이었죠. 고사포로 추정되는 한 발이 발사되었습니다. 이것은 사실 우리 탐지기가 작동해서 탐지기 파일에 발사가 잡힌 건데요. 이것이 우선 한 발이었습니다. 이 한 발은 허사격, 그러니까 한 발 정도 발사했을 경우에는 허상으로 레이더에 잡힐 수 있다는 건데요. 또 아군 측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상황이고, 레이더에 잡힌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파악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다는 겁니다. 이 상황에서 포격사실을 확인해주고 언론에서는 속보를 쏘기 시작했고요. 이렇게 파악하는 와중에 우리 군사분계선 남측 700m 지점에 수 발의 직사포가 발사된 것입니다. 이때는 우리 군의 경계병, 또 지역 주민들이 소리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직접 봤고요. 또 바로 우리도 북측 500m 지점에 즉각적인 대응사격을 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 분석하는 과정에서 조금 시간이 걸려서 브리핑이 늦어졌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신율: 네, 어쨌든 정확성을 기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죠. 그런데 북한이 고사포와 직사포를 쐈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게 위력이 어느 정도 되는 거죠?

◆ 양낙규: 일단 첫 발에 사용했던 화기, 14.5mm의 고사포인데요. 고사포는 1948년 구소련에서 생산된 대공포입니다. 6.25 전쟁 당시에 북한군도 대공용으로 사용했는데요. 위력은 아직도 강해서 장갑차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 고사포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무기인데요. 북한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숙청할 때 사용했다는 그 총입니다. 작년 10월 10일이었죠. 연천 일대에 대북 민간단체가 날려 보낸 전단 풍선에 북한군이 대공사격을 할 때도 쓰였습니다. 두 번째로 사용한 무기가 바로 76.2mm 직사포인데요. 북한군이 도발에 사용한 직사포는 구소련이 1940년대 개발한 포입니다. 최대 사거리가 13.3km에 달하고요. 곡사포로 개발되기는 했지만 발사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분당 25발을 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대전차용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북한 역시 6.25 전쟁 당시 이 포를 사용하기도 했고요. 구식이긴 하지만 단순하고 조작이 쉬워서 지금은 북한 보병연대 예하에 포병중대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신율: 네, 그렇다면 이 직사포나 고사포를 쐈다. 이건 우리 휴전선에서 멀지 않은 지점에서 쐈다는 걸 의미하는 것 아니겠어요?

◆ 양낙규: 네, 맞습니다. 사거리를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는데요. 바로 전방에 배치된 포들입니다.

◇ 신율: 우리도 155mm를 36발 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39발을 쐈는데 3발은 불발탄이었고 36발이 북한 지역에 떨어졌다는 거죠. 그렇죠?

◆ 양낙규: 네, 맞습니다. 이게 그런데 불발탄이라는 게 정확히 알아봐야 하는데요. 몇 대를 쏴서 불발이 난 건지, 아니면 한 대로 쏴서 불발이 났다는 건지, 정확히 진상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K-9자주포도 155mm이죠?

◆ 양낙규: 네, 맞습니다.

◇ 신율: 그런데 어제 쏜 것은 K-55자주포인데요. 둘의 차이가 어떤 거죠?

◆ 양낙규: 일단 둘 다 자주포이긴 한데요. K-9자주포는 저희의 10대 명품무기로 꼽히는 자주포입니다. 그만큼 사거리가 길고요. 사거리가 길기 때문에 굳이 전방지역까지 나가서 쏠 필요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후방지역에 나섰고요. 전방 지역에 있는 K-55가 어제 사격에 나선 겁니다.

◇ 신율: K-55도 사거리가 상당하죠?

◆ 양낙규: 네, 30km이상 나갑니다.

◇ 신율: K-9자주포는 40km이죠?

◆ 양낙규: 네, 맞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우리가 쏜 자주포, 그게 보통 위력이 어느 정도인가요? 36발이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줄 수 있는 거죠?

◆ 양낙규: 어제 사격 도발은 휴전선 안쪽인 비무장지대 남측 700m 지점, 군 당국은 ‘북한군이 비무장지대 내로 들어와서 사격을 한 뒤 빠져나갔다.’ 이렇게 밝혔고요. 도발을 확인하고 50분쯤 뒤인 오후 5시 4분 155mm 자주포를 동원해 수십 여발의 포탄을 쏟아 부었습니다. 하지만 사격지점은 도발 원점이 아닌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북측 500m 지점이었는데요. 이에 대해서 우리 측 시설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점 타격 대신에 상응하는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북측에서는 인명과 기물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 됐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평양방송 등 주요매체들이 어젯밤 일제히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긴급보도를 했는데요.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남측 포탄 가운데 6발은 북한 542, 543 민경 초소 부근에, 15발은 205와 251 민경초소 부근에 떨어졌다. 하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신율: 네, 그런데 제가 듣기에는 K-55 자주포를 쏴도, 36발 정도라면 축구장 규모의 건물과 사람들은 굉장히 피해를 입게 된다.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 양낙규: 네, 한 지역에 집중타격을 하게 되면, 축구장 두 배 넓이 정도는 초토화 시킬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어제 피해는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북한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죠?

◆ 양낙규: 네, 맞습니다.

◇ 신율: 우리 군은 전 군 최고수준의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는데요. 일단 6군단은 진돗개 하나, 그러니까 전쟁이 발생하기 직전의 단계로 돌입한 것 아니겠어요?

◆ 양낙규: 네, 맞습니다. 정확히 경계태세 발령을 무엇을 내렸는지 보면 되는데요. 우리 군의 서부전선을 관할하고 있는 6군단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습니다. 진돗개는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우리군의 단계별 동부 조치를 말하는데요. 3등급부터 1등급까지 구분하고 있습니다. 평소 3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가 무장공비 침투 등 위협상황이 발생하면 진돗개 2로 올라가게 됩니다. 실제 위협상황이 일어나 전면전 돌입 직전의 심각한 상황이 되면, 진돗개 1로 올라가게 되는데요. 진돗개 1이 발령되면 군대와 경찰은 다른 임무를 모두 중지하고, 명령에 따라 지정된 장소로 즉각 출동해, 수색과 전투를 수행해야 합니다.

◇ 신율: 그리고 또 하나, 제가 어제 YTN TV 방송을 진행하면서 거기에 나온 패널 분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미군 2사단도 지금 모든 휴가라든지 이런 장병들에게 귀대명령을 내렸다.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 양낙규: 네, 일단 한미는 대북도발상황이 발생하면 정보를 서로 공유합니다. 이 때문에 한국군뿐만 아니라 주한미군도 긴장상태에 들어가는 거죠.

◇ 신율: 어쨌든 지금 상황이 이렇게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북한 같은 경우에는, 방금 알려진 소식에 따르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지금 이렇게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북한도, 우리도,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이렇게 봐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 양낙규: 네, 맞습니다. 이 때문에 차후에 추가 공격, 도발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 이런 가능성을 보고 있는데요. 충분히 있습니다. 앞서 북한군 총 참모부였죠. 내일 오후 5시까지 대북확성기 방송을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는데요. 이를 토대로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내일까지 우리 군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추가 도발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북한군이 우리 영토에 고사포를 쏜 것은 2014년이죠.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만이고요.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포탄을 발사한 것은 42년 만에 처음입니다. 그야말로 칼날 위에 선 아슬아슬한 대치상황인데요. 일단 우리 군은 북한의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정대로 대북방송 심리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군 당국은 이번 사태가 북한의 지뢰도발로 시작된 만큼, 북측의 사과, 또 책임자 처벌이 선행이라는 입장이고요. 북한이 말한 내일 오후 5시까지 하루 반 정도 남았는데요. 오늘이 이번 남북대치 국면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 신율: 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게 뭐냐면, 지금 일본과 우리나라를 커버할 수 있는 미국 항공모함이 조지 워싱턴호 맞나요?

◆ 양낙규: 네, 맞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 조지 워싱턴호가 로널드 레이건호와 임무교대를 위해서 샌디에이고 쪽으로 갔다고 하더라고요?

◆ 양낙규: 미국의 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각 지역마다 배치하는 군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순환배치제도입니다. 언제 어디든 출동할 수 있다는 제도인데요. 그리고 함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정비도 필요합니다. 언제까지 받쳐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요. 그리고 대체한다고 해서 전력상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전략상 문제가 아니고 작전상 교대근무를 한다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 신율: 네, 그런데 어쨌든 지금 그래서 한반도 주변 해역에 미 항모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어요.

◆ 양낙규: 군 당국도 그렇고 방송에서 정확히 나온 이야기는 없는데요. 하지만 언제 어디든 24시간 내에 출동할 수 있는 함은 언제든지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또 한 가지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이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이 훈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북한이 도발했다는 말입니다. 과거 천안함 폭침 같은 경우를 봤을 때 훈련이 끝난 다음에, 방심한 틈을 타 우리를 공격한 거 아니겠어요? 지금은 훈련 중인데 도발을 했어요. 그래서 일부에서는 UFG,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과 키 리졸브 훈련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북한이 공격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우선 두 훈련이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양낙규: 네, 일단 키 리졸브는 매년 3월에 개최되는데요. 한미연합군이 현실적으로 훈련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8월에 열리는 UFG훈련 같은 경우는 시뮬레이션 훈련입니다. 컴퓨터에 북한군의 전력, 무기를 수치로 입력하고요. 거기에 각종 시나리오를 입력해서 컴퓨터상으로 전략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함정이 없는 건 당연하겠죠. 그러니까 이 틈을 타서 훈련기간에 상관없이 북한에서 도발을 하지 않았나? 이런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키 리졸브처럼 대규모의 미군 병력이 투입되지 않기 때문에 이 틈을 타서 도발을 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거죠?

◆ 양낙규: 네, 맞습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양낙규: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양낙규 군 전문기자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