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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포커스]“그리스 배짱 뒤에는 '러시아'가 있다?”-임형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06 18:01  | 조회 : 7481 
[생생포커스]“그리스 배짱 뒤에는 '러시아'가 있다?”-임형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임형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김윤경> 오늘의 인터뷰는요. 그리스 국민투표, 긴축안 반대로 결과가 나온 이후에 그리스 사태는 어디로 갈지 짚어보겠습니다.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했습니다. 유럽과 채권단의 지원을 더 받고 디폴트를 막기 위해서 긴축을 더 하느냐. 이것을 놓고 예스, 노를 물어봤죠. 저까지 익숙해진 단어라고 할 수가 있는데, 그리스어로는 오히(Oxi). 이게 No를 뜻하는 말입니다. 아니다. 반대하는 것이죠. 결과가 그렇게 나왔습니다. 결국은 이 치프라스 정권이 바라던 대로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문제는 긴축을 더 안 하면 채권단도 돈을 안 준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입장이기 때문에 어쩌려고 이러는 것인지 큰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진짜 유로존에서 나가려는 것인지도 궁금하고요. 그리스의 향방에 대해서 임형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임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임형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이하 임형록)> 네. 안녕하세요.

◇김윤경> 그리스 국민 투표 혹시 결과 예상하셨어요?

◆임형록> 예. 예상대로입니다.

◇김윤경> 반대할 것으로 예상하셨어요?

◆임형록> 지금 그리스 사태는 얘기가 굉장히 깁니다. 1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요. 일단 그리스를 이해하시려면 어떻게 생각하셔야 되냐면. 유로라는 것이 탄생하고 유로존이 나왔을 때부터 거슬러가야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유로존이라는 것은 돈을 같이 쓰자는 것이죠. 돈을 같이 쓰자면 금리가 하나로 결정되어야 할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 금리를 결정하는 기관인 중앙은행이 하나 나오겠죠. 그런데 반대로 말하면 미국의 달러화와 대척점으로 존재하는 유로화이기 때문에 너무 값이 빠져서는 곤란하겠죠. 그래서 적절하게 값어치를 유지시켜 주는 장치가 필요했고, 그 말은 즉 유럽중앙은행은 상당히 보수적인 말과 똑같습니다. 이런 게 유럽의 특징이고요. 그런데 지금 문제가 뭐냐 하면. 유로존 문제는 기본적으로 말해서 만성 질환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김윤경> 만성질환이요?

◆임형록> 네. 이게 괜히 나온 게 아니라 때가 되면 또 나올 거예요. 다만 풍비박산 되지는 않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김윤경> 풍비박산이 되지 않는다면 그리스가 어쨌든 망가질 수도 있고 힘들 수는 있지만 유로존이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시는 것이죠?

◆임형록> 아마 탈퇴할 수는 없을 텐데. 그 얘기는 마지막쯤에 말씀 드릴게요. 지금 상황을 보면. 첫 번째, 지금 우리가 몇 년 전예요. 2008년, 2009년도 모든 시작점은 뭐였냐면 미국이 문제가 발생하니 위험 자산을 탈출시켜야겠죠. 그래서 미국의 부동산이 좋았기 때문에 유럽에서 많은 돈이 미국에 가있었습니다. 그 돈을 빼고 유럽에서 살펴봤더니 위험했던 나라가 그리스라는 거예요. 그래서 그리스에서 돈을 모두 빼버리니 그리스가 돈이 없겠죠. 이게 바로 그리스의 문제점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리스는 그러면 나한테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이게 핵심이에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유로존은 어떻게 해서 생태계를 다스리고 있냐면요. 돈을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빚을 갚으래요. 빚을 갚는 것은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돈을 많이 벌어버리든가요. 아니면 빚을 내지 않아야겠죠.

◇김윤경> 그게 긴축인 거죠.

◆임형록> 긴축인 거죠. 무슨 말이냐면 긴축은 무서운 단어예요. 여러분들이 긴축은 정말 정말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어느 정도로 무섭냐면. 긴축을 하게 되면 사람이 살이 쫙쫙 빠지고 근육까지 빠져버려요. 어떤 말이냐면 정부 수지는 무조건 적자여야 합니다. 정부가 돈을 시장에 꾸역꾸역 뱉어줘야 토목 공사도 돌아가고, 전기 공사도 돌아가고, 댐도 보수하고,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내수 경기가 돌아가는데. 긴축이라는 것은 정부가 돈을 아끼라는 소리죠.

◇김윤경> 그렇죠. 안 쓴다는 얘기죠.

◆임형록> 그러면 연금도 주지 말고, 우체국 서비스도 줄이고, 뭐도 줄이고, 뭐도 줄이면. 기본적으로 정부가 쓰는 돈은 국내에서 알뜰살뜰 돌아가요.

◇김윤경> 그런데 국민들이 왜 이것을 택했죠?

◆임형록> 왜냐하면 이것은 그리스가 원한 게 아니라요, 독일이 그렇게 하기를 원했습니다.

◇김윤경> 독일은 더 긴축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임형록> 더 긴축을 하라는 것이었죠. 긴축을 하다보면 정부 수지가 적자가 개선되겠죠? 이게 바로 빚이 없어지는 상황이에요. 이걸 그리스한테 요구했는데 그리스가 그렇게 했더니 근육까지 너무 빠져서 힘들다고 계속 불평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김윤경> 그랬었죠.

◆임형록> 네. 그래서 기본적으로 유로존의 해법은 미국하고 전혀 관계가 없어요. 아주 독립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미국하고 유럽은 관계가 전혀 없고요. 그 말은 미국을 등에 업은 IMF는 그리스에 냉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유로존의 문제를 담당하는 ECB나 독일이나 프랑스는 그리스 문제에서 냉정하게 할 수 없는 구조로 돼있어요. 기본적으로. 그런데 했던 것은 뭐냐면 정부의 빚을 줄이라는 것이어서 정부가 연금도 줄이고 공무원도 줄이고, 줄이고, 줄이고만 요구했어요. 그래서 그리스는 되게 불만이 많았었죠.

◇김윤경> 그래서 성장률도 더뎌지고 여러 가지로 힘들었죠.

◆임형록> 그렇죠. 그래서 국민들이 불만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여기까지가 언제까지 상황이였냐면요. 2013년 말 정도까지 생각하시면 돼요. 그리고 작년에는 사실 조용했었죠. 작년에 그리스나 유럽 얘기는 특별하게 나오지 않았었을 거예요.

◇김윤경> 그랬던 것 같네요. 2013년에 비해서는요.

◆임형록> 왜 그랬냐면. 그 때는 그냥, 뭐였냐면 여러분들께서 기본적으로 유로존 얘기가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라고 생각을 하셔야 해요. 이게 핵심이에요. 무슨 말이냐면 유로존의 중앙은행은요. 미국의 양적완화처럼 새 돈을 찍어서요, 그 다음에 그리스가 발행하는 신규 국채 있죠? 즉 새로 빚을 내려고 하는 시도를 사주는 것이 금지돼있어요. 그렇게 하면 안 돼요. 그래서 만들었던 게 ESSF(European Financial Stability Facility, 유럽재정안전기금)라는 임시 기구였고, 그게 ESM(European Stability Mechanism, 유로안정화기구)이라는 것으로 돌아가서 정식 기구로 돼있어요. 그런데 문제가 뭐냐 하면. 이 기구가 갖고 있는 돈이 너무나 적어요. 돈이 너무 적어서 이탈리아가 갖고 있는 정부 부채의 절반도 못 갚는 수준으로 시작했어요.

◇김윤경> 그것은 왜 그렇게 시작을 했나요?

◆임형록> 왜냐하면 돈을 안 내려고 하니까요. 무슨 말이냐면 그 당시에 프랑스 같은 경우는 민간 은행들이 PIGS 국가의 국가 채권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내가 갖고 있는 국가 채권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서 사라지는 거예요. 계속.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유동성을 만들려고 시장에 팔아버려야겠죠? 이런 문제가 발생했어요. 그래서 제발 팔지 말고 멈춰야 해결할 것 아닙니까, 라고 해서 그 때 사르코지 대통령이 유럽중앙은행에 가서 1년에 1%의 금리로 돈을 빌려올 수 있는 사르코지 트레이드를 하게 된 거였어요. 그게 LTRO라고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결하고 신규 국채 사주는 것은 돈을 조금씩 열심히 해줬어요. 이 말은 무슨 말이냐면 유로존을 해결하는 데에 유로존 당사자들 있죠. 미국은 빼야 해요. 미국은 관계 하나도 없어요. 당사자들이 적게나마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우리한테 계속 보여줬던 거예요. 몇 년 동안. 그래서 믿었었어요. 그럴 거라고. 그런데 완치된 것은 아니고 대신 유럽에선 어떤 일이 있었냐면. 빚을 갚는 방법은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려면 돈을 많이 시장에 넣어야겠죠? 그럼 인플레이션이 생기겠죠. 그러면 독일은 싫어해요. 왜냐하면 나는 잘못이 없기 때문예요. 기본 논리거든요. 그래서 그러지 말고 그리스나 PIGS 국가들은 긴축을 좀 해다오. 그래서 돈을 많이 아끼면 부채가 줄지 않나, 라고 말했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리스는 계속 따라왔었는데, 작년까지 잠잠했는데 왜 올해 하필 그러냐,를 지금부터 말할게요. 기본적으로 말하면 미안하지만 그리스는 그리스로 보시면 안 돼요.

◇김윤경> 지금 다 그대로 보면 안 된다고만 말씀하시네요.

◆임형록> 네. 그리스 다음에는 러시아가 있어요. 얼마 전 혹시 기억나세요? 러시아가 터키와 천연가스 사업을 하겠다는 발표를 올해 몇 달 전에 하고요. 한 달 쯤 전인가 그리스에 문제가 생기면 러시아가 들어가겠다고 말했던 것 혹시 기억나세요?

◇김윤경> 아, 기억납니다.

◆임형록> 맞아요. 무슨 말이냐면. 러시아는 가스전을 수출하는 것을 아주 큰 목표로 삼고 있는데. 거기에 지금 들어간 나라가 터키 다음에 그리스 쪽이에요. 그래서 그리스 들어오면 알바니아, 이런 쪽으로 가스전 얘기를 계속 할 수가 있습니다. 이게 독일과 연결되는 게 러시아한테는 제 1차 계획이에요. 그런데 독일은 그것을 싫어합니다. 이게 어떤 얘기를 하는 거냐면. 그리스를 너무 심하게 독일이 뭐라고 하면요. 그리스는 러시아한테 붙어요.

◇김윤경> 이것은 굉장히 새로운 해석인데요?

◆임형록> 이것은 매우 중요한 건데요. 이것을 꼭 YTN에서 특별 방송 같은 것을 저를 위해서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자세히 설명을 해야 해서요. 이게 제일 중요한 겁니다. 이게 패권과 관계된 문제라 그래요. 그래서 그리스를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면 즉 ECB나 독일이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면 그리스는 어디로 가냐면, 러시아 쪽으로 가게 돼요.

◇김윤경> 그렇게 되면 정치학 쪽으로 문제가 좀 생기겠네요.

◆임형록> 아주 피곤해질 상황이 생기기 때문예요. 미국의 IMF는 냉정하게 받을 것 받고, 안 줄 것 정리하려고 할 겁니다. 미국은 여기와 관계없어요.

◇김윤경> 그러면 교수님. 지금 시간이 많지 않아서요. 제가 여쭤볼게요. 일단 그래서 긴축 반대를 했어요. 그러니까 그리스가 이렇게 싫은 소리를 하는 것도 독일은 일단 원했다, 혹은 예상했다고 지금 말씀을 하셨고요.

◆임형록> 예. 이미 그 건은 결정되어 있는 사안입니다.

◇김윤경> 그런데 그러면 그리스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막아야 될 채권도 좀 있고, 이렇게 되면 유로존을 탈퇴하느냐, 마느냐. 이게 관건인 것 같은데.

◆임형록> 아닙니다. 유로존 탈퇴는 한참 뒤 얘기고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실 때 유로존의 50년의 눈물이 유로라는 것으로 나온 거예요. 그래서 몇 년 만에 깨지지는 않습니다. 기본 구조가. 그리고요. 지금 메르켈 입장에서는 타협을 모색하게 될 거예요. 왜냐하면 푸틴이 뒤에 노리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김윤경> 교수님 설명대로라면 당연히 그럴 것 같은데요.

◆임형록> 예. 그렇게 돼서 지금 재무장관이 사퇴하고 하는 것은 뭐냐 하면 3번 협상자의 부상자로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니까 지금은 땡깡을 피워놓고요. 그 다음에 합리적으로 정리를 하려는 협상가들이 나올 것이라서, 그런 수순이라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세계는 꾸역꾸역 진행되는 거예요. 너무 큰 걱정 없이.

◇김윤경> 돌아간다.

◆임형록> 네. 그래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안타깝게 미국은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김윤경> 사실 미국은 여기에 별로 껴있는 게 없죠.

◆임형록> 그 다음에 중국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중국은 안에서 잘 해나갈 거예요. 이 얘기 또 나중에 해야 하는데, YTN에서 나중에 한 번…….

◇김윤경> 증시에서 걱정하는 게 그리스와 중국인데. 둘 다 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 걸 보면 시장은 다 그렇게 돌아간다는 말씀이시네요?

◆임형록> 예. 맞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요. 지금은 어떤 거냐 하면요. 작년에는 되게 조용했을 거예요. 뉴스도 없고 월초까지 없었죠. 그런데 유럽 문제는 그냥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으로 생각하시고 접근하면 돼요.

◇김윤경> 알겠습니다. 제가 따로 시간을 내서 여쭤봐야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임형록> 예. 감사합니다.

◇김윤경>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서 임형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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