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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죽인 가습기살균제업체 옥시싹싹 대표 만났다. 황사 때문이라고?" (영국현지)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1 10:14  | 조회 : 7121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아들 죽인 가습기살균제업체 옥시싹싹 대표 만났다. 황사 때문이라고?" - (영국현지)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앵커:
<투데이 이슈점검> 시간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자들이 최근 영국에 있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를 직접 방문했다는 소식 이미 보도가 됐습니다만, 영국 현지에 있는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하 최예용):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런던에 계신가요?

최예용:
네,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몇 시인가요?

최예용:
새벽 두 시입니다.

앵커:
늦은 시간이군요. 먼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발생한 지 꽤 됐는데 아직도 피해보상이 해결 안 된 건가요?

최예용:
네, 그렇습니다. 피해 보상은 커녕, 살균제 제조 회사로부터 기본적인 사과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만, 영국까지 직접 갈 수밖에 없던 이유가 궁금한데요.

최예용:
네, 사망자만 142명을 포함해서 지금 등록된 피해자가 530인데요. 그 중에 8~90%를 유럽 제조회사들, 영국의 레킷벤키저와 덴마크의 세퓨, 두 개 회사가 거의 전체 피해자의 90%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런 두 개 회사로부터 피해자들이 전혀 사과나 피해보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 상태이고, 벌써 사건발생 4년이 지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태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해서 영국 본사로부터 문제해결의 의지를 듣기 위해서 런던을 찾게 되었습니다.

앵커:
이번 항의 방문과 관련해 제조업체에선 반응이 좀 있습니까?

최예용:
다행인지 직접 영국 본사를 찾겠다고 하니까, 거의 4년 만에 서울을 떠나기 직전에 레킷벤키저라는 옥시싹싹 제품을 만든 회사의 서울지사 대표자를 만날 수 있었고요. 여기 와서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두 번 연속으로 대표자들을 만날 수는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야기는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제조사에서는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겠죠?

최예용:
그런 입장이기는 한데, 법정에서는 옥시싹싹 제품을 대표하는 한국의 로펌은 전혀 잘못이 없다. 또는 이 회사의 제품 때문이 아니라 심지어 황사 때문에 그랬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지만, 여기에 와서 만난 회사 대표의 입장은 꼭 그런 식의 입장은 아닌 거고, 어떻게든 해결은 하겠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자세라든가 여러 가지 표현 내용으로 봤을 때는 여전히 저희들이 신뢰하기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제조업체와 나눈 이야기를 지금 나누시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을까요?

최예용:
네, 일단 분명치 않고요. 분명하게 책임이 있다는 표현이 아니고, 여러 가지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우리 정부가 해당 기업에 피해보상을 하도록 제제를 가할 수는 없습니까?

최예용:
지금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야당의원을 중심으로 해가지고 여러차례 지적이 있었고, 여당 의원 포함해서 전체 국회의원들의 90% 이상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고요. 그 이후로 법률에 의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니까, 한국 정부에서 이 문제는 환경성 질환이라고 결론 내리면서 진행이 되었고, 그것에 의거해서 최소한의 병원치료비, 사망자에게는 문제해결 비용, 최저의 비용이기는 합니다만 그걸 세금으로 처리하고, 그걸 나중에 제조회사들에게 책임을 물어서 비용을 회수하는, 그런 쪽으로 가고는 있습니다.

앵커:
지금 피해자 가족분들도 몇 분 같이 가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분들은 어떤 상태입니까?

최예용:
지금 부인을 잃은 피해자, 그리고 아들을 잃은 피해자, 이렇게 유족 두 명과 9살 된 어린이 피해자, 이렇게 네 명의 피해자, 그리고 서울대학교의 백도명 교수님이라고 1차 조사 전체를 총괄했던 전문가, 그리고 저, 이렇게 6명이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피해자들은 매일 아침 옥시싹싹의 영국 본사를 방문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책임자들을 만나서 책임을 촉구하는 회의 같은 것도 하고 있고요. 오후에는 이곳에 웨스트민스터라는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서 오후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시위를 하고요. 밤에는 다시 영국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하는 시위를 1시간 동안 이어가는 행사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지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이나요?

최예용: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가디언이라는 꽤 영향력 있는 언론사에서 와서 관심을 보이고, 추가적인 인터뷰가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재 유해물질이 들어있는 가습기 살균제는 국내에서 팔리지 않고 있는 거죠?

최예용:
그렇습니다. 우리 정부가 2011년에 역학조사와 동물실험을 통해서 확인을 했고, 이것이 사람들에게 폐질환을 일으키고,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게까지 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이런 제품을 사용해서도 안 되고, 판매해서도 안 된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이후에 2012년 이후에는 대학병원을 비롯해서, 유사한 피해자가 전혀 보고되지 않다는 것이 이미 확인되었고, 이러한 사실들이 국제 학술지에도 여러차례 보고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일부에서는 그런 유독물질이 물티슈나 샴푸 등에 포함된 경우 있다던데 맞는 이야기인가요?

최예용:
네, 그렇습니다. 지금 옥시싹싹이라고, 영국 회사의 제품에 들어있는 성분, PGH, CMIT, 이런 것들이 사실 독성이 아주 심하거나 이렇다고 볼 수는 없어요. 말씀하신대로 물티슈나 샴푸 등에 사용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그런 화학물질들이 피부나 이런 곳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호흡을 통해서 폐로 들어오면 사람이 죽고 폐가 굳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그럼 지금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최예용:
이런 제품들이 과연 폐 뿐만 아니라 피부나 다른 곳에서도 과연 안전한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요. 따라서 영국 본사 차원에서, 그리고 이런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서, 과연 소비자들이 사용했을 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인지, 진짜 안전한 것인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정부 뿐만 아니라 기업차원에서 안전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고요. 두 번째로는 이런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 회사 차원에서, 특히 영국 본사차원에서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피해자들이 본사를 찾은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앵커:
언제까지 런던에 계시나요?

최예용:
이번주 토요일까지 계속 시위내지 문제제기를 하는 활동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 보니까 아무래도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영국 본사 차원의 의지, 이런 것들을 일부는 볼 수 있었는데, 그런 것을 구체적인 문서로 받아내야 의미있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다음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예용: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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