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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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비타민C 메르스 예방 효과, 의학적 인과관계 검증되지 않아..."-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16 20:25  | 조회 : 6177 
[정면인터뷰] "비타민C 메르스 예방 효과, 의학적 인과관계 검증되지 않아..."-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6/16 (화) 오후 6시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비타민C를 먹으면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다. 요즘 SNS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전달하고 공유하는 내용이라고 하죠. 사실 저도 많이 받았고요, 저도 비타민을 챙겨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가 길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상당하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대한가정의학회 근거중심의학위원장인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명 교수님, 안녕하세요?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이하 명승권): 예. 안녕하십니까.

◇최영일: 바로 메르스요. 이번 주가 지나면 첫 확진 환자가 나온지 한 달이 됩니다. 또 다음 주 수요일인 24일이 또 다시 고비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이 메르스 사태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명승권: 일단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난 주말을 고비로 해서 오늘까지 전반적으로 확진 환자수가 들쑥날쑥 하긴 하지만 줄어드는 추세로 돼있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두 번째 2차 진원지였던 삼성서울병원의 14번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의 잠복기가 지난 주말로 거의 끝나가면서 많이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긴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좀 경계해야 할 부분은 아시는 대로 삼성서울병원의 이송 요원이었던 137번 환자분이 증상 있는 9일 동안에도 여러 사람들을 접촉했다. 그런 보고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최대한 지금부터 한 10일 정도까지는 좀 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아야 않겠나 이런 생각은 들지만, 전체적으로는 좀 더 산발적으로 환자들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줄어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을 해봅니다.

◇최영일: 네. 조심스럽게 예측해 주셨는데요. 14번 환자의 잠복기는 끝났다. 끝나간다 말씀 주셨지만, 어쨌든 오늘 4명 늘었는데 3명이 삼성서울병원이잖아요? 그래서 이 삼성서울병원의 감염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는 한데. 이게 단순히 병원 자체의 대응 문제로 봐야 될까요, 아니면 우리나라 병원들이 다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될까요?

◆명승권: 그 부분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일단 14번 환자가 방문했던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 동안 응급실에서. 그 당시에는 특별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유도 안 됐고. 그래서 3일 정도의 기간 동안 굉장히 많은 사람들과 접촉을 하게 돼서 이렇게까지 늘어났거든요. 아시다시피 지금 150명 넘게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의 반수에 해당하는 환자가 바로 그 14번 확진 환자로부터 접촉한 것으로 돼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응급실이라는 특수한 제반환경. 응급실에 환자가 왔을 때 바로 입원을 시키지 못하고 계속 최소한 이틀 이상 머물러야 되는 이러한 조건들이 전반적으로 확산에 기여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단순히 개인 병원 하나의 탓으로 돌리기는 어려운 부분이, 아시겠지만 의료전달체계에서 우리나라의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은 계속해서 있는 상태고요. 물론 그렇다 할지라도 사실 이번에 삼성서울병원 자체에 방역 체계를 일임하는 것 보다도 정부와 보건 당국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같이 협의를 해서 풀어나갔어야 하지 않았나. 그런 아쉬움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이긴 합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이게 오늘 좀 궁금해서 여쭤볼 대목이 이것인데요. 최근 SNS를 타고 국민 스스로가 메르스 예방법들을 공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C를 섭취하라. 이 글들이 좀 많이 빠르게 퍼져나간 것 같은데. 교수님 의견은 어떠세요?

◆명승권: 예. 사실은 저도 그 SNS 내용을 계속 접했는데요. 저도 그래서 몇 시간 전에 지금 현재 근거 없는 메르스 예방법에 대해 절대 흔들리지 마시오, 라는 내용을 SNS를 통해서 올렸습니다. 그 근거는 뭐냐면요. 지금 사실 기본적으로 그 내용들은 크게 의대 교수들 두 분 이름으로 지금 떠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미생물학과 전공하시는 교수님과 또 한 분은 해부학 교수님인데요. 사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미생물학이나 해부학 같은 경우는 기초의학이라고 우리가 이야기 합니다. 기초의학이라는 것은 사람 대상으로 하는 임상의학과는 다르게, 아주 기초적인 병의 원인과 원리들을 연구하는 학문인데요. 사실 특히 미생물학 교수님 같은 경우는 그 근거로써 비타민C를 먹어야 하는 게, 사실 15년, 20년 이상 동안 가족들 4명이 고용량으로 먹은 이후에 감기가 한 번도 안 걸렸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대규모의 근거는 없지만, 그래도 자신은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먹었기 때문에 감기도 안 걸리고 바이러스 감염도 안 됐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임상의학 하는 입장에서, 특히 근거중심의학을 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부분은 굉장히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실험 연구라든가, 동물 실험하는 연구 결과만을 갖고 사람에 대해서 정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 예를 들어서 개똥쑥의 가장 주요한 성분이 아르테미신이라는 성분이 있거든요. 이 성분은 실험실 연구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고요. 실험실 연구에서 암세포를 죽이는 데에 그 정도가 일반 기존의 항암제보다 1,200배 높다. 이런 연구가 나온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을 근거로 해서 말기암 환자 분들이 개똥쑥을 계속 먹고, 그거 먹고 완치했다. 이런 보고들이 나오는데. 사실 그 부분은 인과관계가 확립이 된 것들이 아니고요. 비타민C만 하더라도 고용량으로 먹는 것들이 바이러스 감염 뿐만 아니고, 특히 메르스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근거는 불충분 하거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근거 없는 예방법에 대해서 절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영일: 예. 그러면 일부 소수 의사분들의 주장이 SNS를 통해서 급속히 확산된 것이지, 메르스 때문에 면역력 증강에 비타민C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인과관계는 의학계 일반적인 의견이 아닌 것이로군요?

◆명승권: 네. 그렇습니다.

◇최영일: 그래요.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면 한 가지 더 여쭤볼게요. 비타민C 말씀하셨는데, 비타민D의 경우예요. 이게 면역력의 증강을 돕기 때문에 메르스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런 소문을 들었는데. 또 비타민 D는 우리 국민의 90% 이상이 결핍이다. 그러니까 이것을 많이 좀 챙겨먹어라. 이런 이야기도 들리거든요. 이 얘기도 그러면 근거가 있는 건가요, 없는 건가요?

◆명승권: 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이 얘기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의 결과는 아직까지 전혀 없는 상태고요. 특히 비타민D 결핍이라는 개념은 현재 혈중농도를 30ng/mL, 즉 30 정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이 있습니다. 30이란 수치가 너무 높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8, 90%가 결핍이 되는데. 그것은 말이 안 된다. 그래서 15 내지는 20 정도로 낮추자는 견해도 분명히 있는 상태고요. 그 다음에 더욱 더 중요한 것은, 그래서 비타민D를 먹었다고 해서 각종 감염 질환, 특히 메르스 같은 경우에 그것이 진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은 키울 수 있을지라도 실질적으로도 그것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임상 연구는 불충분한 상황입니다. 메르스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어떻게 그런 임상실험이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다 가설이나 이론에 불과합니다.

◇최영일: 교수님 말씀 들으니까 혼란이 오는데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무언가 메르스에 대처해야 된다. 메르스를 막아라. 그러면 뭘 먹으면 좋은지를 찾잖아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반적인 성격인데. 그러면 혹시 명 교수님 조심스럽게, 뭘 먹으면 좋은지 하나 얘기해주실 것 없으세요?

◆명승권: 알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특별히 특정 음식을 먹어서 메르스라든지 어떤 병을 예방할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골고루 영양 성분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고요. 그 다음에 현재까지는 어느 정도 확실히 예방하는 데에 도움된다고 하는 것은 손을 자주 씻는 것입니다. 그리고 씻을 때 몇 초 정도만 씻지 말고, 20초에서 30초 정도 비누나 혹은 비누가 없다면 알콜 세정제를 통해서 씻어내는. 그 방법을 사용한다면 분명히 감염의 위험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최영일: 네. 위생이 중요하고 먹던 대로, 평소보다 잘 챙겨 먹으면 좋겠네요. 골고루, 풍부하게. 마지막으로 짧게 하나만 여쭤볼게요. 지금 잠복기 문제가 있잖아요. 원래 최장 잠복기가 14일이다. 2일에서 14일. 그런데 지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잠복기가 6주였던 환자도 있다. 이런 이야기가 들려오고요. 우리나라도 왠지 잠복기가 지난 12일이 고비다, 그랬는데 계속 확산은 되고 있으니까. 이 잠복기라는 게 개인마다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는 겁니까?

◆명승권: 그럴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지금까지 연구 결과 보고된 것과 전체 우리나라 유행하기 전에 전세계적으로 1,211명 환자가 발생했었는데요. 전반적으로 잠복기가 빠르면 2일, 늦어도 14일 정도까지 였는데. 아주 일부 케이스에서는 22일이나, 또는 그것보다 더 많은 6주까지도 보고된 바는 있지만. 그러나 그 부분은 실제 접촉한 병력에 대한 자료의 확실성, 그런 부분들이 애매모호하지 않나. 그런 생각은 들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현재 16일, 17일 이상으로 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은 실제 접촉한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조사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현재 수준에서는 2주 내외 정도가 현재 정설이고요. 물론 그것보다 좀 더 잠복기가 길어질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최영일: 희소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지켜봐야할 것이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명승권: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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