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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인 뉴스> 어벤져스2, 개봉 당일 60만 관객 달성 -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4-24 09:49  | 조회 : 423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시네마 인 뉴스>입니다. 오늘도 영화평론가의 대부 오동진 평론가 나와계십니다. 어서오세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십니까?

◇ 신율:
우리가 영화이야기 하면 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어요. <어벤져스 2>, 난리에요. 예매율이 95%에요.

◆ 오동진:
사상 초유의 일이죠. 제가 아침에 기록을 좀 보면서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어제 개봉했거든요. 그런데 어제 62만 5680명 모았고요. 스크린을 지금 가져간 게 1731개입니다. 전체가 2300개가 조금 안 되거든요. 그 중에서 1730개를 가져갔으니까, 지금 극장에 가면 <어벤져스 2>밖에 볼 수가 없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이거는 물론 지난 한 달 반 정도가비수기였으니까 극장가를 붐업 시키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겁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이정도 수치는 약이자 독이다. 이런 생각이 좀 들고요. <어벤져스 2>에 대해서 국내 관객이, 사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 관객 중에서 국내 관객이 유독 애정을 보이시는 것은 사실이고요. 그런 것 때문에 얼마 전에도 많은 배우들과 감독들이 대거 방문을 했었죠. 아마 그런 여러 가지 마케팅 효과와, 또 어벤져스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 이런 것이 모아져서, 또 지난 한 두 달 동안 영화가 힘이 없었어요. 관객 분들이 즐길만한 영화들이 없었기 때문에, 아마 오랜만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만나는 시즌이기 때문에, 더욱 더 <어벤져스 2>에 시선을 모으고 계신 게 아닌가? 그런데 좀 과하다는 생각도 좀 들고 있습니다. 1731개면, 이거는 사실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어벤져스 2>, 영화전문가로서 <어벤져스 1>보다 스토리나 이런 것이 튼튼한가요?

◆ 오동진:
아, 굉장히 강화되었어요. 그러니까 <어벤져스 2>가 사실은 재밌습니다. 그러니까 젊은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제작진도 그런 측면들을 생각하는 거죠. 스토리를 굉장히 강화했고, 캐릭터를 더 많이 투입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좋은 사람 이야기만 하면 사실 스토리가 식상하잖아요. 그러니까 배트맨도 잘 보시면 배트맨 때문이 아니라 조커 때문에 스토리가 풍부해지거든요. 그래서 <어벤져스 2>에도 악인 캐릭터, 반 영웅 캐릭터를 투입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스토리가 많아지고 결이 두꺼워진 것은 사실이고요. 흥미진진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비평적 입장에서 볼 때 논쟁적 영화라고 볼 수는 없죠.

◇ 신율:
그건 당연하죠.

◆ 오동진:
산업적으로는 논쟁적인 영화입니다.

◇ 신율: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이유가, 우리나라에서 찍었기 때문이 아닌가, 지금 YTN 바로 건너편도 나오고 말이에요.

◆ 오동진:
네, 마포대교도 나오고 세빛 둥둥섬이 나오고요. 청담대교도 나오고요. 아무래도 그쪽은 저는 사실 쉽게 못 찾겠더라고요. 젊은 관객들은 바로바로 찾아내신 것 같던데, 아무래도 부감 샷은 금방 알 수 있지만, 조금 카메라 앵글이 가까운 장면 같은 경우에는 사실 비슷해 보이죠. 그리고 <어벤져스 2>가 23개 도시에서 찍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제작진도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배우가 많이 나오면 감독이 배우들을 찍어놓고 고민하거든요. 저 장면에서 배우가 굉장히 고민했는데, 러닝타임 상 잘라내야 하면 굉장히 마음 아프거든요. 공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렵게 서울에 와서 많은 분량을 찍었는데, 나중에 편집하면서 많이 드러냈을 거고요. 그게 아마 국내 관객들에게는, ‘그렇게 다리도 다 막고 찍었는데 저거 밖에 안 나와?’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영화라고 하는 한정된 시간에 상영하는 예술작품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시간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죠.

◇ 신율:
그런데 총 7분 나온다면서요. 23개국에서 찍었는데, 7분이면 많이 나오는 거죠?

◆ 오동진:
아마 똑같이 배당을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마케팅 상, 관객의 집중도가 제일 높은 도시, 여기를 좀 더 많이 배정했을 거고요. 때에 따라서는 버전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서울 버전과 중국 버전, 이렇게 다를 수도 있고요. 실제로 아이언 맨 같은 경우가 시리즈 중에서 후반부의 버전이 다른 것도 있었죠. 그래서 중국 부분을 더 많이 투입하고요. 다른 나라에서는 그 부분을 삭제하고, 사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는 영화이자 동시에 상품이기 때문에, 상품 구매 욕구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에게 맞춰준다. 이런 생각도 강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작품들은 나라에 따라서 버전이 다를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 내 판매를 제외하고 국제적인 시장에서 <어벤져스>가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들이 보기 때문에, <어벤져스>를 만드는 마블 스튜디오나 배급하는 월트 디즈니 쪽에서는 한국 시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여기를 소홀히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반드시 하고 있을 겁니다. 7분이면 많이 배려한 것이죠. 만약에 23개국을 7분씩 하면 2시간이 훨씬 넘죠. 다른 부분을 덜어냈겠죠.

◇ 신율: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벤져스> 같은 영화, 영웅들 등장하는 영화를 좋아하나봐요. 선악의 구도가 뚜렷해서 그런가요.

◆ 오동진:
선악의 구도도 뚜렷하고, 선이 정의를 이긴다는 구도도 굉장히 뚜렷하고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누가 좀 든든하게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거죠. 아이언 맨 같은 영웅이 있었으면 좋겠고,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심리 구조상, 지금 뭔가 모자란 거에요. 힘이 없고, 부족하고, 신데렐라 신드롬처럼 영웅 신드롬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 신율:
그런데 사실 <어벤져스 2> 말고도 다른 영화들이 많이 있는데요. 좀 봐야 될 영화도 많이 있죠?

◆ 오동진:
<엘리노어 릭비>, 세 가지 버전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런 영화들은 여러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사랑의 이야기지만 사실은 상처받은 사람들이 그 상처를 어떻게 딛고 일어나는가, 서로에 대한 구원의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지금과 같은 시대에 참 절절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제 상영한지 꽤 됐으니까, 스포일러 일수도 있는데 말씀드린다면, 아이를 잃은 부모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우리의 지금 상황에서 굉장히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인데요. 4만 명 정도 모으는데 그치고 있고요. 샤롯 갱스브로 주연의 <나쁜 사람>같은 경우는 4천5백 명 정도 모으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라는 일본 영화는 8천 명 정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어벤져스2>는 하루만에 62만을 모았는데요. 지금 개봉된 지 일주일이 넘고 2주 된 작품들이 지금 8천 명, 4천 명, 이거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 쏠림 현상이라는 것이, 만약에 관객들이 전적으로 스스로 선택한 문제이다. 그러면 별로 할 말이 없어요.

◇ 신율:
그런데 스크린을 독과점 한 상태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니까 이렇다?

◆ 오동진:
그러니까 관객의 취향이라는 것은 문화적 습관을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문화적으로 습관화 되면 취향이라고 하는 것이 확대되고 커지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습관을 막아버리면 취향 자체가 좁아버리는 거죠. 취향이 어벤져스 취향 밖에 안 남는 거죠. 그러니까 이건 우리 극장 문화가, 또 영화산업 구조의 형태가 지나치게 쏠림화로 구조화되어 있다. 이것은 좀 바꿔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 사실 굉장히 위험합니다.

◇ 신율:
그렇죠. 다양성이 없어지는 건데요. 그리고 5월에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잖아요. 이게 미술행사인데 우리나라 영화감독의 영화가 초대되었다고요?

◆ 오동진:
네, 임홍순 작가라고요. 이분은 사실 미술작가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영화감독이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요즘은 크로스오버라고 해서, 미술 쪽에서 영화로 넘어오고, 영화 쪽에서 미술로 넘어가고, 이런 경우도 많은데요. <만신>의 박찬경 작가 같은 경우도 사실 설치작가였죠. 이런 미디어 아티스트나 설치작가 등이 영화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임홍순 감독은 사실 영화계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제주 4.3항쟁을 다룬 <비념>이라는 다큐멘터리, 그리고 이번에 만든 <위로공단>이라는 다큐멘터리가 굉장히 큰 주목을 받고 있고요. 5월에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 초대되었어요. 그래서 전편이 본 전시에서 상영됩니다. 우리나라 작가가 본 전시에 초청된 것은 6년 만이고요. 영화제로 이야기하면 메인 경쟁작이 된 거죠. 그래서 영화계뿐만 아니라 미술계에서 굉장히 주목받는 일이 되었는데, 제가 위로공단을 보고 느낀 것은 대단히 독특한 작품이 한 편 나왔다는 생각이 들고요. 앞서 다양성을 말했는데, 이런 다큐멘터리가 사실 관객들에게 주목을 받지는 않더라도 올바르게 알려질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희망하고요. 베니스 비엔날레가 주목하는 작품이 국내에서는 전혀 도외시된다는 것은 조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작품들도 많이 알아봐주십사하고 제가 소개를 드리는 겁니다.

◇ 신율:
문자가 왔는데요. 0284님이 이런 것 물어보셨네요. “우리 오동진 평론가께서는 하루에 영화를 몇 편씩 보세요?”

◆ 오동진:
직업이니까요. 일일 한 편은 스스로 강제를 해야 지금 상영되는 영화나 앞으로 상영될 영화, 그리고 상영되었지만 좀 시간이 지나면 저도 사람인지만 좀 가물가물하거든요. 그래서 다시 봐야 할 영화도 있습니다.

◇ 신율:
극장가서 보세요?

◆ 오동진:
신작들은 반드시 극장가서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저는 영화가 공감의 예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극장이라고 하는 한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보는 것이 굉장히 좋고요. 다만 어떤 작품 같은 경우에는 극장에서 저 혼자 보더라고요. 제가 우스갯소리로 <신데렐라>를 안 봐서 오후 4시에 보러 갔더니, 제가 아저씨잖아요. 그러니까 극장 판매원이 오후 4시에 신데렐라 표를 사는 사람은 굉장히 드문 케이스여서, 굉장히 오해를 받고, 또 들어갔더니 오후 4시니까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이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 신율:
자, 그리고 다음 주면 전주 영화제가 시작이죠?

◆ 오동진:
네, 4월 30일에 시작하니까요. 전주영화제가 굉장히 좋은 작품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려 15개 섹션에서 작품을 200편정도, 47개 나라에서 초청해서 상영하는데요. 개막작은 아리엘 클레이만이라는 호주출신의 감독이 만든 <소년 파르티잔> 이고요. 저는 새로운 작품도 작품이고, 영화제는 늘 영화의 새로운 기온, 트렌드를 맛보는 행사지만, 기존 감독들의 신작을 만나는데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요. 폴 토마스 엔더슨, 마이클 윈터바텀, 브로노 뒤몽, 알렉산더 페인 등 저는 영화를 매일 팔로우 하고 쫒아가서 보니까 익숙한 감독들입니다만, 여러분께는 아마 <양들의 침묵>의 조나단 드미 같은 감독, 한때 우디 앨런과 같이 작품 활동을 하고, 같이 인생을 함께했던 리브 올만의 작품들, 그리고 앞서 알렉산더 페인 말씀드렸는데, <사이더웨이>라고 두 남자가 와이너리 여행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한국에서 굉장히 인기였는데요. 알렉산더 페인의 새로운 작품들, 산드라 오의 남편으로도 유명하죠. 이런 영화들을 다 볼 수 있는 곳이 전주영화제입니다. 전주 국제영화제가 부산 영화제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는 국제영화제인데요. 아마 이번 5월 초에 전주 시내 일원이 이 영화제 때문에 붐빌 것으로 예상됩니다.

◇ 신율:
네, 알겠습니다. 오동진 평론가는 여러분께서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개편 이후에도 함께 영화 이야기를 합니다.

◆ 오동진:
네, 더 잘하겠습니다.

◇ 신율: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오동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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