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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네스코 탈퇴하고 싶으면 해야" -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11 09:11  | 조회 : 343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6월 11일(목요일)
□ 출연자 :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때문에 요즘 국민들의 신경이 온통 한쪽에만 쏠려 있는데요. 오늘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협의를 도쿄에서 개최하는데다, 일본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곳 중 일곱 군데가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한 곳이라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이번시간에는 일본 얘기 좀 해봐야겠습니다. 세종대학교 호사카 유지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이하 호사카 유지):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여부, 28일부터 독일 본에서 열리는 세계유산 위원회에서 결정되는 거죠?

◆ 호사카 유지: 네, 거기서 일주일 정도 협의를 하고, 7월 5일이나 6일에는 완전히 결정됩니다.

◇ 신율: 그런데 문화유산이라는 것은 긍정적이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호사카 유지: 네,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본은 속임수를 많이 쓰고 있는 거죠. 사실 강제징용이라는 것은 1917년부터 시작되었어요. 그러니까 일본은 7군데에 대해서, 그리고 전체 23군데를 신청했지 않습니까? 그 역사를 1850년부터 1910년까지라고 이야기하고 있어가지고, 7년후부터 시작된 강제징용이 역사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식으로, 같은 시설인데도 말이죠. 그런 식으로 신청했더라고요.

◇ 신율: 그런데 이게 독일 본에서 열린다는 점을 말씀드린 이유가, 독일에서 열리면 독일 쪽의 의견이 많이 들어갑니까?

◆ 호사카 유지: 네, 독일이 이것을 결정하는 21개 국가 중에 의장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독일의 의견이 상당히 많이 반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그 역사 전체 먼저 밝혀야 한다. 이런 식으로 공론화하고, 일본은 수용했습니다.

◇ 신율: 네, 독일 같은 경우에는 최소한 이런 강제징용시설을 문화유산으로 하는 것을 이해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 호사카 유지: 독일은 전후에 다 배상도 했고, 사과도 계속 해왔고, 일본하고 대단히 대조적인 나라이기 때문에요. 아무튼 이 문제는 현재 일본이 이코모스가 그렇게 권고했기 때문에, 역사를 정확하게 밝히느냐? 그런데 여기도 문제가 좀 있습니다. 일본은 1910년까지라고 속임수를 쓰고 있기 때문에, 거기까지의 역사를 밝히고, 강제징용 가능성은 뺄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 있습니다.

◇ 신율: 그러면 일본의 논리대로 한다면, 아우슈비츠나 부켄발트 같은 유태인 수용소, 이 것들이 이전에는 지명 이름이었죠. 그 논리대로 한다면 이곳들도 수용소 이전의 역사만으로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 이런 논리가 성립되는 거 아니에요?

◆ 호사카 유지: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누가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그러니까 이것은 특히 아베 신조 내각이라는 우파 내각이니까 이런 논리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볼 수 있거든요. 이런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는 아무리 일본이 그런 식으로 전범국가라고 하더라도, 현재까지 자민당 정권이나 민주당 정권은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일본 같은 경우에는 유네스코 사무총장도 배출하고, 우리나라의 5배에 이르는 의무부담금, 4배가 넘는 자발적 기여금을 유네스코에 내고 있는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결국 돈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 호사카 유지: 네, 그러나 분담금이라는 것은 GDP의 비율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일본이 많이 낸다고 해서, 그쪽에서 열심히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거든요. 또 일본은 거기에 여러 가지 기부 형식으로 돈을 많이 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일본 쪽에 대우를 잘 해야 한다라든가, 그런 논리는 절대 성립되지 않고요. 그런 식으로 역사적인 문제를 돈으로 산다는 논리를 일본이 약간 내비친 모양인데, 그래서 이번에 등재가 안 되면 유네스코를 탈퇴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리는데요. 그러면 탈퇴하라고 해야 하는 거죠. 사실.

◇ 신율: 그렇죠. 본인이 나가겠다고 하는데 왜 말립니까? 그런데 한일 양국,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회의를 오늘 도쿄에서 개최하는데요. 이번 협의 같은 경우에 한일정상회담을 위한 징검다리 수순이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는 모양이에요. 어떻게 보십니까?

◆ 호사카 유지: 네, 일단 일본 쪽에서는 ‘사사에 안’이라고 해서, 이쪽의 위안부 문제 배상 요구, 그리고 일본의 국가적 차원의 책임인정, 여기에 근접하는 안을 민주당 정권 때 냈습니다. 이걸 일본에서 다시 한 번 되풀이해서 내놓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오늘 협의 때 어느정도의 합의가 이루어지느냐, 이것으로 한일 정상회담, 그리고 8월 15일 아베 담화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 신율: 그렇군요. 이건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교수님 귀화하셨잖아요. 혹시 일본에 가실 때 두려움이랄까, 그런 것은 없으세요? 극우세력들이라든지요.

◆ 호사카 유지: 그건 항상 조심하고 있고요. 그래도 저 같은 사람이 일본 내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그분들이 많이 조심하고 있고요. 저에게 많이 가르쳐줍니다. 어떻게 하라는 식으로요.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있습니다.

◇ 신율: 네, 물론 조심하셔야죠. 그리고 어쨌든 양심적인 말씀을 하시는 거니까요. 양심은 어떠한 협박이나 테러에도 절대로 굴할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인류 역사가 여태까지 이정도 된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호사카 유지: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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