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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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삼성서울병원과 평택성모병원 초기 대응 실패로 메르스 사태 키운 점 아쉽다”-전병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28 21:22  | 조회 : 4450 
[정면인터뷰]“삼성서울병원과 평택성모병원 초기 대응 실패로 메르스 사태 키운 점 아쉽다”-전병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前 질병관리본부장)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7/26 (화)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어제죠. 7월 27일 0시를 기해서 메르스 마지막 격리자까지 해제 조치가 되었고요. 더 이상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황교안 국무총리가 메르스 사태 종식을 선언했는데요.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69일 만의 일입니다. 하지만 이 메르스 사태,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과제를 남기지 않았나 싶은데요. 정면인터뷰,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신 전병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와 함께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전병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前 질병관리본부장)(이하 전병률): 예. 안녕하세요. 전병률입니다.

◇최영일: 이제는 국민들이 정말 안심해도 되는 겁니까?

◆전병률: 예.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총 16,693명이 그동안 격리 조치가 됐었는데요. 이제 한 분의 격리 대상자도 없습니다. 그리고 신규 환자도 없고, 지난 7월 4일 마지막 발생한 이후로 현재까지 한 명도 발생하고 있지 않고요. 그리고 또 12명의 환자가 있습니다만 그 중의 11명은 이미 바이러스가 음성 판정이 됐고요. 한 명의 환자만이 현재 양성과 음성이 왔다 갔다 해서요. 그 분이 마지막으로 음성이 되면 그 시점으로부터 28일이 지난 시점에 공식적으로 종식이 가능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이제 더 이상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어제 의협이나 병협, 그리고 간호사협회 등에서 이제는 더 이상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될 우려가 없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종식을 선언해도 좋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런 건의를 받아서 오늘 국무총리께서 메르스 대응 범 정부 대책 회의에서 실질적인 종식 선언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영일: 현재 감염병 위기 경보는 주의 수준이죠? 당분간은 유지하게 되나요?

◆전병률: 네.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환자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 현재와 같은 주의 단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요. 그러나 정부는 상황이 완전히 마무리 될 때까지는 필요한 대응 조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그런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남은 환자의 치료라든지. 사후 관리. 또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그리고 병원에 대한 피해 보전, 지원. 이런 것들은 빈틈없이 마무리 하겠다. 그것이 정부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영일: 네. 본부장님. 이 질병 차원에서의 메르스 사태는 끝나가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국민들에게 또 사회적으로 큰 타격을 준 부분들이 있잖아요? 이런 대목은 아직 종식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이른 감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병률: 네. 저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생물학적인 종식, 물론 바이러스가 음전이 되고 28일까지 기다려야 합니다만. 현재로써는 일단 종식에 가깝다 그렇게 판단을 한 것이고요. 앞으로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 또 그 유가족. 또 16,693명의 격리 대상자. 또 의료진들이 그동안에 많은 노력을 해주셨죠. 그 모든 분들이 소위 말해서 심정적으로 안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외상후증후군에 대한 조치. 또 병원계라든지 관광 업계, 또 소규모 영세상인들. 이런 모든 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이 복구가 돼야 하는데요. 그런 모든 문제가 정상화될 때까지 우리 정부 전체가 합심을 해서 이 사안을 현명하게, 그리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합심해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네. 질병관리본부장을 또 역임하셨던 입장에서요. 이번 메르스 사태의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지적하고 싶으세요?

◆전병률: 미국이나 독일 선진국에서는 최초 환자가 발생했을 당시부터 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병력을 철저히 조사해서 더 이상의 확진을 막았던,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만. 우리는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환자가 확인이 됐고요. 또 그 과정에서도 접촉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어떻게 보면 열흘 동안 무방비 상태에서 환자가 계속 확산돼 가는 그런 상황을 맞이했는데요. 이런 부분이 제일 아쉬웠고요. 물론 다행스러운 점은 그 이후에 민과 관이 협심이 돼서 환자들에 대한 확진 판정, 또 격리 조치, 그리고 치료. 이런 모든 과정이 세계보건기구가 보더라도 잘 대응을 했기 때문에 그나마 두 달이라는 시점에서 이 상황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삼성서울병원과 평택성모병원에서의 접촉자들에 대한 대응이 초기에 잘 이뤄지지 못해서 환자가 단기간에 확산이 됐고요. 또 아까운 36명의 사망자가 발생을 했고. 그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영일: 네. 정부에서는요. 이번 메르스 대응 과정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분석, 평가해서 메르스 백서를 제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워낙 많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에 대한 반성도 꼭 들어가겠죠?

◆전병률: 물론 그렇게 돼야 되겠죠. 저는 이 백서가 정부의 주도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보다는, 정부는 지원을 하고 학계나 민간의 전문가들, 필요하다면 시민사회단체 분들이 같이 참여해서 백서를 만든다면. 우리가 그 과정에서 느꼈던 모든 문제점들이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형태로 분류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그런 상황들을 우리가 하나하나 해결해나갈 수 있는 해결 방법까지도 제시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이 메르스 백서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차근차근히 돌이켜 보면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영일: 우리가 그동안 당연시 했지만 새롭게 들어난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응급실 과밀화 문제라든가요, 또 병원을 너무 자주 옮겨 다니는 의료 쇼핑. 이렇게 불렀죠. 또 간병 문화. 그런데 이 후속 대책에는 여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은 안 들어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 간과해서는 안 될 텐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전병률: 예. 세계보건기구가 이번 한국에서의 메르스 사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점들이 환자 확산의 한 계기가 됐다. 원인이 됐다.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우리는 사실 그동안에 이것을 당연한 하나의 관습적인 사고로 받아들였는데요. 돌이켜 보면 이러한 문제들이 병원에서의 환자 감염을 확산시키는 그런 원인이 됐다는 점을 이제는 우리 모든 국민들이 인식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병원에서의 다인실 문화, 또 간병에 있어서의 가족과 간병인의 문제점들. 이것이 병원에서 공식적인 간호 행위로 제공돼야 되겠다는 것을 알게 됐고요. 또 응급실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응급 환자에 대한 긴급한 처치가 이루어져야 되는 공간인데. 마치 만성 질환자가 입원을 하기 위해서 대기하는 공간처럼 우리가 알고 있었단 말이죠. 이런 문제도 해결이 돼야 되겠죠. 그래서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서 사회 전체적으로 비용에 대한 과감한 투자. 그리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정상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 환경. 그런 것들이 만들어져야 되겠다는 공감대를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여기에 맞춰서 정부 정책도 과감하게 변화가 있어야 되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네. 우리가 컨트롤 타워가 없다. 이게 돌발적인 재난이나 위험 문제가 터지면 참 많이 하던 이야기인데요.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도 또 많이 들었던 이야기예요. 그렇다면 어떤 질병이나 감염병에 대한 컨트롤 타워. 이번 기회에 좀 지휘 체계를 제대로 세워야 할 필요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 말씀 주시고 싶으세요?

◆전병률: 네. 사실 미국에서 에볼라가 발생했다. 그러면 미국의 질병통제관리센터, 즉 CDC죠. 전권을 가지고 이 질병 통제에 대해서 권한을 행사하게 됩니다. 모든 권한을 갖고 질병관리본부의 센터장이, 쉽게 말하면 디렉터가 진두지휘를 하게 되죠. 그런데 우리는 그런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고요. 특히 이번에 역학 조사 간의 경우에도 공중보건의들로 구성이 돼있다 보니까 현장에서의 지휘 능력이 문제가 되는 것이 보였었고요. 그리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면 장관은 보건의료와 관련된 부분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지원을 하고, 또 관계부처 간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또 협조를 요청하고. 이러면서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요. 그런 면이 좀 초기 단계에 아쉬웠습니다. 다행히 국무총리께서 6월 22일 날 취임하면서 총리께서 마침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그러면서 복지부 장관, 또 필요하면 교육부 장관, 또 고용노동부 장관. 관계부처의 모든 일사불란한 지휘 체계가 가동이 되면서 그 때부터 좀 컨트롤 타워가 가동이 됐죠. 사실 초기 단계에 복지부 장관이 좀 더 과감하게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안타깝다,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최영일: 네. 세계보건기구 WHO의 기준으로 보면 8월 말 쯤에 공식적인 종식 선언이 될 것 같은데요. 그 때까지 절대 긴장을 늦추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본부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전병률: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전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이신 전병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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