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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리아-이라크 현지 주민들에게 공포정치 펼치고 있어"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9 09:00  | 조회 : 4584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5월 29일(금요일)
□ 출연자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의 영토의 3 분의 1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도의 동맹군 공습이 1년이 거의 다 되어 가지만 IS 격퇴는 요원해 보이기만 하는데요. 이라크에서는 제 2의 도시 라마디가 함락되었고 내전으로 상황이 어지러운 시리아에서도 IS의 위세는 꺾일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자세한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쟁지역 전문 PD 시죠, 김영미 PD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이하 김영미):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은 국내에 계신가요?

◆ 김영미: 네, 터키 국경에서 취재하다가, 지금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 신율: 터키 국경에는 IS 취재 때문에 가신 거죠?

◆ 김영미: 네, 대부분의 IS 관련 취재는 터키 국경 쪽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지금 시리아 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어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취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 신율: 그럼 취재하신 바에 따르면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 김영미: 지금 IS가 상당히 우세한 것으로 판단되고요. 3분의 1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3분의 2 가량을 점령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전에는 시리아 북부 쪽에 이슬람국가가 건설되었다고 말씀드렸다면, 지금은 중부까지도 IS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시리아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남부 쪽 다마스쿠스, 그 다음에 이라크 정부가 점령하고 있는 남부 쪽, 그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이 IS 손에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 신율: 그렇게 IS가 승승장구하는 이유가 뭔가요?

◆ 김영미: 첫째는 IS에 기존의 정부군들이 많이 합류했고요. 사담 후세인 군대 시절에 활동했던 정규군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군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면서 사담 후세인의 군대를 모두 해체했거든요. 그리고 전혀 군인이 아니었던 사람들, 이발사나 이런 사람들을 다시 군인으로 차출했는데요. 기존에 있던 정규군들이 각자 흩어져 있다가 저항세력으로 발전하면서 10년 간 저항세력 활동을 하다가, IS에 합류하게 된 것으로 판단되고요. 그래서 정규군의 군사작전보다 더 정교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IS 군사작전의 특징이고요. 그리고 사담 후세인 시절에 있었던 정부 관료들, 이런 사람들까지 가세하면서, IS가 굉장히 강세가 되었고요. 그리고 이들이 차지한 지역이 주로 유전지대입니다. 이라크 북부도 그렇고, 시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자금이 일단 확보된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요. 또 이라크 정규군하고 전투를 했을 때, 이라크 정규군이 열세이다보니까 미군이 지원해준 첨단 장비나 무기를 놓고 많이 도망갔습니다. 그래서 이런 무기들을 노획하면서, 여러 가지로 상황이 맞아떨어지다보니까 IS쪽에 군사 작전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이런 상황에서 IS에서 장악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이신데요. 중요한 것은 미국과 다국적군이 여기 투입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별 소용이 없는 모양이죠?

◆ 김영미: 미군과 연합군의 공습이 작년 9월부터 진행되었는데요. 지금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공습이 더 이상 IS의 전쟁에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 됩니다.

◇ 신율: 왜 효과가 없을까요?

◆ 김영미: 효과가 없는 이유 중에 하나는, IS 점령지에서 IS 병력이나 지도부가 민가에 다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막 같은 곳에 떨어져 있다면 금방 괴멸이 가능했을텐데, 도시 안에 민가 안에 들어가 있고, 도시 자체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공습을 할 수 없거든요. 그리고 주민들 같은 경우도 IS 병사들과 섞여 있다보니까 민간인 살상이 계속 느는 거에요. 그러다보니까 함부로 공습하기 힘들고, 공습한다고 국제사회에 표명은 했고, 그런 상황이니까 공습은 하되, 정확하게 IS가 타격을 입을만한 포인트가 아니고, 다른 지역에 많은 공습을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공습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죠.

◇ 신율: 그런데요. 주민과 IS가 섞여있고, IS 지도부와 군인이 민가에 거처하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주민들은 IS에 대해서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 김영미: 일단 IS가 힘을 얻게 된 이유 중에 또 하나가,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가 주민들의 민심을 얻지 못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 같은 경우에도 부정부패, 그리고 사담 후세인과 비슷한 독재체제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큰 환영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고요. 또 시리아 정부 같은 경우도 알 아사드 정권이 독재정부로 맹위를 떨치고 있던 상황이죠. 그러다보니까 정부가 민심을 얻지 못한 상황이고, 또 부정부패가 가장 컸던 것이 주민들에게 반감을 많이 샀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한 것 아닌가 싶고요. 그리고 일단 한 도시를 IS가 점령하게 되면, IS의 막강한 군사력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는 총칼 앞에서는 크게 나설 수가 없다. 그리고 IS 자체가 굉장히 잔악한 행동으로 주민들에게 공포정치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참수라든가, 화형이라든가, 집단 처형이라든가, 이런 방법들이 주민들로 하여금 IS에 암묵적 동의를 하게 만들고 침묵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그러다보니까 정부군이나 IS군이나 똑같다고 생각하게 되고, 오히려 부정부패는 하지 않는 것이 IS쪽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차악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신율: 이 문제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네요.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중요한 이야기 자주 전해주십시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미: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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