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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점검] 서울역 고가 불안하다! 최악의 등급 판정, 철거가 답 - 이재규 한국 구조물안전연구원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0 10:23  | 조회 : 5738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현장점검] 서울역 고가 불안하다! 최악의 등급 판정, 철거가 답 - 이채규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대표



앵커:
<투데이 이슈점검>시간입니다. 서울역 고가를 뉴욕의 하이라인파크 같은 시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이야긴데요. 최근 서울역 고가도로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갈비뼈가 다 부러졌는데 예쁜 옷을 입히고 화장해놓은 격이다’란 이야기까지 나왔는데요. 직접 서울역 고가도로를 살펴보고 온,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이채규 대표,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채규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대표(이하 이채규):
안녕하세요.

앵커:
서울역 고가도로, 준공된 지 얼마나 됐나?

이채규:
네, 1970년에 준공되었으니까요. 지금 준공 45년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앵커:
안전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고 했는데, D등급이면 어느 정도나 노후화된 것인가요?

이채규:
D등급이라면 주요부재의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상태이다.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지나다니면서 눈으로 보거나, 차량으로 고가도로 위를 달릴 때에는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거든요. 대표께서 직접 현장에 가보셨다, 들었는데, 현재 상태가 어떤가요?

이채규:
저희들이 봤을 때 노후화라고 표현하는 것은 고가를 이루고 있는 재료들의 성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서울역 고가에서 가장 위험한 부재는 콘크리트 바닥판입니다. 바닥판이 어떤 상태냐면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질 수 있는 상태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그 밑에 통과하는 시민이나 자동차에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고가 가장 위험한 상황이고요.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밑에 방지망을 설치해놓고 관리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최근에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진 사례가 있나요?

이채규:
작년 3월 달에 한 번 떨어졌고요. 그것 때문에 방지망을 설치했는데, 방지망 위를 보면 조그만 조각들이 떨어져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해주신 이야길 들으니, 서울역 고가도로 지나기가 겁이 나는데요.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처럼 갑자기 무너질 가능성도 있습니까?

이채규: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보다는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질 위험이 큽니다.

앵커:
그렇군요. 2013년인가요. 감사원에서 노후화가 심각하니 근본적으로 보수보강을 하거나,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하는데요. 대표께서 보시기에 서울역 고가도로, 어떤 방법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이채규:
감사원에서 지적했던 것은 제가 알기로 교량 전반이 노후화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후화 되어 있는 교량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철거하고 다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그런데 무조건 철거하고 신설하는 게 좋은 것 만은 아닐 겁니다. 철거할 것이냐? 아니면 전면적인 개보수를 할 것이냐는 시설물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문제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앵커:
개인적으로는 어떤 방법이 좋다고 보세요?

이채규:
개인적으로는 위험요소를 제가하는 게 가장 좋겠죠. 그래서 철거하는 게 좋은데, 철거 보다 사용할 수 있다면 사용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앵커:
조심스러운 말씀이지만 철거하는 게 좋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이채규:
네.

앵커:
일각에선 고가도로를 유지 보수 한다고 해도, 철거 후에 새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과 맞먹는 비용 든다고 하던데요.

이채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라는 것은 위험요소를 전체적으로 제거하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제가 말씀드린대로 전면적인 개보수나 철거 후 재시공이나 거의 같은 수준의 보수 보강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비용도 비슷하게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서울시가 최근에 서울역 고가도로를 도심 속 공원으로 만들 계획 세웠는데,이 부분에 대한 대표님 의견도 궁금한데요.

이채규:
그건 도시 재생 차원에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철거 후 재시공 해야 하느냐? 아니면 사회 경제적인 것, 문화적인 것을 고려해야 하느냐? 이런 차원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어떤 게 좋다고 결론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주제를 바꿔서요. 석촌지하차도 이야길 좀 해보겠습니다. 지난해 8월인가요. 석촌지하차도에 대형 동공이 발견돼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는데요. 대표님께서 직접 가보신 결과, 석촌지하차도에서 중앙기둥 균열이 발견됐다면서요?

이채규:
네, 작년에 석촌 지하차도에 87m 동공이 발생했을 때 현장 설명을 제가 했는데요. 그때 저희가 동공을 발견하고 긴급하게 주변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중앙 기둥에 균열이 발견되었다는 것을 발표했고요. 그때부터 중앙기둥은 계속해서 관리되오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앵커:
균열의 원인은 밝혀졌나?

이채규:
정밀안전진단을 하면서 판단하기로는, 당초 동공이 없던 상태에서는 지하차도가 지반에 의해서 전체적으로 지지되고 있었는데, 한쪽 부분에 동공이 발생하면서 그 부분은 지반이 지하차도를 지지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고요. 그러다보니까 구조물 침하가 약간 발생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앙 지지대가 지금까지는 압축력만 작용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휨 모멘트라는 것이 추가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결국 동공의 발생으로 휨 모멘트가 발생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보수가 완료 되었죠?

이채규:
동공은 충진이 다 되었고, 균열은 저희가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13번 현장에 나가서 진행성을 확인했습니다. 그 뒤로는 진행되는 것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앵커: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인 걸로 아는데, 공사 진동으로 인해 지하차도 안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없나요?

이채규:
앞으로 하행선이 추가적으로 시공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결국 한 번 앞에 동공이 발생한 사례도 있고요. 또 거기가 지하수위가 상당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하행선 공사에서도 상당히 주의하지 않으면 또 다른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 대표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석촌 지하차도에 큰 문제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보수작업 후에는 아직까지는 위험한 조짐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이런 말씀 같아요.

이채규:
네, 맞습니다. 동공이 발생했는데, 그 동공이 발생한 조건을 반영해서 안전검토를 해 봤을 때, 자하차도 중앙 기둥은 거의 안전율이 4정도 나옵니다. 그 말은 다시 말해서 중앙기둥이 견딜 수 있는 능력의 25% 정도 밖에 하중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보는 겁니다. 그만큼 지하차도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고요. 다른 문제라고 하면 약간의 침하가 발생했다는 조건 외에는 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이채규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채규: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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