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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55사이즈 기준이 천차만별, 여성복 온라인쇼핑 주의보”-백진주 컨슈머리서치 부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20 17:38  | 조회 : 10133 
[생생인터뷰]“55사이즈 기준이 천차만별, 여성복 온라인쇼핑 주의보”-백진주 컨슈머리서치 부장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백진주 컨슈머리서치 부장

◇김윤경> ‘사이즈 제각각인 여성 옷, 온라인 쇼핑 주의보’ 다뤄보겠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 구입해보신 분들 아마도 적지 않을 텐데요. 아무래도 고민은 저게 과연 내 몸에 맞을 것인가, 가 가장 큰 관건이겠죠. 사이즈 말입니다. 그런데 자주 구입하는 브랜드라고 해도 디자인마다 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안내문을 보면 더욱 망설여지게 되는데. 직접 입어보고 고를 수가 없는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생각만으로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선택을 하게 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문제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에서 이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한 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백진주 부장 전화 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백진주 컨슈머리서치 부장(이하 백진주)> 네. 안녕하세요.

◇김윤경>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는 주요 의류 업체 브랜드를 대상으로 해서 호칭과 사이즈를 조사하셨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브랜드들인가요?

◆백진주> 네. LF, 세정, 신원, 또 제일모직, 코오롱FnC 등 주로 아실만 한 대형 의류 업체 다섯 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업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몰에서 판매중인 24개 브랜드 40개의 의류 치수를 직접 비교를 해봤고요. 소비자분들이 잘 아실만 한 빈폴, 헤지스, 올리비아 로렌, 베스띠벨리, 헨리코튼 등의 브랜드 제품들이었습니다.

◇김윤경> 그런데 호칭하고 사이즈는 어떻게 달라요?

◆백진주> 남성복의 경우 KS 규격에 맞게 비교적 통일된 규격으로 사이즈를 표시하고 있는 반면, 여성복은 호칭 표시가 혼용되어서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남성 의류의 경우는 신체 사이즈와 동일하게 호칭으로 표시하고 있었고요. 여성 의류는 브랜드마다 신체 사이즈를 표기하거나, 스몰, 미디움, 라지 사이즈 또는 44, 55, 66, 77 등으로 표기 방법 등이 모두 달랐습니다.

◇김윤경> 그게 지금 여성복을 말씀하신 거죠?

◆백진주> 네. 그렇습니다.

◇김윤경> 남성복은 어떻게 표시가 돼요?

◆백진주> 남성복은 신체 사이즈라고 하는 것이 허리둘레나 가슴둘레들을 얘기합니다. 그래서 가슴둘레가 100cm면 100, 허리가 82cm면 82.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여성복은 저도 사봐서 아는데 굉장히 복잡해요. 그런데 옷에도 아까 말씀하신 것 같은데, KS 규격이라는 게 있죠? KS 규격을 지키지 않아도 되나요?

◆백진주> 아니요. 국가기술표준은 KS 의류 기준 치수 규격에 따르면 사이즈 표시는 의류 종류에 따라서 가슴둘레, 허리둘레, 키 등을 선택해서 표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티셔츠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슴둘레를 대표로 표시하고요. 스커트나 바지도 정장용은 허리둘레와 엉덩이 둘레를, 캐주얼은 허리둘레를 표시하면 됩니다. 신체 범위를 나타내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체격이 작으면 스몰, 보통이면 미디움, 크면 라지. 이런 식으로 표시를 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가슴둘레가 100cm인 남성 셔츠는 호칭 100이나 라지 사이즈로, 허리둘레 62cm인 여성 스커트는 호칭 67이나 스몰의 약칭인 S로 표기를 하는 겁니다.

◇김윤경> 그런데 들으니까 저는 왜 더 헷갈리죠. 보통 남성복 살 때 100 사면 라지 그러면 왠지 뚱뚱한 사람처럼 느껴지는데. 100은 보통 체격 아닌가요?

◆백진주> 네. 그렇습니다.

◇김윤경> 그래서 이런 것들이 혼용되고 있는 게 문제다, 라는 게 이번 조사 결과의 결론인 것이죠. 특히 여성복부터 얘기를 해보면 워낙 많아서요. 흔히 쓰는 게 44, 55, 66. 이런 표시를 쓰거든요. 44, 55, 66은 KS 규격에 따른 호칭은 아니죠?

◆백진주> 네. 아닙니다. 44, 55, 66 호칭은 1981년부터 90년대까지는 규격 치수로 이용을 하다가 91년도에 개정이 되면서 권장 호칭에서 제외가 됐습니다. 그런데 99년에 의류 사이즈 표기가 자율화 되면서 법적인 규제 없이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 55 사이즈가 1981년도 20대 여성의 평균 사이즈인 키 155cm에 가슴둘레 85cm, 허리둘레 25인치를 기준으로 정해진 겁니다. 현재 20대 여성의 키가 30년 전보다 5cm 가량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었거든요.

◇김윤경> 허리둘레는요?

◆백진주> 다른 신체 사이즈도 역시 큰 변화가 있을 텐데. 30년 전의 치수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거죠.

◇김윤경> 그렇죠. 그래서 44 사이즈는 그냥 있기만 한 사이즈다, 라는 얘기도 많이 하거든요. 그러면 사이즈 때문에 많이들 쇼핑에도 혼란을 겪으시고, 나중에 반품 하는 사례도 많을 것 같아요.

◆백진주> 실제로 저희가 55 사이즈로 표시되는 여성 셔츠를 비교해봤더니, 최대 22cm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김윤경> 어떤 게요? 허리둘레나 그런 게 22cm 차이가 나는 건가요?

◆백진주> 가슴둘레가 달랐습니다. 허리둘레도 마찬가지로 달라질 수 있는 거고요. 22cm가 차이가 났었네요.

◇김윤경> 굉장히 차이가 나네요? 가슴둘레 그 정도면 헐렁하겠는데요?

◆백진주> 네. 브랜드별 디자인과 콘셉트에 따라서 어떤 것은 핏 되게 입을 수도 있고, 어떤 것은 좀 더 넓게 헐렁하게 입으실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런 점을 감안한다 해도 적지 않은 격차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소비자 분이 이런 브랜드의 콘셉트나 디자인에 관해서 전혀 알지 못하시는 분이셨다면 호칭에 의한 정보만을 가지고 구입하셨다가는 반품을 하셔야 한다는 결론이고요. 결국 반품에 들어가는 왕복 배송비는 소비자 분께서 무셔야 된다는 결론인 거죠.

◇김윤경> 그리고 보통 체격이면 여성분들은 대부분 55 사이즈예요.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듯이 이게 30년 전에 키 155cm였던 여성을 기준으로 한 것인데. 브랜드마다 자율화가 돼서 굉장히 범위가 넓어졌잖아요. 내가 체격이 좀 있는데 55 사이즈를 입을 수 있게 좀 넓혀 놨다. 이런 브랜드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서는 내가 55 사이즈를 입으니까 왠지 좀 기분 좋게, 그렇게 판매하기 위해서 범위를 넓혀놓은 것도 있지 않을까요?

◆백진주> 네. 말씀하신 것처럼 이왕이면 작은 사이즈로 사고 싶은 게 여성들의 심리죠.

◇김윤경> 왠지 내 사이즈가 적다, 작다 이런 생각이 들면 날씬하다. 이런 생각이 들 수가 있잖아요.

◆백진주> 네. 그렇죠. 기분 좋게 쇼핑할 수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사이즈 마케팅을 한다는 것도 공공연히 다 알려졌던 내용이었는데요. 이를 두고 업체들은 아무래도 여성복이 디자인이 다양하고 브랜드별로 콘셉트가 다르다 보니까 신체 사이즈에 맞춰서 균일하게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그 때문에 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55, 66, 77 이런 호칭을 관행적으로 계속 이용하게 되는 거고요. 전혀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는 사실 아닙니다.

◇김윤경> 그러면 지금 컨슈머리서치에서 권장을 하시는 결론이 있을 것 같아요. 굉장히 혼란스럽고 여러 가지가 쓰이고 하는 것들을 어느 정도 규칙적으로, 소비자들이 일관성 있게 알 수 있도록 하기를 원하실 것 같은데. 원하고 권장하실 것 같은데요. 어떤 식으로 시스템을 만들면 가능할까요?

◆백진주> 현재 업체들이 관행적으로 표시하고 있는 44, 55, 66은 신체 범위를 나타내고 있는, 스몰이나 미디움, 라지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두 호칭을 통일해서 조금이라도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막는 게 바람직해 보이고요. 또 사이즈를 신체 사이즈에 맞춰야 한다고 획일화 하는 것은 사실상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을 것 같고요. 때문에 실측 제품 사이즈에 대한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게 오히려 실효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신체 사이즈를 호칭으로 사용한 남성 의류 역시 실질적인 치수 차이는 10cm 이상 차이가 났었거든요. 그래서 신체 사이즈를 표시하되 실측 사이즈가 없다면 그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정보 부실일 수가 있습니다. 신체 사이즈 역시 업체마다 표기하는 방식이나 범위 등이 모두 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었는데요. 이 부분을 명확하게 기준안을 만드는 게 현실적인 개선안에 더 가깝다고 생각이 듭니다.

◇김윤경> 기준안을 만드는 것은 어디서 해야 돼요? 업계가 자율적으로 해야 되나요?

◆백진주> 기준이라고 하는 것들이 권장사항일 뿐이기 때문에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한 아무래도 의미가 없는 거죠. 그런 기준안들을 대형 업체들이 나서서 맞춰주고, 기준안을 제시해 주면 모든 의류 업체들에서 그렇게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듭니다.

◇김윤경> 그런데 이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자율에 맡겨 놓으면 어떤 강제 규정이 있거나 처벌이 있거나 그렇지 않은 한은 쉽지가 않잖아요.

◆백진주> 현재 규정이 없는 것도, 강제할 수 없다는 이유도 소비자의 안전에는 크게 무리가 되는 부분이 아니라는 게 이유거든요.

◇김윤경> 그렇군요. 부장님도 온라인으로 옷 사보셨죠?

◆백진주> 그럼요.

◇김윤경> 그 때 가장 혼란스러우신 것은 어떤 것이었나요?

◆백진주> 말 그대로 어떤 브랜드에 따라서 어떤 것은 66을 입었을 때 굉장히 타이트하기도 하고, 어떤 의류는 입었을 때 생각보다 너무 헐렁해서 원하는 디자인이 안 나오는 경우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많이 당황스러웠고 그런 부분들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어떤 정보를 드릴 수 있을까 해서 이번 조사도 진행하게 된 것이고요.

◇김윤경> 그렇군요. 그렇다고 해서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다 입어본 다음에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불편을 겪을 수도 없고요. 소비자들이 사이즈와 관련해서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을까요?

◆백진주> 예. 앞서 반복해서 말씀드린 것처럼 디자인과 브랜드 콘셉트에 따라서 치수 차이가 많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우선 기억하셔야 되겠고요. 온라인상에 업체들이 공개한 실측 사이즈를 형식적인 정보라고 흘려 넘기시지 마시고 꼼꼼히 비교해보셔야 합니다. 또 개인마다 선호하고 즐기는 디자인이 있죠. 저 같은 경우는 약간 루즈한 티를 좋아하는데요. 자신만의 실측 사이즈를 체크해 두시면 적어도 사이즈 오류로 인해서 온라인 쇼핑을 망치는 실수는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윤경> 자신의 치수를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대비해 보자, 라는 말씀을 해주셨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진주> 네. 고맙습니다.

◇김윤경> 컨슈머리서치의 백진주 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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