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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인 뉴스> 사회적 공포를 위로해줄 영화 <심야식당> 개봉 외 -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11 09:49  | 조회 : 479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뉴스로 영화를 감상해 보는 시간이죠? <시네마 인 뉴스>, 오늘도 오동진 평론가 스튜디오에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십니까?

◇ 신율: 지금 메르스 때문에, 제가 지난주에 예매를 하려고 보니까 3시간 후 영화, 예매율 1위인 영화였는데도 자리가 엄청 널널하더라고요.

◆ 오동진: 아무래도 지난 주말하고 이번주 초까지 메르스 여파가 있었죠.

◇ 신율: 지금은 벗어났습니까?

◆ 오동진: 얼마 후에 일본 영화 <심야식당>이 국내에 개봉하는데요. 출판만화로도 유명했고, tv 드라마로 워낙 인기가 많았어서, 국내에도 매니아층이 굉장히 많은데요.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심야식당이 국내에 곧 개봉하는데, 그에 앞서서 주인공인 코바야시 카오루가 내한을 했어요. 내한해서 특별시사회도 열고, 관객과의 대화도 열었고, 제가 그걸 진행하러 갔었는데요. 저는 메르스 때문에 사람들이 좀 덜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객석을 꽉 매운 것을 보았고요. 마스크를 한 관객분이 3~4분 정도 계셨지만, 역시 극장에서 메르스에 대적하는 것은 영화적 재미와 영화적 의미가 아닌가, 사회적 공포가 있는데, 사람들이 같이 영화를 보고 위로받고, 극복하고, 이런 계기로 삶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또 매니아라고 할 수 있겠죠. 지금 속보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삼성 병원 응급실 밖에서 감염이 된 사례가 나왔고, 이것은 공기전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 오동진: 초기대응을 좀, 사실 우리 속담에도 있습니다만,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상황이죠.

◇ 신율: 그렇죠. 정확한 표현입니다.

◆ 오동진: 어쨌든 저는 일본 배우가 좀 고마웠습니다. 코바야시 카오루가 51년 생이니까 우리 배우로 이야기하면 안성기씨하고 비슷한 배우이신데요. 굉장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요. 메르스 사태에도 개의치않고 한국을 찾아서 관객들을 만나고, 성의있게 관객과의 대화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간 것을 보면서, 굉장히 우리 관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위로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리고 오동진 평론가께서 <써드 퍼슨>이란 영화에 아주 호평을 하셨던데요?

◆ 오동진: 헐리우드에서 가장 전설적인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감독이 아론 소킨과 폴 해기스입니다. 아론 소킨은 아마 미드 좋아하시는 분들은 <뉴스룸> 많이 보셨을 거고요. <웨스트 윙>같은 미국 드라마도 보셨을텐데, 백악관에서 일하는 어떤 정치적 스텝보다도 정치를 잘 아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사회문제에 굉장히 정통한 작가인데요. 거기에 버금가는 작가 겸 감독이 폴 해기스 인데요.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의 드라마를 잘 쓰는 작가 겸 감독입니다. 폴 해기스가 2013년에 만든 영화가 <써드 퍼슨>입니다. 국내에서는 뒤늦게 개봉했고요. 여러분이 잘 하시는 리암 니슨이, 액션연기가 아니라, 여기서는 작가로 나옵니다. 오랜만에 킴 베이싱어 같은 배우도 보실 수 있고, 올리비아 와일드도 보실 수 있고, 제임스 프랑코도 나오고요. 길하성 같은 배우들이 줄줄이 나오는데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왜 이 배우들이 앞다퉈서 이 영화에 나왔을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깨닳았습니다. 그러니까 그만큼 각자의 삶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이고, 결국 누군가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고요. <써드 퍼슨>이라는 제목이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주인공이 작가이거든요. 이 작가는 자신의 캐릭터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데, 헐리우드의 작가적 상상력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거꾸로 그런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기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액션 영화도 좋고, 큰 영화도 좋고, 블록버스터도 좋습니다만, 이렇게 되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를 보시는 게 어려운 난국을 타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마치 정신적으로 샤워를 하는 느낌? 종종 영화를 통해서 이런 것을 경험하시는 게, 너무 자주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만, 10편 보실 때 1편 정도는 이런 영화를 보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이 영화가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극장이 너무 없어서 발품을 좀 팔으셔야 하겠습니다. 나중에 VOD를 통해서라도 꼭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리고 <트립 투 이탈리아>라는 영화도 있죠?

◆ 오동진: 네, 정말 이맘 때 마음 놓고 여행 갔으면 좋겠죠. 지금 상하이 영화제에서 어떤 국내 영화인에게 서신을 보냈답니다. 매번 상하이 영화제에서 주요 초청명단에 속해 있는 영화인인데요. 편지가 왔데요. “당신 건강 괜찮냐? 건강이 괜찮지 않으면 안 와도 된다” 이렇게요. 그래서 그 영화 인사가, 이거 정말 창피해서 못 가겠다. 이런 편지까지 받았는데 가야 되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요. 이런 시기에 <트립 투 이탈리아>, 이탈리아 전역을 여행하면서 이탈리아 특유의 음식도 많이 먹고, 이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래서 영화로라도 한번 느껴보실 수 있는 작품이고요. 북부의 피에몬테에서 남부의 나폴리까지 여행하는 이야기이고요. 이탈리아 음식, 다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남자 둘이 먹고, 마시면서 시와 문학을 이야기하면서 다니는 여행기 같은 작품이고요. 특이한 점은 영국의 사회파 감독인 마이클 윈터바텀이 만들었다는 것, 저는 그래서 이 작품을 요즘과 같은 시국에 권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 신율: 그런데 <쥬라기공원>도 있고, <샌 안드레아스>도 있고, <매드맥스>도 있고, 이런 영화들이 흥행은 잘 되는데, 오동진 평론가님 같이 영화전문가들에게는 높게 평가가 안 되는 것 같아요.

◆ 오동진: 아니요. <매드맥스>, 아주 높게 평가합니다.

◇ 신율: <매드맥스>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굉장히 여성주의적 영화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 오동진: 여러 이념적인 스펙트럼으로 보면 비판할 구석이 많죠. 예컨대 예전에 히치콕 영화는 항상 여성을 대상화 시키는 영화라고, 페미니즘 입장에서 보면 비판받을 영화들이니까요. <매드맥스>는 여러 가지 헐리우드의 테크놀로지도 테크놀로지이지만, 그 안에 담겨진 디스토피아적 감성, 그리고 인류문명사에 대한 전망, 이런 것들을 굉장히 잘 녹여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작품이라고 하고 싶고요. <샌 안드레아스>는 사실 좀 뻔한 영화이죠. 그렇지만 그래도 거기서는 남자 주인공이 다 하거든요. 차도 몰고, 경비행기도 몰고, 배도 몰고, 자유낙하도 하고, 다 하거든요. 그리고 헤어진 아내를 끝까지 보호하려고 하고요. 그러니까 이런 블록버스터의 성공비결은 아내와 헤어지려고 하는데, 그런 아내를 끝까지 보호하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거죠.

◇ 신율: 그런 영화를 보면 일반 남성들이 굉장히 소외감 느낄 것 같아요.

◆ 오동진: 그런데 결국 <샌 안드레아스>는 부성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건데요. 좀 보수적이기도 해요. 맨 마지막 장면에 성조기가 나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좀 부정적이긴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어떤 정치적인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이런 것들은 볼만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쥬라기 월드>는요. 지금 막 개봉했는데, 어쨌든 22년만에 만들어진 것이거든요. 5번째이고요. 1993년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했고요. 이번에는 총 제작을 했습니다. 사실 2,3,4편은 스필버그 것이 아니라고 보고요. 1편에서 제대로 된 속편이 나왔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용도 쥬라기 공원이 잠겼다가 22년만에 다시 여는 이야기인데요. 그런데 22년 동안 공룡들이 진화를 계속 했다는 거죠. 잘 보시면 쥬라기 공원이 최초에 나왔을 때 CG 기술이 대단했어요. 공룡이 초원에서 뛸 때 발에서 먼지가 났어요. 그 전에는 그런 그래픽을 표현할 수 없었죠.

◇ 신율: 맞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게 하도 많아서 그런 충격을 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제 스토리로 승부해야죠.

◆ 오동진: 저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쥬라기 월드>는 결국 과학문명에 대한 인간의 오만, 이런 것을 비판하는 영화인데, 사실 헐리우드 테크놀로지가 오만을 부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이중성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신율: 우리나라 영화는 상대적으로 침체되는 것 아닌가요?

◆ 오동진: 이상하게 탑 스타 여배우가 나온 영화들이 잘 안 되고 있어요. <무뢰한>이 잘 안 되고 있고요. 전도연 씨가 나왔는데요. 안 되고 있고요. <은밀한 유혹>, 임수정 씨 영화도 더 안 되고 있습니다. 이 여배우들의 교체기가 온 것이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런 것 같지는 않고요. 관객들이 작품을 좀 어렵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 신율: 이병헌 씨가 출연하신 영화도 개봉이 어렵다고 하잖아요?

◆ 오동진: 이병헌 씨는 법적인 문제가 좀 있었고, 그래서 사실 이병헌 씨가 나왔던 헐리우드 영화인 <터미네이터 제네시스>가 7월 2일에 간신히 개봉하고요. 이병헌 씨가 여러 가지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해듣고 있는데, 어쨌든 <터미네이터 제네시스>가 개봉되는 과정에서 포스터에서 이병헌 씨 이름을 뺀 것 같아요.

◇ 신율: 중요한 역할을 하나요? 주로 악당역할을 하던데요.

◆ 오동진: 그렇죠. 그런데 좀 비중이 높은 악당입니다. 터미네이터에서 악당은 사실 스타가 되죠. 어쨌든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를 먼저 개봉하고 8월에 이병헌 씨 주연의 오랫동안 묵혀놓았던 <협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까지 개봉하면 이병헌 씨가 정식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어떤 노래 들으실까요?

◆ 오동진: 제가 뻔한 영화라고 했습니다만, <샌 안드레아스>에서 호주 출신 여가수 Sia가 Califonia Dreamin을 부르는데요. 굉장히 다른 버전으로 부르니까 한 번 들려드리겠습니다.

◇ 신율: 네, 알겠습니다. 이 노래 들으면선 오늘 순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동진: 네, 감사합니다.

◇ 신율: 네, 지금까지 오동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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